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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2019 슈퍼 주총데이 관전 포인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25 16:58  | 조회 : 2549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생생경제] 2019 슈퍼 주총데이 관전 포인트!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상장사 2200여 곳 중 72%인 1588개사의 주총이 이번 주에 열립니다. 29일에는 2067개 기업 중 26%에 이르는 537개 기업이 주총을 열 예정인데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주총을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알아보고요. 주총이 열릴 기업들의 관전 포인트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이슈 있을 때 늘 모시는 분입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 나오셨어요. 오랜만이에요. 대표님?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3월 말에 이렇게 주총이 몰려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 박주근> 그렇죠. 이게 상법에 기준이 되어 있는 건데요. 상장사들은 결산일을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반드시 주주총회를 해야 하는데, 주주총회를 하려면 필요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중 재무재표라든지, 감사보고서라든지, 이것들이 대부분 2월 말에 끝납니다. 90일 이내에 해야 하니까 기간은 한 달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으니까 거의 막바지에 몰려서 마지막 2주 간. 지난주와 이번 주에 다 몰아서 하는 게 반복되는 거죠.

◇ 김혜민> 그렇군요. 그래서 작년에 보니까 박용진 의원은 슈퍼주총데이 방지법도 발의했더라고요?

◆ 박주근> 네, 그렇습니다. 필요한 게 사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그나마 안건을 이야기할 수 있고, 뭔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지금 이렇게 슈퍼주총데이를 몰아서 하면 주주들의 권익을 일부 뺏는 거죠. 그러니까 이렇게 하지 말라, 한 달이라는 기간이 있고, 조금 더 노력하면, 2월 중순부터 하면, 분산해서 하면 주주들의 권리를 더 많이 보장해줄 수 있지 않나 하는 취지에서 그 법안을 발의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결산된 자료가 나오고 주주들이 충분히 그것을 보고, 공부하고, 질문도 하고, 해야 하는데, 3월 말에 이렇게 늘 몰아서 하니까요. 

◆ 박주근> 몰아서 하는 데다가 사실은 주주총회를 한 번씩 참석해보면,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보통 15~30분 이내에 끝나니 주주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죠.

◇ 김혜민> 그래서 이번에 삼성전자 주주총회 때 못 들어간 주주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저희도 전해드리기도 했었는데요. 엄청난 기업들이 이번 주, 그리고 지난주부터였죠. 지금 주주총회를 하고 있습니다. 한 번 정리를 해보죠. 일단은 어떤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치렀습니까? 국민들이 관심을 가진 만한 기업들 중심으로 정리를 해주시죠.

◆ 박주근> 지난주의 슈퍼주총데이는 금요일이었습니다. 22일이었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기업이 현대차와 모비스였습니다. 엘리엇이라는 외국의 헤지펀드가 강하게 주재한 안건이 있어서 이게 이전부터 이슈가 되었습니다. 현대차 모비스가 주요 관심사항이었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관심 받고 있는 YG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삼성바이오. 이 정도 기업이 지난주에 가장 ‘핫’한 기업이었습니다.

◇ 김혜민> 네, 정리를 해보죠. 현대차 모비스 주총. 엘리엇이라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엘리엇이 어떤 것들을 요구했었죠?

◆ 박주근> 엘리엇이 요구한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배당이죠. 현대차와 모비스는 전통적으로 늘 주당 3000원 정도의 배당을 지속해왔는데, 엘리엇은 배당 요구를 약 주당 2만 6000원 정도. 현대차 모비스를 다 합치면 8조 3000억 정도를 배당하라는 요구를 했는데요. 이 안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이었죠. 두 번째 안건은 사외이사 안건입니다. 현대차가 아무래도 지배구조 개편이 있다 보니까 엘리엇 입장에서는 현대차 경영진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가 사외이사인데, 사외이사들을 너희들이 편한 사람만 하지 말고, 우리가 제안한 사람도 넣어달라. 이렇게 제안했는데, 결론은 둘 다 현대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 김혜민> 아주 큰 표 차이로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이 부결됐다고 하더라고요?

◆ 박주근> 이게 일반인들이 모르는 부분 중 하나가 왜 이렇게 큰 표 차이로 떨어졌느냐,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사실은 주주총회 사외이사와 배당에 대해서는 일반 계리라고 합니다. 일반 계리 사항은 참석 주주가 25% 이상이면 되고, 참석 주주의 과반만 넘으면 통과가 되는 거라서 사실은 이미 이전부터 현대차가 압승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죠.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드는 거죠. 엘리엇은 왜 질 줄 아는 게임을 왜 했느냐? 이것은 사실 엘리엇이 노린 것은 실제 엘리엇이 현대차에 2.6%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엘리엇의 목적은 자기들이 투자한 돈 수익의 극대화겠죠. 그러면 왜 이번에 제안을 했느냐? 사실은 더 중요한 게임은, 본전은 현대차와 모비스가 제안할 지배구조 개편안이죠. 우리는 주주들을 위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싸우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엘리엇이 원하는 현대차의 개편안이 어떤 모양새입니까?

◆ 박주근> 우선 현대차의 입장과 엣리엇의 입장이 조금 달라요. 현대차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죠. 

◇ 김혜민> 그런데 이번 주주총회로 조금 확보가 된 것 아닙니까?

◆ 박주근> 아닙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와 모비스의 지분이 없어요. 글로비스에만 지분이 있어서 현대차에서는 글로비스를 지렛대로 지배구조 개편을 해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하자는 취지로 제안을 할 것이고, 엘리엇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현대차와 모비스만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엘리엇에서는 현대차와 모비스 두 개의 회사를 가지고 지배구조 개편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엘리엇의 또 다른 시도가 계속되겠네요?

◆ 박주근> 그렇죠. 그래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이런 어떻게 보면 비상식적이라고 할 만한 제안을 한 것은 주주들에게 확실한 각인을 시켜주는 거죠. 왜냐하면, 향후에 있을 지도구조 개편안은 일반 현재의 주총하고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그때는 전체 주식의 67%를 확보해야 해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엘리엇이 약간 13.6% 정도의 찬성을 받아냈거든요? 그러면 향후에 있을 지배구조 개편에서 엘리엇이 더 합리적인 제안을 한다면, 34%만 확보해도 현대차에서는 두려워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번 건은 그렇게 보는 게 어떻게 보면 맞는 양상이라고 봐야죠.

◇ 김혜민> 언론들 대부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이번 계기로 정의선의 시대를 열어간다, 이렇게 분석을 한던데요.

◆ 박주근> 물론 그것도 일부 맞습니다. 지난해에 수석부회장을 맡고, 이번 연말에 확실한 구조 구축을 했죠. 정의선 부회장이 인사개편을 하면서요. 그렇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표면적인 것이고, 실제적으로 완전하게 장악을 하려면 경영권 확보를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건데, 이게 마지막 승부수인데요. 이것을 언제 제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5월에 했단 말이에요. 4월이나 5월에 아마 다시 제안을 해서 이것의 승낙을 받아내야 확실한 자기 체제 구축이 가능할 겁니다.

◇ 김혜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고 정리해주셨습니다. 현대차 주총 정리해봤고요. 삼성 바이오로직스 정기 주총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에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거든요?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 박주근> 우선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분이 많지가 않아요. 2.6%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5%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이런 반대가 큰 의미가 없고요. 실제 주주총회가 30분 만에 끝났죠. 그리고 대부분 타결로 끝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무래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구조와 검찰 조사 중인 상황이 있기 때문에 관심은 가는데, 실제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민감한 사안도 없었고, 국민연금이 그렇게 의결을 할 수 있는 권한도 별로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싱겁게 끝났습니다.

◇ 김혜민>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주총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검찰조사를 하고 있고, 이 경영진들이 그대로 가느냐, 안 가느냐가 국민들의 관심사였지만, 그 기업 내에서는 별 문제없이 지나간 거군요.

◆ 박주근> 그리고 그 사안도 아직 검찰 조사가 마무리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안건을 놓기가 조심스럽죠.

◇ 김혜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도 의견을 냈더라고요. 지금 조사 중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경영진 선임 반대를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어떻게 보면 국민연금의 이런 의견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었는데요. 지금 국민연금이 여기 저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박주근> 그것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해요. 우리가 저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력하게 제안하고, 간섭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스튜어드십 코드를 잘 보면, 그만큼 힘이 강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게 크게 세 분야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거든요. 환경, 그리고 사회, 지배구죠. 이 세 개의 안건에 대해서 기관 투자자가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안을 제시하는 건데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많은 사안들은 어떻게 보면 경영과 관련된 사안들이 많습니다. 실제 스튜어드십 코드가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이야기하기는 어렵고요. 국민연금도 국민연금이 10%나 5%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300여 개가 넘는데, 국민연금이 지분 투자를 할 때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경영권을 간섭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수익을 노리고 할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지금 국민연금의 거의 99% 이상은 경영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수익을 위해서 투자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판단을 옮겨야 하는 거죠. 우리는 앞으로 경영권 간섭을 한다고 해야 하는데, 한진 칼 대한항공 사태에서도 국민연금이 시끄럽게 했지만 국민연금이 결국에는 손을 안 댔어요. 그때도 경영권 간섭이라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빠진 거죠.

◇ 김혜민> 그렇겠죠. 국민연금은 기관 투자자다 보니까 수익을 내야 하느냐, 아니면 경영에 간섭해야 하느냐, 이 두 가지의 가치 가운데 골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수익을 내는데 집중했군요.

◆ 박주근> 투자를 할 때, 지분 취득을 할 때 밝혀야 해요. 지금 한진 칼에 KCGI라고 해서 강성부 펀드라고 해서 거기는 이미 지분 취득 목적 자체가 경영권 참여라고 주장을 한 거죠. 그래서 이렇게 굉장히 시끄럽게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국민연금은 아직까지 그러한 단계는 아닌 겁니다. 

◇ 김혜민> 뒤에 이어서 한진 칼과 아시아나 이야기는 자세히 해보도록 하고요. 또 빠질 수 없는 주총이 호텔 신라 주총이었습니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고는 하는데, 사실 30분 만에 끝났고, 별 다른 반발 같은 것도 없었던 것 같아요? 

◆ 박주근> 그렇죠. 지난주 사실은 저도 가장 재밌는 이슈가 이 이슈였는데요. 호텔 신라가 공교롭게도 작년 실적이 사상 최대였어요. 

◇ 김혜민> 주가가 많이 올랐더라고요.

◆ 박주근> 매출이 4조 7000억에다가 영업이익도 2000억에다가 사실은 이 날 주총은 잔칫날이었거든요. 주총 하루 이틀 전에 뉴스타파를 통해서 프로포폴을 터뜨렸단 말이죠. 확실한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부분은 굉장히 여러 가지 의혹이 남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지금 조사를 하고 있지만, 호텔 신라의 주총 전에 이것을 터뜨린 것 자체가 굉장히 미스터리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이부진 사장이나 호텔 신라 쪽에 재를 뿌리기 위한 것밖에 안 되는 거죠.

◇ 김혜민>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요?

◆ 박주근> 사실이 아니라면. 사실이라고 해도 시점이 굉장히 악독했다. 

◇ 김혜민>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문제고요. 확실한 것은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든, 아니든, 기업에는 굉장한 타격이 있는 거니까요. 지금 주가가 엄청 내려갔죠? 실제 그렇더라고요. 다음에 YG 주총도 금요일에 있었죠? 저도 봤는데, 지금 YG는 주총이 문제가 아니라 역외탈세, 명예위장 등 줄줄이 폭탄들이 연이어서 대기 중인 느낌이거든요?

◆ 박주근> 이게 지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죠. 버닝썬 승리 게이트로 시작했는데, 특히 조사를 조사사국에서 시작했단 말이에요. 주로 대기업에 포커싱하는데, YG 정도를 조사하는데, 사국이 투입됐다는 것 자체가 이슈고요. 이게 겉으로는 양현석 대표가 외부에 있는 클럽을 차명으로 운영해서 그에 대한 건데요. 실제로 들어가 보면, 이게 조사국이 들어갔다고 하면, 역외탈세까지 들여다볼 것이고, 역외탈세가 들어갔다는 것은 역외로 돈이 들어간 것이 다시 국내의 클럽계로 어떻게 들어왔는가에 대한 조사가 들어갈 것이고, 이 사안은 간단치 않고요. YG 엔터테인먼트가 향후에 지난달 25일 대비해서 주가가 25%나 빠진 상태거든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중국의 탄센트가 옵션을 걸어놨어요. 650억을 투자하면서 투자할 때가 평균 주가가 4만 5000대였는데, 그때 어느 시점에 이 주가가 되지 않으면 그 돈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거죠. 지금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YG는 이 부분에 대해서 빠른 조치, 그리고 게이트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하고,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굉장히 클리어한 일을 해주어야만 향후에 더 큰 악재를 만나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 김혜민> 대표님은 기업 활동하는 거나 기업의 동향을 늘 살피시니까요. YG 엔터테인먼트가 회생의 가능성이 있을까요?

◆ 박주근> 이 건으로 인해서 회사가 문을 닫는다거나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 김혜민> 그렇게까지 결정타는 아닙니까?

◆ 박주근> 그 정도의 결정타는 아니었고, 왜냐하면 YG의 수익 구조를 보면 여러 안이 있는데, 물론 타격은 많이 받을 겁니다. 주가도 빠지고,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YG가 체질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주주들로부터 점점 외면받겠죠.

◇ 김혜민> 체질 개선, 똑같은 얘기를 저희가 박연미 경제평론가가 했었습니다. 그때도 질문을 했더니 아이돌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꼽았어요. 그러면 기업 전문가께서는 YG 엔터테인먼트가 해야 할 체질 개선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박주근>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몇몇 스타를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트레이닝, 양성, 스타를 만들고, 그 플랫폼을 가지고 돈을 버는 구조인데요. 이 구조가 굉장히 인프라가 약하다는 거죠.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이런 구조가 특정 몇몇에 치중되어 있다 보면 이런 게이트에 휘말려서 굉장히 큰 타격을 입고, 그 타격은 주주들에게 갈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짤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 거죠.

◇ 김혜민> 사람으로 하는 사업이니 위험할 때 사람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번 주로 넘어오죠. 이번 주의 주총데이 이슈가 큰데, 무려 500여 개가 넘는 기업들이 주총을 엽니다. 어떤 기업들이 주총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 박주근> 먼저 오늘부터 시작했죠. 가장 많은 날이 29일 금요일이에요. 금요일에 597개 사가 한꺼번에 하는데요.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대한항공과 한진 칼. 그 외에 아시아나 항공도 관전 포인트로 있고요. 몇몇 기업들이 아주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한진 칼 먼저 살펴보죠.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이 가장 큰 이슈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예상하세요?

◆ 박주근> 우선 오늘 오기 전에 나왔던 판결을 보면, 기존에 예상했던 표 대결까지 갈 것 같지는 않네요. 보니까 KCGI의 주주권 행사 제동을 걸었는데, 이것을 표 대결을 법원에서 한진 쪽에다가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일단 판정승을 받은 것 같습니다.

◇ 김혜민> KCGI가 경영권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고 했는데, 법원에서 안 된다고 했고요. 그 이유가 주주 제한을 하려면 회사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더라고요?

◆ 박주근> 네, 맞습니다. 그래서 KCGI가 그 기한을 채우지 못 하면서 일단은 무산됐는데요. 문제는 조양호 회장이 재임해야 하는데, 재임 건에 대해서 어떻게 될까 하는데요. 현재로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건도 일반 주총이에요. 현재 우호 지분이 20% 정도 되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한진 쪽의 의견대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참석 주주의 과반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요. 단지 우려되는 것은 이번에 ISS도 조양호 회장의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서 찬성을 던졌어요. 그런데 ISS의 보고서를 잘 보면 조양호 회장의 횡령, 배임, 탈루 등 혐의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습니다.

◇ 김혜민> 그것은 경영진에 대한 문제제기인 거잖아요?

◆ 박주근> 그렇죠. 그리고 무슨 우려를 표했냐면, 이렇게 오너 일가가 횡령, 배임, 탈루를 하는데, 사외이사나 현대 대표이사는 뭘 했느냐는 질문을 던져요. 왜 견제를 하지 못했느냐. 이 건에 대해서는 이번에 가결되더라도 향후에 한진 칼이나 대한항공의 이런 건에 대해서는 집요하게 주주들이나 KCGI 측에서 주장할 수 있고, 제안할 수 있고, 교체 여부를 할 수 있는 빌미를 주는 거죠.

◇ 김혜민> KCGI가 6개월을 채우지 못해서 못 냈으니까 다음 주총에서는 낼 수도 있습니까?

◆ 박주근> 낼 수 있죠. 있고, 이미 ISS의 여러 가지 제안들을 업어서 더욱 강력한 요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죠.

◇ 김혜민> 국민연금하고 그러면 KCGI가 함께 손을 잡고 지각 변동을 일으킬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요. 그것은 현재로서는 무산됐다고 봐야겠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금 상황이 조금 더 심각해요. 저희도 전해드렸지만 이게 22일에 이어서 오늘까지 아시아나 항공 주식거래가 정지됐는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는 것은 엄청난 것 아닙니까?

◆ 박주근> 엄청난 거죠. 이게 삼일 회계법인데, 한정 의견을 냈어요. 한정이 뭐냐면, 일단 스톱. 문제가 있다고 본다, 스톱. 이게 상장 폐지까지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주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거고, 이번 건에 대해서도 금호 아시아나 그룹 자체가 재무 상태가 그렇게 좋지가 않아요. 이번 아시아나 항공의 한정 판정도 굉장히 치명적인 게 그것을 가리기 위해서 일종의 회계 트릭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빚이 이만큼 있는데, 속였다는 거죠. 부채가 625%라고 보고 했는데, 실제로 840%라는 거예요. 200%나 속였다. 그래서 한정 판결을 내렸고, 26일까지 일단 거래 정지. 그래서 주주총회 날까지 다시 보고서를 올려라. 이렇게 된 상황이고요. 이게 만약에 현재도 회사 차익금이 약 3조 4000억이거든요. 작년에 기억하시겠지만 금호 타이어 매각도 했고, 여러 가지 광화문에 있는 사옥도 매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채 구조가 더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 보니까요. 거기다가 한정 판정까지 받았으니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굉장한 반발을 받지 않을까, 하고 예상됩니다. 

◇ 김혜민> 반발이 있으면서 뭔가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까요?

◆ 박주근>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에는 일단 박삼구 회장은 임기가 내년까지 보장되어 있어요. 그리고 현재 사장이 재투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마 이것을 가지고 주주들이 뭔가를 당장 내놓으라고 하기는 뭐할 겁니다. 다만 그날 주총에서 왜 이렇게 일이 벌어졌느냐, 개선책은 무엇이냐 하고 소액 주주들이나 참석자들이 굉장히 강하게 요구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 김혜민>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슈퍼주총데이, 정리를 해봤습니다.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였어요. 고맙습니다.

◆ 박주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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