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국제해킹방어대회 최초우승! 다시 주목받는 화이트 해커-데프콘 참가 CyKor멤버 이종명(가명)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13 18:52  | 조회 : 5352 
[생생인터뷰]국제해킹방어대회 최초우승! 다시 주목받는 화이트 해커-데프콘 참가 CyKor멤버 이종명(가명)씨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데프콘 참가 CyKor멤버 이종명(가명)씨

◇김윤경> 오늘의 생생인터뷰 첫 번째 인터뷰는요. 국제해킹방어대회에서 최초로 우승! 우리나라 팀이 했죠. 다시 주목받는 화이트 해커를 주제로 해보겠습니다. 해커의 월드컵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데프콘이라는 국제해킹방어대회가 해커 월드컵으로 불리는 행사입니다.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199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우승을 한 것은 감격스럽게도 올해가 처음입니다. 대회가 열린 사흘 내내 1등 자리를 지켰었다고 하는데. 대단합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고려대 정보보호 동아리입니다. CyKor 멤버 한 분과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의 요청이 있어서 가명으로 소개를 해드리겠는데요. 이종명님입니다. 전화 연결 됐습니까, 이종명님?

◆데프콘 참가 CyKor멤버 이종명(가명)씨(이하 이종명)>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안녕하세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이종명> 감사합니다.

◇김윤경> 많이 기쁘시죠?

◆이종명> 그런데 사실 기쁘기도 한데, 좀 실감이 안 나기도 합니다. 제가 원래 보안 공부를 시작하면서 데프콘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그런 꿈을 가졌었는데. 그 꿈을 이렇게 이루게 되어서 기쁘기도 하고…….

◇김윤경> 좋으시겠어요. 다음 번 목표를 또 만들어서 가시면 될 것 같은데. 저도 가명 같은 것 써보고 싶어요. 굉장히 유명인 같잖아요.

◆이종명> 저도 가명을 쓰고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긴장되기도 하네요.

◇김윤경> 어제 또 미국에서 돌아오시고 해서 지금 흥분 상태와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감정을 갖고 계실 것 같은데. 한국 팀이 최초로 우승을 했잖아요. 의미가 더 크죠?

◆이종명> 예. 그렇죠. 한국 팀이 참가한 지는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본선에는 그래도 몇 번 올라갔었는데, 여태까지 제일 좋았던 성적이 3위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CyKor라는 팀으로 출전하게 되면서 우승을 하게 되어서,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인 것 같아서 기쁩니다.

◇김윤경> 본인의 입으로 말하니까 쑥스럽죠? 제가 해드리려고 했는데. 직접 하셔서. 이 CyKor. 또 다른 멤버들이 좀 있잖아요. 팀이 몇 명이었어요?

◆이종명> CyKor라는 것은 저희 고려대학교 정보보호 동아리의 팀명이고, 대회에 출전한 것은 CyKor와 함께 라온시큐어에 계신 분들과 조지아공대에 다니고 계신 분들 해서 총 13명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나라가 10번 참여를 했는데 다 본선 진출은 한 거예요?

◆이종명> 그것은 아니고, 처음으로 진출한 것은 거의 10년 전에 본선에 진출했고. 그러고 나서 거의 매년 진출하다가 2009년부터 주춤했다 3년 전부터 다시 본선에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습니다.

◇김윤경> 왜 주춤했었을까요? 그동안에는.

◆이종명> 글쎄, 저도 그 때 이 공부를 한 게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때는 진출을 못 했더라고요.

◇김윤경> 그러면 이종명 씨는 이번에 처음 나가셨어요?

◆이종명> 작년에도 나갔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문제 난이도 같은 것을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종명> 제가 이 대회 말고도 여러 해킹 방어 대회에 진출을 많이 해봤었는데,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게 이 데프콘이라는 대회는 정말 문제 난이도가 높아서, 웬만한 실력자들도 문제를 풀기 어려운 정도의 수준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윤경> 정말 기본적인 지식만 갖고서는 풀 수가 없는 부분인가 봐요. 가장 어려운 것은, 전문적인 것은 제가 잘 모르고요. 청취자 분들도 잘 모를 텐데. 문제 풀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뭐다. 이렇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이종명> 일단 이게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그 두 개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분업이 잘 돼야 문제를 빨리 풀 수 있거든요. 공격만 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방어를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서. 공격과 방어를 확실하게 나눠서 해야 하는데. 저희 팀 같은 경우는 그게 제대로 되었고. 저희가 대회 첫 날에는 거의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2등과 벌려놨었는데, 대회 둘 째 날에 운영진 측에서 점수판을 공개 안 해서. 하필 그 때 또 PPP팀이라는, 정말 잘 하는 팀이 있는데 그 팀이 문제를 정말 많이 풀어서…….

◇김윤경> 미국 팀이죠?

◆이종명> 예. 그래서 저희가 점수가 안 보이니까 정말 쫓기는 심정에 놓여서. 그 때 좀 힘들었습니다.

◇김윤경> 말씀하시는 게 하나의 영화 장면처럼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가장 큰 라이벌은 미국인가요?

◆이종명> 사실 라이벌이라고 부르기가 그런 것이, 미국의 PPP팀이 여태까지 전세계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윤경> 그것은 저도 알고 있는 점이에요.

◆이종명> 그 팀이 세계 유명한 해킹 방어 대회에서 거의 1등을 휩쓸었는데. 사실 이번에 저희가 두각을 드러냈지만 라이벌이라고 부르기에는 저희의 커리어가 떨어지지 않나.

◇김윤경> 겸손까지.

◆이종명> 그래도 여태까지는 PPP의 라이벌이라는 팀이 없었지만, 저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윤경> 이런 대회가 열리는 대회가 블랙 해커들이 우리의 생활이나 산업이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막아줄 화이트 해커를 양성하기 위한 게 목적이잖아요? 이종명 씨는 화이트 해커에 언제부터 이렇게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셨나요?

◆이종명> 저는 2년 조금 넘은 것 같은데요. 사실 대학에 와서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제 적성과도 잘 맞는 것 같고, 우연찮게 데프콘 우승이라는 운도 잘 따라준 것 같아서. 보안 공부를 시작한 게 처음 잘 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윤경> 전공은 무엇인가요?

◆이종명> 학교 전공은 정보보호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윤경>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군요.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이종명> 사실 저희 과 자체가 졸업 후의 사실을 공개하면 안 되는 부분이라서.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 하고. 이런 정보 보안 쪽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김윤경> 그것도 보안 사항이네요?

◆이종명> 예. 이것도 말씀 드리면 안 되는 사항이라, 교수님과 상의를 해봐야…….

◇김윤경> 그래요? 교수님들한테 전화 한 번 드려볼게요. 그런데 화이트 해커가 워낙 멋있게 묘사가 많이 되거든요. 영화 같은 곳에서. 그래서 청소년들이 많이 꿈꾸기도 하는 것 같은데. 현실적인 점도 감안을 해서 조언을 좀 해주세요.

◆이종명> 사실 제가 조언을 하긴 좀 부족한 입장이지만 그래도 조언을 하자면. 물론 실력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화이트 해커는 정직한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실력이 좀 있다. 그러면 주변에서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하는데. 그런 제안에 현혹되지 않고…….

◇김윤경> 그런 제안이라는 게 좀 검은 제안이군요.

◆이종명> 예. 그렇죠. 깨끗하지 않은 제안들인데. 그런 제안들에 현혹되지 마시고 신념을 가지고 공부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윤경> 네. 데프콘에서의 우승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명> 네. 감사합니다.

◇김윤경> 고려대 정보보호 동아리 CyKor 멤버인 이종명 씨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