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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심적 지식인 우치다 변호사 "일본인은 아베 정권과 똑같지 않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4 08:22  | 조회 : 2661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8월 14일 (수요일)
□ 출연자 :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

"촛불행동, 한국의 운동으로부터 배워"

-올해 14회째 맞는 ‘평화의 햇살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촛불 행동”
-전쟁에 대한 책임, 식민 지배 문제... 계속 주장 
-아베 사퇴, 한국의 강제징용 문제와 무역수출규제에 대한 목소리와 슬로건
-촛불집회 심각한 방해... 자동차로 밀고 들어오는 일까지 
-‘한국은 적인가?’ 라는 서명운동 하고 있어
-한일 시민 사회의 연대 또한 서명운동의 목적 중 하나
-‘일본인은 아베 정권과 똑같지 않습니다.’란 목소리 있어 
-불매운동은 멈춰줬으면 일본은 좀 더 움직여줬으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더 나은 미래로 향하기 위함일 겁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들어보면, 한일관계는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베 정부가 한국을 향해 쏟아내는 발언들, 잠자코 듣고 있기에는 정말 어려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도 다른 목소리가 있습니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데요. 지난 토요일에는 도쿄 시내에서 우리에게 정말 아픈 이름, 야스쿠니 신사와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회를 주도한 분 중 한분입니다.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와 저희 <노영희의 출발새아침> 신아람 PD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신아람 PD(이하 신아람): 지난주 토요일 도쿄에서 데모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제14회 ‘촛불행동 야스쿠니와 식민’이라는 제목이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이하 우치다 마사토시): 이 시위는 2006년 고이즈미 정권 시절, 야스쿠니 신사에 고이즈미 전 총리가 참배를 했던 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시아의 4개지역, 즉 일본과 오키나와, 한국과 대만, 이 네 개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 고이즈미 당시 총리의 참배에 항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위의 제목은 '평화의 햇살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촛불 행동"입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았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근현대사의 전쟁을 모두 정당한 전쟁으로 하고 있는데, 그러한 생각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그 전쟁에 대한 책임, 식민 지배의 문제 등을 계속해서 주장해 오고 있습니다.

◇ 신아람: 이런 시위를 그러니까 올해뿐만이 아니라 매년 계속해 오고 계시는 것이군요?

◆ 우치다 마사토시: 2006년부터 매년 8월 15일 직전 토요일에 하고 있고, 올해는 지난 토요일, 10일에 진행했습니다.

◇ 신아람: 시위 현장에는 아베 총리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습니까?

◆ 우치다 마사토시: 예, ‘아베는 사퇴하라’는 목소리였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의 강제징용 문제, 또 그에 따른 무역 수출규제 문제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한일관계를 그저 망가뜨릴 뿐이다. 한국에 대해 그런 정책을 펴고 있는 아베 수상은 그만둬야 한다. 이런 슬로건도 여럿 있었습니다.

◇ 신아람: 아베 수상에 대한 목소리에는 물론 한일관계에 대한 것도 있었겠습니다만, 그 외에도 다른 목소리들이 나왔을 것 같아요. 어떤 문제들이 얘기가 되었습니까?

◆ 우치다 마사토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가 갖고 있는, 전쟁을 정당화 하는 사상과 완벽하게 똑같은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건 당연합니다. 피해 국가들의 비판을 생각한다면 참배를 할 수 없을 텐데 말이죠. 따라서 시위에서 나왔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비판은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 신아람: 사실 한국과 중국에서는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한다는 행위, 특히나 정치가들이 참배를 참배한다는 행위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일본에서 반감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까?

◆ 우치다 마사토시: 야스쿠니 신사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반감을 가집니다. 즉, 어떤 반감이냐 하면요. 어떤 나라에서든 전사자에 대한 추모는 하고 있지 않느냐, 어째서 그렇게 일본만 비판을 받느냐, 이런 생각들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죠. 매년 8월 15일에 일본 정부는 전쟁 희생자에 대한 추도식을 합니다만, 그것에 대해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비판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것은 어느 나라에서든지 하고 있는 행사니까요. 문제는 '야스쿠니 신사'라는 장소입니다. 전쟁 책임자, 전범자들의 위패가 있다. 이런 것뿐만 아니라 그런 것들이 상징하는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 인식, 일본이 근현대에 일으킨 전쟁은 모두 아시아의 해방을 위한 싸움이었다고 하는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해 모두가 알게 된다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왜 아시아 국가들이 비판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겁니다.

◇ 신아람: 그렇군요. 야스쿠니 신사라고 하는 장소가 상징하고 있는, 그 전쟁들은 잘못이 아니었다, 그것은 올바른 전쟁이었다라고 하는 잘못된 역사 인식이라는 것이죠?

◆ 우치다 마사토시: 그렇죠. 국제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인식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역대 정권의 공식 입장에도 반하는, 그런 역사 인식, 그런 장소인 것입니다. 그것을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면 단지 전사자에 대한 추도를 비판하고 있다는 그런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죠.

◇ 노영희: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는 아베의 맞은편에 서있는 합리적인 일본 지식인 중 한 명입니다. 얼마 전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서 인터뷰 전해드렸죠. 우쓰노미야 전 일본 변호사협회 회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치다 변호사도, 그리고 우쓰노미야 변호사도 한일갈등의 원인으로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겠죠. 우치다 변호사는 일본 시민사회가 한국으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 신아람: 그럼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이번 집회의 타이틀에서 저는 "촛불 행동"이라는 부분이 눈에 띄었어요.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촛불집회라는 것이 상징하는 바가 있거든요. 시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치가들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중요한 방법으로서 말이죠. 일본에서 "촛불행동"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 우치다 마사토시: 예, 한국의 운동으로부터 배운 겁니다. 최근에는 전자촛불을 사용하지만, 처음에는 양초를 사용했습니다. 위험하니까요. 그래서 최근에는 불을 붙이지 않고 전등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양초를 사용했지만 말이죠.

◇ 신아람: 기쁜 말씀인데요. 물론 한국에서 시작된 촛불집회가 일본에서도 시민들의 힘이 되고 있다라는 말씀, 그 자체로 기쁘지만 평화로운 방법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라는 것에 더 큰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 우치다 마사토시: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부터 배워서, 한국도 참여를 해서 촛불행동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이죠.

◇ 신아람: 그리고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지난 10일 집회 현장의 분위기도 여쭙고 싶습니다.

◆ 우치다 마사토시: 매년 심각한 방해가 있습니다. 특히 심할 때에는 자동차로 밀고 들어온다든가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말이죠. 특히나 한일관계가 이렇다보니 특히나 심한 방해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예년에 비하면 오히려 올해는 방해가 좀 적었습니다. 물론 있긴 있었습니다. 항의를 해 오는 사람들이라든가,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 말이죠.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적었습니다.

◇ 신아람: 그러면 다행히도 이번에는 자동차로 밀고 들어오거나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른 경우는 없었다는 말씀시이죠?

◆ 우치다 마사토시: 네, 하지만 시위 행렬에 끼어든 사람들은 두\\세 명 있었습니다. 경찰이 막았지만 말이죠.

◇ 신아람: 그렇다면 이런 시민사회의 움직임, 일본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고 우치다 변호사께서는 생각하시는지요?

◆ 우치다 마사토시: 그건 꽤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한국의 시민운동 같은 그런 성과는 좀처럼 내기 힘듭니다. 다만 다수파는 아닐지라도 결코 소수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은 적인가?"라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신아람: 지금 60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들었는데요?

◆ 우치다 마사토시: 지금 7000명을 넘었습니다.

◇ 신아람: 이거 정말 기쁜 일이네요.

◆ 우치다 마사토시: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서명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지금의 일본 정부가 벌이고 있는 일은 이상하다, 좀처럼 이런 이야기를 할 공간이 없다. 이 서명활동이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 신아람: 이게 SNS나 이런 쪽에서 퍼지면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요. 코멘트를 여러 가지 받으셨을 텐데 그중에서도 특히나 인상 깊었던 코멘트가 있다면요?

◆ 우치다 마사토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겨우 생겼다. 지금 상황을, 일본 국내의 상황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 그리고요. 한국에 대해서도 '일본 국내는 아베 정권과 똑같지 않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베 정권과 일본 사회가 반드시 똑같지는 않다는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기쁩니다.

◇ 신아람: 다만 지금의 한일관계 말이죠.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이걸 어떻게 타개해야 하나 하는 고민들이 있잖아요.\

◆ 우치다 마사토시: 그 근본에는 강제징용 문제, 위안부 문제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불충분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식민 지배에 대해 일본법은, 사회는, 제대로 마주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일관계의 우호를 쌓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아람: 하지만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요. 이 문제를 정부에게만 맡겨둬서는 안 된다, 부족하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잖아요?

◆ 우치다 마사토시: 그래서 민간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 신아람: 그 부분인데요,. 지금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 목소리가 일본에 있다, 이렇게 들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 우치다 마사토시: 그렇습니다.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 또한 이번 서명운동이 목적하는 바 중의 하나입니다.

◇ 신아람: 이번 서명운동이 그러니까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제안한달까.

◆ 우치다 마사토시: 맞습니다.

◇ 신아람: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지금 이 문제가 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화장품 브랜드 DHC 가 일본의 자사 방송국에서 "한국 사람들은 금방 식어버린다. 불매운동도 곧 끝난다" 이런 내용을 방송해서 한국 시민들이 정말 큰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 우치다 마사토시: 그건 당연하겠죠. 당연한 일입니다만, 저로서는 이번 사태에 있어서 일본 불매운동은 멈춰줬으면 하고, 또 일본도 좀 더 움직여줬으면 합니다. 서로 냉정을 유지했으면 합니다. 양국 정부가 어떻든 말이지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신아람: 불매운동이 한일 양국관계에 장애물이 되지 말았으면 한다는 말씀이실까요?

◆ 우치다 마사토시: 그렇습니다.

◇ 신아람: 궁금한 게요.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혐한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한국을 공격하는 내용의 방송이 인기가 많습니까?

◆ 우치다 마사토시: 책도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런 방송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여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개인으로서 혐한 감정 같은 건 없습니다. 이웃사람이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 신아람: 오늘은 바쁘신 가운데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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