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청년행복학교별 안은비 교사, 아자라마카페 최원재 가디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느린학습자? 남보다 조금 느려도, 같은 행복의 목적지에..."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지금 라디오 방송 듣고계신 여러분 옆차 비교해서 느리십니까, 빠르십니까. 저는 7살 아들에 비해선 빠른 편인데요, 10대에 비해서는 느린 편입니다. 느리다, 빠르다, 상대적인 개념이죠.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느리다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란 말이죠. 자, YTN라디오 생생경제가 이번 주부터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 느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긴데요. 무슨 이야기인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나 지금 느릿하게 운전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지? 귀를 쫑긋 세울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 시간 채워주실 두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앞에 붙은 직함을 보면 아실 것 같아요. 교사 안은비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가디언 최원재씨 나오셨습니다.
◆ 안은비 교사(이하 안은비)> 네, 안녕하세요.
■ 최원재 가디건(이하 최원재)> 안녕하세요.
◇ 김우성> 많은 분들이 처음에 오프닝 들으면서 무슨 얘기지, 육상 얘긴가? 이러셨을 거 같은데 먼저 설명해주셔야 할 거 같아요. 느린 학습자 얘길 할 건데 느린 학습자 하면 개념이 어려울 수 있거든요. 이걸 설명해주신다면?
◆ 안은비> 느린학습자는 말 그대로 학습이 느린 분들을 말하는데요. 보통 느린학습자 버무이가 광범위해서 대부분 경계성 지능을 많이 말합니다. 그래서 경계성 지능은 이해하기 쉽게 수치로 말씀드리면 IQ71에서 84, 사이에 해당되는 경계성 진단을 받은 분들을 말하고 이 분들이 단순히 학습만 느리다면 시간을 두고 오래 훈련하면 학습은 채워질 수 있지만, 부족한 학습 뿐 아니라 과정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고, 훈련을 시키고 몸에 익을 수 있게 습관화될 수 있게 해 주는 게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전체 아동만으로만 봤을 땐 14% 가까이가 느린학습자입니다. 한 반에 3명, 요즘 학생들 기준으로. 느린학습자라는 거죠. 그래서 여러 관심과 조건이 주어지면 빠른 친구들, 상대적으로 빠른 친구들보다 별 다른 차이 없이 일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있는데 여태는 그런 지원이 잘 안 됐기 때문에 사회적 목소리가 나오고 이런 게 나온 거겠죠.
◆ 안은비> 네, 맞습니다. 지금 특히 청년들은 청소년과 아동보다도 지원이 거의 없어서 청년 분들의 일과 자리 배분, 필요한 지원이나 이런 게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 김우성> 선생님이시니까요. 주로 어떤 프로그램이나 어떤 이야기를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 안은비> 제가 경계성 청년들과 함께한지 4년 정도 됐는데요. 그 동안 많은 다양한 청년들을 만났는데 어려움을 꼽자면 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저희 청년 행복학교별에 오는 청년들도 직장이나 아니면 학교에서 일을 하다가도 나는 항상 어렸을 대부터 나는 타인과 다르고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걸 내재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타인과 소통하는 것에 있어 어려워 하고, 일이 잘 맞고 일을 잘 하더라도 관계적인 어려움. 동료와 어려움, 아니면 선배와의 어려움으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서 관계에 맞춰 저희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 김우성> 그럼 관계를 통해 실제로 느린 학습자들이 문제없이 자신의 능력껏 살아가는 것, 그걸 발휘해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회 전체적인 인식과 토대도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것들도 차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재씨는 바리스타겸 경계성 청년 활동가예요.
■ 최원재> 네. 맞습니다.
◇ 김우성> 저는 이런 근사한 직함을 아직도 못 갖고 있는데 95년생입니다. 멋지게 생긴 청년이신데, 어떠십니까. 자발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알고 참여했나요, 아니면 좀 도와주셨나요?
■ 최원재> 제가 중학교 때 괴롭힘이나 왕따를 당해서 자퇴를 했고, 그러다 부모님이 저희 성장학교별이라는 대안학교를 가자고 권유하셔서 그렇게 다녔다가 제가 졸업하고 여러 오랜 기간 훈련하고 교육을 통해 카페에서 3년 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원재씨가 내리는 커피는 맛있나요, 선생님?
◆ 안은비> 네, 진짜 맛있습니다.
◇ 김우성> 그러니까요. 사실은 각각의 능력이 다른 거거든요. 저는 방송을 만들고, 말하는 능력이 있는 것일 뿐이고 커피는 저보다 훨씬 맛있게 잘 내리시고. 이런 조화로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우너재 씨가 경계 청년이긴 하지만 카페에서 잘 일하시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일을 하게 된 것, 이런 직업을 갖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 최원재> 제가 2016년 쯤에 삼성동에 있는 서울시 청소년 드림 센터라는 곳에서 바리스타 인턴십 프로그램을 이수했었습니다. 그 이수한 후에 2017년에 저희 김현수 교장선생님께서 여기 카페를 만든다고 하셔서 여기 일해보는 게 어떻겠냐, 하면서 권유하셨고 그렇게 2017년 11월에 정식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우성> 지금 하시는 일은 재밌고 좋으신가요?
■ 최원재> 네, 좋습니다. 저희가 대안학교다 보니 오래 있었던 익숙한 장소라 매년 행복합니다.
◇ 김우성> 원재 씨처럼 자리를 잡고, 본인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게 다른 느린학습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좋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안은비> 좋은 선례가 되어서, 저희 학교에서도 원재씨를 보며 동기를 얻고, 나도 일할 수 있다. 그리고 나도 돈을 벌면서 자립할 수 있다. 이런 걸 많이 얻는 것 같아요.
◇ 김우성> 되게 원재 씨 같은 경우처럼 열심히 하고 이런 얘기를 알리는 활동가로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선생님께서는 다양한 느린학습자들을 보고 계시잖아요. 다른 사례들도 궁금해요. 더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계실테고 더 수월하게 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
◆ 안은비> 학생 개개인마다, 청년들마다 어려운 부분이 다 달라서 가장 일에 대한 건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해서 그 부분들을 저희는 가장 도와주고 있고, 그런 일반사람들보다 조금 습득하는 게 평균적으로 많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을 많이 도와드리고 그게 괜찮아지면 조금씩 일을 할 수 있게 저희는 경험을 시켜드리고 있어요.
◇ 김우성> 사실 보통 일상 속에서 마주치면 잘 모를 것 같아요. 이런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라는 게, 모르겠어요. 커피 맛있게 내려주시고 대화하면 모르겠지만. 본인은 겪어오시면서 이런 경험들, 느린 학습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아까 중간에 중학교도 그만 두고 이런 얘기도 했는데, 가장 그래도 힘들었던 것들, 이렇게 봤을 때 되게 속상했어 이런 것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 최원재> 생각해보자면 뭐 지금은 그래도 단골손님이 오셔서 고맙다고 웃으면서 커피 받아가시고 그런 것도 있는데. 처음에는 조금 이게 잡히는 게 힘들어서, 감정이라는 게 조절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 김우성>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러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고요. 자립활동을 할 때 오랜 시간 반복학습이 필요하고 또 집중이 필요하다. 라고 하셨는데 느린학습자 청년들 많이 만나고 계시잖아요. 가장 필요한 도움들이나 이런 제도적인 환경까지 아울러서 얘기해주시죠.
◆ 안은비> 어, 오랜 훈련 동안 잘 도와주는 게 필요하고 사실은 희망적인 말을 하고 싶은데 느리지만 오래 훈련하면서 나중에는 주어진 업무를 보통 사람들보다 더 집중있게 잘 해 내요. 그런 모습에서 경계 청년들의 장점? 더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고. 그리고 선택이나 이런 것에 있어서 스스로 내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하나 어려울 때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옆에서 도와주다 보면 더 잘 책임지고 일할 수 있거든요. 그런 훈련 기간이나 아니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옆에서 도와주는 그런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사실 몇 해전에 느린 학습자 지원법이라는 법이 있습니다. 통과가 일단 돼 있는 거죠, 현재?
◆ 안은비> 네.
◇ 김우성> 통과가 되고, 초중고 학교에서는 이런 것들. 학습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있는데 사실 학교 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원재 씨처럼 밖에서 사회생활하고 경제생활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학교에 계속 있을 수 없으니가. 그런 부분들은 많이 지금도 미진하다고 얘기하고 있더라고요. 왜냐면 더 넓게 직업을 가질 수는 없잖아요.
◆ 안은비> 사실은 한정적이긴 해요. 지금은. 저희 학교에서도 가르치는 게 제과제빵, 바리스타, 비누공예 같은 그 세 가지 위주로 하고 있거든요. 그 외로도 다양하게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런 지원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 김우성> 그런 일들을 하고 싶어도 사실은 이를테면 카페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바쁜데, 우리 지금 일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배척하게 되면 못 받는 거잖아요. 원재 씨는 혹시 바리스타 말고 다른 일들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었을까요?
■ 최원재> 제가 애니매이션을 굉장히 좋아하는 덕후라서요, 애니매이션 관련된, 스트리밍 사이트 있었거든요. 라프텔 같은 스트리밍 회사에서 취업하거나 아니면 관련 요즘 같이 또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거나, 유튜버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 김우성> 어떻게 보면 아까 제과제빵, 바리스타, 비누공예 이런 거 말고 더 넓어져야 하는데 그게 선생님이나 많은 지원해주시는 활동가 분들이 그 영역을 넓히고 할 수는 없잖아요. 어떻습니까?
◆ 안은비> 저희도 이번에 하는 게 출판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디자인이나 책, 글 쓰는 작업들도 좋아하고 편집하는 것도 좋아해서 그런 부분에서도 많이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고 함께 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내려고 지금 생각 중이어서. 그렇게 진행하길 원합니다.
◇ 김우성> 시가 한 줄 지나가는데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런 시가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느린 만큼, 빨리빨리 하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굉장히 세밀하고 천천히 볼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 특히 1인미디어 같은 경우는 요즘 워낙에 다들, 어릴 때부터 크리에이터를 꿈꾸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 많이 지원해주는 데가 특히 미디어 업계에서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니메이션 얘기에서 좀 해 볼게요. 좋아하는 것, 취미를 보니까 온통 애니메이션이에요. 아주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 최원재> 네, 맞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요즘 2030세대들은 흔히 달빛천사라는 애니메이션이 대박 흥행했잖아요. 작년에 앨범도 나오고 그 연기하신 성우 분도 콘서트도 하시고. 요즘 또 추억 관련된 것도 있고. 최근에는 애니 송 부르셨던 가수 분들이 유튜브 채널에서 커버 송 같은 것도 올리시잖아요.
◇ 김우성> 애니메이션에 대해 술술, 저는 모르는 얘긴데. 다 나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뽑아주시면. 누가 보면 최원재 씨 뒷조사를 했나요 이러실텐데. 사실은 이렇게 이야기만 보면 느린학습자, 경계성,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미리 저희가 알아야 질문할 수 있으니까 알아 왔는데. 제가 물을 필요 없이 술술 답을 잘 해 주셔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좋아하는 성우 분을 실제로 만났을 때요?
■ 최원재> 네, 제가 작년에 코믹콘 서울이라는 큰 행사가 있었는데. 이용신 성우님하고 사진도 찍었었어요. 작년에 한 대학교 축제에서 게스트로 나왔는데 그게 또 유튜브와 SNS에서 대박이 난 거예요. 되게 화제가 돼서 달빛천사라는 애니메이션 곡을 재탄생시키고 콘서트까지 이어졌고. 일산에서 행사를 갔었는데 내한하신 일본 성우분들도 다 만나고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 김우성>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기억도, 추구도 있고, 취미도 있잖아요. 그러면서 바리스타로 일하시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이슈들이 조금 더 널리 알려져서 사실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관심은 아직도 적지 않나요.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 안은비> 모르시는 분들도 아직 많으세요.
◇ 김우성> EBS 이상민 기자라는 분이 느린학습자를 집중 조명해서, 기자 상도 받고 하며 많이 이슈를 시켰는데 그렇게 한 번 이슈가 되고 그렇게 반복되는 이슈잖아요. 14%의 경계성에 있는 여러 지원받아야 될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게 좀 더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급도 받으시겠어요. 원재 씨는.
■ 최원재> 네, 한 달에 말일마다 나옵니다.
◇ 김우성> 월급이 없으면 안 되죠. 받았을 때 느낌은 어떠셨어요? 왜냐면 요새 취업난이고, 아예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도 많아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 최원재> 네. 진짜 약간 제가 열심히 땀흘리며 이렇게 보상이다 보니까 더 소중하게 여기고 저축도 넣고, 주택청약도 넣고, 그 다음에는 제 취미생활에도 조금씩 쓰고, 부모님이나 가족이나 생일 때 용돈도 드리고, 아는 지인 결혼식이 있을 때 축의금도 내고. 또 제가 작년에 돈을 모아서 해외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 김우성> 계속, 원재 씨랑 얘기할수록 저보다 낫다는 생각이, 저보다 빠르다는 생각이, 저도 못하는 것들을 미리미리 하고 계시는 그런 부분이 있네요. 선생님은 이런 걸 같이 공유하고 들으시면 마음이 남다르시겠어요.
◆ 안은비> 네, 원재 씨도 어렸을 때는 이렇게까지 저도 많이 성장할 줄 몰랐거든요. 스스로 여가도 혼자 잘 하고. 돈도 잘 계획있게 쓰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뿌듯합니다.
◇ 김우성> 많은 분들이 너무 좋은 얘기만 하면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까. 원재 씨 처음, 4년 가까이 알고 계셨던 거죠? 지금과 4년 전. 그 때도 똑같이 훌륭한 청년이었습니다 이럴 수 있지만, 그래도 뭔가 발전의 과정이 있잖아요. 힘들었던 거라든지 원재 씨가 예전엔 잘 안 됐는데 지금은 잘 되는 것들. 비교해서 이해할 만한 사례가 있을까요?
◆ 안은비> 원재 씨가 처음에는 많이 의욕은 넘치는데 훈련이 잘 안 됐을 때 실수도 많았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많았어요. 원재 씨 스스로. 그래서 저희가 그럴 때 근무할 땐 거의 같이 있었고. 그게 몇 개월 같이, 근무하며 하나하나씩 습득했기 때문에 지금의 원재 씨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예. 여러분은 지금 완성되고 잘 하는 원재 씨를 보고 있지만 지금 안은비 선생님은 정말 블록 하나하나 이어붙이는 원재 씨를 봤습니다. 그래서 비교하고 그렇게만 하면 지금 이렇게 훌륭한 청년이 별 차이 없이, 차별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여러분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경험들이 있을텐데, 아까 여러 경험, 다른 경계성 청년들, 혹은 조금 더 시간을 갖춰서 느리게 배우고 기회를 주면 더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에 대해서 할 얘기들이 있을 것 같아요. 원재 씨부터 한 마디 해 주실래요?
■ 최원재> 일단은 요즘같이 코로나로 많이 심리적으로 위축됐을텐데,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고. 가장 중요한 건 경제관념일 것 같아요. 느린학습자들은 경제 관련해서 습득이 아직 없기 때문에. 실제로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본 사례들도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같이 경계성 청년을 위한 경제 교육도 많이 하고 있으니까. 그 교육도 꼭 받고 여러분은 항상 빛나고 반짝반짝한 다이아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너무 멋진 말씀이시네요. 느린학습자들의 마스코트가 되지 않을까. 선생님도 해주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 같아요.
◆ 안은비> 우리 청년들이 사실 일반 사람들보다 처음이라는 그 경험들을 많이 경험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데 그런 처음을 경계성 청년들이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즐겁게 부딪혀 보자. 이런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 김우성> 맞습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고요택시라는 게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기사가 계시는 택시에요. 그래서 문자와 입모양으로 소통해야 하는데 다 마스크를 쓰고 계시니까 알아들을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어려움부터 시작해서 주변인과 교류하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도 사람을 안 만나니까 더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이런 상황인데 경계성 청년 뿐 아니라 느린 학습자들도 적극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처음이 어렵지, 용기내서, 나도 할 수 있어라고 하면 원재 씨처럼 멋진 청년이 될 수 있다는 거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오늘 이거 준비하면서 새롭게 공부도 하고 알아봤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면 학창시절을 누구나 다 겪어 왔지만 14%면 한 반에 6명 중 한 명은 조금 느린 사람들인데 이 느린 사람들에 대해 그간 사회적 지원, 관심이 무심했고 심지어 또 동년배 내에서 안 좋은 기억을 주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어서 빨리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결과라 해야 할까요? 좋은 선생님과 활동가를 만나니까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끝으로 방송 출연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 이 말 해야 하는데 못했습니다. 할 얘기가 있으신가요?
■ 최원재> 저는 요즘 같이 얼마 전에 개그우먼, 박지선님이 세상을 떠나셔서 조금 안타까운데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 주변에서 아직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요. 그거로 인해 고통받으시는 여러 분들이 계시는데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고 저처럼 이게 인생의 일부일 수도 있으니까. 당당하게 취미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까.
◇ 김우성> 준비해 오셨나요, 오늘? 멋진 멘트만. 인생의 일부일 뿐입니다. 부끄러워 하거나 내탓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은, 저한테 아주 와닿는 말이었어요. 선생님도 한 말씀 더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안은비> 네. 느린학습자, 경계 청년 분들에게. 우린 이미 많이 함께 같이 속해 있으니까 좀 빨리 가는 시대에 나도 빨리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을 버리고 각자 속도로 같이 함께 나가자. 이런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 김우성> 네, 한 사람의 열 걸음은 되게 새로움인데요. 열 사람의 한 걸음은 위대함입니다. 빠르고 느린 걸 떠나서 우리가 같이 갈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두 분 얘기 여기서 마무리 할게요. 굉장히 좋은 얘기 잘 들었습니다.
■ 최원재> 네, 감사합니다.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 안은비> 감사합니다.
◇ 김우성> 방송도 잘해요. 방송 쪽으로도. 네, 경계 청년으로 활동하는 최원재 청년, 안은비 교사였습니다. 노래 한 곡 듣고 갈게요. 스탠딩 에그 오래된 노래 듣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