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짝퉁시계가 17만 9천 원인 이유, 논란되자 시계만 내린 쿠팡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26 16:16  | 조회 : 312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대붕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전무


[생생경제] 짝퉁시계가 17만 9천 원인 이유, 논란되자 시계만 내린 쿠팡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소셜커머스 중 가장 규모가 큰 쿠팡이 요즘 연일 뉴스에 오릅니다. 어제 쿠팡의 배송 인력인 '쿠팡맨'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고요. 오전에는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서는 쿠팡에서 가짜, 소위 짝퉁 시계를 팔아서 국내 시계 업계를 망쳐 놓는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늘 두 번째 이야기 나눠보려고요.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김대붕 전무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전무님?

◆ 김대붕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전무(이하 김대붕)>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저는 사실 이번에 처음 들었거든요? 어떤 단체고 몇 개의 기업들이 모여 있는지 말씀을 해주십시오.

◆ 김대붕>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손목시계나 부품을 제조하거나 또 수입, 유통하는 그런 회사들이 70개가 모여서 만든 비영리 단체입니다. 롤렉스라든지, 리치몬드와 같이 외국계 기업들은 소속되어 있지 않고요. 거의 대다수 국내 시계 제조하는 기업들은 저희 단체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혜민> 국내 시계 제조업체들이 같이 하고 있고요. 아까 수입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 김대붕> 네. 수입 시계는 우리가 한국에서 만들지 못하는 제품들, 그러니까 가격이 싸서 중국에서 일부 만드는 제품들을 말하는 겁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해외 브랜드로 인기 있는 소위 명품이라는 시계들을 수입하는 게 아니라 중국이나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시계들을 수입하는 그런 업체들이 들어가 있는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라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서 아주 작심을 하고 쿠팡을 규탄하고 나서셨어요.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쿠팡에서 시계를 파는데 짝퉁을 판다는 거죠? 팩트입니까?

◆ 김대붕> 네.

◇ 김혜민> 그러면 얼마나 많이, 얼마나 당당하게 팔기에 우리 조합원들이 나서셨을까요?

◆ 김대붕> 지금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550여 점의 아주 유명 상표들을 팔았습니다. 그 시계들은 사실 누가 봐도 아는 시계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오메가, 까르티에, 이런 등의 아주 유명한 시계들. 거의 500점이면 웬만한 시계는 거의 다 망라됐다고 봐야 해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시계를 한꺼번에 도배하다시피 판 사례는 저희는 못 봤습니다.

◇ 김혜민> 사실 우리가 짝퉁이라고 해서 유명 브랜드들의 짝퉁 물건들이 팔렸던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 전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에 이런 경우가 없다고 설명하시는 경우는요?

◆ 김대붕> 양적인 문제. 개인이 소소하게 몇 개씩 올려서 판다든지, 또 이런 소셜커머스에서도 팔았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았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대대적으로 팔아서, 아시다시피 지금 가뜩이나 불황 아닙니까? 2, 3년째 굉장히 어렵고 한데 국내 시계 업체들이 굉장히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도 17만 원, 18만 원, 이렇게 팔기 때문에 우리 국내 시계 산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 사실 17만 9000원, 그러면 원래 얼마짜리 시계를 이 가격에 판다는 거예요? 

◆ 김대붕> 예를 든다면 5300만 원짜리 롤렉스를 17만 9000원에 팔고, 또 1800만 원짜리 까르티에 시계를 그렇게 판다든지, 수천에서 수백만 원짜리를 참 이상한 건 17만 9000원 정액으로 팔았다는 거죠. 

◇ 김혜민> 원래 시계가 어떤 종류든, 얼마든 상관없이 17만 9000원이라는 가격으로 팔았다? 그 이유가 뭘까요?

◆ 김대붕> 글쎄요, 이게 모조품이라고 표시를 하고 팔았는데 이건 모조품이니까 어떤 것은 사실은 5300만 원짜리다, 정가가. 그런데 이것도 이 가격에 살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860만 원짜리인데도 이 가격에 판다고 알아 들으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혜민> 그런데 이게 한 개의 업체에서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여러 개 업체가 다 17만 9000원에 팔아요?

◆ 김대붕> 이번에 조사한 것은 그랬습니다. 17만 9000원으로 왜 그렇게 애매하게 책정했는지는 모르겠는데, 20만 원 넘으면 가짜인줄 아는데 고민할 것 같으니까 그런 가격으로 책정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가격대가 우리 국산 시계 제품 가격하고 시장에서 경쟁하는 가격대에요. 가장 문제는 그거라는 거예요.

◇ 김혜민> 제가 이 문제를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이거는 아예 대놓고 가짜를 가짜라고 하고 쿠팡에서 파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 업체들이 가짜 시계를 파는데 아주 묘하게도 가격을 다 17만 9000원으로 맞췄고, 이게 한국에서 시계를 만드시는 분들에게 큰 타격이 있는 건 17만 9000원이라는 가격이 국산 시계의 가격과 경쟁을 할 수 있을 만한 가격이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국내의 시계 업체들에게는 굉장히 큰 타격이 왔다는 것을 지금 주장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가짜인줄 알면서도 파는 게 핵심인데, 그렇기 때문에 쿠팡에서나 정부에서 제재를 못 합니까?

◆ 김대붕> 제재를 안 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제재를 하려면 결국, 상표법으로 해야 합니다. 현재법 상으로는. 그런데 상표권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가품이 이렇게 팔리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이유는 뭐냐면 진품 소비자층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가품을 잡아봤자 이득이 없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렇게 가품이 판을 쳐도 되느냐? 그것은 절대 아니잖아요. 그것은 국민 정서도 그렇고, 나라의 격을 생각해도 그렇고, 국내 산업을 생각했을 때 더더욱 그런데 왜 이게 버젓이 돌아다니냐는 겁니다. 그것은 소위 전자상거래 보호에 관한 법률이 그렇게 판매하는 것을 제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김혜민> 전자상거래법이요? 그렇게 제재할 수 없는 근거는요?

◆ 김대붕> 보면 21조 1항 1호를 보면 허위로 표시해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조항이 있습니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허위로 표시하지 않고 이거는 가짜에요, 모조에요, 라고 표시를 하면 안 걸린다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쿠팡 같은 업체는 판매 업체가 아니라 판매 중계업체예요. 중계업체에게는 더욱이 의무를 지우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이 문제를 법으로 걸 수 있는 법이 두 개인데, 하나는 상표법입니다. 이거는 이것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관심이 없고요. 두 번째 전자상거래법은 허위로 표시하는 것만 적발할 수 있는데, 가짜를 가짜라고 했으니까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책임을 쿠팡에게 물 수 있느냐? 그것도 쿠팡은 제조업체가 아니고 유통업체기 때문에 그것도 물 수 없고요?

◆ 김대붕> 그래서 쿠팡은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기업 이미지가 있으니까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퇴출 조치를 하겠다, 이렇게 원론적인 대답을 하는 거죠. 그렇게 싹 내렸다가 또 어느 순간 올려서 팔고, 이게 반복되어 왔어요.

◇ 김혜민> 그러면 쿠팡에서 이 가짜라고 명시한 업체들을 내릴 수 있는 거죠? 

◆ 김대붕> 물론입니다.

◇ 김혜민> 그런데도 그 순간만 내리고 그다음부터는 내리지 않는다?

◆ 김대붕> 네, 이렇게 이슈화되면 내리고 그것을 저희는 참 이해하기 어렵고, 쿠팡 정도 되는, 매출 4조가 넘는 거대 유통업 정도라면 기업윤리 상 장치를 마련하고 거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혜민> 저희도 인터뷰를 하기 전에 쿠팡 쪽과 통화를 했었습니다. 쿠팡에서 저희에게 한 말도 원론적인 이야기에요. 쿠팡은 위조 상품 판매를 엄격히 금하고 있고, 판매 중인 상품이 위조된 것으로 확인되면 즉각 판매 중지 처분을 내리고 해당 판매자를 쿠팡에서 퇴출 조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한테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 우리 협동조합의 전무님께서는 미봉책으로 그럴 뿐 다시 똑같이 반복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을 하고 혹시 쿠팡 측에서 산업협동조합 측으로 연락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부분이 있었습니까?

◆ 김대붕> 아니, 없었습니다. 없었고 저희가 아침에 다시 체크를 해보니까 시계는 다 내려갔더라고요. 시계는 싹 없어졌어요. 없어졌고 여전히 다른 상품은 남아 있었어요. 시계가 아닌. 이것은 무엇을 뜻하냐면 의지가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시계는 또 판매 상품 중에 고가군에 속해요. 17만 9000원이 그렇게 싼 게 아니에요. 일반 상품으로 보면 몇 천 원짜리도 파는 쿠팡 아닙니까?

◇ 김혜민> 17만 9000원이면 국산 시계 좋은 거 살 수 있는 가격 아니에요?

◆ 김대붕> 좋은 거 살 수 있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상당히 값나가는, 마진이 많이 남는 상품을 굳이 위법도 아닌데, 그렇게 판매를 하지 말아야 할 의무조항도 없는데, 굳이 내가 스스로 내릴 이유는 없고, 이런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그냥 내렸다가 또 한다. 이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거죠.

◇ 김혜민> 제가 보기에는 물론 쿠팡이 그러면 안 되죠. 아까 말씀하신 4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리나라 소셜커머스의 최고 기업인데요. 그런데 이것을 윤리라는 측면으로만 책임을 물으면 안 될 것 같고요. 결국 이게 법적으로 불법이라는 법 조항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움직임은 없으세요?

◆ 김대붕> 저희가 알기로는 모 정당에서 E커머스가 일반화된 지금, 이렇게 모조품이 나돌아다니고 판매되는 것을 근절하자, 이게 큰 문제가 된다, 하는 그런 통계를 가지고 통신판매 중계업자에 의무를 부과하는 이런 내용으로 법안 발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계류 중이랍니다.

◇ 김혜민> 도대체 계류 중인 법안이 몇 개에요.

◆ 김대붕> 이러니까 의무가 없는데 이렇게 이익이 나는 것을 안 팔 수가 없고, 유혹이 많은 것 아닙니까?

◇ 김혜민> 지금 저희 청취자 분께서 온라인 판매업체를 보면 한 업체가 여러 사업자를 가지고 업체 재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관리가 쉽지 않은 온라인 오픈 마켓의 특수성도 있다고 설명을 해주시네요. 한 명이 여러 사업체를 열어놓고 결국은 한 명이 사장이고, 여러 사업체를 연다는 얘기인 거죠. 우리나라 온라인 오픈 마켓의 여러 책임과 의무가 뒤따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업에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그렇다면 전무님, 우리 청취자분들께 진짜 이거 이렇게 비싼 돈 주고 가짜 돈 사면 결국 여러분 손해입니다, 이 이야기 좀 해주세요. 이거 조악한 모조품일 뿐이죠?

◆ 김대붕> 그렇죠. 17만 9000원짜리 명품 시계가 오죽하겠습니까. 그 내부는 아마도 어떤 것은 풀로 붙인 것도 있었어요. 제가 뜯어보니까. 시계는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거든요. 아마 머지않아서 고장이 날 것은 분명한 것이고, 당연히 AS 안 되고요. 그런데 우리 소비자분들도 이제는 우리 3만 불 시대고, 정말 자기만의 시계라고 할까요? 자기 개성을 드러내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의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가치 추구적인 그런 소비를 해야 할 때라고 봐요. 그것을 명품이라고 덤벼들 게 아니라 우리도 선진국답게 소비자들도 생각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한국에서 만든 시계가 굉장히 좋아요. 지금 외국 항공사 스카이샵에서도 팔고 그러거든요. 아직까지도 가품이 팔리고 있다는 것이 의식적인 문제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사실 이거는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거짓말 하는 소비적 행위잖아요. 그런 부분을 의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시계 업계가 어렵다고 저도 들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계류된 법안도 빨리 통과됐으면 좋겠고요. 쿠팡의 책임 있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해주신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김대붕 전무님, 고맙습니다.

◆ 김대붕> 네, 감사합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폴리텍배너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