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조성렬 "北 ICBM, 다탄두 미사일? 완성도 미지수, 빠른 진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2 09:13  | 조회 : 1070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 출연자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ICBM, ‘화성-15형’보다 2~3m 늘어나...다탄두 미사일?
- 北, 4000~5000톤급 잠수함 건조 구성하고 있는 듯
- 북미 간 협상 재개 카드로 전략무기 대거 선보여 
- ICBM 발사 가능성? 북미 대화 차단...최악의 선택
- 김정은 리더십 특징, '애민정신' 연출된 작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10일 새벽 열병식과 기념행사를 치렀죠. 이례적인 행보를 놓고 의도가 무엇인지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조 위원님, 안녕하세요?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이하 조성렬):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북한이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신형 ICBM 공개했습니다. 이전 미사일과 차이부터 말씀을 해주시죠.

◆ 조성렬: 네, 2017년 11월에 북한이 ‘화성-15형’을 시험발사했는데요. 당시에는 아홉 축, 그래서 바퀴가 18개였는데요. 지금은 두 축이 늘어나서 열한 축에 바퀴가 22개로 됐습니다. 그에 따라서 ICBM 길이도 이전의 ‘화성-15형’보다 2~3m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요. 무엇보다도 앞의 부분, 탄두 길이가 길어졌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다탄두 미사일이 아닌가, 이렇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다탄두 미사일이요. 길이도 길어지고, 직경도 더 넓어지고요.

◆ 조성렬: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외신에서는 세상 최장의 괴물미사일이다, 이런 표현까지 썼습니다. 완성도는 어느 정도로 추정할 수 있을까요?

◆ 조성렬: 지금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의 크기를 보면 현재 미국이나 중국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길고요.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것과 맞먹는데 조금 더 길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미사일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시험발사한 것이 아니어서 실제 완성도를 확정하기는 어렵고요. 실제로 ‘화성-15형’의 경우도 당시에 고각발사로 시험발사를 했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는지, 그리고 재진입 이후에 목표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이 안 된 바가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시험발사조차 안 했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황보선: 완성도도 그렇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이제는 보면 어떤 미사일에 급히 만든 것처럼 뭔가 붙이거나 이런 것도 있었는데, 이를테면 눈속임용, 이런 가능성은 없죠?

◆ 조성렬: 실제로 북한이 그전부터 공개할 때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도 저거는 모형이다, 가짜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보면 미국의 전문가들 예측과 달리 실제 미사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화를 했고요. 이미 북한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설계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사 이번에 열병식에서 보여준 게 눈속임용이라고 하더라도 그 기술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이번에 ICBM만이 아니고요. 또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도 ‘북극성-4A’로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이것은 어떤 무기입니까?

◆ 조성렬: 북한이 작년에 ‘북극성 3호’를 수중 발사대에서 시험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 보면 ‘북극성 3호’도 공개했지만, 새롭게 ‘북극성-4A’도 공개했는데요. 이 부분은 아시다시피 전략적으로 은닉성이 강하고, 어떠한 목표도 타격할 수 있는 굉장히 전략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징을 보면 ‘북극성 3호’가 약 3000톤급 잠수함이 탑재된다고 하면, 이번에 ‘북극성-4A’ 같은 경우는 길이가 조금 짧아진 것 같고요. 또 직경이 조금 커졌습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보면 재질이 강철이 아니라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보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들 때문에 북한이 아마도 4000톤 내지 5000톤급의 잠수함 건조도 지금 구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황보선: 이번에 신형 SLBM을 보면 말씀하신 대로 고강도 알루미늄이다. 이렇게 보인다고 말씀하셨죠. 이런 것을 봐서는 지금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의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추정할 수 있다는 겁니까?

◆ 조성렬: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이렇게 신형 무기를 북한이 공개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고 우리가 볼 수 있을까요?

◆ 조성렬: 우선 북한이 작년 연말에 있었던 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가 있습니다. 일단은 자신들의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미 대선을 앞두고 ICBM 공개한 것은 만약에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ICBM이나 또 자신들이 약속했던 전략무기를 선보이지 않았을 경우 차기 미 행정부에서 대외정책을 구상할 때 북한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약속했던 레드라인은 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전략무기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되든, 아니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새로운 행정부와 북미 간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서 이번에 전략무기들을 대거 선보이 것이라고 보입니다.

◇ 황보선: 그러면 이번에 새로운 이런 무기를 보여준 것은 보여준 거고, 그러면 또 앞으로 더 집중해서 봐야 할 게 실제로 시험발사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이런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요?

◆ 조성렬: 그 부분은 방금 말씀드렸습니다만,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레드라인을 합의한 게 있습니다. 북한이 핵 실험이나 ICBM을 시험발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요. 거기에 상응해서 한미 간의 대규모 군사연습을 중단한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기존에 있던 3대 군사훈련을 다 중소규모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아마 레드라인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그러니까 실제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래서 실제로 실험발사하지는 않겠지만, 일종의 정치적인 과시, 보여주기 용도로 이번에 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조성렬: 네.

◇ 황보선: 그런데 만약에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언급하셨는데, 바이든이 당선된 경우에도 그렇다고 하면 초기에는 도발 가능성 있을 것이다,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 조성렬: 사실 북한이 2009년도 오바마 행정부가 처음 등장했을 때 북한이 우주로켓이라는 이름을 빌리기는 했지만 장거리 로켓을 시험발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북한으로서는 오바마 행정부 의지를 테스트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본다고 하면 그 이후에 북미대화가 완전히 단절됐습니다. 그런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미 대선 기간, 또는 바이든이 만약에 될 경우 초기에 이런 ICBM을 시험발사하는 경우는 오히려 북미 간의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최악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황보선: 정치적 용도로 이번에 보여줬기 때문에 설령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당선 초기에 시험발사 같은 이런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열병식 화제가 된 것이요. 한밤중 새벽 0시에 한 것도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을 보였습니다. 고맙다, 감사하다, 이런 표현까지 써가면서 울먹이기까지 했는데, 왜 이런 겁니까?

◆ 조성렬: 사실 선대인 김일성 주석이나 아니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의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도에 평양에서 건설 중인 24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때도 사과 발언을 했고요. 2017년 신년사에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토로했고요. 얼마 전에 우리 어업지도사 피격 사망사건 때도 공개사과를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내걸고 있는 것이 애민정신입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확대하려고 하는 연출된 작업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런 면에서 본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특히 최근에 경제난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을 위해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뭔가 리더십을 조금 더 확보하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황보선: 또 이번에 눈에 띠는 게 이전에 당기, 인공기를 같이 게양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인공기만 게양했습니다. 음악도 우리의 국가였나요? 빛나는 조국, 이것을 연주했는데 이것이 어떤 부분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십니까?

◆ 조성렬: 그게 선대와 조금 차이가 나는 게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 국가를 강조하고 있고요. 물론 북한이라는 체제가 당 국가 체제이기 때문에 당의 지도성은 기본으로 하지만, 내각에 책임을 조금 더 부여하고 있고요. 그래서 국내 문제에 있어서는 당보다는 내각, 국가를 내세우는 편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과거에는 우리민족제일주의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라고 하는 구호도 바뀌었고요. 국가를 조금 더 강조하는 이런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북한으로서는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국가체제를 보유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국가를 조금 더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황보선: 국가성을 부각, 강조했다. 이렇게 분석하시군요. 마지막으로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열병식 연설에서 대남 메시지까지 냈습니다.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 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남북관계에 시사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 조성렬: 네, 북한 입장에서 본다고 하면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그리고 1월 달에 제8차 당 대회가 예고되어 있는데요. 아마도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대남, 대미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지금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는 나중에 관계개선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또 지난번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이라든지, 공개 사과의 연장선에서 우리 남측 동포들에 대한 우호 감정이랄까요. 이런 것을 표현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정부 당국에 대한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 동포들에 대한 부분이라는 것을 봤을 때 당장 정부 차원에서의 대화가 복귀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보선: 이를테면 핫라인 재구축이라든지, 이런 부분 관련해서는.

◆ 조성렬: 아마 그런 부분들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조 위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성렬: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