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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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의혹' 취재 기자에게 직접 듣는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7 19:39  | 조회 : 225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17일 (월요일)
■ 대담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건희 의혹' 취재 기자에게 직접 듣는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뉴스타파가 직접 경찰이 내사했던 보고서까지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 의혹을 제기하고 취재해 온 심인보 기자 모시고 직접 이야기 들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이하 심인보)>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지난해 윤석열 총장 인사 청문회 때 지적됐었죠?

◆ 심인보> 그렇습니다.

◇ 이동형> 채이배 의원이 이야기했을 건데, 이게 다른 언론으로 기사화된다거나 깊이 파고들지 못한 것 같아요?

◆ 심인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요. 의원들이 요구했던 자료를 윤석열 총장 측에서 전혀 제출을 안 했고요. 또 당시 도이치모터스의 권오수 회장이 여야합의로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당일 날 출석을 안 했죠. 새로운 증인도 없고, 새로운 자료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원들이 기존에 나왔던 의혹 말고는 추가적인 깊이 있는 질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 이동형>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여야가 합의해서 부르기로 했는데 안 나왔단 말이죠?

◆ 심인보> 그렇습니다.

◇ 이동형> 도이치모터스라는 회사는 수입차를 수입해오는 회사이고.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까?

◆ 심인보> 이런 거죠. 이 회사가 2009년에 우회 상장을 했어요. 다른 상장사를 사서. 우회 상장을 하고 나서 주가가 시초가가 9000원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10개월 만에 거의 2000원 아래로 떨어져요. 이 상황에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의 권오수 회장이 주가조작의 선수 이 모 씨를 만나서 주가조작을 한 번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이 모 씨라는 사람이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한테 100만 주 정도를 받아요. 이게 뭐냐면, 보통 인수·합병이 되고 나면 대주주 지분 같은 경우에는 보호예수라는 게 걸립니다. 1년 동안 매매를 못 하도록 되어 있죠. 이 11월이라는 시점이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그 시점을 맞추어서 작전에 들어갔고, 그 상황에서 주가조작을 하려면 주식이 있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하고, 계좌가 있어야 하거든요. 주식은 권오수 회장이 줬잖아요. 돈과 계좌를 제공할 만한 소위 ‘쩐주’가 필요한 상황이죠.

◇ 이동형> 한쪽에서 집중적으로 하다 보면 금감원에 걸리니까 여러 사람이 하잖아요?

◆ 심인보> 그리고 주식도 많이 통제를 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수급을 조절하려면. 도이치모터스의 주주 중 한 명이었죠. 김건희 씨가요. 도이치모터스의 주식도 가지고 있고, 돈도 있고, 계좌도 있으니까 이것을 다 빌려준 거죠. 이 모 씨한데.

◇ 이동형> 소위 말하는 선수한테요?

◆ 심인보> 네. 

◇ 이동형> 당신이 한 번 내 것으로 해 봐라, 이런 것? 

◆ 심인보> 그렇습니다.

◇ 이동형> 일단 이게 경찰보고서에 있다는 얘기죠?

◆ 심인보> 경찰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 이동형> 경찰이 내사하고 보고하고, 수사까지 들어간 겁니까?

◆ 심인보> 정식수사는 못 갔고요. 내사가, 내사도 사실은 경찰에서 정식내사가 되려면 경찰 내부 시스템에 등록되고, 내사번호라는 것을 받아야 하거든요. 내사번호까지는 받은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수사로 전환은 못 된 겁니다. 

◇ 이동형> 그러면 경찰이 내사하면서 관련자들을 소환이라든가, 참고인이라든가, 그렇게 한 적은 있습니까?

◆ 심인보> 제가 알기로는 이 건에 대해서 경찰이 알게 된 계기를 제공한 사람, 이 사람 조사는 많이 했어요. 그리고 ‘쩐주’ 중 한 명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권오수 회장하고, 이 모 씨, 선수 이 모 씨. 혹은 김건희 씨는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경찰로서는 뭔가 입수를 했고, 내사에 들어갔고, 관련자들도 몇 명 불렀고요. 그런데 본격적인 수사로 진척이 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어디입니까?

◆ 심인보> 이것을 수사하려면 진술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고요. 이 사람들이 실제로 그때 주식을 어떻게 매매했는지, 이런 게 있어야 하잖아요. 그건 금감원이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한국거래소가 가지고 있는 것을 금감원이 통제하고 있죠. 그런데 금감원에 자료 제공을 요청했는데, 금감원이 경찰한테 못 준다고 거절을 한 겁니다. 그래서 내사가 중지가 된 거죠.

◇ 이동형> 금감원은 왜 안 줬습니까?

◆ 심인보> 그게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법적으로 그렇더라고요. 법적으로 금감원에 경찰이 영장 없이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 금감원이 응할 수 없도록 법이 되어 있어요.

◇ 이동형> 그러면 이런 거 수사는 어떻게 해요? 검찰만 할 수 있는 건가요?

◆ 심인보> 오로지 검찰만 할 수 있어요. 오로지. 아니면 검찰의 수사 지휘 아래서 경찰이 검사의 허가를 받아서 영장을 청구한다든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뉴스타파 쪽에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라든가, 김건희 씨라든가, 윤석열 총장 아내요. 또 아까 이야기했던 선수라든가, 연락을 취해봤을 것 아닙니까? 

◆ 심인보> 그럼요.

◇ 이동형> 그쪽에서 이야기하는 입장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심인보> 일단은 제일 중요한 사람이 주가조작의 선수, 이 모 씨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요. 이분을 찾는 데 몇 달 걸렸어요. 몇 달 걸려서 만나지는 못하고 통화를 했는데요. 두 번 통화를 했는데, 처음에 제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하고 주식 일을 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물어보니 거기서는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왜 지금 물어보시죠? 이렇게 답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김건희 씨를 만나봤냐고 했더니 기억이 안 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요. 자기가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또 통화를 했죠. 그때는, 저는 정말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만 이야기를 해서 저희가 생각할 때는 당연히 본인도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봐서 상당히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권오수 회장이나 김건희 씨 같은 경우는 저희가 등기우편도 보내고, 사무실로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도 했습니다만, 현재 이 시간까지 아무런 답변을 주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이동형> 후속보도 준비하고 계시죠?

◆ 심인보> 네, 당연히 준비를 하고 있죠.

◇ 이동형> 여러 가지 경찰 내사자료, 나름대로 뉴스타파가 취재했던 자료, 종합했을 때 권오수 회장과 김건희 씨 사이에 금전거래도 있었다...  뉴스타파에서는 뭔가 문제점이 있는 거래였다고 판단하고 계십니까?

◆ 심인보> 그럴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보도를 했지만, 주가조작에 연루된 내용 말고도 거의 10년간에 걸쳐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하고, 김건희 씨가 수상한 금전거래 관계를 가져왔던 것들은 사실은 공시자료 같은 데에도 나와 있는 내용들이에요.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판단했을 때 저희가 보도한 경찰보고서 내용도 사실일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아까 심 기자 주장처럼 검찰이 아니면 수사를 못한다고 하면 지금 검찰총장의 아내인 사람이 의혹이 있는 건데, 할 수 있겠습니까? 검찰이?

◆ 심인보> 그러니까 원칙적으로 따지면 윤석열 총장이 항상 법과 원칙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따지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죠. 그게 누구의 아내든 간에. 그런데 현실적으로 할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기를 바랍니다.

◇ 이동형> 뉴스타파 보도, 지난번 청문회에서 나왔던 의혹에 대해서 조금 더 진전된 보도인데요. 후속보도가 나오면 더 자세하게 구체성을 띠겠죠. 지금 현재 다른 언론에서는 혹시 이거 뉴스타파의 기사를 받아쓴 기사들이 있어요? 

◆ 심인보> 많이 있는데, 제가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요. 오늘 경찰청 관계자가 김건희 씨가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고, 그래서 많은 언론의 기사들이 그것을 제목으로 따서 나왔던 말이에요. 그런데 그 해명을 뜯어보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내사한 적이 있고, 그 보고서에 김건희 씨가 나오는 것까지 맞다. 그런데 김건희 씨가 중점적인 대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여기에 주범은 따로 있으니까요. 아니었기 때문에 김건희 씨가 내사 대상자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한 건데요. 그것을 마치 이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기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도 기자지만 기사를 그렇게 쓰면 안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어쨌든 내사가 아니라고 한 건 내사보고서를 입수하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한 것이죠.

◆ 심인보> 네.

◇ 이동형> 듣다보니 오너 가족들이 아닌 이상 받기 어려운 혜택들을 왜 김건희 씨가 받았을까, 이런 의문점도 들어요.

◆ 심인보> 정말 의문이에요. 저희가 쭉 찾아보니까 이렇게 큰 거래가 세 번 정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도이치모터스가 우회 상장한 직후에 김건희 씨가 사실상 권오수 회장이 가지고 있던 주식 8억 원 어치를 장외매수하는 사건이 있었고요. 이거 사실은 특수상 관계가 아니면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로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가 있습니다. 도이치파이낸셜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마치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처럼 도이치모터스에서 자동차를 사는 사람한테 할부금을 제공하는 회사거든요. 이 회사가 출범할 때 이 회사의 주식을 액면가 500원에 2억 원 어치 김건희 씨한테 배정을 해줬어요. 비상장이니까 아무나 못 사는 주식이거든요. 이 건이 하나가 있고, 마지막으로 많이 보도가 됐지만,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기관 투자자인 미래에셋보다 20%나 싸게 산 의혹, 이것들이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윤석열 총장이 여기에 대해서 본인들은 전환사채도 다 팔았고, 주식도 다 액면가 그대로 팔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생각해보세요. 이게 800원짜리, 혹은 1000원, 1500원짜리 주식인데 누군가한테 500원에 팔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500원에 산 사람은 완전 이득을 본 거잖아요. 대체 누구한테 팔았느냐. 혹시 특수관계인은 아니냐. 혹시 거래를 가장해놓고 맡겨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잖아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하나만 여쭤봅시다. 아까 이야기했던 거, 상장회사가 한 9000원 정도 했다가 2000원 대로 뚝 떨어졌다고 했잖아요. 다시 그러면 올라가기는 올라갔어요?

◆ 심인보> 그럼요. 1년, 2년에 걸쳐서 이게 8000원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시 40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아직 팩트가 드러난 것은 아닙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판단해주시길 바라고요. 오늘 여기까지 듣죠. 고생하셨습니다.

◆ 심인보> 감사합니다.

*도이치모터스는 뉴스타파가 17일 게재한 '윤석열 아내 김건희-도이치모터스 권오수의 수상한 10년 거래' 기사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해당 기사는 확인되지 않은 억측과 오해를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는 도이치모터스와 전혀 무관하며 대주주 또한 법률에 위반되는 행위가 일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추측성 보도는 당사자, 회사, 투자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확대 재생산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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