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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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가 아산에? 매일 오후 3시 아산 우한 교민들 찾아간 펭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7 19:40  | 조회 : 139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17일 (월요일)
■ 대담 : 익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펭수가 아산에? 매일 오후 3시 아산 우한 교민들 찾아간 펭수

◆ 익명> “신청곡은 제가 오늘은 한 곡이기 때문에 끝날 때 잔잔하게 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사연, 모두 고맙습니다. 정말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격리 마지막 날, 마지막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짠해지는 것 같아요.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이라고 사연 보내셨어요. 특히 오후 세 시의 라이브방송 너무 좋았답니다. 세 시 딩동댕 소리와 함께 시작된 선생님 방송도 잊지 못할 것 같고, 하트까지 써주셨어요.” “그리고 펭수 성대모사 너무 재밌었네요. 제가 펭수 그림 그려드릴게요. 펭수 성대모사를 해주실지 모르겠지만 만약 해주신다면 꼭 녹음해서 15일 아침에 먼저 나갈 친구에게 들려주도록 할게요. “자이언트 펭TV, 펭펭. 으하하하. 다음 편, 웩.” 신청곡 듣겠습니다. 아이유의 ‘무릎,’”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방금 들으신 목소리는 우한 교민들이 2주 동안 격리생활을 하며 지냈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한 의료진이 교민들 마음을 위로하고자 진행했던 라디오 방송의 일부였습니다. 이렇게 직접 라디오 방송을 하며 사연도 읽어주고 신청곡도 틀어주셨다는데요. 특히 웃을 일 없던 교민들을 한 번이라도 웃겨주고자 인기 캐릭터 ‘펭수’ 성대모사까지 하며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 방송의 주인공,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봅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근무하시는 교수님인데요.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익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이하 익명)>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우선 경찰인재개발원에 자진입소하셨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들어볼까요?

◆ 익명> 저희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제가 일하는 곳에 의료인 지원요청이 왔었고, 제가 격리된 분들은 여러 가지 심리적, 신체적 문제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을 해서 포괄적으로 서포트를 해드릴 수 있는 가정의학과 의사인 제가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그래도 한 부분에서는 감염 우려가 있었을 텐데요?

◆ 익명> 네, 저도 사람인지라 가기 전날엔 두려움도 있었는데,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공간도 분리되어 있었고, 교민들 접촉할 때는 방호복을 입고 진행해서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교민들 건강체크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 익명> 저는 오전 9시와 오후 5시 교민 분들께서 직접 체온과 증상들을 체크해서 방 앞에 포스트잇을 붙여주셨고, 저희 직원 분들이 라운딩을 하면서 문제 있는 분들을 포스트잇으로 체크, 촬영을 해서 의사에게 전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24시간 대기도 하면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저희한테 전화하실 수 있도록 전화대기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 이동형> 교민들을 직접 대면할 때도 있었을 것 아닙니까?

◆ 익명> 네, 우선은 그럴 때는 방호복을 무조건 입고 해야 하는데요. 교민 분들을 직접 대면할 일은 검취채취 외에는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려고 해서 모든 것을 문앞에 있는 포스트잇으로 다 의사를 전달 받았습니다.

◇ 이동형> 제가 듣자 하니까 방호복을 처음 입어 보셨다고요?

◆ 익명> 네, 대부분의 의사들은 감염내과 선생님이라고 할지라도 방호복은 잘 입을 일이 없으셨을 겁니다. 우리나라가 메르스 사태 이후에 그래도 이렇게 큰 재난상황은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방호복을 입어보면서 조금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런데 라디오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 익명> 라디오 방송을 하게 된 것은 저도 가만히 하루 종일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방안에 갇혀 있고, 바로 옆방에 있는 사무실을 가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문득 보니 하루 종일 제가 웃은 적이 있었나, 이런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그래도 어떻게 하면 웃겨 드릴까. 그리고 여기 교민 분들의 이야기가 서로 힘이 될 거라 생각해서 밖의 어떤 말보다 이분들의 말씀을 서로 전달해드리고 싶고, 그래서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매일 하신 겁니까?

◆ 익명> 네, 매일 오후 3시에 진행을 했습니다.

◇ 이동형> 한 시간 정도요?

◆ 익명> 우선은 교민 분들이 무조건 다 들으라는 방송이었기 때문에 길게 하는 것은 부담이 있다고 생각했고, 어쨌든 10분 정도로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사연을 많이 보내주셔서 15분까지.

◇ 이동형> 사연이나 신청곡은 어떻게 받으셨어요?

◆ 익명> 그것도 다 문 앞에 종이쪽지를 붙여주시면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주시고, 제가 그 사진들을 모아서 정리를 해서 읽어드리고 신청곡을 틀어드렸습니다.

◇ 이동형>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하던데, 처음 할 때 이런 반응이 쏟아질 줄 예감하셨습니까?

◆ 익명> 우선은 제가 방송 시작할 때쯤은 교민 분들께서 심리적으로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여서 이게 힘든 상황이신데 제가 아무리 따뜻한 말을 해도 위로가 될지 고민을 했는데요. 다행히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퇴소하신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어떤 분이 가장 생각나냐고 했을 때 펭수 성대모사 해주시고 저희를 즐겁게 해주시려고, 갑갑한 마음을 달래주시려고 많이 노력했던 선생님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런 이야기를 몇몇 분이 해주셨거든요. 상당히 보람이 있으시겠습니다?

◆ 익명> 저로서는 의사 된 것 자체가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이롭게, 이타적으로 살기 위해서 한 건데요. 이렇게 여러분들께서 저의 작은 말을 듣고 좋다고 해주시니 저로서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이동형> 혹시 입소할 때 가족의 반대는 없었습니까?

◆ 익명> 우선 저도 성인이기 때문에 반대를 하시기보다는 티는 안 내셨는데, 제가 다시 와서 보니까 부모님이 식사도 잘 못하셨다고 이제 와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이동형> 아, 걱정하셔서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연 받고 음악 틀어주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펭수 성대모사는 또 어떻게 하실 생각이셨어요?

◆ 익명> 저는 여기 계신 분들의 연령대를 봤고, 아이부터 5,60대 분까지 계시는 것을 봤고요. 그래서 여러 연령대에서 좋아할 수 있을 만한 사람, 아니면 캐릭터, 이런 것을 생각하다 보니 밝은 상징인 펭수를 성대모사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원래 펭수 성대모사는 입소하기 전부터 특기로 가지고 계셨어요?

◆ 익명> 아닙니다. 

◇ 이동형> 저희가 입소했던 분한테 연락을 해서 성대모사 비슷했냐고 물어보니까 많이 노력하시고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대답을 하셔서요.

◆ 익명> 맞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 이동형> 아까 우리가 오프닝에서 살짝 들어봤는데, 어떻게. 살짝 들어볼 수 있나요?

◆ 익명> 성대모사 말씀이신가요? “매니저~” 이겁니다. 여기까지 짧게 하겠습니다.

◇ 이동형> 방송을 매일 10분, 15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따로 구성을 해주는 작가가 있었어요?

◆ 익명> 아닙니다. 제가 대본을 썼고, 그래서 처음은 정말 너무 단출하고 그랬는데요. 나중이 되니까 저도 처음에 인트로도 하게 되고, 마무리 멘트도 하게 되고, 조금씩 늘었습니다.

◇ 이동형> 방송이라는 게 소위 말해서 마가 뜨면 안 되는 거거든요.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을 것 같아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 익명> 네.

◇ 이동형> 어떤 사연들이 보통 많이 왔어요?

◆ 익명> 대부분의 사연은, 다 감사하다고 전하시는 글, 정부지원이 감사하다는 글이 대부분이었고요. 그중에 펭수 성대모사가 재밌었다, 이런 분들도 계시고, 그 정도였습니다.

◇ 이동형>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요?

◆ 익명>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며칠간은 우한에 있던 습관이 남아서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 신경을 곤두세우셨고, 도시락도 지금 아니면 언제 먹을지 몰라 허겁지겁 먹었다는 분. 그리고 그분이 이곳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일부 언론에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것 같은데 다들 고마워하고 있으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사연을 보내주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 이동형> 다들 방안에 갇혀서 TV나 휴대폰 정도밖에 볼 수 없었는데, 교수님의 하루에 15분짜리 방송이 상당히 위로가 됐던 모양입니다.

◆ 익명>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으로 고등학교 방송반 분위기로 해서 이런 TV나 이런 재밌는 것보다도 잔잔하게 들으셨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이게 570명이 무조건 다 들어야 하는 방송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방안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전달되는 거였습니까?

◆ 익명> 네, 맞습니다. 저희가 527명이 계셨고, 무조건 천장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들어야 했습니다.

◇ 이동형> 펭수 그림이 그려진 손편지도 받으셨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있었어요?

◆ 익명> 내용은 기억하면, 선생님 펭수 성대모사 좋았고, 노래 들려줘서 고맙고, 제가 펭수 그림 그려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보내주셨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 방송할 때는 조금 짠했겠습니다, 스스로가?

◆ 익명> 네, 마지막 멘트가 생각이 나는데 제가 드디어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네요, 이러면서 내일이면 다 나가시게 되니까 잘 지내시고, 그런 인사를 드리면서 저도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교수님도 지금은 나온 상태죠? 

◆ 익명> 네, 맞습니다. 저희는 모든 직원과, 당연히 교민들은 했고, 저희 직원들도 다 음성 판정 결과를 듣고 나와서 있는 상태입니다.

◇ 이동형> 또 다행스럽게도 입소했던 분들 모든 분들이 음성 판단이 돼서 더 보람 있었겠어요.

◆ 익명> 네, 맞습니다. 저도 그 전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잠을 거의 못 자고 한 시간 정도밖에 못 자면서 여러분들의 결과가 좋게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전부 그날 다들 직원 전체 환호성을 지르면서 좋아했습니다. 

◇ 이동형> 혹시 기억나는 청취자는 있습니까?

◆ 익명> 청취자요? 우선 청취자 분 중에 제 방송을 듣기 위해서 의자 위에 올라가서 귀를 대고 청취하셨다는 분이 계셨거든요. 또 아이들이 있다 보니까 아이들도 조용히 시켜야 하고, 방송도 들어야 하고, 그래서 그것 관련해서 아이들 때문에 옆방과 아랫방 시끄럽게 계시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죄송하다는 말도 써주셨습니다.

◇ 이동형> 방송 한 번 하게 되면 놓는 게 쉽지 않은데 중독성이 있거든요. 일상 돌아가셨는데 다시 마이크 잡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까?

◆ 익명> 저는 그냥 제 일에 열심히 하는 것을 모토로 삼겠습니다.

◇ 이동형> 혹시 교민들 분하고 연락처는 주고 받았나요?

◆ 익명>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신 교민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익명> 어려운 환경에서 정부합동지원반이 부탁드린 모든 격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 방송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익명>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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