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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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중국의 반도체 육성 공세, 제2의 조선업계 될 것-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박재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3-29 17:59  | 조회 : 5539 
[생생인터뷰] 중국의 반도체 육성 공세, 제2의 조선업계 될 것-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박재근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박재근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김우성>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선다 이런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요. 수십조 원을 투자하는건 물론이고 139. 여러분 139가 뭘까요? 1년 연봉을 3년 동안 9배를 준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나라 연구 인력 영입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아예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 근처에 상주하고 있는 헤드헌터들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재를 가져가는 것이야 문제가 아니겠지만 문제는 우리 반도체 산업을 경쟁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산업까지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와 함께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의 박재근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재근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이하 박재근)> 네 안녕하세요.

◇김우성> 중국이 이렇게 지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힘을 줘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이 실태가 어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박재근> 현재 작년부터 굉장히 활발하게 중국기업들이 투자를 시작했는데요. 중국의 국영기업인 칭화유니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이 2위인 도시바와 공동생산한 샌디스크를 21조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최근에 가격협상이 잘 안 되어서 홀드 중에 있지만 계속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특히 이번 달에 반도체 사업에 30조 투자를 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에는 일본, 대만, 중국의 합작 회사인 시노킹테크놀리지라는 회사가 8조 3천억 원을 투자해서 중국의 허베이시의 12인치 웨이퍼 기준을 해서 월 10만 장의 D램을 2017년 하반기부터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 두 회사뿐만 아니라 또 중국의 국영반도체기업인 XMC가 허베이 성 우안에 28조를 투자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 회사들이 이렇게 놀랍게 빠른 속도로 우리 한국 메모리의 주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올해부터 투자가 시작되었고요. 실제로 시노킹테크놀리지같은 경우 내년 후반에 12인치 웨이퍼로 10만 장 D램을 생산하게 되면 이때부터는 D램의 공급과잉이 시작되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김우성> 예. 기존의 철강, 조선도 사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우리 산업에 큰 악영향을 줬는데요. 이미 삼성전자나 이런 국내 기업들의 투자규모는 넘어선 거죠?

◆박재근> 실제로 삼성전자가 작년에 반도체 부분에 한 14.7조 정도를 투자했고요. 하이닉스가 한 6조 정도를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 XMC나 칭화유니그룹이나 시노킹테크놀리지가 총 금액 면에서 굉장히 큽니다. 올해 당장에는 아마 시노킹테크놀리지가 한 8조3천억 정도 투자하니까 올해는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고 하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한국 투자금액의 거의 2배 정도까지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규모 면에서도 문제인데.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온 힘을 쏟는 배경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근> 예 그 배경은 아주 단순합니다. 중국의 IT업체들은 전 세계의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시장에 20% 정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나서서 중국제조2050라는 국가정책을 발표했는데 거기에 의하면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나아가서 약 140조 정도의 국가 IC 사업투자자금을 조성해서 2025년까지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50% 이상을 중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하고 공급하자는 것이 중국의 목표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중국이 전 세계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20%를 사용하는데 2025년까지 10% 정도는 중국의 반도체 메모리 업체가 생산하여 공급하자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 되겠습니다.

◇김우성> 예. 이렇게 경제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중국이 기존 반도체산업과 국가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걸 담당하고 있는 인력 즉 인재를 중국이 흡수하려고 한다는 것이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1년 연봉을 3년간 9배 보장. 사실 언뜻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굉장히 파격적인 대우거든요. 또 인터뷰를 보면 중국에서 기술 관련된 인재들을 우리나라 조건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대우해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관련 인력을 요리사에 비유하신 적도 있었는데 그만큼 인재가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걸까요?

◆박재근> 예 그렇습니다. 반도체 주요기술은 크게 설계기술과 제품을 만드는 공정기술 그리고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술, 반도체 재료장치기술로 구분이 되는데요. 특히 우리 한국이 강한 것이 바로 공정기술입니다. 그런데 반도체 기술 중에 메모리 설계기술은 중국의 경우 M&A를 통해서 일본, 대만 그리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들을, M&A를 통해서 인재들을 스카우트해서 확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칩을 만드는 공정기술에 있어서는 삼성전자나 SK가 사용하는 동일한 설비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구입한 설비를 가지고 뛰어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이러한 사람은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를 1, 2위를 하다 보니까 가장 뛰어난 기술자들은 우리 한국에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중국의 신규메모리를 사업하는 업체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한국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력들이 필요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1년 연봉의 9배를 3년간 보장해준다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력들을 스카우트하는 현상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고 특히 실리콘밸리에 많은 우수한 중국출신들의 인재들을 굉장히 많이 스카우트해 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우에는 유학을 가게 되면 한 50% 정도가 빨리 귀국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중국의 유학생 특히 반도체분야의 유학생들이 유학을 가서 학위를 마치면 바로 중국 업체에 조인을 내서 참여하는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력 면에서 저희가 상당히 걱정하는 것입니다.

◇김우성> 예. 인터뷰를 보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학위 따서 대기업에 들어가서 반도체 연구개발을 해왔는데 실직의, 실업의 위험에 떨어야한다. 그런데 중국은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기술자들을 대접해준다. 물론 반대급부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혹시 영입제안을 받으신 적은 없습니까?

◆박재근> 저는 아마 언론에 너무 한국반도체를 보호한다고 이야기가 돼서 그런지 오히려 중국의 당에서 주관하는 신문사라고 그러나요? 인력유출이 사실이냐는 인터뷰 제안이 들어왔는데 제가 그것은 거절했습니다.

◇김우성> 예. 제자분들이나 학계에서 많이 이런 얘기들이 오고갈 텐데 실상이나 어떤 사례 같은 것들은 있으신가요? 왜냐하면 인력유출이 구체화되느냐, 안되느냐 이게 또 산업에 굉장히 중요할 텐데요.

◆박재근> 우선 실제적으로 한국의 뛰어난 공정기술, 엔지니어들이 대만을 통해서, 대만에 컨설팅 회사를 차려놓고 실제로 정말 실력 있는 사람들이 현재 거기에 많이 가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언론에서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또 기업체에서 관심을 가지다 보니까 최근에는 이동하는 우리 기술자들의 수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의, 소위 말하는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를 하기 시작하면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근무하는 인재들도 조건에 흔들릴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건 회사에서 나서서 그런 우수한 인력들을 보호하는 그런, 회사 자체의 대책을 가지고 현재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중국의 반도체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의 우수인력까지 데려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는 게 조선철강처럼 비슷해지거나 따라잡아버리면 비교우위가 없을 경우에 대한 산업의 위협을 걱정하는데 어떻습니까? 중국의 수준, 우리를 뛰어 넘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재근> 저희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조금 전에 말씀하신 조선산업의 경우가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해서 1990년도 후반대에는 전 세계의 수주율 1등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예를 들어서 서울대의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 경쟁률을 보게 되면 우리나라가 조선산업이 피크를 한 이후부터 우수한 서울대 조선해양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급격하게 감소를 해서 2013년도는 일부 분야, 일부 분야라는 것은 지역에 비례하는 서울대 학생신입생 모집에 있어서 부족한, 미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말은 우수한 인력이 계속 배출되지 않으면 그 사업이 존재할 수 없단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 반도체는 어떤 현실인가. 정말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대에서 반도체를 전공하는 석박사 인력의 배출현황을 보게 되면요. 2005년부터 해서 연평균 14%로 감소해서 2015년이면 10년인데 석박사 배출이 딱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대학의 반도체전공을 하는 교수 수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 있어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향후 계속적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가지고, 특히 중국의 기술격차를 벌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들이 필요한데 현재는 이런 우수한 인력들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과 대학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김우성> 예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근> 네.

◇김우성>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의 박재근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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