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15~19:00
  • 진행: 이동형 / PD: 이은지 / 작가: 홍기희,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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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어머니 “진짜 바라는 것은 용균이 친구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정규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19 19:47  | 조회 : 113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2월 19일 (화요일)
■ 대담 : 김미숙 故 김용균 어머니



故 김용균 어머니 “진짜 바라는 것은 용균이 친구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정규직”

- 대통령과의 만남, 위로받았다
- 진짜 바라는 것은 용균이 친구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것... 정규직 되어야
- 자회사 직접 고용 실망스럽다, 발전 회사 직접 고용 아닌 것에 안타까워
- 어느 부모가 자식 냉동고에 놔두고 싶겠나, 정말 힘든 선택
- 아들 누명 벗기고 용균이 같은 삼아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살아있는 사람의 몫
- 대통령 진상규명 약속, 꼼꼼하게 지켜보겠다
- 작업환경 정말 많이 열악해, 70년대나 있을 법한 현장... 한마디로 아수라장 전쟁터 같은 느낌
- 탄가루들이 무덤처럼 쌓여있던 곳, 소중한 아들 그런 곳에서 일했다는 게 나를 힘들게 해
- 정말 많은 분들이 힘을 같이 해주셔서 열심히 싸울 수 있었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지난해 12월 태안 화력발전소 산업재해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만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면서 비정규직의 위험한 작업환경 개선에 대해 약속했는데요.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십니까?

◆ 김미숙 故 김용균 어머니(이하 김미숙)>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어제 대통령 만나고 오셨는데, 어떻게 마음이 조금 놓이셨습니까?

◆ 김미숙> 대통령께 직접 대화를 나눴는데, 정말 성심성의껏 말씀해주셨고, 저희가 진상규명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과 저희 유가족과 꼼꼼하게 지켜보면서 현장에 적용되기를 바랐는데, 대통령께서 그렇게 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하시는 말씀에 정말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잘 갔다 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단순한 위로가 아니고 진상규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책임 있는 약속을 들으셨다, 이 말 같네요?

◆ 김미숙> 네. 위로도 정말 잘 받았습니다.

◇ 이동형> 만난 시간은 얼마나 돼요?

◆ 김미숙> 한 40분 정도 됩니다.

◇ 이동형> 보통 대통령이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까? 아니면 어머니께서 많이 하셨나요?

◆ 김미숙> 대통령께서도 많이 하셨고, 저는 시간상 얼마 안 될 것 같아서 적게 했고요. 우리 같이 가신 분들도 같이 발언하셨습니다.

◇ 이동형> 이런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만, 정말 자식을 잃은 아픔이 크실 텐데,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머니께서 대통령도 만나려고 하시고 그랬을 텐데요. 어머님이 제일 바라는 일은 어떤 일일까요? 이렇게 위험한 일하는 분들은 일단 정규직이 되어야 한다, 이런 걸까요? 어떤 것을 제일 바라세요?

◆ 김미숙> 진짜 바라는 것은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을 진짜 바라고 있는 건데, 그냥 놔두면 안전하지 않아요. 정말 너무 열악한 데서 생사를 오가면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절실하게 안전이 필요합니다, 그분들한테는. 우리 용균이도 그랬고. 그래서 안전하려면 원청에서 안전 대책을 세워주지 않습니다. 비정규직들은 목소리를 내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규직을 원하는 거고, 정말 정규직이 되면 자기 목소리 내고, 위험하면 위험하다고 일 안 하면 거기서 알아서 처리해준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정규직이 되어야만 안전이 보장되고, 임금도 우리 아들 원래 임금을 지금 받는 것의 배를 받아야 하는데, 반을 삭감하고 받은 것을 제가 알았습니다. 그런 것도 너무 부당한 일을 당했고, 그래서 정규직이 되어야만 이런 부적합한 상태들을 다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꼭 정규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정규직이 되었다고 하면 원래 지켜야 했던 2인 1조, 그런 것도 지켰을 테고, 또 노동자들이 이것이 위험하다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텐데, 원청이 하청에 계속 일을 내려보내다 보니까 그게 안 됐다, 이 말씀이죠?

◆ 김미숙> 네, 그렇죠.

◇ 이동형> 발전사의 정규직화 관련해서요. 이달 초 정부 여당이 발표한 자회사 형태의 공공기관을 만들어서 직접 고용하겠다. 이런 대책을 발표했는데, 어머님도 아실 텐데요. 이 내용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미숙> 직접 고용하는 것, 지금은 용균이 동료들이 자회사를 통해서 직접 고용한 거잖아요? 발전 회사 직접 고용이 아닌 것에 대해서 조금 생각보다 낮았고요.

◇ 이동형> 실망스럽다?

◆ 김미숙> 네. 직접 고용되기를 바랐는데, 그것은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그런대로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조금 실망감은 있으시네요?

◆ 김미숙> 네.

◇ 이동형> 발전사에서 직접 정규직을 채용했으면 좋겠지만, 지금 발전사에서 얘기하는, 자회사를 세워서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도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평가하시는 거네?

◆ 김미숙> 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유가족이나 시민대책위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자람이 있겠습니다만, 이 대책 발표 나고 용균 씨 장례를 치렀잖아요?

◆ 김미숙> 네.

◇ 이동형>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 나아졌다고 판단해서 한 것 같은데, 사고 나고 나서 두 달 정도 장례를 못 치렀는데, 그때 심정은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아요?

◆ 김미숙> 네, 부모가 자식을 냉동고에 놔두고 부당함을, 그리고 용균이가 잘못됐다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서 뛰어다닌 것에 대해서는 정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고요. 어느 부모가 자식을 그렇게 냉동고에 놔두고 싶은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정말 힘든 선택이었고, 용균이가 잘못해서 죽었다고 하는, 그런 누명을 벗기 위해서 살아있는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명 벗기는 것. 그리고 용균이처럼 또 안전하지 않아서 사망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살아있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동형>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약속하셨다고 처음에 말씀하셨는데, 지금까지는 진상규명, 또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상규명위 설치를 요구하신 것 같은데, 이것은 어떻게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까?

◆ 김미숙> 지금 3월 초에 꾸려져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도 꼼꼼하게 대통령하고 따져보고 진행 과정을 지켜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일단은 사고 원인이 어디 있었는지 밝혀야 할 테고요. 이것이 인재였다고 한다면, 당연히 책임 있는 사람의 처벌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미숙>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어야지 어떤 이유에서 용균이가 죽었고, 왜 죽었는지를 파악해야 하고, 또 거기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어머니, 아드님 일하던 곳에는, 사고 전에는 한 번도 못 가보셨죠?

◆ 김미숙> 네.

◇ 이동형> 사고 나서 한번 가보셨을 텐데, 작업 환경이 어떻든가요?

◆ 김미숙> 정말 많이 열악했고요. 한 70년대나 있을 법한 그런 현장이었습니다. 그냥 말 한마디로 한다면, 아수라장, 전쟁터 같은 느낌이었고요. 그냥 들어가자마자 분진 가루며, 바닥에 깔려 있는 탄가루들, 거기다가 옆으로 지나가면 회전체가 다 노출되어 있고, 용균이가 일하는 곳은 또 철제로 컨베이어 벨트가 가려져 있는데, 그 안도 협소해서 낙탄이 떨어지면 위로 삽으로 올려야 하고, 그 협소한 장소에서 해야 하고, 또 기계에 이상이 있을 때는 그거 점검을 가까이 가서, 그 불빛도 안 들어오는 그곳에서, 그 회전체가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확인해서 원청에게 보고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그냥 바로 까딱 잘못하면 사고가 나면 죽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했다는 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탄가루들이 무덤처럼 쌓여있는데, 그런 곳을 밤새도록 치워가면서 2km를 그렇게 했다는 게, 정말 어떻게 그런 일을 혼자 시킬까. 그리고 이제 처음 사회에 내딛었는데, 2인 1조도 아니고, 밤에 혼자서 교육도 겨우 3일 만에 2km를 길만 알 정도로, 그런 곳을 혼자서 그 많은 일을 하고, 안에는 화장실도 없어서 다시 2km를 나와서 볼일을 봐야 하고, 혼자 일하다가 밥 먹는 때를 놓치면 식은 밥을 먹거나 그것도 없으면 사비로 사놓은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워야 하고, 정말 이게 현시대, 21세기에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그것도 공공기업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정말 그렇게 우리 아들이 힘들게 일하고, 저한테는 정말로 소중한 아들인데, 그런 곳에서 일했다는 게 정말 힘들게 합니다, 저를.

◇ 이동형> 그러면 아드님이 전에는, 살아있을 때는 이렇게 힘들다, 작업 환경이 열악하다,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했나 보죠?

◆ 김미숙> 거기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다 그렇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부모한테나 가족들한테는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힘들다고 얘기를 곧이곧대로 못한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 이동형> 부모님 걱정하실까요?

◆ 김미숙> 네. 부모님들 걱정하고, 가족들이 걱정하고, 또 거기서 나오게 되면 일자리 구하는 것도 쉽지도 않고. 그래서 또 그렇게 방황하게 될 것이 뻔하니까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그냥 거기서 일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청취자 의견 하나 왔는데요. 6975님, “저도 불우의 사고로 아들을 먼저 보낸 엄마입니다. 뉴스를 지켜보면서 어머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슬픔이 계속됐을 텐데 용균 씨의 친구들을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에 감복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같이 지켜보겠습니다.” 이런 문자가 왔는데요. 그동안 많은 시민들도 김용균 씨 사고에 슬퍼하면서 어머니께 지지를 보냈는데, 이 자리를 통해서 그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죠.

◆ 김미숙> 네, 정말 제가 두 달 동안 겪으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도와주고, 또 태안에서 빈소에 있을 때도, 서울 올라와서 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편지도 보내주고, 또 격려도 해주고, 광화문 광장에 나갔을 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을 같이 해주시고, 아픔도. 그분들이 계셔서 저는 힘을 받았고,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싸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여기 저와 같이 함께해주시는 사회단체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것,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 이동형> 어쨌든 어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김용균 법이라는 산업안전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비록 아드님은 이 법의 혜택을 못 받았습니다만, 다른 동료들은 앞으로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자체로 이 법이 갖는 의미가 있겠죠. 어머니, 건강 잘 챙기시고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김미숙>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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