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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화) 작자 미상의 <오늘 하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14 07:27  | 조회 : 1269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영어로 된 시를 일본 작가 이토 히로미가 편역하고, 시모다 마사카츠가 그림을 덧붙인, 아주 작은 책자 <오늘 하루>를 소개합니다.

“오늘, 나는 설거지를 하지 않았어. 침대는 엉망이고, 담가 놓은 지 오래된 기저귀에서는 점점 냄새가 나고, 어제 흘린 빵 부스러기는 바닥에서 나를 올려다보네.”
이런 구절로 시작되는 책인데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가정주부입니다. 1년 365일 매일 똑같은 일. 그 일은 아무리 잘해도 빛이 나지 않고, 그런데 조금만 소홀하면 금세 티가 나는 것 바로 집안일입니다. 게다가 안아달라고 보채는 아이와 종일 씨름을 하고나면 늘 하루의 마지막에 이르러 “난 대체 오늘 하루 뭘 하며 살았나? 대단치도 않은 일로 하루를 보낸 거 아닐까?”하는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해보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한 거라는 걸 알 수 있지요. “오늘 하루, 나는 눈이 맑고 머리카락이 몽실몽실한 이 아이를 위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한 거야.”라고 자신을 격려할 수도 있지요.
누군가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 일이 바로 오늘 내가 해야 할 몫이었고, 나는 그 일을 해낸 거지요.
여름휴가철이 더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 전업주부, 그리고 워킹맘입니다. 굳이 휴가에 어울리는 이벤트나 바캉스를 계획하느라 진짜 휴식을 하지 못해, 이럴 바에는 차라리 휴가가 없는 게 더 낫지… 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뭘 특별히 하려고 하기 보다는, 단 하루라도 온전히 일상에 자신을 가만 놓아둬보는 것 어떨까요? 그래서 하루의 끝에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수 있다면, 어쩌면 이런 것이 바로 최고의 완전한 휴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오늘의 책, 작자 미상의 <오늘 하루>(이토 히로미 편역/시모다 마사카츠 그림/보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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