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07:20~07:55), 3·4부(08:00~08:56)
  • 진행: 황보선 / PD: 이은지,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임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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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오픈런, 명품에 환장하는 심리... 그걸 이용하는 에루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4-22 09:28  | 조회 : 359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윤현숙 YTN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오픈런’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백화점에 빨리 들어가려고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다 매장으로 줄지어 뛰어가는 걸 말하는데요. 한 유명 명품 브랜드가 가방 가격을 올릴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매일 새벽 백화점 앞마다 수백 명이 장사진을 친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도 지난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같은 유명 브랜드가
한국에서 올린 매출이 2조 4천억원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윤현숙 기자와 함께 세계 7위 규모로 성장한 한국의 명품시장,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현숙 기자(이하 윤현숙):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백화점 매장에 들어가려고 밤을 새서 줄을 서고 침낭에 의자까지 챙겨온다고 하는데, 명품 구매를 위한 열기가 뜨겁다고요? 

◆ 윤현숙: 오픈런 대란 주인공, 명품 브랜드 샤넬 이야기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4월에 샤넬이 가격 올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샤넬 입점된 백화점 주변에 긴 줄이 매일같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평일도 주말도 가리지 않고, 대기줄이 늘어서는데요. 새벽부터 줄을 서느라 두꺼운 옷을 가져온 사람도, 의자를 챙겨도 온 사람도 많습니다. 짐으로 자리를 맡아놓는 모습도 보이고요. 어떤 곳은 줄을 서도 바로 들어가는 줄도 아니고 대기번호를 받기 위해 서는 줄인데도 백화점을 한 바퀴 빙 돌만큼 많이 줄을 섭니다. 보통 10시~11시인 백화점 개장 시간까지 몇 시간을 기다리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고생해 줄을 서도 원하는 제품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라는 겁니다. 샤넬 대표적인 백인 클래식 백은 마름모꼴의 가죽 퀼팅으로 샤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데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수백만 원대 였는데 이제 큰 사이즈는 천만 원 대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기라인은 줄 서서 대기표 받아 입장해도 이미 품절되는 바람에 헛걸음치는 경우 종종 있다고 합니다. 맘 먹고 돈 들고 심지어 줄 까지 서가며 공을 들여도 못 사는 것인데요. 그래서 꼭 필요한 사람들 여러 차례 오픈런 참여하기도 합니다. 당초 4월 15일, 가격 인상 소문에 부쩍 더 뜨거워졌는데요. 인상이 실제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오픈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황보선: 샤넬 오픈런 때문에 백화점 봄 매출까지 ‘껑충’ 뛰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샤넬 비롯한 명품 브랜드 이렇게 호황 누리는 이유는 뭘까요? 

◆ 윤현숙: 가장 먼저 짚어볼 키워드는 아무래도 보복소비겠죠.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씀씀이를 줄이고 지갑을 닫은 분들 많았는데, 봄철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씩 완화가 되고 그동안 억제됐던 소비욕구 분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꽉 막힌 해외여행 수요도 명품 구매로 몰리고 있습니다. 원래 해외 고급 명품들은 보통 면세점 구매하거나 해외 여행 나가서 구입하는 경우 흔했던 패턴인데요. 국내에서는 세금도 붙고 아무래도 조금 가격차이도 나고 하니까요. 그런데 코로나로 지난해부터 하늘길 막히면서 국내 수요가 폭발하고 결혼 시즌과 맞물려서 혼수, 예물로 명품 수요도 늘었습니다. 명품이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간주되는 요즘 세태도 영향을 줍니다. 길게 줄서는 사람들 중에 순순하게 원하던 명품 백을 갖고 싶어서, 또는 결혼을 앞두고 예물용으로 줄서는 예비신랑신부도 있지만 이른바 리셀, 재판매를 노리고 줄 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샤넬로 재테크한다, 샤테크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구입한 뒤에 바로 되팔아도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대 차익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픈런이 생길만큼 구매도 어렵고 매년 계속 가격 올라 ‘샤넬은 오늘이 제일 싸다’ 말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전문적으로 재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리셀러들도 많이 생기는 상황인데요. 명품 브랜드들은 오히려 이런 점을 이용해 명품이 흔해지면 가격인상과 공급조절로 매장을 줄이는 희소성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 키우려고 합니다. 

◇ 황보선: 명품 브랜드들도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네요?

◆ 윤현숙: 그런 면이 있죠. 우리나라에서 특히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 요즘 ‘에루샤’라고 줄여 부르는데 들어보셨나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이걸 줄여서 에루샤로 불리더라고요. 모두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데, 명품 중의 명품, 속칭 명품 3대장으로 불립니다. 다른 명품들과 달리 유통망 좁아, 공식 유통경로가 백화점, 직영 매장, 공식 온라인몰 뿐인데요. 구찌나 프라다 같은 이탈리아 명품들은 병행수입도 많은 편인데, 이 브랜드 제품들은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반드시 직영 매장이나 백화점 에서만 구입 가능. 유통방식 통제해서 제품 희소성, 브랜드 가치 높이는 전략 고수 중. 이렇게 제품 구입처가 한정 되는데다 재고도 넉넉하게 안 가져다 놓습니다. 인기 제품 재고가 부족하고 갖기 어렵다보니 더 갖고 싶은 심리를 부추기는 겁니다. 또 희소성 큰 명품은 중고라도 값이 떨어지기 않기 때문에 유행 뿐 아니라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 황보선: 예전에는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명품 구매하곤 했는데, 요즘은 젊은 세대, 이른바 MZ 세대들의 명품 사랑이 일종의 트렌드를 형성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 관찰이 되겠네요? 

◆ 윤현숙: 더 비싸고 더 희소성 높은 명품 사려는 심리는 주요 고객으로 부상한 20~30대 MZ 세대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MZ 세대에게 명품 구매는 사치가 아니고 진화된 가치 소비 행위입니다. 비싸도 유행 덜타는 클래식한 제품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한정판 제품 등 리셀 문화가 익숙한 20~30대는 고가 명품 구매하는 걸 사치가 아니고 오히려 합리적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명품 사서 들다가 적절한 금액 다시 팔면 실제 내가 쓴 돈 얼마 안 된다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MZ 세대의 명품 소비는 계속 증가할 추세입니다. 거기다 각 브랜드들도 정통성 강조하던 보수적 모습 벗어나 트레디한 감성 가미하는 등 MZ세대 입맛에 맞추는 노력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루이비통 같은 경우 미국 프로농구 NBA와 협업을 한다거나, 구찌 같은 경우 ‘제페토’라고 10대 들에게 인기 끄는 증강현실 이용한 아바타 앱이 있는데, 여기에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팔기도 합니다.

◇ 황보선: 가격을 몇 번이고 올려도 잘 팔리다보니, 지난해 코로나 불황 속에도 명품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고요? 

◆ 윤현숙:  3대 명품, 아까 에루샤로 소개드렸던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이 지난해 한국에서 거둔 매출은 2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됩니다. 코로나 불황에 경기가 정말 안 좋았잖아요. 작년에 이 3개 명품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최대 30% 넘는 매출 증가세 보였습니다. 루이비통이 실적이 제일 좋은데요. 매출 1조원 돌파해 직전해 보다 33% 올랐고, 샤넬 같은 경우는 1조원이 조금 못 됩니다. 9천 29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줄긴 했는데 영업이익은 1천 500억에 가깝게 34% 증가했습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윤현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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