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07:20~07:55), 3·4부(08:00~08:56)
  • 진행: 황보선 / PD: 이은지,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임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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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자가 본 ‘인사이드 아웃’ 슬픔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24 10:50  | 조회 : 422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24일(금요일)
□ 출연자 : 김영보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원 부소장


- 이성이 감정이 되고, 감정이 본능이 된다
-‘감정콘트롤본부’는 뇌 속 ‘변연계 (림빅시스템)’
- 몸으로 겪은 기억, 더 오래 간다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여러분은 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 궁금한 적 많죠? 희한한 행동 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이런 게 궁금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리고 또 한 가지, 내 자신의 머릿속도 궁금해질 때가 많습니다. 나는 지금 왜 우울한가, 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사실 이런 건 우리 머릿속에 있는 감정본부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여러분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이걸 잘 아실 수가 있을겁니다. 요즘 그래서 이 영화가 극장가에서 화제인데요. 소문을 타고 누적 관객 벌써 24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하죠.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된 동기가 재미있습니다. ‘사춘기 딸의 머릿속이 궁금했다’는 감독이 그랬다는 건데요.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정말 여기에 동감을 많이 하실겁니다. 사춘기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말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 될 때도 많은 정도로 그런 건데요. 그래서 이 뇌과학자하고 심리학자하고 자문을 받아서 이 애니메이션이 완성됐다고 하는데, 기쁨, 슬픔, 분노, 소심.. 이런 감정들 제 머릿속에도 물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뇌 내에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활동 하는지 그 궁금증 좀 풀어보겠습니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교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영보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이하 김영보):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인사이드 아웃> 안보셨죠?

◆ 김영보: 아, 봤습니다.

◇ 신율: 보셨어요? 괜히 제가 “안보셨죠?” 이렇게 물어 봤네요. 재밌으셨어요?

◆ 김영보: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어서 아들이 원해서 주말에 가서 봤습니다.

◇ 신율: 그 아드님이 매우 가정적인 아드님이네요. 보통 그 나이 또래에는 부모님하고 극장을 안가는데. 아주 참 좋습니다. 그런데 뇌과학 전문가로서, 영화 중에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으셨어요?

◆ 김영보: 요즘 영화들은 아무래도 제작 전부터 많은 기획을 하고요. 특히 최근에 <인터스텔라>라는 작품은 칼텍에 있는 물리학과 교수인 킵손이라는 교수님께 자문을 받았듯이 요즘에 이제 좋은 영화들의 탄생 배경에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깊숙이 관여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뇌과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이번에 디즈니에서 만든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굉장히 현대 뇌과학적으로 기억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전혀 손상이 없이 그 구성이 탄탄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다섯 가지 감성이 산다는 이런 얘기 아니겠어요? 그런데 실제로 감정이, 저는 궁금한 게, 다섯 가지 감정이 따로 따로 존재하는 것인지, 애니메이션처럼. 아니면 우리가 예를 들면 삼원색을 통해서 모든 색깔을 표현할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프린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래서 그런 요소들이 이렇게 섞여서 이 감정이 나타나는 건지 참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 김영보: 현대 뇌과학에서도 아직 그렇게 구체적으로 많은 연구가 되어있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다 보니까 기쁨, 슬픔, 까칠, 소심, 이런 형태들을 의인화를 시켰거든요. 그러나 그게 과학적으로 맞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라나는 세대들이나 성인들이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들어가서 쉽게 설명하느라고 의인화라는 도구를 사용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봐서는 틀린 건 아닙니다. 우리가, 핵심이, 우리가 어떤 인지를 하려면, 인지 능력을 가지려면 상당히 대칭화라는 도구를 이용을 하거든요. 그러면 거기에서도 기쁨하고 슬픔이 다른 감정보다 많이 두드러져 보이게 영화 설정이 된 이유는 기쁨하고 슬픔이 대칭구조를 이뤄서 어떤 평형을 잘 유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언어도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잖아요? ‘아래’라는 단어가 없으면 ‘위’라는 단어를 우리가 인식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대칭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감정을 사람으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또 하나, ‘감정 컨트롤’ 뭐 이런 게 나오는데, 이런 게 있을까요, 뇌 속에?

◆ 김영보: 네. 우리 뇌에는 진화적으로 보면 세 부분으로 쉽게 설명을 하거든요.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본능을 주관하는 것을 숨골, 뇌관이라고 하고요. 그 다음에 중뇌. 거기는 우리 감정을 컨트롤 하는 부위인데 그걸 특히 ‘변연계’라고 해서 학술 용어는 림빅 시스템(Limbic system)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약간 띠를 형성하고 있는 그런 구조 부분이 있고요. 우리 전두엽은 이성을 담당한다. 그러니까 이성, 감정, 본능을 주관하는 부분을 크게 나누고 있죠. 그러니까.

◇ 신율: 그러니까 그걸 누가 전부 관장해요?

◆ 김영보: 그러니까 그게 변연계라고 해서 림빅 시스템이라는 부분이 현재 우리 뇌에서 감정 컨트롤 본부다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그게 감성이 먼저 나올 때와 이성이 먼저 나올 때를 좀 더 구분을 해서 조절을 해 준다, 이런 얘기죠?

◆ 김영보: 네 ‘담당하는 부위들이 뇌에서 다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신율: 다른데, 예를 들면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감성적으로 튀어나올 때가 있잖아요.

◆ 김영보: 네. 그런데 그게 쉽게 설명해서 본능, 감정, 이성 이렇게 표현을 하지만, 그 뇌 각각의 부분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깊숙이 연결 돼 있습니다. 그리고 쉽게 얘기하면 이성적인 부분의 내용들이 계속 반복이 되면 그건 어떤 감정의 형태로 되고, 그 감정을 구성하는 형태가 또 무한 반복을 하면 본능이라는 형태로 이렇게 탄탄하게 된다.

◇ 신율: 본능도 만들어진다?

◆ 김영보: 그렇죠, 어떤 의미에선. 우리 인간이 아주 진화론적으로 생각을 하면 박테리아에서부터 진화를 했다고 할 때, 가장 많이 썼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반복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슬픔이 그런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까? 영화에서는 슬픔이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 김영보: 아마 좀 과학적으로는 ‘어떤 감정이 특별히 중요하다’ 그런 것 보다는 영화는 아무래도 영화니까 사춘기 소녀의 그런 딸이나 또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연민이거든요. 연민이라는 건 자기가 상대를 봤을 때 뭔가 상대의 부족한 면이 위태위태 하니까 거기로부터 과거의 자기 자신이 위태했던 기억을 공명을 하는 것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연민이 있어야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에게 대해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그런 굉장히 중요한 감정이죠. 그래서 아마 자라나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조금 사랑을 강조하고 뭔가 소설적인 구성에서도 인간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기 위해서 슬픔이라는 부분을 좀 잘 강조한 그런 내용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 합니다.

◇ 신율: 그리고요, 핵심기억이라는 게 나오는데, 핵심기억이 뭐에요?

◆ 김영보: 거기서 좀 굉장히 중요한 기억에 대한 얘기를 그렇게 표현을 한 것 같은데..

◇ 신율: 중요한 기억.

◆ 김영보: 네. 우리 기억은 우리가 갑자기 무슨 메모를 할 때 쓰는 단기 기억이 있고요. 자기 이름이나 부모님 같은 이런 분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장기 기억이 있거든요. 과학적으로는 그 핵심기억이라는 게 오히려 장기기억이라고 해석을 할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이게 영화다 보니까 핵심기억을 가지고 가족 섬이라든지 이런 중요한 것을 좀 의인화도 하고 어떤 놀이공원화 해서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요 어떤 것은 기억을 오래 하고 어떤 것은 금방 잊어버리는 이유가 뭐죠?

◆ 김영보: 그러니까 우리가 기억을 나누는데 단기 기억, 장기 기억으로도 분류를 하고요. 다른 면으로는 우리가 공부를 할 때 쓰는 서술 기억, 운동할 때 쓰는 운동 기억이 있는데 한 번 기억을 해 보시면, 우리가 수영을 배운다든지, 자전거를 타는 것 같은 것은 한 번만..

◇ 신율: 한 번만 배우면 안잊어버리죠.

◆ 김영보: 네. 절대 안잊어버리고. 탁구 같은 것도 자기가 중학교 때, 자기가 가장 전성기 때 수준에서 평생 유지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기억은 우리 몸, 육체하고 같이 체화돼서 기억하는 것들은 굉장히 오래 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육체와 기억이 합해졌을 때에는 그 기억이 오래 간다, 그렇죠?

◆ 김영보: 네. 뇌에 있는 기억 회로들이 우리 몸하고 같이 연결이 강하게 돼 있는 것들은, 우리가 습관도 그렇고 ‘몸에 배다’라고 하잖아요.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하고. 그리고 결국은 우리가 태어나서 한 2살 사이에 걷는 연습도 처음에는 못하잖아요. 무한 반복, 몇 만 번을 넘어지면서 우리 몸, 근육, 다리에 하나하나에 다 기억이 되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근육이 그 때 긴장하던 때, 근육의 길이같은 게 우리 손에 다 기억이 돼 있습니다. 그렇게 한 번 몸에 체화된 기억은 평생 간다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보: 예,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가천의과대학 뇌과학 연구소 김영보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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