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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말티즈 학대 여성, 다른 반려견도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13 10:32  | 조회 : 3833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2월 13일 (수요일) 
□ 출연자 :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강릉 말티즈 학대, 동물을 화풀이용으로...엄연한 폭력성의 발현
-강아지 3~4개월령 사회화 시기...아기가 뭐든 입에 넣는 것과 같아
-아기가 오물 입에 넣었다고 양육포기하거나 학대하는 부모 없어
-성견 따라할까 걱정? 이미 행동방식 성숙돼 가능성 없어
-해당여성, 파양 전력있어...원칙적으로는 분양 자체 안됐어야
-해당여성, 키우고 있는 반려견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알수없어
-동물판매업소 3000여 개...판매되는 동물 연간 20만 마리
-많은 동물 아무 준비 없이 사회로...안타까운 사건.사고 반복
-반려동물 입양, 배우자 선택.자녀출산계획 세우는 것과 같아
-보호자 없어 살처분되는 동물 연간 2.5만 마리
-동물 사지 않고 입양하는 것이 생명의 실천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강원도 강릉의 한 펫샵에서요. 강아지를 분양받은 여성이 환불을 거부당하자 강아지를 집어던져서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희들도 뉴스 브리핑 시간 통해서 전해드렸죠. 현재 해당 여성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는 충남 천안의 한 원룸에서 방치됐던 반려견 11마리의 사체가 발견돼서 정말 깜짝 놀라는 그런 분들도 있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동물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근본적인 문제다, 라는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이하 전진경): 안녕하세요, 전진경입니다.

◇ 김호성: 이번에 강릉에서 나타난 충격적인 사건, 깜짝 놀란 분들 많이 있으신데요. 어떤 사건이었는지 다시 한 번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진경: 네. 지난 9일이었는데요. 한 여성이 애견숍에서 50만 원에 분양받은 말티즈를 식분증 증상을 보인다면서 분양받은 지 불과 6시간 만에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주인이 이를 거절하고 좀 지켜보자고 했다고 해요. 그러자 여성이 애견숍으로 찾아와서 이 어린 말티즈를 주인을 향해 던진 거죠. 그래서 이 강아지가 주인의 가슴팍에 맞고 떨어졌다가, 자정쯤 해서 당일 날, 구토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한 사건이고요. 일단 병원 진단으로는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 김호성: 강아지를 던지는, 본인은 건넸다고 하는 그 CCTV 영상을 이사님께서도 보셨는지요?

◆ 전진경: 아, 그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많은 충격을 받았는데요. 사람들이 싸울 때 감정이 고조되면 옆에 있는 볼펜을 던지기도 하고 그러죠. 그런데 그게 설사 볼펜이나 종이 한 장이라고 하더라도 엄연히 그건 폭력성의 발현인데요. 그런데 이 여성분은 하물며 살아있는 동물, 그 동물을 완전히 화풀이용으로 던지고 있어요. 정말 큰 충격이고 너무 슬펐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해당 여성이 환불요청을 한 이유가 보면, 강아지가 변을 먹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이렇게 나오는 것인지, 실제로 이런 동물들이 이 같은 행동을 할 경우 주인들은,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그것도 좀 궁금합니다.

◆ 전진경: 지금 이 강아지가 애견숍 규정에 따르면 3개월령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동물보호법에 애견숍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강아지는 2개월령부터 판매가 돼요. 그런데 강아지가 1개월령부터 3~4개월령까지는요. 사실상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어미나 또 한 배 새끼들이랑 주요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모든 일들이 다 일어나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하고요. 그런데 이 어린 강아지가 지금 똥을 먹었다고 하는 게 굉장히 이상한 일이 전혀 아니고요. 사람 아기가 바닥에 떨어진 오물 같은 걸 무조건 입에 넣어보잖아요. 그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에요. 그래서 이게 변을 먹는 행동이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큰 문제도 아니고요. 자연스럽게 교정이 가능하고요. 대부분의 합리적인 보호자들이 그런 행위에도 크게 놀라지 않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또 모르면 물어봐서 대처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대응해서 보살핌을 주는 과정에서 행위를 교정하죠. 그래서 이게 지금 사실 어린 아기가 오물을 입에 넣었다고 양육을 포기하거나 학대를 하는 부모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보호자는 지금 그런 어떤 변명을 하고 있는 건데, 전혀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성견이 이런 모습을 보고 따라할까 봐 걱정했다고 하는데요. 행동방식이 어느 정도 성숙된 성견이 이렇게 어린 강아지가 한두 번 행동을 보고 바로 따라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명백히 말도 안 되는 변명이죠.

◇ 김호성: 실제로 해당 여성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도 강아지 분양받았다가 파기한 전력도 있었다고 그래서 계약서를 받아내고 분양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듣기로는 외국 같은 경우 동물권을 강조하는 나라 같은 경우에는 자국민이 아닌 임시로 체류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려견 또는 반려고양이 이런 동물들을 분양받을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같은 문제를 지금 우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 것인지요?

◆ 전진경: 네, 우선 애견숍에서는 계약을 해서 계약서를 교부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은 당연한 법적 의무사항이에요. 법적 의무사항이고요. 계약서를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공지해야 하는 것까지가 의무사항이에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해외에서는 좀 신원이 불분명하거나 동물에 대한 돌봄을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동물을 못 키우게끔 제어하는 장치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경우도 지금 이 여성분이 이미 여러 마리의 품종견들을 키우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또 동물을 입양했다가, 매매해서 입양했다가 파양한 사례까지 있다고 알고 있었잖아요. 그러면 원칙적으로는 이런 경우라면 아예 분양 자체가 되지 않았어야 정상입니다.

◇ 김호성: 과거에 그 같은 전력이 있는 것을 이유로 분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전진경: 그게 돼야 하는데 우리는 선진국처럼 그러한 장치가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났고요. 그런 이제 파양의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동물을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아무런 규제 없이 동물의 분양이, 재분양이 가능했던 것이고. 그런 성향을 갖고 있던 이 여성분이 그 성향을 이번에 발현해서 드러났을 뿐인 거지, 이전에 키우고 있는 동물에 대해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사실 모르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지금 현행법상 영업자들에 대한 규제나 이런 것들이 이제 시작되고 있을 뿐 너무나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써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 김호성: 그러니까 동물들을 그냥 사고파는 하나의 대상이다,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런 생산, 판매 이것도 일종의 시스템일 텐데요.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어떤 식으로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할까요?

◆ 전진경: 일단 문제가 너무 큽니다. 저희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쭉 필드조사를 해오고 있는데요. 무려 이렇게 동물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업소들이 3000여 개에 이르고 있다는 게 업계 자체 판단이에요. 그리고 또 가정분양이라는 허울을 쓰고 많은 분양자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게 생산업이 허가제로 전환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동물에 대한 이해나 또 윤리적인 관념이 좀 안 갖춰진 분들이 생산이나 판매에 많이 종사하면서 우리 사회의 정말 많은 동물들을 밀어내고 있는 거죠. 경매를 통해서 애견숍을 통해서 우리 사회로 판매되고 있는 동물들이 연간 20만 마리 정도 되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 이런 동물들을 제대로 키우고 보호하고 또 학대자를 처벌하고, 그러기 위한 법제도는 미비한데, 너무 많은 동물들이 사회로 아무런 준비 없이 들어오고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유기되는 동물, 학대받는 동물, 이렇게 자격이 전혀 되지 않은 학대자 보호자가 동물을 살 수 있는 이런 일까지 다빈도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호성: 지금 반려동물 입양과 관련해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짧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진경: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하거나 자녀 출산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매우 가족을 들이는 거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것은 선진시민으로서 당연한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연간 10만 마리 정도의 동물들이 단지 품어줄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중의 한 1/4 정도가 개체수 조절이란 목적으로 살처분이 되고 있어요. 한편에서 그렇게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보호자분들이 동물을 펫숍에서 안 사고 버려진 동물들을 입양하는 것은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생명의 실천이고, 또 우리 생명보호의 실천이고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큰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전진경: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동물권 행동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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