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3일 연속 위안화평가 절하에 나선 중국의 노림수는?”-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13 18:52  | 조회 : 4273 
[생생인터뷰]“3일 연속 위안화평가 절하에 나선 중국의 노림수는?”-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

◇김윤경> 사흘 연속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선 중국의 노림수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인민은행이 3일 연속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췄습니다. 평가 절하했는데요. 그러니까 전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중국발 글로벌 환율 전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왔는데요. 중국 통화 당국은 더 떨어트릴 여지가 없다고는 얘기는 하지만 과연 그럴지 궁금합니다. 중국 위안화의 3일 연속 절하 배경, 그리고 파장. 어제 이어서 오늘은 중국 북경 현지에 계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의 양평섭 소장님 연결해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이하 양평섭)> 네. 안녕하십니까.

◇김윤경> 이렇게 사흘씩이나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평가 절하를 할 줄은 몰랐거든요. 중국 내에서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양평섭> 예. 사실은 중국 내에서도 기대했던 바다, 라는 평가도 있고. 한 쪽에서는 의외다, 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사실은 기대했다는 것은 최근에 중국이 7월 달에 경제 지표를 발표했지만 수출이 8% 이상 더 줄었거든요. 이런 과정에 사실은 정부가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특히나 지금까지 중국이 다른 금리 인하라든지, 지준율 인하라든지 이런 수단을 써봤지만 사실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가 괴리되는 현상이 나타나서 경제 효과가 꽤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좀 수출이 살아나야 할 때가 아니냐는 것들이죠. 그런 과정에서 사실은 이번에 위안화 절하에 대해서 기대했던 것이다, 라는 평가들이 있고요. 또 한 쪽은 의외다, 라는 것이죠. 은행이 단 한 번의 조치로 끝낼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끝내지 않고 3일째 연속 했기 때문에. 사실은 거기에 대해서 의외라는 입장들은 중국의 위안화가 절하돼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만,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에 상당히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는 측면. 그런 측면에서 위안화의 지속된 3일 간에 걸친 위안화 절하에 대해서 의외다. 이런 반응이 있었고요. 업계에서는 사실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중국의 철강 산업이라든지 석유화학이라든지, 이런 전통 산업에서 상당히 국내 산업 생산이 저조했고. 또 이런 과정에서 수출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도 환영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김윤경> 기대를 했었던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경기를 부양해야 되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를 내려야 한다는 논리잖아요? 그런데 소장님 보시기에도 중국 경제가 이렇게 사흘 연속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도 하고, 기준 금리도 내리고, 지준율도 내리고. 이렇게 해야 될 만큼 많이 안 좋은가요?

◆양평섭> 사실은 얼마 전에 중국이 상반기 경제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경제는 좀 좋아질 것이다. 이런 예상을 했었어요. 그리고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요. 이제 7월 달에 경제 지표들을 발표하는데,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수출 증가율이 –8% 이하로 떨어졌고, 또 산업 생산 자체도 상당히 위축이 됐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실물 경제가 그렇게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들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사실은 위안화 이번에 평가절해 됐던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경기 자체로 봐서 중국 경제가 최근의 특징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사실은 상반기에 7% 성장하는 과정에 실물보다는 상당히 금융의 성장이 컸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중국의 증시가 상당히 5,000 넘는 그런 상황까지 갔었고. 그러면서 이런 자본 시장, 금융 시장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7% 성장이 가능했던 건데요. 그 후에 실물 부분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금융 부분의 성장이 실물로 가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까지 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또 하나는 하반기에는 이런 금융 부문의 이런 성장이 사실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이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실물 부문의 부진, 이런 것들이 위안화의 절하를 하게 된 굉장히 큰 배경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김윤경> 일본이 막 돈 풀어서, 돈 찍어서 풀 때 근린국을 궁핍하게 하는 정책이라고 많이들 썼었잖아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이렇게 내리는 것도 주변국인 우리나라를 특히 더 어렵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양평섭> 예.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해서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은 특히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성이 높은 나라들이 상당히 관심의 대상이 될 겁니다.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해서 중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사실은 최근에 그나마 미국 경기라든지 도움이 돼서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는 주변국이나 우리나라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아지는 측면은 있지만. 사실 주변국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우리만 해도 대체로 1/4, 한 30%까지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중국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 부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중에 보면 70% 이상이 중간재인데요. 이 중간재라는 것은 사실 중국의 산업 생산이 늘어나야 결국 대중 수출이 늘어나고, 그것이 우리 경제에 플러스 효과로 오는 건데. 이런 중국의 산업 수출이 늘어나고 위안화가 절하됨으로써 수출이 늘어나고 산업 생산이 늘어나면 결국 우리에게는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해서 주변국을 말살시키는 정책이다. 이렇게 보기는 주변국 입장에서는 다르게 해석할 여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양면성이 있다는 것. 그래서 플러스 효과와 마이너스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것도 좀 지켜봐야 되겠죠.

◇김윤경> 소장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다 설명해 주셨는데. 최경환 경제 부총리께서는 오늘 말씀을 하셨는데. 아마도 중간재 수출이나 이런 것들이 더 잘 될 것을 예상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안화 절하가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런 의미겠죠? 방금 말씀하신 것이?

◆양평섭> 예. 그럴 겁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우리의 중간재의 주 시장이 바로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이 수출이 늘어나고 그렇게 함으로써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를 한국에서 수입을 늘려야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이런 측면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다만 소비재 분야, 중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그런 제품에서의 경쟁. 이런 것에서는 마이너스 효과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제 3국 시장에서.

◇김윤경> 그리고 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한 것을 보면 시가, 호가를 다. 전일 종가하고 호가를 다 반영해서 평가 절하를 했잖아요?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계속 또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항간에서는 지금 4.6% 정도 가치가 내렸잖아요? 10%까지는 갈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양평섭> 사실은 10%까지 갈 가능성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어느 정도 고평가 돼있냐는 측면에서 볼 점은 있어요. 저희가 환율을 계산할 때 이런 명목환율이 있지만 실효환율이라는 게 있습니다.

◇김윤경> 실질실효환율.

◆양평섭> 실효환율은 실제로 그 나라의 물가라든지, 세계 물가의 상대 가격. 그리고 주변국의 여러 가지 통화의 전환. 이런 것을 감안한 것들인데. 위안화를 보면 실효환율, 고평가 돼있어요. 그래서 2004년부터 10% 정도 고평가 돼있고 절상되어있기 때문에. 사실 그것들을 조정하는 과정.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10% 다 조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죠. 대체적으로 3, 4% 정도 조정한다면 합리적인 수준이 아니냐.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까지 올라온 게 3, 4% 정도 아니냐.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리고 이번에 환율을 조금 만진 것이 조작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시장 경제로 가는,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통화가 되어서 IMF의 SDR에도 들어가도록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양평섭>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얘기할 때 수출 증대를 위한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죠. 공식적인 발표는 그겁니다. 중국의 환율 결정 시스템을 시장화 하는 과정이라고 비교를 합니다. 사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중국이 IMF의 SDR 편입을 위해서도 상당히 노력하고 있고. 또 최근에 IMF에서 내년 9월로 연기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11월 달에 또 한 번 심사를 받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IMF 요구가 그겁니다. 사실은 위안화 환율의 결정성이 너무나 경직돼 있다. 그래서 유동성을 좀 둬라. 이런 것이죠. 그 다음에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해라, 자본 시장 개방. 이런 요구들이었거든요. 그러니까 IMF가 요구한 조건들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중국이 설명하고 있고요. 또 그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결정할 때 주변국의 통화를 거의 고려하지 않았어요. 사실은. 달러만 고려해서 환율을 결정해 왔고, 고시 환율을 결정해 왔기 때문에 최근에 주변국의 환율까지 감안을 한, 변동성을 주기 위한 그런 노력이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소장님. 자세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평섭>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중국 북경 현지에 계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의 양평섭 소장님과 인터뷰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