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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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지역사회 감염? 새로운 전쟁터 열렸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8 18:22  | 조회 : 1516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18일 (화요일)
■ 대담 :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문가 “지역사회 감염? 새로운 전쟁터 열렸다”

- 지역사회 감염 현실화, 방역에 실패한 것
- 새로운 국면,새로운 전쟁터 열려... 지역사회전체가 전쟁터
- 지역사회 차단망과 감염관리망 구축과 시행, 시급한 과제
- 날씨 좋아지기 기다리는 건 전문가나 방역당국 할 일 아냐
- 방역당국, 전면적 개편 필요
- 폐렴입원환자 코로나19 전수조사, 적절한 조치
- 학교전면 휴교 등 선제적 조치? 아주 신중하게 판단해야
- 중국 전역으로의 입국 제한 확대 여전히 필요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대구에서 31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습니다. 영남권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여서 걱정이 큰데요. 해외여행 이력도 없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데,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이하 최재욱)> 네, 안녕하십니까. 최재욱입니다.

◇ 이동형> 31번 확진자, 29번, 30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거기다가 영남 지역에서 나온 첫 확진자고요. 왜 이런 상황에 놓였다고 보십니까?

◆ 최재욱>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적으로 있지 않느냐고 하는 우려가 현실에서 드러나는 것 같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하는 게 결국, 전파경로를 알 수 없고, 지역사회 내에 존재하는 거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하지 않는 부분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보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31번 환자 말이죠. 서울을 방문했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지 않습니까? 대구에 살고 계시지만요. 그런데 이분이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에 왔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혹시 서울에 와서 어떤 코로나19에 전염된 가능성, 이런 것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죠?

◆ 최재욱> 네, 물론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런 것은 확인해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자꾸 이런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어디가 노출되었고, 감염되었는지를 모든 시간대별로 다 찾아서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만, 그런 것을 확인하는 데 역학조사를 투입해서 하는 것보다는 그동안 이 확진환자가 접촉했던 추가 접촉자들의 전파 차단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그런 부분을 하나씩 시간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이동형> 그동안은 방역망 안에 다 환자들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방역망 밖에서 나왔다. 그래서 걱정하고 있는 분도 있던데, 지역사회 전파를 벌써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두고 봐야 합니까?

◆ 최재욱> 당연히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됐고, 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고요.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의료계에서 지난 2주 전부터 계속적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감염을 확인해야 한다, 왜 확인조차 하지 않느냐, 지금까지의 방역망이라는 것은 해외 입국해서 들어오는 환자들을 차단하는 방역망이지, 지역사회 감염으로 지역사회에서 혹시 모를 환자들을 찾아내거나 검사대상을 확대하지 않았거든요. 전혀 모르는 겁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없다고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빨리 찾아내자고 요구를 했는데 이제야 이렇게 찾아내게 된 것은 굉장히 우려되는 지점이고요. 방역에 실패한 거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이번 31번, 또 29번, 30번 환자를 매개로 해서 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최재욱> 네, 당연히 그렇습니다. 새로운 국면, 다른 표현으로 하면 새로운 전쟁터가 열렸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고요. 기존에 검역 환자 위주의 전쟁터에서 계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하면, 이제는 지역사회라고 하는 전체를 놓고 전쟁터로 삼고, 지금 총력 대응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 이동형> 이미 일본은 지역사회 전파가 이루어졌고, 우리도 이렇게 되면 코로나19가 짧은 시간에 잡기는 어렵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 최재욱> 네, 맞습니다. 그 점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고요. 그런 면에서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빨리 총력 대응을 해서 지역사회 차단망과 감염 관리망을 구축하고, 시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 이동형> 혹시 날씨는 어떻습니까? 온도가 올라가면 바이러스가 많이 퍼질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최재욱> 네, 물론 그러한 점은 사실입니다. 여름이 되면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 안 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에 의존하기에는 전문가나 방역당국이 할 일은 아니겠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국 하이난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사망했는데, 혹시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어요?

◆ 최재욱> 네, 그런 우려, 저도 매우 동감하고요. 지금 확진 검사와 여러 가지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 결과에 맞추어서 판단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 이동형> 증상이 없이 이렇게 갑자기 사망할 수 있는 겁니까?

◆ 최재욱> 아주 예외적인 경우겠죠. 그래서 이 부분은 아직 조금 더 임상검사 결과와 확진 검사 결과, 여러 부분. 사인 조사에 대한 부분을 확인해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코로나 바이러스 이외의 요인으로도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판단을 유보하시고, 다만 주목해서 들여다볼 부분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지금부터 방역당국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요?

◆ 최재욱> 이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고요. 이제는 지역사회 전체에서 환자를 찾아내는 조기 진단, 또 감시 체계망을 가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해하시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쉽게 말씀드리면 지금 현재도 독감 감시체계가, 혹은 인플루엔자 감시체계가 운영 중입니다. 그래서 발열이 나거나 감기 증상이 있으시면 동네 가까운 개인병원에 가시면 거기 독감 검사를 바로 하지 않으십니까? 독감 검사를 바로 하고 필요하면 약도 받고, 치료도 합니다. 그리고 독감으로 확진이 되면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서 감시체계에 잡히게 됩니다. 그런 형식으로 코로나 감시 및 조기 진단 체계를 전국 병·의원 단계에서 운영을 하고, 거기서부터 초기에 빨리 찾아야죠. 발열부터 시작해서 빨리 찾고, 그래서 간이검사를 먼저 하고, 필요하면 확진 검사를 해서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그렇게 하면서 필요한 치료를 해서 폐렴까지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이런 전국적인 감시망을 동원하고, 구축해야겠죠.

◇ 이동형> 그러면 일단 진단키트를 전국 의료원에 내려 보내야 하는 게 급선무겠습니다?

◆ 최재욱> 네, 그 부분도 빨리 개발을 해서, 개발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빨리 개발을 해서 보내고, 진단키트가 없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증상이나 환자 증상이나 임상 양상을 보고 필요하다고 하면 빨리 치료하고, 필요하다고 하면 확진검사를 보내고, 이런 것부터 해야죠. 진단키트만 되기를 기다리고 앉아서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요. 그래서는 또 안 됩니다.

◇ 이동형> 정부가 원인불명의 폐렴 입원환자에 대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전수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이거는 그러면 잘한 거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 최재욱> 네, 당연히 지금에서라도 그렇게 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폐렴 환자는 치사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먼저 조사하는 것이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적절한 조치라고 보고요. 다만 이런 조사를 2주 전부터 의료계는 빨리 시행하자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시기가 늦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하자. 그렇게 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개인위생, 마스크 착용, 이런 게 필요하겠죠?

◆ 최재욱> 네, 그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마크스와 개인위생, 손 씻기 등의 부분에서는 그것만 잘 지켜도 사실 많은 부분에서 예방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 이동형> 이것은 어떻습니까? 이게 곧 개학 시즌이 다가오거든요. 유치원, 초, 중, 고, 대학교까지요. 이렇게 지역사회로 전파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학교를 전면적으로 휴교한다든가, 휴원한다든가 하는 일이 벌어질 텐데요. 거기까지 가야한다고 보십니까?

◆ 최재욱> 아직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돼서 지역사회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감염 환자들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선제적인 조치를 해야 하느냐 하는 관점에서 아주 신중하게, 아주 중요하게 판단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가늠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감염 규모를 파악하고 난 다음에 전수는 아니더라도요. 한 다음에 지금 휴교나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고려하시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고요.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심각하게 고려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과 조사들, 자료들을 빨리 시행해서 국민들에게 불안하지 않게 조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대한의사협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제한조치를 요구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찬성하십니까?

◆ 최재욱> 네, 그 부분은 여전히 필요하고요. 초기 단계에서부터 필요했습니다. 결국, 초기의 방역, 검역장에서부터 못하는 방역 시스템이 실패해서 지금 지역사회 감염까지 온 거 아닙니까? 그중에 가장 중요한 실패의 원인은 검역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발열 환자든지, 혹은 추가로 입국해서 왔을 때 추적을 아무리 해도 무증상 감염자, 또 초기에 약을 먹었을 경우에는 열이 안 나는 경우, 또 초기에 전수조사를 안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그 입국 제한의 부분이 결국은 위험성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지역사회 전파된 부분이 가장 크거든요. 사실 그게 원인입니다, 지역사회 감염의. 여전히 이 부분은 아직도 우한, 후베이성뿐만 아니고 중국 전역에서의 감염이 여전히 확진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전역으로의 확대 부분이나 제한적인 입국 제한의 확대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전화가 중간에 자꾸 끊겨서요.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최재욱> 네, 알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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