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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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폭스바겐 리콜 사태,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23 20:16  | 조회 : 4137 
[정면인터뷰]“폭스바겐 리콜 사태,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9/23 (수)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국내에서도 잘 나가는 자동차 독일 브랜드,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미국 내 대규모 리콜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판매도 중단 된 상태인데요. 우리 정부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에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면인터뷰, 바로 시작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전화 연결 돼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이하 김필수):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미국 내에 대규모 리콜을 받은 차량.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 승용차인데요. 배출 가스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김필수: 어떻게 보면 배기가스가 다양하게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디젤 같은 경우에는 매연도 있고 질소산화물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질소산화물을 걸러주는 장치 자체를 검사 맡을 때만 이게 동작되도록 만들었고요. 검사가 끝난 다음에는 이 장치가 동작이 안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장치가 동작이 안 되면 상대적으로 배출 쪽에 막혀있는 부분을 열어주기 때문에. 연비나 출력은 높아지거든요. 그런데 소비자들은 배출 가스가 더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래서 미국 정부의 검사기관을 속였다. 그런 소프트웨어를 강제로 심어 놨다. 이런 부분이 지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지능적인 꼼수로 여겨지는데요. 그러면 배출 가스에 문제가 발생한 차량들, 어떤 종류의 차들입니까?

◆김필수: 지금 다섯 가지 종류의 차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2009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된 제타라는 모델, 비틀, 골프,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팔린 파사트도 대상이 되고요. 또 2009년부터 판매된 아우디 A3도 해당이 됩니다. 이 모델이 상당히 많은 모델을 차지하는 중저가 모델, 주력 상품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2,000cc급 디젤 자동차가 주력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이게 우리나라 거리에서도 종종 보이는 차량들인데요. 그렇다면 미국 내 규정은 얼마나 엄격한 건가요?

◆김필수: 사실 세계 자동차의 표준이다. 이렇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환경 기준은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해서 미국에서 만들어지게 되면 세계의 표준이 될 정도로 상당히 의미가 있고요. 또 시장 자체도 워낙 미국 시장이 근본 바탕을 이루기 때문에. 미국 진출을 제대로 하면 세계 어떤 시장도 뚫을 수 있다.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법적인 적용 자체는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까다롭고요. 또 징벌적 보상주의이기 때문에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천문학적으로 벌금을 무는 것이 유명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와 제도적으로 완전히 틀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이번 경우도 한 50만 대, 금액으로 따지면 최대 21조 원 시장의 벌금이기 때문에 상당히 큰 문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네요. 눈속임으로 돈을 벌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터졌는데. 일단 폭스바겐 측은 혐의를 인정한 상태죠.

◆김필수: 맞습니다. 독일 회장도 어제 발표를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폭스바겐 그룹에서 조사를 해봤더니요. 미국 시장에서는 지금 48만여 대만 발표했잖습니까? 그런데 이런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심어서 눈속임을 한 차종이 1,100만 대라고 밝혀졌어요.

◇최영일: 대단하네요.

◆김필수: 이게 일파만파로 번지는 부분도 상당히 큰 문제고. 클린 디젤이라는, 이런 이미지가 상당히 먹혔기 때문에 디젤 자동차에 대한 분위기가 앞으로 상당히 문제점이 커질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그런데 궁금한 게요. 독일 자동차 하면 굉장한 기술력으로 신뢰받고 있지 않습니까?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왜 이런 눈속임을 했다고 보세요?

◆김필수: 사실 폭스바겐 그룹은 12개 브랜드를 갖고 있는, 최고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최고의 부자 메이커다. 어떻게 보면 돈도 가장 많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00cc급 아까 말씀드린 차종은 중저가 모델이고요. 다른 회사 것들도 경쟁 모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치열한 시장입니다. 문제는 지금 세계적으로 친환경과 연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동전의 양면입니다. 연비를 강조하면 친환경성이 떨어지고요. 친환경이 강조되면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차종 중에서 연비 쪽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친환경 쪽을 눈속임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유럽과 미국이 검사 방법이 틀린 것도 이러한 문제가 생긴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차를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길들여서 가져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임의로 차를 픽업, 뽑아내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소프트웨어를 심어서 인증 모드로 들어가면 자동으로 동작이 되게끔 만든, 모든 차에 다 심을 수밖에 없는. 이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문제점이 커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자, 우리나라 환경부도 문제가 된 차종의 배출 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국내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미국과 같은 결과 나올 것으로 보세요?

◆김필수: 가능성은 있습니다. 요새는 자동차의 수출 자체가 글로벌, 각 국가에서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지금 실태 조사에 들어가서 과연 미국에서 이번에 리콜 명령이 나온 이런 차량이 국내에도 몇 대가 되는지를 지금 조사 중에 있거든요. 하루 이틀 내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요. 환경부에서도 이러한 것을 집중적으로 검사함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똑같은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검사를 한다고 선언을 해놨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서둘러서 하는 부분들이 그만큼 세계적인 파장, 자동차 산업, 문화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터졌다.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자, 교수님. 이 폭스바겐 코리아 측이 한국 디젤 승용차 배출 가스 규제가 미국에서 리콜 되는 차량과는 다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김필수: 지금 그렇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조사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결과를 완전히 결론적으로 해서 없다, 이렇게 얘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조사를 통해서 이 차종이 국내에 들어왔는지.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요. 또 한 가지는 어저께 독일 폭스바겐 회장이 직접 1,100만 대다. 이렇게 선언했거든요. 다시 말하면 2,000cc급 디젤 엔진은 국내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와서 판매된 차종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아마 포함이 돼서 추후에 발표되는 부분이 있으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1,100만 대 중에서 분명히 포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교수님, 그런데 궁금한 게요. 폭스바겐 코리아 측도 결국은 본사가 폭스바겐이니까 당국의 검사나 조사를 받고, 입증되기 전에 스스로 커밍아웃, 자백하면 안 되는 건가요?

◆김필수: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부각이 되면서 어제 폭스바겐 회장도 발표를 한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거든요. 우리가 1,100만 대다. 자체적으로 조사해봤더니. 그러나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일각에서 나오는 것 중에서는 꼭 폭스바겐만의 문제겠느냐. 다른 메이커들도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부분이죠.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조사 결과가 더더욱 이슈화되고요.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되고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래서 교수님께서 아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이런 말씀 주셨군요.

◆김필수: 예. 그렇습니다.

◇최영일: 이 폭스바겐이 배출 가스 조작으로 미국에서 어쨌든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상할 전망 아닙니까?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 그룹이 회생 불가능한 상태까지 몰릴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있던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김필수: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수조 원의 벌금만 내더라도 문제인데, 20조 원은 미국 정부에 내는 것이거든요. 향후에 민간 차원에서 집단 소송이나 이런 것들은 별개의 금액입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20조 원이 아니라 몇 배 되는 비용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잘 나가는 그룹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큰 금액을 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더욱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차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흔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고요. 다른 메이커들로 전이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들 몸을 움츠리고 현황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게요.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주가가 세계적으로 하락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2012년 미국에서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했을 때. 우리나라 현대차가 반사이익 보지 않았습니까?

◆김필수: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렇다면 이번에 이 폭스바겐 사태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나 기아차는 반사이익 볼 수 있을까요?

◆김필수: 당연히 볼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시장도 그럴 것이고요. 왜냐하면 대중 브랜드의 개념이기 때문에. 특히 현대기아차하고 도요타, 폭스바겐, 이 3개의 메이커가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기종이 바로 이런 기종들이거든요. 반사이익 분명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안전 기준이나 아니면 환경 기준을 통과할 때 다들 불법과 합법에 대한 기준이 종이 한 장 차이로 왔다갔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부분은 몇 년 전부터 터질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 측면에서는 좀 더 품질이라든지, 또 신뢰성 측면에서도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이번이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더더욱 신경을 써야 되는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영일: 아까 말씀하신 대로 자동차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시장 반사이익은 얻겠지만 우리도 품질에 최대한 신경 쓰고, 이런 문제가 터지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되겠죠.

◆김필수: 맞습니다.

◇최영일: 네. 만약에 국내에서 폭스바겐이 대기 환경 보전법을 어긴 것으로 판명되면 아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징벌적 처벌, 배상, 어마어마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내에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필수: 국내에서는 일부 벌금만 무는 것으로 끝납니다. 사실 그러다 보니까 법적인 체계도 좀 약하다고 할 수 있고요. 사실 유사한 문제가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서도 여러 건 있었습니다. 간단히 벌금만 물고, 또 일반 소비자들은 이것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장 내 유류비, 연료비, 유지비가 더들어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환경에 대한 것들은 사실 일반 개인 입장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 법적인 체계도 좀 더 강화시켜야 하고, 미국의 징벌적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임감에 대한 부분들. 이런 것들은 좀 더 법적, 제도적인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분명히 강조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래도 리콜은 하나요?

◆김필수: 리콜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문제가 있는 차종은 만약에 리콜을 하게 되면 연비에 영향을 주게 되고요. 그렇다면 집단 소송이나 개인 소송도 이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파장에 대한 부분들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크다고 예상합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궁금한 것 많이 해소됐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필수: 네. 고맙습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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