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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배운 정두언 전 의원, 우울증 혼자 해결하려 했을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17 09:22  | 조회 : 4231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사건 Y파일’

□ 방송일시 : 2019년 7월 17일 (수요일) 
□ 출연자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사건 Y파일, 오늘도 절묘한 케미로 사건을 꿰뚫어봐주실 두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나오셨습니다.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이하 백기종):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그리고 오늘은요.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하 손석한):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어제 오후에 저는 퇴근길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져서. 정두언 전 의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런 소식이 들려와서 이게 어쩐 일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팀장님, 어떻게 된 일이죠?

◆ 백기종: 사실 전국에 있는 많은 분들, 그러니까 여야를 떠나서 또 정치 이데올로기를 정말 지지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려져 있는 정두언 전 의원께서 어제 오후 16일, 그러니까 정확하게 경찰 기록은 오후 3시42분으로 신고가 접수됩니다. 이렇게 돼서 경찰이 부인의, 지금 신고하신 부인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로 생각하고 추적을 했는데 승합차, 그러니까 개인 비서 겸 차량을 운행하는 승합차 기사의 차를 타고 그리고 예전에 살았던 서대문구 집 주변 공원 있죠. 실락공원이라고 하는 이쪽으로 간 게 드러났어요. 그래서 북한산 자락에 있는 이 공원에 대한 걸 수색견, 탐지견이라고 하는 수색견이죠. 그리고 드론을 띄우고. 이렇게 수사를 하면서 병행해서 휴대폰을 추적했습니다. 결국 먼저 휴대폰을 발견했어요, 경찰이. 그렇게 해서 인근에서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이는 정두언 전 의원을 발견하고 그리고 이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떤 심리적인 충격, 이런 사안입니다.

◇ 김호성: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고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아는 분이잖아요. 그런데 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때 사전에 징후 같은 게 없나요, 박사님?

◆ 손석한: 대부분은 사실 징후가 있거든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징후가 있는데 대개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이 못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고요. 나중에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그때 그것이 이런 걸 시사하는구나라고 뒤늦게 아는 경우도 있는데, 고인 같은 경우는 사실은 방송에 나와서도 본인이 과거 젊었던 시절에, 또 정치에 실패를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 이전의 어떤 시도,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사전징후라고 볼 수 있죠. 다만 그것이 이제 과거 일로 덮어서 그냥 넘어가고 완전히 회복되었느냐,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반 대중이 모르는 사이에 그것이 계속 남아있어서 상황이 어려울 때 그것이 다시 또 불씨가 지피듯이 다시 또 나타날 것인가. 그것은 우리가 잘 몰랐던 거죠.

◇ 김호성: 고인을 보면 최근에 정치평론가로서의 역할 또는 개인 사업가로서의 역할, 활발하게 활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전혀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는 대상이었는데 말이죠.

◆ 백기종: 그렇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는 정말 굉장한 방송활동을 통해서 많이 접하기 때문에 설마 이런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정두언 의원의 소개를 드리면 이분이 57년생이고 62세입니다. 서울 경기고를 졸업해서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고요. 그리고 무역학과를 졸업하기 전에 행정고시에 합격하게 됩니다. 24에 행정고시를 합격했는데 이렇게 돼서 20년간 공무원으로서 근무를 하죠. 그런데 이분이 조금 특이한 이력이 있어요. 원래는 KBS라고 알려져 있죠. KBS 공채에 탤런트로도 지원했었어요. 그래서 4차까지 합격을 했는데 가족이 아주 완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이 됐고. 그 이후로 공직근무를 마치고 이회창 전 대표, 그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라고 해서 입문을 했죠. 이렇게 하다가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나중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찾아와서 캠프에 합류 좀 해줘라. 그렇게 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이 돼서 정무부시장을 하면서. 그리고 2004년도에 17·18·19대에 서대문에서 내리 3선을 합니다. 이렇게 됐는데 그 이후에 정치이력을 더듬어보면 그 당시 ‘만사형통’이라는 이명박 대통령 형 이상득 전 의원, 그리고 이재오 의원이라든가 박준영 씨, 소위 정치권력의 핵심인 분들을 공격하게 됩니다. 권력을 사유화하지 마라. 그리고 한나라당이 이런 분들 때문에 딴나라당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정치소신을 밝히면서 주류세계에서 정치적인 비주류로 전락을 하죠. 이렇게 돼가지고 결국 20대 때 재선에 떨어지고 나서 그리고 사실 와신상담을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지죠. 그렇게 돼서 MB를 또 비판하기도 하고, 이러면서 방송활동을 재개합니다. 그렇게 되면서 마포에서 일식집을 하고, 또 여러 가지 가정사가 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특이한 걸 발견해요. 매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를 했었다라는 걸 했었는데. 2015년도에 한 중앙일간지하고 인터뷰를 한 게 있는데 잠깐 소개를 드리면, ‘세상 모든 일은 때가 있다. 그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일관되게 외롭게 갈 것이다. 권력을 꿈꾸는 이들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을 하면 안 된다. 다윗처럼 끝까지 외롭고 고독한 길을 가야 한다. 중간에 무너지면 안 된다. 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조바심 때문에 물에 빠진 것처럼 무너진다’ 이런 인터뷰를 했는데, 지금 어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식을 듣고 저는 이 기사의 인터뷰 글이 생각나서 그래서 소개를 드렸습니다.

◇ 김호성: 박사님, 이건 박사님께 정신과적인 차원에서의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과거 정 의원 같은 경우 우울증 극복한다고 하면서 심리상담까지 받은 게 아니라 배웠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우울증이라는 게 완치라는 게 없습니까?

◆ 손석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울증도 잘 치료받으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고요. 그러나 이분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름대로 나섰던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을 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배웠다고 하는데, 여기에 약간 역설적이게도 본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꺼려했을 수도 있어요. 굉장히 자존심이 센 분은 이건 내가 스스로 극복해야지, 내가 해결해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 김호성: 그런데 우울증이라는 게 약을 먹어야 하는 거잖아요.

◆ 손석한: 사실 약물치료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면 우울증이 내가 마음을 좀 강하게 먹고 내 의지로 극복하려고 하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의학적 질병으로 분류가 되어서 정신과 전문의가 처방을 하게끔 되어 있거든요. 그런 과정을 얼마나 잘 충실히 받으셨는지, 그런 부분이 조금 의아하고요. 아마 조금 전에 백 팀장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이분은 굉장히 정치적 이상향을 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현직은 지금 정치인이 아니고요. 정치평론가로서 활동하면서 아마 본인의 어떤 한계에 부딪히고 스스로 계속적인 좌절감을 맛보지 않았을까. 그런 부분이 상당 부분 이분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 백기종: 정두언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보면 옛날에 가상 유서라는 게 있었습니다. 가상 유서를 실제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그때 아이들에 대한 미안감, 남매가 있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들에 대한 엄격한 그런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내포하고 있고. 이번에 유서에서도 알려지진 않았지만 취재를 해보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아이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가장 중점을 이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고인, 돌아가셨지만 이분에 대한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그러니까 지금까지 본인이 살아온 어떤 정치이력이라든가 인생 역경에 있어서 가장 미안하게 생각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그 중심에 가족이 있었다. 가족에게 좀 더 잘해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분석도 있습니다.

◇ 김호성: 이게 사실은 먼 남의 일이 아니라 가까운 내 주변의 일일 수가 있고, 조금 더 좁히면 내 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교수님, 이게 보면 주변에 이 같은 사전징후가 없었다는 것, 또는 아침에 방송까지 출연한 분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정말 너무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이 같은 상황 설명을 어떻게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손석한: 이분의 어떤 나름대로의 강하거나 자아의 힘, 그런 어떤 심리적인 힘의 면모를 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은 대개 정리를 하면서 며칠 동안은 조금 준비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바로 몇 시간 전까지 하던 일을 계속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내가 갈 때 가더라도 뭔가를 좀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식의 그런 스스로 나름대로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나름대로의 자아강도가 한편으로는 굉장히 높았던 분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 김호성: 그런데 자아강도가 아무리 높다 한들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면이 너무너무 흔들리고 아프다는 것 아니에요. 

◆ 손석한: 그렇죠, 결과적으로는 높은 자아강도가 무너지고 결국은 이제 약화다는 것이 입증됐는데, 이분이 그런 부분들이 조금 일반인 분들과 구별되는, 일반적으로는 사실 몇 시간 전까지 그렇게 했다는 것은 쉽지 않고요. 대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데 자기가 하던 일을 게속 그렇게 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하는 경우는 조금 드문 경우라고 볼 수 있죠.

◇ 김호성: 이 같은 환경에 처해 있거나 또 있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위안 또는 어떤 대안 같은 것을 생각한다면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요?

◆ 손석한: 사실은 저는 늘 말씀드리는 게 주변에 좀 털어놓고 도움을 처할 수 있는 나름대로, 그것도 용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에 있거나 나름대로 굉장히 똑똑하신 분들은 그런 것들을 잘 오히려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까 잠깐 말씀드린 자존심이 세니까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영향을 주는 것만 생각하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영향력을 받는 것을 조금 부끄러워한다고 그럴까요. 용납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혹시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내 가까운 친구, 이웃, 가족에게 털어놓는 용기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요.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시면 24시간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 이 점 고지해드립니다. 주제를 좀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성범죄 파문 배우 강지환 씨가 결국 구속이 됐습니다. 성폭행 혐의도 인정했고요. 그런데 보면 피해 여성들의 합의를 종용했다는 그런 협박 메시지 의혹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또 논란이 일고 있어요, 팀장님.

◆ 백기종: 그렇습니다. 9일 밤 10시 50분경에 광주시 오포읍, 사실 강지환 씨가 긴급체포 된 상황이었습니다. 이 내용의 전말을 보면 피해자들이 인터뷰한 것도 있기는 하지만요. 사실 그날 8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소속 회사원들하고 들어갑니다. 그렇게 돼서 다른 데서 1차를 하고 2차에 갔었다라는 게 아니라, 강지환 씨 집에서 자택에서 술을 먹고 식사도 하고 이렇게 됐는데. 다른 사람이 다 6명이 빠져나가고 20대 여성 스태프 두 명이 남았죠. 거기서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약간 좀 지능적인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되는 게, 사실 콜택시를 불러주겠다. 그때 짐하고 함께 가져가라고 해서 20대 스태프 여성 두 명이 남게 되죠. 그런데 이때 계속해서 술 먹기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성적인 질문을 함으로 해서 여성들이 대답을 하지 못하는 형태가 되니까 결국 술을 많이 먹게 돼요. 이런 상태에서 강지환 씨는 3층에서 잠을 잤고, 2층에 여성 스태프 두 명이 잠을 자는데 밤 9시경에 문을 열고 들어와서 소위 말하면 성범죄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돼서 한 여성이 소리를 지르니까 결국 문을 닫고 나가는데, 이때 전화를 시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번의 통화 시도가 있었는데 안 된다는 건 결국은 기지국과 멀어서 이게 안 됐던 것 같아요. 결국 체포가 돼서 15일 날 구속이 되고 15일 날 인정했지만 그전에 소속사를 통해서 가족들이 사실은 살고 있는 피해자 집 주변에 대기를 시켜서, 그다음에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만나라. 그리고 결국 재판을 통해서 얼굴이 알려진다. 여러 가지 형태, 강지환 쪽에서도 검사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 않고 다른 증거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 또 무서워서 앞으로 뭐가 되겠느냐, 네가 얼굴이 알려지고 신상이 알려지면 너한테 좋을 게 뭐 있느냐라는 이런 어떤 종용을 하는데 일종의 협박입니다. 이런 부분들까지 했다고 하는 측면에서 상당히 지금 비판이 있는데. 일부에서는 전화 신고가 직접 하지 않고 지인을 통해서 했다는 부분에 여러 가지 흔히들 말하는 꽃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굉장히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 김호성: 지금 말씀하신 부분 들어보니까 2차 피해 2차 가해 연관되는 거잖아요. 박사님, 이 같은 경우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사안 아니겠어요?

◆ 손석한: 그렇습니다. 본인은 피해자인데 제3자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혹시 네가 잘못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또 그런 것들이 인터넷에서 어떤 익명성이 있는 곳에서 댓글로 공격당하다 보면 굉장히 혼란스럽죠. 그리고 그것을 다른 분들의 심리를 살펴보면 남성 위주, 가해자 위주의 심리로 생각하는 경우도 꽤 많아요. 당신이 조심하지 왜 그랬냐는 식의 논리를 세우거든요. 그러나 어쨌든 피해를 당한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보다는 가해자, 배우 강지환 씨가 처한 곤경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은 그분들의 마음 속에는 나도 어쩌면 그렇게 가해자처럼 될 수도 있었는데라는 심리가 숨어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면 한편으로는 여성 전체를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마음가짐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자들은 어디까지나 조심해야 하는데 그와 같이 몸가짐을 잘못하니까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졌어, 라는 식의 어떤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시대의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 김호성: 대단히 옳지 못한 생각이에요. 매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때리는 사람 잘못을 추궁해야 하는데 너는 왜 맞을 짓을 했냐, 이런 거잖아요.

◆ 손석한: 그렇습니다. 비슷한 어떤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죠.

◇ 김호성: 그런 차원에서 보면 또 합의를 강요한다거나 이런 배경도 결국엔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백기종: 그렇습니다. 일종의 일선에서 보면 이런 경우가 나중에 협박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소속 회사에서는 피해자에게 어떤 일종의 압박이나 회유이지만 이 정도가 지나친 경우거든요, 지금 이건. 왜냐면 피해자가 살고 있는 집 근처까지 가해자의 가족을 대기시켜놓고 만나라고 하는 부분들. 그리고 재판을 통해서 얼굴이 알려지는 형태인데 꼭 그렇게 해야겠느냐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일종의 심리적인 위축이나 위세를 보이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협박죄가 되는데. 사실은 성폭력처벌에관한특례법 주거침입자가, 방실 침입자가 준강간 준강제추행을 할 때는 5년 이상 무기징역이거든요. 그런데 가장 처벌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뭐냐면 피해자의 처벌 의사 철회입니다. 그럼 작량감경이 돼가지고 상당히 처벌을 경하게 받을 수 있거든요.

◇ 김호성: 반의사불벌죄도 있는 것 아니에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은 또 한 가지 특이한 게 있어요. 성범죄는 심신미약, 소위 음주 후에 범행하는 부분은 지금은 감경이나 감형이 안 되는 걸로 법이 돼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인데. 연예인들 특히 팬덤현상이라든가 워너비 그루피 이런 현상을 사실은 공인이다 하는 준법정신, 모범을 보이고 또 봉사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어떤 팬덤 현상을 이용해서 이런 성범죄를 저지른 형태가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이런 부분은 좀 더 공인으로서의 처신에 대한 중형을 해서 어떤 사회적인 경각심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 김호성: 공인 말씀하셨으니까요. 손 박사님께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같은 상황에서 펼쳐지는 한 가운데 있는 공인의 역할, 책임감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해주신다면요?

◆ 손석한: 공인으로서 누려야 할 어떤 특권의식에 싸여있는 분들이 일부 있는 것 같고요. 반대로 책임의식이나 막중한 도덕심을 해야 하는데. 혹시 저도 우려되는 것은 이런 스타 연예인들이 성범죄를 저지를 때 나처럼 이렇게 유명하고 잘난 사람이 상대방을 성적으로 접근할 때 그 사람은 좋아하고 받아들일 것이다라는 어떤 착각, 자기애적인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사실 그 부분이 또 과거에 일부 성공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경험이 점차 강화되어서 마치 습관화처럼 주변에 모든 여성들을 내가 좀 어떻게 해본다라는 식의 잘못된 생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그런 것은 굉장히 우리가 우려해야죠. 공인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어지는 사회적 책임과 막중한 도덕적 책임, 도덕심을 이제부터라도 배양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백기종 전 팀장, 손석한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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