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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20명의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 참석 못할 정도의 건강상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4 09:05  | 조회 : 3076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8월 14일 (수요일)
□ 출연자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日우익과 韓우익 같은 목소리...거짓말 확고히 해” 

-1400회 이어온 수요집회, 피해자들의 의지가 가장 큰 힘 
-참석할 수 없는 건강상태, 피해자 없는 수요집회 진행 중
-수요집회 이어온 큰 공은 역설적으로 日정부의 역사부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도주의적 입장으로 남북 함께 연대 
-조대위 메시지, 일본정부의 경제도발 굉장히 비판 
-북한 위안부 피해자 아무도 안 계시는 위급한 상황 
-올해 들어 다섯 분 돌아가셔...스무 분 살아 계셔 
-처음 만난 김복동 할머니의 ‘분노, 서러움...’
-가해자가 범죄행위 부정하는 대표적인 사례 ‘소녀상 철거’ 
-10대 성노예를 만든 극악 범죄가 ‘소녀상’에 담겨 
-한국사회에서 일본 우익과 똑같은 목소리 내는 학자 있다는 것
-한국 우익의 목소리를 일본 우익이 가지고 가 거짓말을 확고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1991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죠. 그 후,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기념해왔는데요. 바로 오늘입니다. 어쩐지 올해는 이 날을 맞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좀 다르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이하 윤미향): 안녕하세요.

◇ 노영희: 8월 14일이 세계 위안부의 날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해드렸는데요. 정식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이렇게 되는 건가요?

◆ 윤미향: 앞에 세계를 붙여서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고요. 그걸 영어로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해서 그렇게 지금 아시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활동해왔던 단체들, 그리고 피해자들, 그리고 또 그 목소리를 함께 연대해왔던 세계 여성들이 8월 14일을 기억하면서 함께 캠페인도 하고 목소리를 내는 그런 날로 정했습니다.

◇ 노영희: 오늘 기념식이 예정돼 있는 건가요?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 민간단체들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한 것이 아니고 2년 전에는 한국 정부도 국회 결의를 통해서 8월 14일을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선정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첫 번째 공식행사를 진행했고, 또 올해 정부는 정부대로 11시에 기념식 행사가 있고요. 민간단체는 민간단체대로, 또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대로 기념식을 이미 한 곳도 있고, 오늘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하고. 오후 3시에는 서울시도 서울의 옛 신궁터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그런 다양한 일정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기념식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한편 수요집회도 벌써 1400회가 됐다고요.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 노영희: 1400회까지 이렇게 이어지게 된 힘이 도대체 뭘까요?

◆ 윤미향: 무엇보다도 저는 첫 번째로는 피해 당사자들의 불굴의 의지가 굉장히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최근에는 한 분도 참석할 수 없는 그런 건강상태가 되어서 피해자 없는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지난 28년을 돌이켜보면 한국 사회가 그렇게 손가락질을 해도 거리에 서서 외쳤던 것을 쉬지 않았던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 그런 분들의 노력이, 포기하지 않았던 그 의지가 첫 번째 힘이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물론 할머니들만 그렇게 했다면 지금까지 오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들과 함께했던 한국 시민사회의 연대, 위드유를 외치면서함께했던 그 어떤 연대가 지금까지 1400회를 이어왔던 힘이 아닐까. 큰 공은 사실은 일본 정부의 역사부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 노영희: 오히려 역설적이네요.

◆ 윤미향: 네, 네. 일본 정부가 역사부정을, 계속 범죄를 회피하고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시민사회가 더 많이 이 문제를 알게 되었고, 세계 각지에서도 사실은 1400회 수요시위가 올 때까지 굉장히 많은 연대를 해왔거든요. 그런 결과를 만들어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피해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이 90세가 넘는다고 그러더니, 몸이 아프셔서 이제 수요집회도 못 나오시는군요.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 노영희: 참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오늘 그래서 정의기억연대를 통해 북한의 위안부 관련 단체인 ‘조선 일본군 성노예 및 강제 련행피해자 문제 대책위원회’ 이른바 조대위도 같이 연대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되어 있던데, 맞습니까?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굉장히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남북이 함께 연대해왔어요. 일본 정부에게 같은 목소리를 내서 범죄를 규탄하고 법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그런 큰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동시에 고향이 북쪽이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고향이 남쪽이면서도 분단으로 인해서 10대에 끌려간 이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할머니들 때문에 늘 남북이 연대해서 함께 만남이라도, 간접적인 만남이라도 이뤄야 한다는 입장에서 계속 연대해왔는데요. 그래서 저희들이 때로는 북에 가기도 하고 북에서 또 오기도, 물론 통일부의 허가를 받고 신청을 받아서 그렇게 이뤄졌고요. 그런데 북에 지금 말씀하셨던 건 조대위라는 단체가 1993년에 만들어져서 활동하는데, 이번에도 저희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그리고 1400차 수요시위에 연대하는 연대 메시지를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연대 메시지에는 최근에 일본 정부가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한국 사법부에 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대법원이 배상판결을 냈잖아요. 그것에 대해서 지금 일본 정부가 경제적인 압력을 하고 있는 것, 이것을 경제도발이라고 표현하면서 굉장히 비판했고. 또 과거 역사에 대한 부정, 그리고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을 중단하라라는 아주 강한 목소리를 이 연대 메시지에 담아서 보내줬습니다.

◇ 노영희: 지금 북한에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몇 분이나 계십니까?

◆ 윤미향: 그동안 219명이 나도 피해자였다라고 김학순 할머니의 목소리 이후에 사실은 신고를 했는데요. 지금 현재 생존하신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위안부 관련한 역사 사진에 보면 임신한 위안부 사진을 아마 많이 봤을 거예요. 그 임신한 위안부 피해자가 북에 살아계셨던 박영심 할머니셨는데 그분도 돌아가셨고요. 그래서 사실은 지금 북에 증언자, 실제 피해 당사자가 증언하실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안 계시는 그런 아주 위급한 상황입니다.

◇ 노영희: 그래서 더욱 우리나라에 남아 계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소중합니다. 그럼 지금 현재 한국에 남한에 계시는 할머니분들은 몇 분 정도가 생존해 계신 건가요?

◆ 윤미향: 이제 겨우 스무 분 살아 계세요. 올해 들어서도 벌써 다섯 분이 돌아가신 거고요. 사실 우리도 그렇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건 아니죠.

◇ 노영희: 그렇습니다. 대부분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 윤미향: 지금 지역에 계신 분들도 계시고, 대부분 요양병원이라든가 이런 의료기관에 지내시는 상황이세요. 나눔의집에 경기도 광주에 많은 사람들 알고 있다시피 그곳에 지금 여섯 분이 살고 계시고요. 서울에 평화의 우리집에 우리 길은옥 할머니 이제 혼자 남아계시고. 대구에 이용수 할머니 이제 활동 있을 때마다 올라오시고. 그 외에는 대부분 병상 생활을 하고 계시다라고 알면 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아픈데요. 남은 할머님들의 소원이 있다면 결국 일본 아베의 사과, 이걸까요?

◆ 윤미향: 그렇습니다. 눈을 감기 전에 일본 정부가 그런 범죄를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 그 사죄도 말로만의 사죄가 아니라 법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하는 것까지로 이어진 그런 사죄를 원하는 거죠. 눈을 감기 전에 그걸 꼭 이루고 싶다. 그래서 나도 편안하게 용서를 하고 눈을 감고 싶다. 이것이 올해 1월 28일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도 늘 누누이 하셨던 말씀이시고요. 지금 살아 계신 할머니들도 내가 눈 감기 전에 꼭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받고 싶다. 그게 소원이죠.

◇ 노영희: 지금 김복동 할머니 말씀하시니까 요즘 상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에 대해서 말씀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김복동>이 지금 뜨거운 호응을 얻고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윤미향 대표님이 처음 김복동 할머님을 만난 과정이 영화에 녹아 있다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처음 인연이 되신 겁니까? 

◆ 윤미향: 오늘 계속 김학순 할머니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1990년 11월 16일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만들어지고, 그리고 8월 14일에 김학순 할머니가 용기 있게 기자회견을 통해서 내가 피해자였다고 목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김복동 할머니는 그 뉴스를 보고 사실은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신고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가족들은 반대할 것 같고. 그런데 실제로 큰언니가 반대를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목소리를 내고 싶다라는 그런 이야기가 들려왔어요, 저한테도. 왜냐면 그런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동네에선 좀 알고 있게 되거든요. 우리 동네들은 다 기억하고 있잖아요. 그 소문이 있어서 접촉을 했고, 할머니가 처음에는 만나기를 거부하셨는데 계속 부탁을 드리니까 집에 와라라고 말씀하셔서 사실은 부산 다대포까지 찾아갔는데, 얼마나 긴장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던지 온 방 안에 제가 찾아가기 전에 담배연기가 자욱해 있었어요. 그리고 문을 열어주셨고 한 시간 동안 녹음을 해도 될까요, 해라, 라고 해서 녹음을 틀어서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목소리 하나하나에 담긴 할머니의 한이라고 할까요, 분노라고 할까요. 그리고 서러움이 녹아 있었습니다. 가슴이 아파요, 지금 생각해도.

◇ 노영희: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말씀하시는데도 지금 되게 감정을 참으시느라고 힘드신 것 같은데. 소녀상 관련 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정말 더 화가 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만. 소녀상 전시가 지금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반게리온'이라고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캐릭터 작가가 할머니들의 소녀상을 모욕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왜 이렇게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의 우익단체나 정치인들이 싫어하는지, 혹시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요?

◆ 윤미향: 가해자들이 어떤 자신들이 그런 가해행위를 했다라는 것, 범죄행위를 했다라는 것을 부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금 일본 정부의 소녀상 철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 소녀상에는 사실은 소녀라는 이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도 있죠. 일본 정부가 10대 미성년자들을 연행해서 일본군 성노예로 만들었다는 그 가장 극악한 범죄가 소녀상에 담겨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30여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피해자들이 거리에 서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사죄하라 배상하라고 외쳤지만 그것을 회피하고 오히려 그 범죄를 부정했던 일본 정부의 뻔뻔함이 그 소녀상에 그대로 담겨 있기도 하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피해 당사자들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기다릴 것이다라는 그런 결의가 담겨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그것을 치워버리고 싶어 하는 그런 목적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싶어요.

◇ 노영희: 소녀상의 존재 자체가 자신들의 잘못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싫어하는 것이다, 이런 얘긴데요. 지금 일본 관방장관이 "위안부 합의를 한국이 뒤집을까 봐 미국에 증언까지 부탁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가 연일 혐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거짓말을 합니다. “한국이 새빨간 거짓말로 일본을 괴롭힌다” 일본 내 극우세력들은 정말로 위안부 존재 자체를 거짓말로 여기고 있는 겁니까?

◆ 윤미향: 네, 그렇죠. 그걸 진실로 그렇게 거짓말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아요. 약간 뭐라 그럴까요. 거짓이 한 번 시작되어서 그게 계속 쌓이다 보면 그게 진실처럼 믿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저희가 때로는 알고 있는데 그게 저렇게 지금 일본 우익들에게서 드러나고 있는 거고요. 그들은 피해자들이 거짓말할 뿐만 아니라 저희 단체가 일본 정부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 가난한 피해자들을 들쑤셔내서 저렇게 목소리를 가짜로 내게 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고요.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한국 사회에서 일본의 우익들의 목소리와 똑같이 내고 있는 소위 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한국 우익들의, 한국의 그런 학자들의 목소리를 일본 우익이 가지고 가서 또 그 우익들의 거짓말을 더 확고하게 해나가는 이런 현실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 이게 더 서글프고 분노스럽다. 오늘 특히 기림일을 맞이하면서 내일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 정부가 나서서 꼭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미향: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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