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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최대 방문 유커, 규모보다는 내실! - 이 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3-28 17:51  | 조회 : 4955 
[생생인터뷰] 최대 방문 유커, 규모보다는 내실! - 이 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 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김우성> 하룻밤에 1,500마리의 치킨, 4,500개의 맥주 캔. 상상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어제 인천을 찾은 중국 아오란 그룹의 임직원들이 벌이는 치맥파티의 규모라고 하는데요. 6.000명 가까이 되는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온 풍경. 2012년에도 바오젠 그룹을 통해서 이런 사례가 있긴 했지만 정말 유커 특수라는 말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한국의 실상 그리 탄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경제 대신 관광 등 서비스 분야 미래다라고 얘기하고는 있지만 아직 생각할 것들이 많은데요. 전문가와 함께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이 훈 교수 연결합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 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이하 이 훈)> 예 안녕하세요. 이 훈입니다.

◇김우성> 네 이번 관광객의 방한, 규모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중국만 이런가 싶기도 한데요. 무려 158대의 비행기를 타고 온 이 관광객들이 화제인데. 중국 관광객들이 이런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 훈> 예. 워낙 인구가 많다 보니까 이런 타입의 여행이 오기도 하고 아마도 이번에 여러 진기록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오는 팀들은 보상 관광이라고 하는 저희가 Incentive Tour 이라고도 하는데요. 보상 관광은 보통 우수직원을 중심으로 해서 기업의 교육과 회의를 겸해서 포상관광의 한 형식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관광객보다 품격이 조금 더 높은 여행상품을 이용하고 지출도 높은 편입니다. 이번에는 여행코스도 인기가 있는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하고 그 드라마에서 소개된 치맥을 먹는 등 재밌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인천시가 이걸로 직접적인 효과가 120억 정도 있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고 아마 전체적으로도 2배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YTN 서울타워에도 이분들 중에 상당수가 방문한다고 해서 준비가 분주한 상황인데요. 한국 관광산업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 사실 그냥 크다고 말하면 모두 끄덕거릴 것 같긴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 어떻습니까?

◆이 훈> 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2015년 약 60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한국에 온 전체 외래객 수가 한 1,320만 정도 되기 때문에요. 약 한 45% 거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출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평균 2천 불 넘게 사용을 하는데요.

◇김우성> 1인당 200만 원이 넘는 돈을 쓰고 가는 것이군요.

◆이 훈> 예. 전체 외래 관광객 평균보다 400불 정도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에 한 1억2천 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020년엔 2억 명 정도 넘어갈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오히려 중국에서는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2013년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이 아마도 2019년이면 4억 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고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우성> 예. 절반 이상의 관광산업을 책임져주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1인당 200만 원이 넘는 돈을 쓰고 간다. 우리 경제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바가지요금, 수준 이하의 관광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개선해보자 해서 업계들이 자정노력을 강조하기도 했거든요. 관광객의 규모에 비해서 질적인 발전이 못 따라 간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훈> 예. 그동안의 성과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 여전히 문제점들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중에서 보면 지난 3년간 방한 횟수를 볼 때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20%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다른 외래객 전체를 봤을 땐 약 35% 되니까 좀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율이기 때문에 말씀드렸듯이 최근에 신규 방문객이 중국에서 굉장히 늘어나면서 좀 더 낮게 나타나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고요. 오히려 이것보다 저희가 주목하면서 고민해야 될 것들은 처음 방문한 방문객의 만족도보다 오히려 횟수가 많이 될수록 그 만족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것은 새로운 매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콘텐츠나 새로운 관광명소를 발견하고 또 개발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우성> 네 또 방문지역을 보면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이런 부분들도 사실은, 방금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방문할 때마다 어떤 새로운 경험이라든가 즐거움 이런 것들을 못 받쳐주는 이런 이유기도 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 인프라나 네트워크가 제대로 안 갖춰져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이 훈> 예. 우리가 대부분 서울하고 제주 중심의 관광을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방관광으로 가야 하고 지방관광을 좀 더 활성화시켜야 되는 것들이 앞으로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서 우리가 지방관광의 인프라나 서비스들을 조금 더 갖춰야 하는 게 과제가 있고 이것을 위해서는 사실은 외래객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내국인의 국내 여행도 활성화돼서 같이 시너지가 있어야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네 맞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관광과 같이 발전할 수 있어야 되는 거군요. 절대적인 관광 수준 얘기, 지금 개선점 말씀해주셨지만, 중국 관광객들의 인구구성도 살짝 변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과거에 개그 소재로도 쓰였던 이런 아저씨, 아줌마가 아니라 젊은 세대층으로 관광객들이 변하고 있다. 어떤 내용입니까?

◆이 훈> 예 그렇습니다. 주로 관광을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보면 20대에서 40대층이 주류입니다. 그리고 단체 관광객보다 FIT라고 하는 개별 여행객들, 이게 69%가 되니까 오히려 대다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별 여행객들 중에서는 이제 여행의 경험이 조금씩 많아지는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정보를 획득하기 때문에요. 조금 더 똑똑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쇼핑도 가격비교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오히려 싼 대형마트를 찾아가거나 아니면 골목의 맛집을 찾아가거나 합니다. 아무튼 중국의 인구와 지역이 너무 넓잖아요? 그리고 문화와 민족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요. 중국시장에 접근할 때는 더 시장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해서 맞춤형으로 관광내용을 제공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네 방금 말씀하셨지만 저도 느끼는 게 집 근처 마트를 가보면 중국어 안내방송이 나오거든요. 바꿔 말하면 쇼핑으로 수익을 남기는 관광산업이 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쇼핑의 부분이 줄어들 것 같은데 색다른 전략 같은 게 필요하다면 어떤 게 있어야 할까요?

◆이 훈> 최근에 문제로 많이 제기 되는 게 너무나 저가 상품으로 오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과한 쇼핑으로 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이 불만족으로 또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반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제 여행은 새로운 지역이 갖고 있는 차이가 매력이 되는데요. 어쩌면 너무 중국어 간판이나 중국식으로 만들어지는 것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분위기나 콘텐츠를 우리 방식으로 풀어갈 때, 한국적인 차이를 만들어내고 만족도나 재방문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예 오히려 중국인들이 편해 할 수도 있지만 중국과는 다른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말씀 해주셨습니다. 전체적인 제안 하나를 말씀해주셔야 할 텐데요.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규모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유커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관광서비스업 발전을 위해서 시급한 정책적 노력이랄까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이 훈> 예. UN 세계관광기구는 전 세계 고용인구의 10%가 아마도 그리고 관광산업과 관련된 종사자들이고요. 그리고 관광산업이 전 세계 GDP의 9%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서비스 수출의 한 2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조금 더 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겠는데요. 우선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예산, 인력, 리더십이 보충되어야 하고요. 수출산업에 준하는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서의 비전이 조금 더 구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관광객 수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관광경험을 하는 관광으로 변해야 하고요. 그래서 다시 방문하고픈 관광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한국 관광을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네 지속가능한 관광 그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양질의 관광, 이런 것들을 업계뿐만 아니라 관련 정책 입안자분들께서도 마음에 새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 훈> 네 고맙습니다.

◇김우성>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이 훈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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