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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자동차 해킹, 알고도 안막는 기업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3-29 17:59  | 조회 : 5420 
[생생인터뷰] 자동차 해킹, 알고도 안막는 기업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우성> 이번에는 자동차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해킹이라는 말을 들으면 컴퓨터, 보안시스템, 핸드폰 이런 것들이 떠오르실 텐데요. 자동차도 해킹이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미래의 자동차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재 자동차도 기계뿐 아니라 각종 전자장비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자동차 도난을 방지하는 기술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기술이 해킹이 가능하다. 주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열릴 수도 있고 운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알려져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연결해서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이하 김필수)> 네 안녕하세요.

◇김우성> 해킹이라는 것이 컴퓨터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동차 해킹이라는 말 자체는 아주 낯설거든요.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김필수> 가능한 일입니다. 며칠 전에도 독일에서 스마트키를, 전 세계 자동차를 대상으로 해서 24가지 해킹에 성공했었거든요. 그만큼 도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었고 이미 미국에서도 몇 달 사이에 자동차 해킹에 성공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운전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모든 조작을 원격에서 진행하는 부분이 성공을 했거든요. 그것 때문에 아주 난리가 났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컴퓨터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는 곳은 모두다 해킹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자동차 자체가 전기전자부품이 획기적으로 최근에 많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해킹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우성> 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그러면 차에도 컴퓨터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김필수> 그렇습니다.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요 자동차에는 ECU라고 해서 전자제어장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연료를 분사하는 부분이든지, 각종 제어를 자동차의 판단에 맡겨주는 컴퓨터 칩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고급승용차 같은데는 50가지 이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각각의 기능이 나뉘어 있고 알고리즘에 의해서, 프로그래밍에 의해서 동작이 되는 건데 이 프로그램이 오류를 일으킨다든지 또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래밍에 오류를 일으킨다든지 하게 되면 달리다가 사고가 생기기 때문에 사람의 목숨과 안전하고 직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우성> 이래서 범죄에 악용돼서 영화처럼 자동차를 원격조정해서 운전자를 다치게 하거나 혹은 테러 같은 것에 악용될 수 있다 이런 얘기들까지 나오는데, 실제로 이런 방식의 조작까지 가능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필수> 네 가능합니다. 우리 영화에서 많이 보지 않습니까? 살인사건 저지를 때도 그렇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자동차 자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더더욱이 편의성, 안전측면에서 이런 각종 장치가 부각이 되고 특히 전기전자장치가 들어가면서 친환경과 자율주행 이런 여러 가지 기능들이 지금 부가가 되고 있거든요. 여기의 어두운 부분이 해킹과 프로그램 오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악조건들을 악용을 하게 된다면 얼마든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사람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더더욱 범죄의 악용 소지는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우성> 예 이번 독일 자동차 운전자 협회가 자체개발한 해킹 성공, 앞서 말씀해드렸는데요. 국내 차량 중에는 현대차 산타페 CRDi, 기아차 옵티마, 쌍용차 티볼리 Xdi 등이 해킹에 취약하다고 보도가 됐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필수> 꼭 국내 차가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 운전자협회에서 실험한 것은 전 세계 자동차 24기종이었거든요. 그 밖에 다른 것들도 아마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서 국내 차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의 스마트키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려줬다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내 메이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메이커들이 좀 더 보안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써야 된다는 경종을 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우성> 예. 많은 분들이 자동차보험 가입하실 때 이 스마트 키 있으면 이모빌라이저가 있으시군요, 라고 해서 보험할인 혜택도 받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통해서 해킹이 가능하고 그래서 키를 전자파가 아예 통하지 않는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면 보호도 가능하다는 이런 보도도 있던데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김필수> 그건 무슨 소리냐면 이번에 해킹한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 한 방법이 내 몸에 스마트키를 가지고 있으면 스마트키에서 주파수가 나오거든요. 식당에 앉아 있을 때 옆에서 증폭 복제 장치가 있어서 스위치를 눌러주면 이 주파수를 인지해서요. 그 인지된, 증폭된 복제 장치를 가지고 그 차에 가게 되면 주인이 왔다고 생각해서 문을 열어주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스마트키를 가지고 있을 때 스마트키에서 나오는 주파수 자체를 차단한다든지 그렇게 한다면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라는 게 편의성 또 안전성을 극대화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도난방지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면 도리어 복잡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다른 방법의 보완책을 만들어야 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우성> 예. 속담에 벌레가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는 말이 있는데 사실은 보호 자체가 과해지면 이런 문제가 있군요.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궁금하고요. 또 개선책을 내 놔야 하지 않을까요?

◆김필수> 맞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에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직접 키를 여는 방법은 복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이런 스마트키,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이 개발된 것인데요. 역시 기술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복제와 보안에 대한 노출이 많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부분이 소극적인 것은 경제성 논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값을 낮출 때 스마트키, 이모빌라이저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가기 때문에 1원이라도 낮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메이커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필요 없는 옵션은 빼고 실제로 스마트키에 대한 것들, 보안과 도난에 대한 것들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메이커에서 관심을 갖고 보안책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요. 얼마든지 가능은 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까 말씀하신 주파수를 나가지 못하게 차단을 한다든지 또는 예를 들어서 몸의 신체기능의 인지기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있다가 차에 근접에서 손잡이를 잡고 열 때, 손의 지문을 이중 삼중으로 방어책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추가한다면 도난이라든지 이런 안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방지를 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여러 가지 방법도 있을 텐데요.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 즉 사람의 조종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개발, 여러 번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서 규제프리존까지 만들었는데요. 해킹이나 보안문제는 더더욱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요?

◆김필수> 그렇습니다. 사실 자율주행자동차가 세계적인 이슈고요. 미래의 먹거리라고 해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덤벼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러한 자율주행에 대한 것들은 운전을 대신한다는 것이고 수백만 가지의 조건을 해줘야 되는데 얼마든지 해킹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전기전자장치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가서 40에서 50%까지 들어가거든요. 또 우리가 일반 OS, 개방형 시스템이라고 하죠. 안드로이드 시스템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게 된다면 외부에서 개입을 해서 해킹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풀어줘서 제대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전의 어두운 부분인 해킹이라든지 프로그램 오류라든지 이런 보안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도리어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처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범죄 악용뿐만 아니라 시스템 오류 같은 것들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문제라는 말에 공감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김필수> 네 고맙습니다.

◇김우성>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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