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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김무성은 휘어지는 스타일, 제 2의 유승민 없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2 09:23  | 조회 : 278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2일(금요일)
□ 출연자 :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반기문, 친박대선후보 옹립 마다하지 않는 듯"

- 靑-김무성, 특별기구에서 명분과 실리 챙기는 타협점 만들 것
- 당청잡음, 당을 청와대 여의도지사로 보는 대통령 인식탓
- 청와대 지적, 전략공천 허용해달라는 것
- 박근혜 반기문 UN만남, 서로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
- 내년 총선, 당에서 나가라면 어디든 출마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당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요. 김무성 대표는 어제 모든 대외일정을 거부한 채
조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김무성 대표 측에서는 항의의 의미는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만, 그걸 그렇게 보는 사람이 많을까요? 한편에서는 "유승민 찍어내기 2라운드를 보는 것 같다"는 평도 들리는데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며 시작된 논쟁, 하지만 국민은 좀 뒤로 밀린 거 같죠? 야권도 잡음이 들리는 등 지금 정치권 보면, 참 답답한데요. 어제까지는 여야 당내 목소리를 좀 들어봤고요. 오늘은 한걸음 떨어져 이 상황을 좀 진단해보겠습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노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이하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안심번호 공천제, 이름은 참 좋은데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과거에 전화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에 여러 가지 폐단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걸 조금 개선하는 측면은 있는데, 역선택이라든가, 조직 동원이라든가, 이런 과거의 폐단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정당이 책임 있고, 그리고 공정하게 후보를 국민들에게 내보이고, 국민들이 그걸 선택하는 게 민주주의인데, 이제 정당이 후보를 공정하게 선출할 수 있는 기능이 마비되다보니까, 후보선출 과정에 국민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찾다보니까 이런 문제까지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신율: 실제로 안심번호의 문제점이 뭐나면, 노 대표님은 휴대전화 사용 청구서를 집으로 받으시나요?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받으시나요?

◆ 노회찬: 스마트폰으로 받습니다.

◇ 신율: 그렇죠.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에 23.7%만 집으로 청구서를 받는다는 것인데요. 그 이야기는 뭐냐면 현재 거주지가 바뀐 가능성도 상당수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이라는 거죠. 이런 문제가 있고요. 두 번째는 뭐냐면, 어느 날 갑자기 050으로 시작하는 번호에서 전화가 와서, ‘공천 누구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러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어요. 개인정보보호법 문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 이런 문제도 남아있다는 건데요. 이런 문제들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노회찬: 그렇죠. 사실 여론조사 응답률 자체가 유선전화든 무선전화든 가리지 않고 매우 낮습니다. 2%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까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한 3~400명 만, 저도 그런 상황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일당 7만원 주고 집에서 하루 종일 전화 받는 대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이 한 3~400명 만 있으면, 인구가 수 만 명 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전화 받는 사람은 몇 백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으려고 작정한 사람이 3~400명 만 있어도 여론조사에 큰 영향을 주거든요. 이게 바로 조직 동원이라는 건데, 이 조직 동원의 폐단으로부터 이번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한 결함을 가지고 있는 방법이라는 거죠.

◇ 신율: 청와대가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습니까? 청와대가 지금 지적하고 있는 것, 이거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청와대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니고, 전략공천 자체를 배제하려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걸 근본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김무성 대표의 꼼수다, 이렇게 본 것 같아요. 결국에는 전략공천을 허용해달라는 거죠.

◇ 신율: 김무성 대표는 지금 청와대가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면 그건 진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본인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서일까요?

◆ 노회찬: 앞의 것은 명분이고, 뒤에 것은 실리겠죠.

◇ 신율: 그렇다면 지금 ‘김무성 대표가 제 2의 유승민 대표가 될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분석에는 동의하십니까?

◆ 노회찬: 저는 그렇게는 안 보고요. 제가 그 개인들의 거취나 내밀한 것까지 다 예상하긴 힘들지만, 밖에서 볼 때는 유승민 원내대표는 안 되면 부러지는 스타일이고, 김무성 대표는 휘어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타협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 타협 정도가 결국은 전략공천 20~30%를 인정한다, 이 정도 선이 될까요?

◆ 노회찬: 일단 그동안 김무성 대표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와 전략공천 배제라는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공천 룰 확정을 당내 특별 기구를 만들어서 정하기로 했거든요. 그 자체가 특별 기구에서 적절하게 서로의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타협점을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 신율: 네, 여야의 합의 과정도 잠깐만 여쭤볼게요. 합의가 아니라 협의라고 하죠. 추석 연휴 때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어떤 생각이 드냐면, 여기서 갑자기 오픈프라이머리,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이 이야기만 나왔지 야당이 가장 요구했을법한 권역별 비례대표 문제나 석패율 문제는 안 나온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아마 견해차이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대단히 부차적인 당 내 공천문제와 관련해서 유일하게 합의를 한 셈이 된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 신율: 사실 정의당 입장에서 볼 때 가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권역별 비례대표의 도입 여부 아니겠습니까?

◆ 노회찬: 그렇습니다. 지금 한 50여%의 지지를 가지고 90% 이상의 의석을 싹쓸이하는, 영호남 지역에서의 승자독식 선거제도는 어느 당이 유리하냐를 떠나서 민의를 왜곡하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득권이거든요. 다들 정치혁신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가장 큰 기득권을 안 내놓고, 제일 말단을 가지고 이렇게 혁신을 운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가 볼 때는 의원 정수문제보다도 선거제도 문제,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타파하는 것, 이것 때문에 사실 공천파동도 일어나는 것이거든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공천을 두고 그렇게 혈투를 벌이는 거죠. 그런 점에서 저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첫 단추는 현재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중앙선관위가 모처럼 좋은 안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그 중앙선관위 안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이렇게 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이제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갈등관계라는 것이 지금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습니다만, 이게 언젠가 떠오르긴 다시 떠오르겠죠. 그런데 이렇게 대통령과 여당 대표, 혹은 차기 권력을 꿈꾸는 사람들 사이에 끊임없이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 노회찬: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정당관의 영향이 좀 있다고 보고요. 정당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당내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조직으로 보기 보다는, 청와대의 여의도지사 정도로 보는, 대통령이 최고 권력자니까 대통령의 생각대로 당도 움직여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에서 대통령이 벗어나 있지 않은 것 같고요. 그런데 당의 현실을 보면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려서 따를 사람은 오히려 소수파이지 않습니까? 이런 현실의 모순관계 때문에 계속해서 잡음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어쨌든 일부에서는 너무 독보적인 존재만 존재해서 그렇다, 그러니까 친박들도 ‘우리도 대선후보감이 있다’는 식으로 나오고, 그 중에서 거론되는 분 중에 한 분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인데요. 반 총장도 유엔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나서, 박근혜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추임새도 넣고 한 모양이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 신율: 필요한 존재다, 어떤 의미이죠?

◆ 노회찬: 지금 그 광경을 보면, 반기문 총장을 대선후보의 반열에 올리고 싶어 하는 친박계의 속성도 드러났다고 보고요. 그리고 반기문 총장도 그 상황을 굳이 마다하지 않고,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죠.

◇ 신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반기문 총장도 나름대로 대선에 한 번 나올 꿈이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노회찬: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있을 터인데, 이제까지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신율: 만일 반기문 총장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대통령 감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여론조사 상으로는 아직까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사실 이제까지 유력한 여권 내의 대선주자 후보 중에 친박계라고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을 본다면, 친박계 인사는 아니지만, 친박계에 의해서 옹립되는 후보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 신율: 그러면 대통령 감으로 반기문 총장이 훌륭한 대통령감이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그건 국민들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오늘 아마 선거구획정위가 최종 지역구 숫자를 발표하는 모양이에요. 1차안이 244~249석이었는데요.

◆ 노회찬: 국민에 대한 약속에 의하면 오늘 발표를 해야 하는데, 지금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형식적으로는 선거구획정위가 발표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선거구획정위는 1차 안을 던져놓은 상태고, 여야 합의로 넘겨진 상태인데, 지금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도 또 넘길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그건 두고 봐야 하는데요. 어쨌든 지금 야권이 막 쪼개지잖아요. 천정배 신당, 박준영 신당, 박주선 신당, 지금 이렇게 쪼개지고 있는데, 이거 나중에 총선 때는 합해지고, 정의당과도 연대를 해야 하고,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 노회찬: 정의당은 야권연대는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있던 당이 자꾸 쪼개지면 야권연대는 그만큼 힘들어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그런데 그게 쪼개지는 이유가 새정치민주연합 내의 친노패권주의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 많잖아요. 그렇게 보지 않으세요?

◆ 노회찬: 서로 이해관계 때문에 그런 거죠. 공천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밖에 나가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면 밖에 나가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죠.

◇ 신율: 공천 말씀하셨으니까, 노 대표님도 출마하실 거죠?

◆ 노회찬: 네, 저야 뭐 당에서 나가라면 어디든 나가야하는 처지죠.

◇ 신율: 문재인 대표도 비슷한 이야기 하던데요. 어디든 나가겠다,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정치권에서 국민은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명분으로서 핑계거리로서 국민을 팔지 말고, 진짜 어려운 상황에 빠진 국민들을 한 번쯤이라도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권이 되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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