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는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1-13 17:30  | 조회 : 1880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진행 : 김혜민 PD

대담 :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는 이유?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을 대한항공이 인수한다면? 매출 15조원이 넘는 대형 항공사가 탄생합니다.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자회사를 합치면 절반을 넘어서고요. 아시아나 항공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는데요. 항공업 전문의시죠.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이하 황용식)> , 안녕하십니까.

 

김혜민> 교수님 이거 상상이나 하셨어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인수한다.

 

황용식> 상상에서 그쳤죠.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저도 다소 놀랐습니다. 일단은 두 양대 항공사가 한 집에 둔다는 방안이 나온 것이 알음알음 업계에선 얘기가 나왔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빨리 얘기가 나올 줄 몰랐죠.

 

김혜민> 빨리 나올 줄 몰랐다고 하신 건 최후의 방안이라고 교수님은 생각하셨던 건가요?

 

황용식> 그렇죠. 민감한 부분이고, 독과점 이런 게 걸려있고. 이점을 봐서는 인수자가 끝까지 안 나왔을 때 그럴 때 이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마 채권단은 향후 잠재적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거란 계산 속에서 대한항공을 염두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혜민> 그러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은 교수님께서 얼마나 있다고 보세요?

 

황용식> 제가 역으로 질문을 드려야 할 부분일 수도 있는데 과연 현실적으로 인수자가 누가 있겠느냐는 겁니다. 현실적인 인수자가 저희가 찾아봤을 때 누가 있을 것이며, 어떻게 하다 여기까지 왔을 것인가. 대한항공이 잠재적 인수자라고 얘기가 나올 때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있었던 거죠. 아마 제가 보기엔 코로나19가 이러한 얘기가 나올 수 있게끔 한 어떤 요인이었다고 보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해외 사례처럼 업계 구조조정, 항공 업계 구조조정이 이렇게 촉발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혜민> 대한항공 외에, 현실적인 인수자가 없는 현실이 오히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는 현실을 높이고 있다, 지금 이런 말씀이신데 일각에서는 산행이 그냥 당분간 가지고 있어도 되는데 왜 저렇게 서두를까, 이런 말도 있어요?

 

황용식>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양쪽이 서로 합이 맞았을 수도 있어요. 그 얘긴 뭐냐면 대한항공이 좀 알음알음 물밑접촉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고요. 산업은행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과연 이 시점에서 향후 3년에서 5년 안에, 잠재적 인수자가 나올 것인가, 라는 계산을 했을 겁니다. 왜냐면 소위 말하는 학습 효과라고 볼 수 있는게 대우 해양조선이 인수가 무산되고 한 10년 정도 가까이 끌다가 결국엔 인수가 됐거든요. 산업은행 입장에선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는 거죠.

 

김혜민> 기다린다고 인수자가 나올 것 같지 않으니, 빨리 대한항공 인수하는 걸로 밀어붙이는 게 낫겠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은데 어떻게 인수하겠단 거예요? 안이 나왔습니까?

 

황용식> 그래서 소위 말하는 3자 배정 유산 증자라는 방식인데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이제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산 증자를 하는데 이런 경우는 특정 3자를 지칭해서 그 대상으로 정해 놓고 실시하는 유산 증자입니다. 여기서 제3자는 산업은행이겠죠. 쉽게 말해서 산업은행의 자금으로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의 지분이죠. 30.7%를 사들이는 겁니다.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의 돈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것.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혜민>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의 돈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한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이 그만한 돈이 있으니까 제 질문에 대한 답은 이걸로 대신하면 되겠네요.

 

황용식> 근데 이제 대한항공도 아무래도 자금 상황이 안 좋아서 지금 매각을 한단 얘기가 있고요. 산업은행으로부터 또 12천억 원 지원받은 상황이고. 하지만 자본 시장 측에서는 마이너스 387%로 아시아나 항공보다는 좋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금 자본잠식률이 56%에서 이게 장기화되면 상장폐지가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금 여력면에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보다 나은 상태죠.

 

김혜민> 그렇겠죠. 그런데 이 내부에도 반대 세력이 있을 거 아닙니까. 예를 들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금 반대 쪽에 있는 사람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고. 맞습니까? 반도건설도 꽤 큰 지분을 갖고 있잖아요. 그럼 이 사람들이 반발하진 않을까요?

 

황용식> 당연히 반발하죠. 주주연합이 그동안 개미처럼 지분을 모아 왔어요. 현재 3자 주주연합이 보유한 지분만이 46.71%에서 조회장 일가가 보유한 41.14%와 비교하면 한 5%포인트 지분 면에서 앞서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서 내년도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이 위기에 봉착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 인수전을 지렛대 삼아서, 조원태 회장 일가가 좀 다시 원상복귀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김혜민> 사실 아시아나항공이 주식을 3:1 비율로 무상감자하기로 결정했었잖아요 .

제 주변에 아시아나 항공주식 산 사람 중에 오늘 운 사람도 많았는데, 사실은. 그래서 일각에 이런 말이 있어요. 일부러 이렇게 하려고 감자한다고 매각한다고 한 거 아니야? 이런 음모론도 있더라고요.

 

황용식> 그러니까요. 이게 시점들이 묘합니다. 왜냐면 이게 인수 뉴스가 어제 발표됐고 그 감자, 그리고 HDC현대산업 에다가 계약금 2500억 원 다시 차용해달라고 소송한 거, 이게 계속 2주 연속 뉴스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 두 가지. 감자건하고 HDC소송건. 이것이 이제 어제 있었던 뉴스, 인수전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금 계속 준비한 게 아니냐. 뭔가 연결고리가 생겨요.

 

김혜민> 교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황용식> 제가 보기엔 이것이 맞습니다. 일단 아시아나가 재무 구조를 조금 건전하게 해 놓고 그렇게 매력있는 매물로 만들어 놔야지 대한항공이 인수할 수 있으니까. 지금 좀 비유를 하자면 아시아나가 꽃단장을 해서 어서 나를 데려가라. 라고 신랑감을 찾고 있는 그런 모습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혜민> 독과점 얘길 안 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되면 공정위에서 이게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지 판단하지 않습니까? 공정위에서 기업 결합 심사 같은 거. 제가 알기론 그런데 이게 가능하겠습니까?

 

황용식> 그렇죠. 공정위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게 기업 결합 심사 같은 건데 독과점 소지가 있느냐, 그래서 소위 말하는 국민의 편익에 도움을 주느냐, 저해를 하느냐 이런 건데 국민의 편익이라고 함은 쉽게 말하면 티켓프라이즈가 올라가는 거죠. 항공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 그런 걸 우려해서 독과점 심사를 하게 되는데 어떤 항공 산업의 특수성에 대해서도 공정위가 볼 수 있습니다. 특수성이라는 건 최근 해외 사례를 놓고 보시면 항공 산업이 자유화가 됐거든요. 미국 같은 경우 그랬고요. 많은 기업들이 항공업에 진출했고. 이걸 기회로 삼아서 어떻게 보면 우월적 지위를 노리려 했는데 경쟁이 심화돼요. 경쟁이 심화돼서 많은 항공사들이 부실해지고 도산하게 됩니다. 그렇게 돼서 다시 얘기가 나오는 게 지금 우리가 들은 인수합병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항공사가 몇 개 안 되니까. 인수합병을 통해 매각 캐리어, 대형화되는 추세가 전 세계적인 추세거든요. 거기에 우리가 동참하는 거기 때문에 이런 시장적 배경을 보면 어떻게 보면 공정위가 아 특수한 상황일 수 있겠다, 독과점 문제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혜민> 그런데 산행이 이렇게까지 나왔단 건 얘기가 된 거 아니겠어요? 공정위하고?

 

황용식> 그렇죠.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이렇게까지 얘기 나올 수 없고 너무 얘기나오는 게 센시티브 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얘기가 나오지 않고선 언론에 보도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혜민> 이렇게 되면 정말로 저가 항공사들은 어떻게 발을 디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공룡 두 마리가 합쳐지는 건데.

 

황용식> 그렇죠. 고래 싸움이 아니라 고래에 낀 새우가 되는 거죠. 제가 보기엔 일단 LCC의 맏형이 제주항공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주항공과 FSC하나, LCC제주항공, 그 체제로 가는 게 업계가 개편될 수 있는, 예상되는 시나리오고 그럼 공급 과잉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혜민> 제가 기억나는 게 1년 전만 해도 정부에서 이 저가항공사 만들 수 있도록 많이 격려했잖아요. 독려하고. 근데 시장논리에선 이게 전혀 안 맞는 얘기였는데 거기에 있는 노동자들은 어떡합니까?

 

황용식> 노동자들만 불쌍해지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정책자들 입장과 기업 입장은 시장 사이클, 산업 구조, 그런 것들만 생각하게 되는데 그 근로자들, 노동자들에 대한 생각은 덜 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피해는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안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혜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재확인 해 볼게요. 더 이상 대한항공 말고 답이 없습니까? 인수가 안 나올 것 같아요, 교수님이 보셔도?

 

황용식> 일련의 과정을 좀 피디님께서 보셔야 될 것이 지금 우리가 현산까지는 기억하잖아요. 현산이 나오기 전에 정말 물망에 올랐던 수많은 기업들도 기억할 수 있겠지만 많은 분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겁니다. 그게 우리가 잘 아는 SK도 있었고요. 한화도 있었고. 롯데도 있었고 정말 대기업들한테 러브콜은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결과는 관심이 없다였죠. 그리고 혜성처럼 HDC현산이 나타나서 그나마 구원을 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이들마저 저버린 거죠. 그 말은 해외의 어떤 자본이나 금융 자본이라든지, 그런 게 아니고선 인수할 데가 없단 얘기가 되기 때문에 항공업 특성상 해외 자본에게 팔긴 어려운 거거든요. 그렇다면 결국 국내자본인 대한항공이 마땅한 대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혜민> 현산같은 경우엔 다 될 줄 알았는데 틀어진 적이 있으니까. 아시아나 매각 시나리오. 이번 시나리오에서 꼭 놓치면 안 되는 것들. 살펴봐야 될 것들 마지막으로 살펴주세요.

 

황용식> , 그래서 계속 키워드처럼 나오는 게 항공업 구조개편이란 키워드고요. 그 다음에 대한항공 쪽에서는 규모경제를 얘기하는데 저는 학자 입장에선 그거보단 시장지배력을 노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걸 갖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갖게 되고. 대한항공 입장에선 이게 기회다. 이때 저가를 매수하자는 입장인 것 같고. 긍정적인 측면으로 봐선 이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글로벌 10위권,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ANA하고 일본항공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의 강자가 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아까 피디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독과점 문제, 이것이 계속 불거질 수 있고. 독과점의 어떤 배리어, 장벽을 어떻게 넘을 것이냐. 그것이 이제 관전 포인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혜민> 비행기는 너무 무거우면 못 나는데. 무게가 무거워지는 게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전 소비자이자 노동자니까 자꾸 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 번엔 스튜디오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용식> , 감사합니다.

 

김혜민> 지금까지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