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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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시민 “두려웠을 우리 교민, 아산에서 안정적 시간 보내세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31 20:03  | 조회 : 167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1월 31일 (금요일)
■ 대담 : 장명진 아산시민연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산 시민 “두려웠을 우리 교민, 아산에서 안정적 시간 보내세요”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한국에 온 우리 교민 200명이 오늘 아침 충남 아산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부터 2주간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수용됐고요. 외출·면회도 금지되고, 밥은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등 2주간의 생활이 상당히 고될 걸로 예상됩니다만, 중국 우한을 떠나 한국땅을 밟은 것만으로도 교민들은 안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상당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하지만 SNS 상으론 'We are Asan' 캠페인이 벌어지는 등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자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한 교민도 우리 국민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낸 아산시민연대 장명진 대표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장명진 아산시민연대 대표(이하 장명진)>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아산시민연대는 어떤 단체인지 먼저 들어볼까요?

◆ 장명진> 지역의 시민이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만들어내고,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이 소외되지 않고 시민 중심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행정도 견제하고, 자본의 횡포나 이런 것들도 우리가 견제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런 단체입니다.

◇ 이동형> 창립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 장명진> 20년이 넘었죠.

◇ 이동형> 그런데 지금 아산도 그렇고, 천안도 그렇고, 진천도 그렇고. 그동안 우한 교민들을 받으면 안 된다, 된다, 님비 아니냐, 이해한다, 이런 갈등이 상당히 깊었습니다. 그런데 아산시민연대에서 우한의 교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자, 이런 성명을 발표하셔서 SNS에서도 칭찬이 많은데, 이런 입장문을 낸 이유를 설명해주시죠.

◆ 장명진> 다양한 각자의 주장들 모두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촉박한 일정 속에서 모셔 와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품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으로 저희들은 고민을 했고요. 반대쪽 입장의 의견들을 많이 의식해서 많이 망설였지만 그래도 품어주지 않으면 이분들이 갈 데가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품어야 한다, 이런 입장을 용기 있게 낼 수 있었습니다.

◇ 이동형> 만일 아산이나 진천에서도 안 된다고 하면 다른 지방으로 가면, 다른 지역에서도 안 된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장명진> 또 막히겠죠.

◇ 이동형> 그렇게 되면 이분들은 갈 데가 정말 없어지는 것이고. 지금 이분들이 증상이 또 없는 분들이고, 공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바로 중간에 휴식도 없이 직행해서 왔고, 어쨌든 지역에 계신 분들은 걱정이 되겠죠.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아산시민연대가 낸 입장문이 아산 전체 시민을 대표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장명진> 그렇죠. 특히나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 입장에서는 아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문제잖아요. 그렇지만 촉박한 일정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조국이 품어야 하는 거기 때문에 국가라는 것은,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많은 희생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것이 국가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시민과 국민은 자체가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폭 넓은 틀에서 수용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오히려 굉장히 많이 계시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아마 많은 마음들이 모아져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SNS상으로 퍼지고 있는 We are Asan, 우리가 아산이다. 이 캠페인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겁니까?

◆ 장명진> 어디서부터 시작됐다기보다는 그러한 품어주자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산시의 다양한 분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마음들을 표현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우리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언론이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긴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장명진> 네, 언론이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중하고, 신중하고, 그래서 국민이 이 문제로 자극적인 내용으로 본질을 흐려서, 이 문제로 갈등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같이 헤쳐 나가는 부분에 동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 이동형> 정부 대처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장명진> 매뉴얼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희는 애당초 아산, 천안이 거론되면서 청주 공항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찾는 것이구나, 라고 이해를 했는데요. 알고 보니까 그것도 아니면서 100km가 넘는, 거의 그런 거리를 이동하고, 이런 부분들은 공항에서 가장 짧은 거리에 있는 수용시설이 우선 거론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그래서 이런 사태의 문제해결을 위한 매뉴얼이 있는지, 그것에 의문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 이동형>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한 우리 교민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혹시 정보 같은 것을 듣고 계십니까?

◆ 장명진> 새벽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 이후로는 접하지 못했고요.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시민의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할지, 역할이 있다면 할 일을 찾아볼 그런 생각입니다.

◇ 이동형> 아산시민연대는 따뜻하게 품어주자는 입장이고, 대표님 주변에 계신 분들도 그런 입장이 많을 텐데, 혹시 반대하는 분들은 어떤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까? 왜 하필 우리 지역이냐, 이런 겁니까? 아니면 도심과 너무 많이 떨어져 있지 않으니까 다른 지역이 좋겠다, 이런 이야기입니까?

◆ 장명진> 반대하시는 분들은 지역이기주의로 낙인찍힐 우려도 있지만, 저는 그분들은 말 그대로 공포감이죠.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할 문제이지, 그것이 지역이기주의, 이런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지금 공포에 떨고 있지 않습니까?

◇ 이동형> 그래요. 2주간 격리가 끝나고 나면 그 이후에 또 어떻게 할 것이냐. 이후에 당연히 방역조치 등이 따라야 할 텐데요. 후속조치로 정부 당국이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지요?

◆ 장명진> 우리 교민들이 중국에서 얼마나 두려움에, 공포에 시달렸겠습니까? 안정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에서는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함께 서로 마음을 합해서 서로의 건강을 빌어줄 수 있는 그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그리고 적극적인 조치를 행정에서 취해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전국에 계신 국민들도 아산 지역, 이렇게 품어준 아산시민연대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있는데 그분들에게도 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장명진> 입장을 내기가 쉽지 않고, 나서기가 어려운 부분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넓은 마음을 발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아산이라는 지역이 훌륭하신 분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욱 힘을 합하고, 마음을 합해서 이분들이 끝까지,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안전을 위해서 빌어주고, 마음을 보태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동형> 네, 저도 조만간 아산에 온천여행 한 번 가죠.

◆ 장명진> 네, 오십시오.

◇ 이동형>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장명진>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아산시민연대 장명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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