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5~8:00), 3·4부(8:10~9:00)
  • 진행: 노영희 / PD: 신아람 / 작가: 황순명,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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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않는 정정용 스타일, 후반 승부수 전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12 09:59  | 조회 : 564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6월 12일 (수요일)
□ 출연자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출근길에 라디오로 만나는 깊이 있는 오디오 칼럼, 수요일 오늘은 스포츠 편입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이하 최동호): 안녕하세요.

◇ 김호성: 저는 오늘 키워드가 어떤 것일지 감을 잡았습니다.

◆ 최동호: ‘20세 이하 월드컵’입니다.

◇ 김호성: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사실 비몽사몽 하다가 큰 소리에 깼는데, 한 4시 이후에는 잠을 못 잤어요. 참 이런 일이 일어나네요.

◆ 최동호: 제가 조금 이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농반진반 정도의 이야긴데요. 우리 김호성 앵커께서도 과거에 스포츠 기자 하실 때 그런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2002년 한일월드컵 우리가 4강 올라갔잖아요. 그때 많은 분들이 이런 건 우리 생애 딱 한 번 뿐이야, 이렇게 말씀하신 분들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내가 살아있을 때 우리가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올라가는 걸 한 번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거든요. 그런데 결승전에 올라갔잖아요. 내가 살아있을 때 인생에 딱 한 번뿐인 것일 수도 있어요.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우리가 선수들한텐 미안한데, 왜냐하면 선수들은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했다라고 진지하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들은 그렇게 피나는 훈련을 해가면서 스스로 느끼는 거죠.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거고. 그런데 우리들은 매일 보지는 못하니까 상상 이상의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겠죠.

◇ 김호성: 결국에는 오늘 골도 이강인 선수의 발끝에서 나온 거예요.

◆ 최동호: 이강인 선수는 뭐, 진짜 오늘도 말씀하신 대로 이강인 선수로부터 결승골이 시작됐는데. 프리킥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프리킥이니까 에콰도르의 수비진들이 당연히 롱킥을 띄울 줄 알고 골대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죠. 그런데 잠시 집중력이 흩뜨려졌는지 왼편에 공간이 조금 있었어요. 그 왼편에 저 멀리에 최준 선수가 있었죠. 최준 선수 달려가고 땅볼로 깔아서 찔러줬는데 받아서 그대로 슛 골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최준과 이강인의 이런 눈빛으로 교환하는 호흡, 그리고 이강인의 수비진이 진치고 있는 것까지 다 보고서 허점으로 찔러주는 그 센스. 그것이 우리 대표팀을 결승전으로 이끈 거죠.

◇ 김호성: 보면 서로 합작품을 만들어낸 거잖아요. 지난번에도 보면 중앙 패스를 통해서 돌파해서 골 만든 거니까.

◆ 최동호: 조영욱 선수한테 어시스트 해준 거요. 

◇ 김호성: 예. 아주 가면 갈수록 일신우일신 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에 보니까 에콰도르가 그냥 압박수비를 하고 공격을 하고 그러는데 솔직히 불안하더라고요.

◆ 최동호: 저는 조마조마했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우리 최준 선수의 골이 인상적인 장면이 아니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 우리 이광연 골키퍼의 펀칭, 그건 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이었거든요. 후반 30분 넘어가면서부터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게 눈에 보였죠. 그리고 우리가 1-0 한 골 차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단 한 골인데 우리는 지켜야 했고, 쫓아와야 하는 에콰도르가 더 사력을 다해서 달려줄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도 우리 엄원상 선수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에콰도르도 한 번 골이 들어간 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우리가 밀리는 상황, 몇 분 남았을까 시간만 쳐다보는데 경기 종료 직전에 그 골과 같은 헤딩슛이 우리 골망으로 들어가는데 이광연 골키퍼의 무게중심이 제가 보니까 오른쪽에 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공은 왼쪽으로 날아갔어요. 그건 우리 역동작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쉽지 않은 동작인데 그걸 또 막아냈습니다.

◇ 김호성: 옛날에 사리체프라고 신의손 해서는 모든 볼을 다 막아냈잖아요. 그런데 딱 그 느낌이 들더라고요. 골키퍼의 역할이 정말 저렇게 중요하구나. 먹을 수 있는 골을 막아내는 거 아니에요.

◆ 최동호: 그렇죠. 화룡점정이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니까 에콰도르가 공격률이 좋은 팀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오늘 경기 시작하기 전에 예상은 이광연 선수 있고 우리 조영욱 선수도 있고, 우리 공격력이 터지기 시작하는 그런 느낌은 받았는데 에콰도르가 워낙 공격력이 좋은 팀이었기 때문에 우리 수비진이 에콰도르를 어느 정도 막아내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전후반 90분에서 89분 아무리 잘 뛰어도 마지막 1분을 막아내지 못하면 화룡점정을 못해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경기의 화룡점정은 이광연 골키퍼다, 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호성: 그리고 또 한 명의 리더, 정정용 감독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어요.

◆ 최동호: 예. 정정용 감독, 대단합니다. 정정용 감독의 지금까지의 경기 스타일을 보니까 제가 나름대로 분석한 건데 정정용 리더십, 또는 정정용 전술의 특징,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그 다음 단계에서 준비해놓은 비장의 카드가 있다. 주로 후반전에 승부를 건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때, 직관적인 사람이다. 또는 논리적인 사람이다. 이렇게 구분하잖아요.

◇ 김호성: 그러면 정 감독은?

◆ 최동호: 논리적인 사람이에요. 왜 논리적이라고 얘기하냐면 굉장히 전술적으로 유연성을 갖고 있거든요. 3-5-2, 4-2-3-1, 또는 3-4-3. 그런데 전술적인 유연성을 펼치는 걸 보니까 경기 시작 전에 굉장히 성실한 분이라는 느낌을 주면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본인 스스로 가정하고 준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딱 맞춤형 전술로 가거든요. 한 경기에서도 상황에 따라서 플랜A 플랜B가 가동이 되고. 오늘 제가 진짜 놀란 건 1-0으로 앞서가고 있지만 쫓기고 있었죠. 그때 후반 28분에 이강인 선수를 뺐습니다. 뺀 이유는 지극히 간단해요. 체력적으로 지쳐 보인다, 체력 안배를 해주겠다.

◇ 김호성: 그런 완급을 조절하는 거예요.

◆ 최동호: 예, 그런 강단이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대신에 수비 보강하면서 수비 선수를 집어넣었죠. 그런데 저는 이거 웬만한 감독은 못할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그리고 선수들은, 물론 이번에 선수교체 하는 선수마다 기대했던 대로 목표했던 대로 다 성과를 냈거든요. 조영욱이나 엄원상 선수들은 다 골 넣었고요. 그런데 물론 이렇게 높은 성공률의 선수기용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정정용 감독이 14세서부터 쭉 같이 커왔기 때문에 선수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파악이 잘 된 건데, 그러면서도 정정용 감독의 특징 중의 하나가 스타 출신이 아니잖아요. 말하는 것도 보면 자신의 축구를 그리고 지금 20세 이하 대표팀을 한마디로 요약할 때 그러니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보통 얘기할 때는 끈적끈적한 팀이라고 얘기했거든요.

◇ 김호성: 원팀 이렇게 얘기했어요.

◆ 최동호: 예, 원팀 하나하고 끈적끈적한 팀인데. 만약에 스타 출신 감독이었다면 이렇게 이야기 안 합니다. 굉장히 화려하게 이야기하죠. 화려한 표현을 동원해도 되죠. 그만큼 자신감 있고 훌륭한 팀인데, 그런데 스타 출신이지 않고 프로에도 가보지 못했고 국가대표 경력도 없는 감독이기 때문에 굉장히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을 찾아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그런 면에서 속으로 다져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런 스타일의 감독처럼 느껴졌어요.

◇ 김호성: 결승전 상대가 우크라이나인데, 어떻게 우리가 대비해야 할까요?

◆ 최동호: 우크라이나 올라온 거 보니까 쉬운 팀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나 우리나 똑같아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보는 시선이나, 우크라이나가 우리를 보는 시선이나 똑같다고 보거든요. 왜냐면 우크라이나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이 16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돌풍이죠. 우리도 해외 시각으로 보면 돌풍일 수밖에 없습니다. 돌풍 대 돌풍으로 만난 거고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우리가 만났던,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만났던 팀과는 좀 다른 스타일일 것 같아요. 왜냐면 조별리그에서부터 우크라이나는 수비 위주였습니다. 안정적인 수비를 가지고 카운터어택. 그런데 우리가 상대했던 것은 전반에는 볼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안정적인 수비를 갖고 간다. 상대가 우리에게 다 달려들었잖아요. 때문에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는 좀 다른 스타일의 경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올해 3월에 우크라이나하고 우리가 한 번 평가전을 치렀거든요. 그때 우리가 0-1로 패했습니다. 그러니까 0-1로 패한 것도 뼈저린 교훈이라고 한다면 정정용 감독이 뭔가 또 다른 대책을 꺼내놓겠죠. 오늘 에콰도르 이겼잖아요. 에콰도르는 이번에 월드컵 개막하기 직전에 우리가 0-1로 이겼거든요. 그러면서 평가전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인터뷰에서 잠깐 이야기했는데 이런 정도의 감독이라고 한다면 올해 3월에 있었던 평가전 0-1 패배의 뼈저린 교훈 속에서 뭔가 잡아내고 있을 수도 있다, 라는 기대감이 드는 거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일요일 새벽입니다. 기대가 큽니다. 한 번 승리를 꿈꿔보도록 하죠.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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