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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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한반도에도 규모 7.0의 지진 있었다... 앞으로 강진 가능성 높아"-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22 20:08  | 조회 : 4155 
[정면인터뷰]"한반도에도 규모 7.0의 지진 있었다... 앞으로 강진 가능성 높아"-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2/22 (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오늘 새벽 4시 30분 쯤 전북 익산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초 기상청은 규모를 3.5로 판정했지만 최종 정밀 분석한 결과 3.9로 규모를 상향했는데요. 올 들어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번 지진의 영향력, 앞으로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를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세요?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이하 홍태경): 네. 안녕하세요.

◇최영일: 이 규모 3.9 지진이다. 어느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

◆홍태경: 예.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진이라고 이야기하면 느낄 수 있는 지진과 느낄 수 없는 지진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이라도 지진이 났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을 유감 지진이라고 하는데, 이게 규모 3.0 정도 됩니다. 그래서 3.0 정도 넘어서면 보통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느끼기도 하고. 그런데 규모 한 3.5 정도만 되면 진앙지 같은 경우는 건물 피해도 일어나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지진 같은 경우는 규모가 3.9에 해당되고. 3.5보다는 0.4가 더 큰데요. 이 0.4가 더 큰 것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규모가 0.2씩 커질 때마다 에너지는 두 배씩 증가합니다. 그래서 0.2가 2개가 있기 때문에 2 곱하기 2가 돼서 3.5짜리 4개가 한꺼번에 발생하면 3.9가 됩니다. 그래서 이게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크기가 되는 것이죠.

◇최영일: 그러네요. 이 진앙지는 전북 익산으로 알려졌는데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이 규모 3.9 정도면 이렇게 전국에서 진동을 감지할 정도가 되는 건가요?

◆홍태경: 예. 규모 3.9 치고는 다른 나라의 경우에 비하자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우에는 이게 이례적이 아닐 수가 있는데요. 그것은 우리나라 땅의 지질구조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땅은 선캄브리아 시대라고 해서 지질학적으로는 굉장히 오래된 땅입니다. 이런 오래된 땅은 어떤 특징이 있냐면 굉장히 딱딱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딱딱한 땅에서는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지진파가 거리에 따라서 점점 감소하는 정도가 낮아지지 않고 그 진폭을 유지한 상태로 전달되는 특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먼 거리를 전파해 나가더라도 에너지가 소멸되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에.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지진에 의한 진동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교수님. 일본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이야기 하던데요. 그러면 이번 지진으로 미루어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 있습니까?

◆홍태경: 예. 일본하고 비교하자면 일본은 지진도 많이 나고. 규모 3.9 정도 되는 지진은 1년이면 100번 이상은 아마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규모 3.0 이상인 지진만 놓고 따지더라도 1년에 10회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하지만 지진 발생 빈도가 적다고 해서 지진에 대한 위험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1978년 지진 관측 이후로 보자면 규모 5.0이 넘는 지진이 5차례나 발생했고요. 그리고 전란 중인 1952년도에도 규모 6.3 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왕조 시대에도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들이 다소 발생한 기록들이 남아있거든요. 그런 점을 다수 고려해봤을 때 이번 3.9 지진은 비교적 작은 지진이지만, 한반도에서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잠재력은 아주 높다 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네.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다. 좀 불안한 답변이신데요. 그렇다면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있습니까?

◆홍태경: 그게 현재로서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시기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지진 관측 기록이 아주 정밀하게 필요합니다. 이 지진 같은 경우에는 크게 보면 주기성을 따르게 되는데요. 이 주기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진 관측 기록이 빠짐없이 남아있어야 합니다. 역사 기록 같은 경우에는 지진 피해를 볼 때는 기록에 남아있지만, 지진에 의해서 피해를 보지 않은 지진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예를 들어서 규모 7 정도 되는 지진이 몇 년에 한 번씩 발생했느냐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진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확률론적으로 더 평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현재 있고요. 그런 노력들이 다 수월하게 된다면 보다 더 정밀한 결과를 낼 수 있지만. 우리가 현재로 짐작하기로는 그래도 수백 년에 한 번은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은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지진 발생 빈도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몇 군데 있다고 하던데요. 교수님 어느 쪽인가요?

◆홍태경: 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서해안 연안을 따라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요. 그리고 동해안 연안을 따라서도 지진이 많이 발생합니다. 내륙으로 보자면 속리산 일대가 또 다른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진인데요.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많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많이 발생하게 되면 큰 규모의 지진이 덩달아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이 현재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미래에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반도에서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이 과거에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서 볼 때, 바로 이런 지역들을 중심으로 해서 규모 7 정도 되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그러면 또 다시 우리가 모두 안전 문제를 걱정하게 되는데요. 교수님 생각하시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고층 건물을 지을 때 내진 설계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홍태경: 네. 당연합니다. 우리나라는 지진재해대책법과 내진설계기준법 등이 최근에는 다 통과돼서요. 최근에 지어지는 건축물 같은 경우에는 내진 설계 기준안이 아주 잘 정비돼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건물이라든가 사회 기반 시설 같은 경우에는 이 내진 설계 기준안이 굉장히 엄격하게 돼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거나 학교 건물 같은 경우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굉장히 지진에 대해서 취약한 건물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고요. 작년에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에 존재하는 초등학교 건물 중에 약 20%만이 내진 설계가 완비돼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 만약에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굉장히 큰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또 한 가지 궁금한 것 여쭤볼게요. 오늘 익산 지진에서 화재가 된 것이 지진운인데요. 이 지진운이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구름으로 하나의 전조 현상이다, 아니다. 지금 갑론을박이 큰데. 실제로 관련이 있습니까?

◆홍태경: 네. 실제로 지진운이 여러 지역에서 지진 나기 전에 목격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학계 차원에서 이 지진운을 설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가 있고요. 실제로 이 지진운을 어떻게 설명하냐면, 우리가 땅과 땅이 부딪혀서 쪼개지는 현상이 단층이고 이것을 곧 지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힘이 쌓이는 단층대를 따라서 전하가 정렬이 일어나고요. 이 정렬된 전하는 대기 중에 있는 전하를 또 다시 정렬을 시키면서 구름 모양을 띄게 됩니다. 그래서 이 구름이 특이한 모양을 띄게 되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단층대와 가까운 하늘, 즉 단층대가 존재하는 상공에 이 지진운이 관측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고가 되고 있는 지진운은 부산에서 보였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위치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규모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지진운으로 보는 데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많은 이해 됐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홍태경: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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