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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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한인회장 “트럼프 김정은 코스프레, 北美 깃발 햄버거... 축제 같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25 20:20  | 조회 : 203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2월 25일 (월요일)
■ 대담 :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


하노이 한인회장 “트럼프 김정은 코스프레, 北美 깃발 햄버거... 축제 같다”

- 교민 모두 애타게 바라본다, 기대감 너무 크고 설레
- 베트남 입장에선 엄청나게 좋은 기회, 월드컵 유치보다 더 나은 효과
- 혹독한 가난 겪었던 베트남, 북한에서 가장 실현 가능한 모델로 생각할 것
- 멜리아 호텔, 정부 행사 공무원 많이 이용... 밀집 지역 위치
- 보안 강화, 경찰 특공대 이미 투입
- 하노이 코리아타운 다섯 군데 정도, 베트남 말 못 해도 걱정 없어
- 북한 식당, 이전 정부는 자체 요청... 새로운 정부 제한 안 둬 
- 하노이 시민들은 이번 회담 축제 형식으로 받아들여, 트럼프와 김정은 코스프레
- 112년 전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 기분 들어 
- 삼성, 베트남 수출 액수 약 30%... 10년 전과 비하면 상상 초월하는 변화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앞서 1부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이번엔 베트남 하노이 현지로 가보겠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베트남 현지 교민들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하노이 교민들, 이번 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봅니다. 회장님?

◆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이하 윤상호)> 네, 안녕하세요. 윤상호입니다.

◇ 이동형>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우리 교민들 기대감이 클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윤상호> 네, 저희 교민들은 기대감이 당연히 크죠. 그런데 의외로 차분합니다. 애가 타는 거죠. 이번에 회담, 보통은 역사적 장소가 세월이 지나면 역사적인 장소가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회담 열리기 전부터 이미 역사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는 게 됐잖아요. 그래서 교민 모두는 애타죠. 애가 타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하노이는 우리 교민 몇 분이나 살고 계시죠? 

◆ 윤상호> 하노이는 약 6만 명 정도, 그리고 베트남 전역에는 약 18만 명 정도가 살고 있고요. 공교롭게도 한국에 가 있는 베트남분들도 18만 명입니다.

◇ 이동형> 그렇습니까? 처음에 하노이냐, 다낭이냐, 논란이 조금 있었는데, 하노이로 결정되고 조금 많이 기쁘셨겠어요?

◆ 윤상호> 글쎄요, 기뻤다기보다 저희 교민들은 대부분 거의 알고 있었죠. 다낭이 회담장으로는, 북한 쪽에서는 원하지 않았을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하노이가 훨씬 더 정부에서는 편한 회담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어서, 그리고 또 기뻤다기보다 가슴이 설레죠. 이번에 회담을 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할 텐데, 그런 기대감도 너무 크고요. 그렇습니다.

◇ 이동형>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해서 행사도 준비하고 계신다고요?

◆ 윤상호> 네, 저희들은 지난 22일에 벌써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우리 교민 5단체가 교민통합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요지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 그리고 평화를 우리는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행사를 했고요. 그리고 27일과 28일에는 저희들이 회담장 주변에서 길거리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환영 행사겠죠?

◆ 윤상호> 네, 저희들이 지지한다는 행사입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윤상호> 베트남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좋은 기회죠. 베트남을 생각하는 세계인들의 생각이 어떨까요? 대략 40대만 넘어도 베트남을 생각하는 시각은 베트남 전쟁에서 멈춰있거든요. 그런데 86년 도이모이 이후에 베트남은 그야말로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전 세계에 베트남을 알리는 엄청난 기회가 베트남한테 주어진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를 베트남 정부에서는 기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방금 도이모이 말씀해주셨는데, 북한이 베트남식 경제 모델을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베트남처럼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윤상호>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베트남은 통일 이후에 참으로 혹독하게 과정을 겪었습니다. 도이모이라는 것도 배고파서 오는 것이거든요. 정치적 차원에서 온 것이 아니라 목구멍에서 온 것이거든요. 그런 혹독하게 겪었던 가난과 이런 것에 대한 것을 겪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아마 베트남 모델을 가장 실현 가능한 모델로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얼마 전에 박항서 열풍도 있었고요.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까지 개최되면, 베트남인들이 생각하는 한국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호감도가 많이 올라가겠네요?

◆ 윤상호> 참 저희 교민들이 보는 것은 복합적입니다. 왜냐하면, 북한과 남한이 월남전에 동시에 참여했잖아요? 아무래도 저희들이 공과 과나, 이런 것을 따지기 이전에 베트남 사람들 입장에서는 옛날을 소급해서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렇군요.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멜리아 호텔이 거론되고 있다고 하는데, 멜리아 호텔은 어떤 곳입니까?

◆ 윤상호> 멜리아 호텔은 지금 문 연 지가 벌써 10여 년이 훨씬 넘은, 가장 중심가에 있습니다. 베트남의 관청들이 가장 밀집한 곳에 멜리아 호텔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베트남 정부 행사, 그리고 베트남 공무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입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 숙소로 됐다는 뉴스를 저희들도 접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현지에서 보면, 북한 경호원들의 움직임도 보이나요?

◆ 윤상호> 글쎄요, 저희들은 북한 경호원까지는 아직은 식별할 수가 없고요. 최근에 단계적으로 보안이 강화되는 것은 봤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경찰 특공대가 이미 투입됐고요. 그리고 외곽 쪽에 폭발물 탐지하는 군인들도 투입됐고, 미국 경호팀들도 움직이는 것을 봤는데, 이쪽 코리아타운은 조금 떨어져 있어서 북한 경호원들이 움직이는 것까지는 잘 못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하노이에 코리아타운이라고 따로 있나 보죠?

◆ 윤상호> 대략 세 군데 정도? 여러 곳에 있습니다만, 크게 다섯 군데 정도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상가가 거기 밀집되어 있고, 한국인 교민분들이 거기서 장사도 하고 그런 겁니까?

◆ 윤상호> 그렇죠. 아주 한국 식당이 많습니다. 그다음에 한국 미용실, 한국 사람이 많아짐으로 해서 소상공인들이 많이 들어오셨죠. 그래서 코리아타운에 가시면, 거의 베트남말을 못 하셔도 걱정이 없습니다.

◇ 이동형> 아까 하노이에 교민이 6만 명 산다고 하셨는데, 북한분들도 조금 계신가요?

◆ 윤상호> 북한 교민들이 있죠. 있는데, 식당 두 개 종업원들, 그리고 무역 회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무역 회사 직원들. 그리고 외교관들이죠. 그 이상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 이동형> 숫자는 많지는 않겠네요?

◆ 윤상호> 아주 적다고 판단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우리 교민들하고 교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까?

◆ 윤상호> 그렇죠. 교민들도 관광객하고 북한 식당을 많이 찾는데, 그런 분들은 북한 식당에 가서 종업원들하고 만나는 게 북한 주민과 만나는 게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북한 식당은 아무런 제재 없이 누구나 갈 수 있나 보죠?

◆ 윤상호> 이전과 그 이전 정부는 자제를 요청했었습니다. 새로운 정부 들어서는 가는 것에 관해서 그렇게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어서요. 그런데 그렇게 우리 교민들은 가지 않습니다, 별로. 주로 한국에서 오신 호기심 많은 관광객 위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때는 조금 자제를 요청했다고요?

◆ 윤상호> 그때는 저희들 스스로가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판단도 하고요. 그때는 서로 자제를 많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남북 대화가 지속되니까 저희 교민들도 거기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제한을 두거나 하지 않습니다.

◇ 이동형> 회장님도 북한 식당 가보셨겠네요?

◆ 윤상호> 아주 예전에. 오래전에 가봤습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가봤습니다.

◇ 이동형> 내일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다고 하던데, 미용실에 가서 김정은 머리 해달라, 이런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혹시 들어보셨어요?

◆ 윤상호> 베트남 쪽에서는 딱히 즐길 만한 큰 축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하노이 시민들은 이번 회담을 우리 교민들하고는 달리 축제의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하고 많이 사진도 찍고, 그리고 식당에 가면 햄버거에 북한 깃발, 미국 깃발을 꽂아주는 곳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 이동형>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 그리고 기대하는 게 있으면 한 말씀 해주시죠?

◆ 윤상호> 저는 정말 애타게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종전 선언이 나왔으면, 그래서 한반도 평화가 왔으면 하는 게 바람이고요. 저희 교민들이 112년 전 네덜란드 헤이그 밀사 사건 기분이 들거든요. 112년 전의 이준, 이상설, 이위종 세 분이 고종 황제의 밀서를 가지고 애타게 만국 평화회담장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못 들어갔잖아요? 그런데 그 기분이 저희 교민들의 기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잘 됐으면 좋겠어요.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남북 경협도 지속되고, 또 당장 통일은 엄청나게 많은 과정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일단은 만나고, 경제 교류가 되고, 기본적으로 이런 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게 저희 교민들 바람입니다.

◇ 이동형> 우리 교민들은 그러면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까?

◆ 윤상호> 아닙니다. 여기 수천 개 이상의 기업이 들어와 있고요. 우리나라가 누적계수로 베트남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국가입니다. 우리 핵심적 대기업도 다 들어와 있고, 중소기업들도 전부 다 들어와 있습니다.

◇ 이동형> 삼성, LG 같은 재벌 기업도 들어가서 공장을 만들었고요. 어쨌든 이번에 정상회담이 잘 이루어지면, 관광업은 물론이고, 또 다른 교역 사업, 이런 것도 더 발전할 수 있겠네요?

◆ 윤상호> 이미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는요. 정말 괄목할 만합니다. 엄청난 단계로 올라와 있고요. 이번에 신남방 정책에 탄력을 받아서 더욱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회장님, 언제 베트남으로 넘어가신 겁니까?

◆ 윤상호> 저는 15년 됐습니다. 베트남 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15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베트남 가서 공식적으로 과거 일에 대해서 사과하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 경제 교류를 시작했는데, 그때쯤인 것 같네요?

◆ 윤상호> 저는 2003년, 2004년에 왔으니까요. 김대중 대통령 그때셨나요?

◇ 이동형> 그때랑 지금이랑 어떤 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까? 

◆ 윤상호> 지금 그때 당시 교민은 하노이에는 1,000여 명 이렇게밖에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거의 10만을 바라보고요. 그리고 기업의 투자에도 그때는 물론 많았지만, 그렇게 볼륨이 크지는 않았죠. 삼성이나 이런 대기업이 들어오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지금은 삼성, 롯데, 효성, 포스코, 이런 대기업들의 투자만 해도 사실 엄청난 수치입니다. 삼성의 경우는 베트남 수출 액수의 약 30%를 하고 있거든요. 삼성 혼자서요. 엄청난 변화가 왔습니다. 10년 전에 비하면요.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왔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회장님,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윤상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윤상호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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