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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전기차 살리기 위한 음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2 09:17  | 조회 : 428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2일(금요일)
□ 출연자 : 최요한 경제평론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경제시선! 오늘의 주요 경제 이슈 짚어봅니다. 최요한 경제평론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요한 경제평론가(이하 최요한): 안녕하십니까.


◇ 신율: 오늘은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의 날’입니다. 집중분석 전에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보죠. 금융감독원이 어르신들을 위해서 알아두면 좋다는 금융정보 꿀팁을 제공했다고요? 간략하게 설명 좀 해 주십시오.

◆ 최요한: 상당수 은행에서는 고령자에게 최고 2.5%포인트의 우대금리나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줍니다. 예를 들어 NH희망채움적금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기간에 따라 최고 2.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합니다. 산업과 국민은행은 타행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최고 5백 원까지 깎아주고 있고요, 보험 쪽을 보면 삼성, 동부, KB등 8개 손해보험사가 교통안전 교육 이수 등을 조건으로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5% 할인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네요.

금융감독원은 그래도, 고령자 금융민원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보험이나 금융투자 상품 가입 때 약관이나 투자 위험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히 어려우시면 자녀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시죠.


◇ 신율: 자, 본격적으로 폭스바겐 이야길 해 보겠습니다. 난파위기의 폭스바겐號를 새로이 이끌 CEO로 마티아스 뮐러가 선임되었는데요, 과연 마티아스 뮐러가 이번에 폭스바겐 쇼크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제가 왜 이 이야길 묻냐면, 이전에 전임 CEO였던 빈터코른과 뮐러의 연계설이 있어서입니다.

◆ 최요한: 마티아스 뮐러는 아우디의 직업교육생으로 출발해서 폭스바겐의 CEO를 역임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1984년에 아우디에 정식 입사를 했고요, 2002년에는 마르틴 빈터코른이 아우디 회장에 오를 때 아우디는 물론 다른 브랜드의 수석 기획관리자의 자리에 옮기게 되었고, 2007년 빈터코른이 VW그룹 회장 자리로 옮길 때 그의 권유로 함께 폭스바겐으로 갑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를 보았을 때, 과연 빈터코른과 뮐러가 서로 이 문제로 이야기 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겠지요?

문제는 의심을 하든 그렇지 않든 뮐러는 빈터코른의 뒤를 이어 폭스바겐의 회장이 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또 이끌어가는 데 최적의 능력자라는 것을 알려주는 겁니다.

뮐러는 이미 2010년 10월 포르쉐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 후, 당시 상황이 좋지 않던 포르쉐를 불과 4년 만에 9만 6천대 판매 수준의 회사에서 19만대까지 판매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경영자로 인정 받았으며, 결국은 거대 자동차 그룹의 운명을 책임지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티아스의 빈터코른과의 연계설은 어떤 부분을 갖다대도 무용(無用)할 수 밖에 없는 증거죠.


◇ 신율: 이번 폭스바겐 쇼크는 단순히 폭스바겐이라는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파이낸셜타임즈에서 이야기 했듯 ‘디젤차 전반에 대한 사망선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더 나갈 수 있다, 자동차 업계 전반의 전쟁이 될 수 있다, 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최요한: 이 이야기는 연비 VS 배출가스의 모순, 더 정확하게 말씀 드려서 경제성 VS 환경성의 모순을 상징하는 이야깁니다.

이러한 사건이 벌어질 수 있는 배경에는 디젤엔진이라는, 좋지만 까다로운 엔진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 즉 연비를 좋게 하면 배출가스가 많이 나오고, 배출가스를 줄이면 연비가 좋아지지 않는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 쇼크로 인해서 그러한 이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알려진 것입니다.

결국 폭스바겐으로서는 클린디젤의 신뢰도를 회복하던지, 아니면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의 비전을 제기해야 하는 겁니다. 폭스바겐의 생존전략은 자연스레 도요타, GM, 르노, 현대기아차 라는 경쟁사들을 자극시킬 요소가 충분한데, 사실은 나머지 글로벌 ‘빅4'모두 비슷한 고민을 해왔기 때문이죠.

현재의 상황이 자동차 업계 전체의 전쟁, 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렇다”라고 이야기는 못 하겠습니다만,자동차 업계 전체가 대안을 찾는 속도를 높일 것만은 확실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 신율: 문제는 폭스바겐의 문제만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 특히 연비는 국토교통부가 맡고 배기가스는 환경부가 맡고, 정책이나 제도적 역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맡는 현재의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 때문에 여쭙는 겁니다.

◆ 최요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미 완성차 업계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산을 포함해서 100여 종의 디젤차량이 판매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모델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배기가스 검사 대부분을 자동차업체가 자체 조사한 측청치를 바탕으로 서류심사에 그치는 방식으로 진행해서는 언제 어떻게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겁니다.

심지어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집중 조명으로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내의 전기차 전지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도 폭스바겐 사태 이후 각각 9.1%, 10.0%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문제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전지 사업 실적도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향후 또 다른 문제가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업계의 상황을 정리해주고 방향을 제시하고 독려를 해야 할 정부의 역할이 현재로서는 그저 규제 이외에는 별 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방금 말씀 하신대로 연비는 국토교통부가 맡고, 배출가스는 환경부가, 기타 정책이나 제도적 역할을 산업통상자원부가 맡고 있는 상황에서 배출가스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가 우리에게 터졌을 때, 과연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답이 없다는 것이죠.

주행실험 조작으로 배기가스를 축소한 폭스바겐 그룹의 사례가 자동차 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듯한 답답한 현실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좀 정리해주었으면 좋겠건만, 난망합니다.


◇ 신율: 일각에서의 음모론은 미국 전기차 발전을 위해서 폭스바겐이 희생된 것이다. 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현재 전기차 관련주도 꽤 오르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음모론이겠죠?

◆ 최요한: 현재 디젤차의 중심은 유럽이고,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1000만 대의 디젤차 중 750만 대 정도가 유럽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지난해 유럽의 신규 승용차 중 디젤차 비중은 53.6%에 달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유럽을 쫓아가는 추셉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음모론은, 미국의 폭스바겐 리콜 조치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독일 업체들을 겨냥한 의도적 징벌이라는 것이죠. 더불어 미국이 장기적인 자동차 산업 구조 개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니다.

독일, 일본, 한국 등이 주도하는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구글, 일본, 테슬라 등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음모론이죠.

이 말이 성립하려면 미국이든 어디든 상당부분 디젤차량을 위협할만한 유의미한 변화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중심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다지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또 다른 음모론은, 마르틴 빈터코른을 물러나게 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빈터코른 회장의 계약 연장이 확정되는 25일 금요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런 사건이 터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번 폭스바겐 쇼크는 자동차 산업 전체의 혁신을 요구한다, 라고 말씀 드릴 수 있고요, 그러기에 이번 조작 스캔들이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터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현대기아차에게도 터질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죠.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요한: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요한 경제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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