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청와대 집회 소음 민원 맹학교에 단체 찾아와 협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6 09:35  | 조회 : 2258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 출연자 : 김경숙 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전광훈 확성기 소음에 맹학교 수업 못하는 상황
-맹학교 외부활동 시 집회 소음에 학생들 깜짝깜짝 놀라
-학생, 학부모 불안함에 신변보호 요청, 무분별한 집회 중단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청와대 사랑채 근처의 효자로에서 두 달 가까이 농성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세 번, 전광훈 전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이 근처에 시각장애인 학교인 국립 서울맹학교가 있다는 겁니다. 맹학교 학생들은 소음을 기준으로 해서 방향도 잡고 사회생활도 하는 걸 배워야 하는데요. 집회 소음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못 받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김경숙 씨에게 자세히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 김경숙 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이하 김경숙): 네, 안녕하세요. 

◇ 노영희: 어머님 자녀분도 지금 맹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계신 겁니까?

◆ 김경숙: 네, 지금 고등부 2학년에 재학 중에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맹학교는 수업 방식이 주로 어떤 식으로 이뤄집니까?

◆ 김경숙: 주로 시각장애 학생들은 일반 공통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있고요. 시각장애로 인해서 전자책이나 파일, 읽기 프로그램, 그밖에 학습보조 자료도 쓰고. 특히 교사들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공부하고 있어요.

◇ 노영희: 그런데 지금 전광훈 전 목사의 이른바 범투본 투쟁 때문에 소음이 너무 커서, 확성기 소리가 너무 커서 수업을 제대로 못한다. 이런 얘기가 지금 있는 거죠?

◆ 김경숙: 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시각장애 학생들은 학습에 필요한 대부분의 수업이 청각과 관련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밤낮으로 계속되는 확성기 소리에 수업에 많이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방과 후에 교내 말고도 교외활동 보행수업을 할 때도 상당히 시끄러운 소리나, 또 길을 막는다든지, 복지관이나 외부에 음악활동 같은 경우에 활동이 많이 어려움에 있습니다.

◇ 노영희: 야외수업을 할 때는 지팡이 같은 걸로 바닥을 두드려가면서 소리를 들으면서 방향성을 확인하고, 이렇게 수업을 하는 게 일반적인 건데, 그걸 지금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군요. 여기에 대해서 학생들이 지금 상당히 불안하고 속상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경숙: 네,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유, 또 시작이네 하면서 수업에 많이 방해가 된다고 말하고. 우리 학생들이 외부활동 나갈 때 길도 막히고, 이 소리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요. 그리고 갑자기 나오는 깜짝깜짝 소리에 놀라고. 보행할 때 흰 지팡이의 소리로 인해서, 소리 정도에 따라서나 여러 가지 단서를 이용해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소리로 인해서 도로로 갑자기 진입하는 경우가 생긴다든지 위험한 상황들이 생기거든요.

◇ 노영희: 그래서 이런 것들 때문에 민원도 넣고 경찰한테 도움도 청하고 그러셨을 것 같은데, 처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나요?

◆ 김경숙: 아니요, 저희가 사실은 지난주에 어쨌든 민원을 넣고 했는데, 어제 오전에 서울 경찰청장이 출입기자들 간담회에서 2개 단체에 대해서 6시부터 다음 날 오전9시까지 통보를 했다는데, 어제 저녁에 저희가 확인했는데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고. 우리 학부모회는 사실 특정 단체만을 지목해서 금지 요청을 한 건 아니고 주변에 어쨌든 요즘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것들에 대해서 요청을 한 건데. 사실 주말에 저희 학교 안내실에 어떤 일부 단체 분이신 것 같은데, 찾아와서 도대체 얼마나 들리냐, 시끄럽냐. 여기가 기숙사 건물이냐. 이렇게 여러 가지 물으시고, 민원을 또 넣기만 해보라는 식의 약간 협박 비슷한 어떤 조의 그런 말씀들을 하고 가셨대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들은 더 불안하죠, 지금. 그래서 사실 어제 저녁에 저희도 종로 경찰서에 찾아가서 우리 학생들하고 부모들 신변 보호해 달라. 그래서 경찰서장님 면담 요청도 하고 왔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맹학교 학생들이 지금 수업도 제대로 못하고 너무 큰 소음 때문에 힘들어서 제발 수업 좀 할 수 있게끔 하고 야간이라도 6시부터 그다음 날 아침 수업하기 전까지라도 잠을 잘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해 달라 말했더니 오히려 그쪽에서 찾아와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더니 한 번만 더 민원 넣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협박을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 김경숙: 그렇게 센 어조로 말한 건 아니라는데, 이 정도 가지고 이렇게,

◇ 노영희: 민원까지 넣느냐. 

◆ 김경숙: 예, 그렇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갔다 하더라고요. 그런데 왔다는 것만으로도 저희한테는 이거 오히려 와가지고 사과를 해도,

◇ 노영희: 시원찮을 판에.

◆ 김경숙: 그렇죠.

◇ 노영희: 그런데 지금 신변보호 요청을 할 정도면 엄청나게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 김경숙: 불안하죠. 사실 시각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들이 갑자기 해꼬지라도 당한다고 생각하면 부모님들이 지금 불안해서 가만히 계시겠어요.

◇ 노영희: 그렇죠. 불안해서 살 수가 없죠. 안 그래도 지금 살기 힘든데. 참 큰일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사실 이런 식으로 곤란을 겪는 게 이번뿐만 아니라 몇 년 내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쪽에서 하도 시위가 많으니까. 그러면 마지막으로 우리 어머님께서는 청와대 주변에서 이렇게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분들, 특정한 분은 아니겠지만 이런 분들에게 뭔가 한 말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경숙: 할 말이 많죠. 아마 그분들 여러분들 주거공간에 아마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마 당장 하루도 못 견딜 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분들 가족 중에도 시각장애인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시각장애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나 또 외부 보행수업, 또 그밖에 외부활동들, 거기다가 또 이 지역에는 시각장애인 성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이분들이 어쨌든 직장생활도 해야 하고, 그 이동에 불편을 많이 주게 돼서 생계에도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을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한다면 빨리 이러한 무분별한 집회를 당장 중지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 노영희: 정말 역지사지라고 하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우리 모두 정말 힘든 처지에 있는 맹학교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경숙: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김경숙 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