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인터뷰전문보기

독일 교민 "딸 학교서 '바이러스 옮는다, 교실 들어오지 말라' 하기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03 19:25  | 조회 : 164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2월 3일 (월요일)
■ 대담 : 독일 교민 장단비 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독일 교민 "딸 학교서 '바이러스 옮는다, 교실 들어오지 말라' 하기도"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유럽과 영미권 등지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에 대한 차별적 시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는바이러스가아니다” 라고 하는 SNS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질병에 따른 혐오에 대한 이야기, 오늘 3부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독일에서 우리 방송을 청취하고 있다고 하는 교민 한 분 연결해보겠습니다. 장단비 씨, 나와 계십니까? 

◆ 독일 교민 장단비 씨(이하 장단비)> 네, 안녕하세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는 이 작가님 열혈 팬 장단비입니다.

◇ 이동형> 네, 감사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신 지 얼마나 되십니까?

◆ 장단비> 3년 됐습니다. 

◇ 이동형> 독일, 그러면 프랑크푸르트에서만 계속 거주하셨습니까?

◆ 장단비> 네.

◇ 이동형> 지금 가족들하고 다 같이 거주하고 계시는 거예요?

◆ 장단비> 네, 저는 주재원으로 나와서요. 

◇ 이동형> 독일은 어떻습니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습니까?

◆ 장단비> 네, 한 10명 정도 나온 것 같고요. 프랑크푸르트도 2명 확진자가 나왔어요.

◇ 이동형> 그러면 교민들이나 혹은 프랑크푸르트 주민들, 어떻습니까? 이 병에 대한 두려움, 공포, 이런 것이 우리처럼 심합니까? 어때요?

◆ 장단비> 제가 시내를 돌아다녀보고 하는데요. 우선 마스크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요. 독일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약간 중증 환자처럼 생각을 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심각하게는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독일 현지 교민들도 그렇고, 독일 현지인들도 뉴스나 언론에서 보도는 하기는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엄청 심각하게 생각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 이동형> 언론 반응은 어떻습니까? 우리 언론은 거의 매일 제일 중요한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 독일도 그런가요?

◆ 장단비> 네, 제가 오늘 아침에도 뉴스를 계속 틀어놨거든요. 그런데 항상 메인 첫 번째 뉴스로 나오기는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우리나라 언론처럼 엄청 심각하게 이야기 안 하고, 팩트로 몇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프랑크푸르트에는 2명이 나왔는데 지금 대학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이 정도로만 언론에서 무미건조하게 팩트 중심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 이동형> 지금 다른 언론 보도를 보면,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중국인들 포함해서 아시아인들 전체를 싸잡아서 학교에도 오지 말라고 하고, 아파트에서도 오지 말라고 하고,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프랑스에서도 동양인 혐오 분위기가 있다, 라고 언론 보도에 나오고 있는데요. 독일은 어떻습니까? 중국인이나 아시안에 대한 혐오 반응이 있어요?

◆ 장단비> 그러니까 저도 그것 때문에 무서웠거든요. 왜냐하면 외국에 나와서 동양인을 보면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그냥 생각하니까요. 없을 수는 없는데, 제 딸이 지금 국제학교를 다니는데 2학년에 한국 남자아이가 있거든요. 5학년 독일애가 걔한테 교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바이러스 옮는다고,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주변에서 쟤는 한국 애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줬다고 하는데요. 걔는 초등학생이고, 어려서 그런 것 같고요. 제가 커뮤니티나 뉴스 같은 것을 살펴보면 몇몇 사건들이 있기는 한데,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심각하게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대놓고 차별을 한다거나 욕을 한다거나 이런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 이동형> 어떻습니까? 다른 나라보다도 독일이 인종차별이 덜하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보통 때와 비교하면 지금 어때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난 이후에요.

◆ 장단비> 보통 때하고 비교하면 피하는 분들도 있고, 저도 시내 나갔는데 슬슬 피하시는 분은 있거든요?

◇ 이동형>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장단비 씨도 시내 나가기가 조금 껄끄럽겠네요?

◆ 장단비> 네, 그래서 시내나 사람들 많은 데는 안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국제학교에서 5학년 아이가 교실에 들어오지 마라, 바이러스 옮긴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 게 조금 충격적인데요.

◆ 장단비> 그 애는 어려서, 그리고 저희 국제학교는 중국 애들이 조금 다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요. 독일 학교에 있는 엄마들 몇 명한테 물어봤는데, 독일 학교는 의외로 그런 게 전혀 없다고 하고요. 선생님들이 그런 것은 바이러스는 그냥 바이러스일 뿐이지, 인종이나 이런 것과 상관없다, 그것은 차별이다, 라고 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 이동형>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국제학교 말고 우리 교민이 지하철에서 차별성 발언을 들었다고 하면서요? 

◆ 장단비> 네, 제 지인이 차별성 발언은 아니고, 프랑크푸르트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출근하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아무도 안 안더래요. 그러더니 어떤 할머니가 와서 너 중국인이냐고 그래서 저는 한국 사람인데요, 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옆에 앉으셨다고 하더라고요.

◇ 이동형>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지에서 살아가는 교민으로서 타지 외국인 주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한국 청취자들에게 한 마디 하시기 바랍니다.

◆ 장단비> 제가 여기서 한국 언론이나 기사들을 보면 현재 상황보다 더 크게 기사화를 시키는 게 아닌가 우려가 되거든요. 독일 8명이 감염됐는데, 한국은 15명이면 중국에서 인접 국가인데 그 정도면 정부에서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이 많이 두려우시겠지만 언론이나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교민들에게는 총선 국외 부재자 재외국민 신청이 2월 15일까지거든요. 꼭 신청하셔서 투표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멀리 독일에서 전화 연결해주시고요. 다음에 또 한 번 시간 나면 연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단비>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독일에서 청취자 장단비 씨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