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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승리, 정준영, 뉴스로 본 대한민국 인싸, 아싸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22 17:05  | 조회 : 340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생생경제] 승리, 정준영, 뉴스로 본 대한민국 인싸, 아싸 문화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금요일입니다. 한 주간 청취자 분들 애 많이 쓰셨어요. <토론 아니고 수다> 오늘 트렌드 편인데요. 마음 편하게 저희랑 수다 떤다는 마음으로 함께해주세요. 김헌식 문화평론가,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네, 안녕하세요.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이하 윤덕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트렌드 수다 첫 번째 이슈는 말하면 할수록 화나고 답답한 요즘 뜨거운 감자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하도 사람들하고 하고 나니까 가십성으로밖에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문화와 트렌드를 다루고 분석하는 두 분의 전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버닝썬, 승리, 정준영 몰카, 이 일련의 사건들을 어떻게 보셨어요? 윤덕환 이사님, 먼저?

◆ 윤덕환> 저는 사실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저는 사실 이게 재미없었어요. 관심도 없었고요. 뜬금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이라서요. 이게 다른 것을 덮으려고 하는 빅픽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식의 음모론이 있었죠. 그런데 이게 조금 지켜보니까 양상이 이전에 이런 것들을 보도하던 양상과 조금 달라요. 첫 번째는 제보자가 내부에서 등장했고, 이전에는 이게 만약 빅픽쳐라고 하면, 수사 단계에서 보도가 검찰이나 경찰 쪽에서 나왔거든요. 이번에는 제보자가 나왔고, 공익 대리인이 들어가게 됐고요. 그다음에 소비자의 반응도 다른데,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십성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차원에서 이번에는 정보를 재생산합니다. 청원 게시판에 뭔가를 올려서 정보를 확산시켜서 이게 하나의 세력화가 되고 있다는 게 이전 연예인 보도 사건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김혜민> 이전 연예인 보도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이 사건이 다른 연예인들의 스캔들과는 다르기 때문 아니겠어요?

◆ 김헌식> 사실 말씀하신 부분들에 관련해서는 빅픽쳐, 그러니까 다른 사안을 덮기 위해서 터트린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영화도 사실 있었죠. 그리고 그런 주장들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는데요. 한편으로는 일부 객관적인 보도를 지향하는 곳에서는 이게 난장이가 던진 작은 공이 터졌다고 해서 김상규 씨의 사건이 격발됐다고 얘기하는데요. 저도 사실은 재미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게 터질 게 터진 거거든요. 버닝썬에 관련돼서는 그동안 많은 루머들이 있고, 설이 있었고, 그것이 공식적으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측면이 있었고요. 그리고 한국 연예기획사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얽혀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완전히 근거가 없는데 일부러 터진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아까 청원 제도를 말씀하셨는데, 지금 정권 바뀌고 나서 그런 상황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요. 사실은 YG와 이전 정권과의 여러 가지 주장과 설도 있었던 상황에서 저는 터질 게 터졌고, 그런 면에서 아쉬운 게 뭐냐면 구조적인 문제를 가야 하는데, 자꾸 선정적이거나 권력 쪽으로만 간다는 측면에서 더 넓게 봤으면 좋겠어요.

◇ 김혜민> 저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단순한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경찰과의 유착, 이런 게 나오면서 큰 권력화되기 때문에 이 문제가 기존에 있는 연예인 문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평론가님 말씀은 경찰과의 유착한 권력 문제보다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겁니까? 그게 어떤 그림입니까?

◆ 김헌식> 우리나라의 경제 모델을 엔터테인먼트사들이 그대로 답습한 측면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재벌 경제들이 자기의 주력 업종과는 상관없이 문어발식으로 확장했단 말이죠. 그래서 SM이든, YG든, JYP든 간에 주요 거대 기획사들이 그런 방식으로 똑같이 해왔어요. 그러면 재벌 경제 체제에서 기본적인 핵심 특징이 뭐냐면, 권력이 들어가야 해요. 그런 측면들에서 이미 태생적인 씨앗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게 한 기획사에만 해당하는 것이냐, 라는 점이 여전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혜민> 그러니까 단순히 승리나 정준영, 연예인과 한 명의 경찰관과의 유착관계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사가 크려면 권력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 김헌식> 그러니까 엔터테인먼트사가 크기 위한 문제가 아니고 음악이나 그런 자기의 전문 분야가 있잖아요.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사업만 한 게 아니고요. 흔히 많은 보도에서 전문가들이 나와서 어떤 말씀을 하시냐면, 엔터테인먼트사가 자기 사업을 하려면 권력과 반드시 결탁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번에 승리가 관여한 곳은 클럽인데, 사실 클럽도 있고, 식당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왜 식당을 해야 하죠? 그런데 그것은 YG만 그런 게 아니에요. SM 같은 경우에도 레저라든지, 음식점도 있거든요. 그것을 왜 하냐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상장사가 됐단 말이죠. 주주 자본주의라는 건데, 결국에는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뭔가 이벤트를 계속 만들어야 하고, 사업을 하는 것을 계속 보여줘야 해요. 그런데 자기 자본을 포함해서 정말 내실 있는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저는 아마 승리가 그렇게 관여하는 것도 방조 내지는 관리가 안 됐을 것이다.  

◆ 윤덕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 산업적인 부조리를 계속 있었는데, 이게 지금 현재 왜 2019년이야, 이런 질문으로 살짝 넘어가면요. 2, 3년 전부터 ‘미투’라고 하는 운동의 핵심은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끊고 튀어나가는 거예요. 송곳처럼. 내부고발자가 그런 식으로 많이 튀어나가는 건데, 이게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다 보니까 그 산업 카테고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내부의 정보를 가지고 나오는 거죠. 근거가 굉장히 확실한 정보나 자료들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내부고발이 공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거죠.

◇ 김혜민> 내부고발에 의한 폭로였고, 거기에 대한 의미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이게 아이돌들이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의 몰락이기 때문에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이 스타를 사랑했던 팬들의 마음에도 굉장히 큰 상처잖아요.

◆ 김헌식> 그 부분이 정말 많은 매체나 다루는 관점에서 배제된 측면이 있고, 연예기획사들이 그 점을 너무 간과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연예기획사가 존립하는 것은 예전의 관점과는 지금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팬클럽의 구성원들조차도 옛날처럼 무조건 따르거나 하지 않고, 그것은 문화콘텐츠 소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맨 처음에 좋아해서 팬클럽에 가입했거나 팬이 됐다고 하더라도, 아니면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배우의 면모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거나, 태도에서 기본적인 매너를 보이지 않으면 과감하게 떠나거나 아니면 비판을 하고, 문제제기하는 형태로 많이 바뀌고 있는데요. 그래서 빅뱅을 없애라, 방출하라, 이런 적극적인 요구까지 했는데, 이것은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거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말씀드리면, 연예기획사들이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자기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돌뿐만 아니고, 자신들의 음악 자체가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고, 운영을 그런 방식으로 해왔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엄밀하게 팬을 생각하면, 승리가 영업 쪽의 파트를 담당했지만, 거기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허용하는 것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생각했어야 하는데, 결국에는 팬들한테 엄청난 타격과 배신감을 준 셈이 됐죠.

◆ 윤덕환> 거기에 더해서 사실은 저는 조금 더 다른 문제, 어떻게 보면 깔려 있는 다른 신뢰 문제를 건드렸다고 보는데요. 콘텐츠의 트렌드를 봤을 때는 7, 8년 전부터 대세가 된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출된 프로그램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연출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솔직한 일상들을 찍어서 보여주는 게 지금 모든 프로그램의 대세가 됐고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솔직한 대화나 이런 것들에 열광했었는데요. 지금 아이돌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면, 그 똑같은 아이돌이 회사를 운영한다거나 다른 프로그램에 나오거든요? 되게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그 일상을 믿을 수가 없게 된 거죠. 그렇게 보면 아주 다른 예능 프로그램, 자연스러운 자기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쟤가 저렇게 하는 게 진짜일까? 이런 일상적인 의심을 만들어냈다는 게 최근 사건들의 가장 부정적인 나비효과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최근의 예능들이 연예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어쩌면 팬들이 원했기 때문에 보여줬는데, 스타의 모습이 그 모습이 아니라 실제는 이렇게 추악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된 거죠.

◆ 김헌식> 그래서 SNS가 참 역설이었어요. 예를 들면, 한류 스타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서 많은 아이돌들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것 중 하나가 바로 SNS조차 가감 없이 일상을 보여준 거거든요. 그런데 거꾸로 이번에 도화선이 됐던 것이 SNS 내용이었어요. 공식적인 게 아니고, 사적인 대화방에서는 오히려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기대 불일치와 인지부조화는 상상을 초월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은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빨리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문화적 변화가 있는 거죠.



◆ 윤덕환> 그 은퇴를 믿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 

◆ 김헌식> 여기서 되게 중요한 건데, 예전에는 은퇴를 선언하고, 복귀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건데, 그게 수순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인터넷에 조금씩 흘리다가 케이블, 종편 순으로 오고, 심지어는 거기에 약간의 매니지먼트를 해주는 팀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복귀했기 때문에 반복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어렵죠. 그런 선례들이 남게 되면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복귀하겠죠. 

◇ 김혜민> 그러면 우리나라의 스타 문화, 아이돌 문화라는 게 독특하죠?

◆ 김헌식> 굉장히 독특하다기보다 저는 분수령이 될 것 같아요. 외신에서는 기자들이 질문을 해요. 한류에 어떤 타격이 있을 것이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그것은 한류 전체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YG에 관련해서도 빅뱅의 팬들 관련해서 그런 것이지요. 그리고 분리되는 것이 시총이 2,000억 원 이상 빠졌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빠진 게 굉장히 급속하게 빠졌거든요. 그 이유는 뭐냐면, 루머가 일찍부터 돌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꾸로 개인 투자자들은 막 사요. 왜냐하면, YG가 그렇게 망할 리는 없다. 기관 투자자들은 다 팔고 있거든요. 그게 왜 그런 정보 차이가 나오냐는 거죠. YG를 포함해서 대형 기획사 같은 경우에는 타격이 조금 있을 것 같고, 사실 한류를 일으키는 것은 여러 기획사들이 있어요. 중소 기획사도 많아요. 그것을 분별해서 아이돌 팀별로 접근해주어야 하는데, 묶어서 얘기하니까요.

◇ 김혜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요?

◆ 김헌식> 매니지먼트를 잘 관리하는, 예를 들면 사업을 벌여서 자금 유동성이 발생해서 그런 자금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돌의 참여는 방치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구에 이런 문제들이 터질 수밖에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옛날처럼 운영하는 방식은 존립할 수 없고요. 여기서 갈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특정 그룹을 얘기하기는 그렇고요.

◇ 김혜민> 기획사들이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아이돌을 관리하던 것이 바뀔 것이다.

◆ 김헌식> 그렇지 않으면 이게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거죠. 그리고 한류도 마찬가지고 그런 점이 좌우될 것이지, 이번 계기로 케이팝 전체가 붕괴된다, 이렇게 볼 수는 없어요.

◇ 김혜민> 그러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관련한 산업, 사업들은요?

◆ 윤덕환> 산업들도 영향을 받겠죠. 직접적으로 아까 언급하신 기획사의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잇는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산업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가수라고 하면 음반 판매가 가장 중심 수익원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하게 많습니다. 상품도 만들고요. ‘굿즈’라고 해서 정말 비싸더라고요. 작은 책받침 이런 거 하나에 만 원씩 하고 그래요. 그게 공식적인 통계는 잘 안 나왔는데, 제가 찾아봤더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라는 데서 공식적으로 나온 3년 전 통계는 1,000억 원대로 추정하더라고요. 그런데 비공식적으로는 2~3배 정도는 나오겠죠.

◇ 김혜민> 그런 산업들도 어찌 되었든 영향은 받겠죠.

◆ 김헌식> 그런데 케이팝의 브랜드 이미지 효과가 있었거든요. 포브스나 이런 곳에서 그런 이미지 때문에 좋게 평가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사태가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매체에서 브랜드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타격이 불가피하고요. 팬들은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약간 유입효과는 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 김혜민> 이번 일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이런 문화에 대해서는 이번 일이 어떤 경각심을 울릴 수 있을까 하는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런 문화라 하면 바로 관음증이에요. 이번에 사람들의 가장 분노를 샀던 부분이 그거잖아요. 정준영 씨의 카톡. 주고받은 동영상. 그런데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상을 보겠다고 찾는 인간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화들이 조금 바뀔 수 있을까요?

◆ 김헌식> 그래서 일부 언론에서 그것을 약간 다루기도 했었는데요. 단톡방이라고 해서 대화방에서 무심코 나누는 행위에 대해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거죠. 거기 정준영 영상 없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서 단톡방을 하는 사례를 언급한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약간을 망설이게 된다는 일부 부분이 있고, 여전히 그런 것들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우리가 SNS라는 것. 이게 원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거든요. 우리가 흔히 자기 계정이 있다 보니까 자기 것으로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니에요. SNS는 이미 거기서 올리는 모든 것들은 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인식들이 아직은 자기 계정이기 때문에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차원에 머물러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까 일탈적 행동 같은 경우에도 이걸 누가 알겠어? 이런 식의 심리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SN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입니다.

◇ 김혜민> 사회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 이 정의가 굉장히 와 닿네요. 

◆ 김헌식> 책임이 반드시 따르는 겁니다. 내 계정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물론 포렌식을 통해서 사후에 사건 때문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것은 언제든지 공개될 수 있고, 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지어는 인권 침해나 악영향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요. 이번에 정준영 씨의 사례, 단톡방을 보게 되면, 전혀 이런 생각이 없고요. 이것은 우리만의 월드라는 식으로 나쁘게 활용한 사례였죠.

◇ 김혜민> 이사님, 이번에 외신에서도 이 사건을 굉장히 많이 다루면서 참 부끄러운 것이지만, 어떤 홍콩의 한 매체에서 이렇게 보도를 했어요. 한국 사회 전체에 유해한 남성 문화 존재한다고 썼는데요. 물론 남성으로서 분노하시겠지만, 여성의 입장으로서 이 말이 어느 정도 끄덕여졌거든요. 왜냐하면, 예능 같은 것을 보면 남자 연예인들이 너무 쉽게 야동 영상을 공유한다는 말을 하거나 소위 ‘섹드립’이라고 하죠. 야한 농담을 하거나 이런 것들이 공중파에 너무 쉽게 나가요. 이런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덕환> 이런 문제를 시장의 관점에서 본다는 게 조금 조심스럽지만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계속 그런 식의 공급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한국 사회, 특히 남성 중심이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수요자가 남성이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나는 정말 그런 관음증적 욕구에서 자유로운가를 한 번쯤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아까 김 박사님께서 되게 중요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소셜미디어의 계정은 자기 것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서 지금은 전 매체나 기록들이 디지털로 남는 디지털 시대입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시대의 문법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그 디지털 자료는 죽을 때까지 검색되고, 기록되는 거예요. 이 디지털 문법을 잘 이해 못 하시는, 특히 40대, 50대분들이 되게 많아요. 저희도 그런 세대잖아요. 뭔가 이슈가 덮였겠지, 지금의 관심을 덮어서 뭔가 지나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우리가 약간의 관심만 기울이면 검색되어서 다 나옵니다. 이게 디지털 문해력이라고 하는 것을 꼭 이해해야 여기서 더해서 기록에서 나와 있는 사람들의 인권까지도 생각해야지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중장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죠. 그렇지 않고 이슈성으로 넘어가면 같은 문제가 어느 순간 또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지금 장관 후보자 중에 한 분도 예전에 SNS에 남긴 글 때문에 지금 곤혹을 치르고 계시잖아요. 하물며 검색창에 제 이름을 쳐도 제가 몇 년 전에 쓴 글까지 나와요. 지금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나씩 해주셨어요.

◆ 김헌식> 저도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요. 말씀하신 일종의 디지털 감수성이죠. 기록에 대한 감수성인데, 이와 관련해서 승리의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닌데, 거기서 어떤 단어를 쓴 적이 있냐면, 자신들이 나눈 단톡방에서 나눈 이야기가 허세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을 모두 합리화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는 우리나라의 남성 문화라고 해야 할까요? 거기에 굉장히 중요한 단초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SNS가 생겼을 때 그 안에서 약간의 허세, 과시 심리가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일종의 객기가 발동해서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관계에 있어서는 자기가 과시를 해야 하는 거죠. 심지어 어떤 영상을 가지고 있을 때도 내가 이렇게 많다든지, 나는 이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든지, 그것을 자랑한다든지, 이런 식의 태도들이 결국에는 시너지 효과, 내지는 안 좋은 쪽으로 증폭되다 보니까 이게 점점 불어나는 측면이 많이 있거든요.

◆ 윤덕환> 그게 메신저 안에서의 대화 특성인데요. 메신저로 대화를 중심적으로 하다 보면 어떤 식으로 얘기가 확대되냐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됩니다. 실제적으로 인간관계상에서 얘기를 하게 되면, 특정한 단어가 나왔을 때 ‘갑분싸’ 되는 경우가 있어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죠. 그런 분위기를 메신저에서는 느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내가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해도 이 친구가 상처받는다거나 이거는 민감하구나, 하는 부분을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면 점점 자극적인 용어를 쓰게 됩니다. 그렇게 되니까 메신저 자체의 소통구조, 그리고 지금도 문자로 소통하는 게 6 대 4 비율로 훨씬 더 높거든요. 이게 앞으로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식의 소통 문화적 차원으로 봤을 때도 조금 더 자극적인 문화들이 생기는 거죠. 또 그 안에는 또 그룹화돼서 그룹 내에서 인정받기 위한 내적인 인정 투쟁 같은 게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조금 더 자극적으로 가는 거죠. 이게 악순화의 고리를 이루면서 그 안에서 타인은 거의 사물이 되어 버리죠.

◇ 김혜민> 허세에 객기까지 더해지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거죠.

◆ 김헌식> 그것을 객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인 거죠. 그것을 끊어주어야 하는데요.

◇ 김혜민> 그리고 허세를 부리는 수단이 사람이라는 것, 여성이라는 것. 여성을 수단화했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 윤덕환> 그룹화되어 있는 사람들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소통에서 대상화하는 단계나 그게 다르다.

◇ 김혜민> 오늘 토론 아니고 수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윤덕환 마크로민 엠브레인 이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인싸’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인사이더, 라는 뜻이고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저는 이 인싸를 저희 초등학교 조카한테 처음에 들었는데요. 저는 이 단어를 듣고 조금 슬펐어요. 왜 슬펐을까요? 저는 누군가를 인싸와 아싸로 구분하는 것 자체. 그리고 그 주체가 아이들이라는 게 굉장히 슬펐어요. 엄마의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사님, 열네 살짜리 여자 사람하고 같이 사시는데요. 어떠세요?

◆ 윤덕환> 그 친구는 자신이 ‘핵인싸’라고 생각해요.  

◇ 김혜민> 10대들이 이것을 서로 인싸, 핵인싸, 아싸, 이렇게 나누잖아요. 이 이유가 무엇일까요?

◆ 윤덕환> 사실은 인싸는 인정 욕구죠. 인싸라는 용어는 인사이더, 안쪽에 있는 사람인데, 거기 용어를 정의하려면 어떤 집단이 정의되어야 합니다. 어떤 집단에 속하고 싶고, 내가 속하고 싶은 집단에서의 안쪽에 있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인사이더라고 하는 것을 알려면, 어떤 집단을 머릿속에 생각해야 하는데요. 어떤 신문에 보니까 정준영, 승리, 인싸의 몰락.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 신문 기사를 이해하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이 사람이 생각하는 준거집단이 성적 매력이 있거나 관심을 많이 받거나 재력이 있거나 이런 식의 집단을 머릿속으로 준거집단이라고 생각하고요. 여기에 얘네들이 인사이더라고 생각하는 거죠. 인싸라고 하는 표현 안에는 준거집단을 같이 끼고 있는 표현인데, 쉽게 이야기하면 이런 겁니다. 제가 책 모임을 몇 개 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완전히 핵인싸에요. 잘난 척을 엄청 하거든요. 반면에 회사 같은 공간에서는 영업 부서가 핵인싸죠. 저는 돈을 못 버니까 아싸고요.

◇ 김혜민>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준거집단,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셨는데, 결국은 경계를 짓는 거잖아요. 나와 그들은 다르다.

◆ 김헌식> 사실 경계 짓기와 관련해서는 아까 어린이 중심으로 말씀하셨는데, 본능적인 측면에서 분명히 경계 짓기는 있어요. 그런데 사회문화적으로 이게 어떤 규제 없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퍼진 기제가 있던 거죠. 예를 들면, 예전에 어떤 안전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지상파에. 그게 시청률이 꽤 잘 나왔어요. 그 프로그램을 누가 많이 보냐면, 안전에 관련된 프로그램인데,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는 거예요. 무슨 얘기냐 하면, 어린 아이들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안전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존재 자체를 안전하게 안쪽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거든요. 그런데 1980년대에 아웃사이더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아웃사이더라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이것을 과시했어요. 그러면서 예술가들 같은 경우는 오히려 자기가 아웃사이더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던 시대였거든요. 지금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버닝썬의 멤버들은 자기들이 인싸라는 것을 과시했던 거죠. 사실 버닝썬은요. 이게 염려되는 사태인 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닝썬을 오가는 핵인싸 취급을 받았었어요. 심지어는 지금 모 예능인이 있는데, 그 클럽에서 노는 장면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낸 적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갑자기 일이 터지니까 이게 확 바뀌는 거죠. 그래서 우리 사회문화 기조가 예전에는 아웃사이더를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지금은 인사이더를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거예요. 이게 왜 바뀌냐는 거죠.

◆ 윤덕환> 욕먹으니까 바뀌는 거죠, 뭐. 튀는 게 욕먹으니까 바뀌는 건데, 사실은 인싸, 아싸,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어쨌든 인싸라고 하면 집단을 상정해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맞는 말입니다. 이 집단이라는 것이 아까 김 박사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어떤 기사에서도 어떤 집단을 상정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안 해요. 그러고 인싸라는 얘기를 하는 거죠. 사회적으로 인싸라고 했을 때 지칭하는 것을 보면, 돈 있고, 인기 있고, 성적 매력이 넘치는 사람들이에요.

◇ 김혜민> 그러니까 그 집단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도 인싸라고 하면 어떤 사람인지 그려진다는 게 저는 문제라는 거거든요. 

◆ 윤덕환> 그것을 인싸라고 정의하는 것 자체가 사회의 기준을 경제적 기준, 성적 매력이나 외모나 이쪽 몇 가지로만 정했다는 거예요. 아까 농담식으로 얘기했지만 책을 많이 일거나 교양이 많은 사람을 인싸라고 하느냐? 그렇게 정의할 수 있는 다른 카테고리가 필요한데, 다양성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다는 게 역으로 굉장히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경제적 부분이라든지, 아니면 외모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거기에 영향을 가지는 것이 인싸라고 사람들이 상정한다. 이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헌식> 인싸 때문에 뜻하지 않게 학부모님들이 고달파졌잖아요. 왜냐하면 ‘인싸템’이라고 있잖아요.

◇ 김혜민> 인싸라는 게 우리라는 의미, 우리라고 안는 의미보다는 너희가 저리 가, 라고 하는 배타성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 김헌식> 그렇죠.

◆ 윤덕환> 그렇죠. 아웃사이더를 상정하고, 인싸를 일종의 카르텔처럼 영역을 치는 거죠.

◇ 김혜민> 지금 0787님께서도 “저는 다양성이 무너지는 사회가 점점 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쉬워요. 개인의 성향을 사회성과 집단으로 나눠서 호감을 부여하는 게 맞을까요?”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 윤덕환> 저는 사실은 인싸와 아싸의 문제는 개인의 정체성 혼란과 같이 갔다고 보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사실 이 정체성의 문제를 청소년기에서, 아직 미성숙한 인격들이 수행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정체성을 확보하려면, 남들과도 구별 짓기를 해야 하고, 다양하게 역할을 취하는 과정에서 자기 정체성을 알게 되는데요. 소통 과정도 그렇고, 지금 많이 갇혀 있거든요. 집에 머물거나 이렇게 되는 사람들의 특성이 기본적으로 소통은 있지만, 외부에 자기의 정체성을 다양하게 보여주지 못해요. 그러다 보니까 구별 짓기로 해야 하는데, 인싸라는 것들이 충분한 풀이 있지는 않고, 구별 짓기를 하려면 인원을 제한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바깥에 있는 사람들하고 나를 구별해야 하고요. 결국 차이와 차별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거기서 우월한 지위를 얻기 위해서 조금 더 경제적인 것이라든지, 권력이라든지, 이런 것을 얻게 하는 과정으로 넘어가서 생기는 것 같고요. 어쨌든 개인은 조금 더 지적으로, 사회적인 공간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을 늘려야 하는데요. 이게 늘지 않는 사회적 현상하고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헌식> 저는 말씀 들으니까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데요. 뷰티풀 마인드라는 책이 있어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수학자의 일생을 그린 영화인데요. 거기에서 자기가 나중에 노벨경제학상을 받는, 이론을 창안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인데, 논문을 쓰다가 도저히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니까 가상의 영문학도 친구가 자극을 해서 학교 안에 있는 바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착안하게 되는데, 그 내용이 뭐냐면, 아담 스미스가 혼자 열심히 살게 되면 경제적으로 잘 돌아간다, 이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존 내쉬는 거꾸로 했거든요. 자기 혼자 강해지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 다 이익이 돌아가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여러 사람,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다 망하게 된다는 게 그 핵심이었어요. 지난 10여 년 동안 경제가 어려우니까 그것을 내가 혼자 일종의 인싸죠. 내가 강한 권력을 갖고, 부를 갖고, 이러면 모든 게 해결될 것처럼 그렇게 기조가 있다 보니까 지금 청소년기에 막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도 직장 가서도 내가 인싸여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비정규직이고요. 그런 전체적인 구조를 볼 필요가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인싸, 아싸로 구분하는 것이 결국 자기들한테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 김혜민> 이런 거 같아요. 저는 정준영 씨의 카톡방을 보면서 거기에 다른 분들도 있었는데, 아마 이것은 아닌 것 같다, 나온 분들도 있었을 거예요. 나는 인싸 안 하고 말아, 나는 너희처럼 그렇게 하는 인싸 안 할거야, 하고 나온 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에요.

◆ 김헌식> 그분들이 나중에 그것에 대해서 증언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싸만 추구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요즘에 맨 처음에 인싸, 아싸를 트렌드 관점으로, 트렌드 관점이라는 것은 이게 대세야, 라고 해서 다루는 매체들이 많았는데, 요즘에 나오는 것은 자발적 아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아싸 하면 뭔가 외톨이고, 배제, 추방된 사람이라는 인식이 드는데, 자발적으로 나는 아싸야, 이런 기류도 분명히 존재하는 거거든요.

◆ 윤덕환> 굉장히 중요한 트렌드인데 최근에 행복 연구를 하는 심리학자들한테도 나온 결과와 매치해서 얘기해보면 그런 겁니다. 인싸인 사람들이 거기서 못 떠나게 되는 것은 떠나기가 불안하거든요. 불안하고 초조해지고, 인정받지 못하고요. 인정받는 유일한 공간이 거기인데, 거기서 떨어지면 나는 도대체 뭔가,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된다는 건데요. 최근 행복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체성을 최대한 1/N로 나누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책 모임에서는 제가 대장이고, 또 다른 데 조기축구회 회장이다, 아니면 봉사활동 총무다, 이런 식으로 정체성을 나눠놓으면 회사에서 대박 깨져도 나는 조기축구회 회장인데 뭐, 이렇게 보완할 수 있는 정체성이 많기 때문에 인싸라고 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해서 자발적 아싸가 늘어나는 현상하고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 김헌식> 그 말씀을 들으니까 갑자기 속담 내지는 고어가 생각나네요. 용의 꼬리가 되느니, 닭의 머리가 된다. 

◇ 김혜민> 그렇게 해서 행복하면 되는 거죠. 

◆ 김헌식>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하나를 찾으면 되는데, 굳이 하나에 집착할 이유가 없는 거죠.

◇ 김혜민> 오늘 토론 아니고 수다. 인싸임을 거부하는 우리 세 명이 함께했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와 함께했어요. 고맙습니다.

◆ 윤덕환> 네, 감사합니다.

◆ 김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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