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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월) 로버트 고든의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06 10:55  | 조회 : 1235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여름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직장인들 중에는 여행가방 꾸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는데요, 오늘부터 약 2주간 여름휴가를 위한 책들 위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며칠 전 지하철 옆자리의 여성이 이탈리아 여행안내 책자를 아주 열심히 보고 있더군요. 분명 올여름 휴가, 아주 멋진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여행을 앞두고 늘 해당지역 안내책자를 필독하는데요. 그 여행책자에서 소개한 코스대로 다닌다거나, 추천하는 맛집을 찾아가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그런데 미국의 인류학과 교수인 로버트 고든의 책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를 보면, ‘여행안내책자를 해석하는 법’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앞서 여행한 사람이 찍어온 사진 몇 장과, ‘이 여행은 나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와 같은 추천사 풍의 여행기로, 자신의 여행을 상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여행안내책자에 실린 사진들은 대개 어떤 특정한 순간을 찍고 적당히 손질을 한 것인데다, 왜곡된 세계관을 제시하기까지 한다는데요,
가령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여행안내책자의 경우,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여성은 위협적이지 않다고들 여기기 때문에 일단 여행지에 대해 만만한 생각을 품게 되고, 또 관광객 외국여성들의 구릿빛으로 그을린, 거의 벗다시피 한 몸매 사진들과 달리, 남성의 경우 하인이나 열등한 지위에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진에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사진을 본 외국여행자들은 현지에 가서는 마치 지배자처럼 현지인 위에 군림하고 또 여행책자에서 익힌 특정 이미지를 현지인들에게 강요하고 그런 강요가 현지인들의 삶과 처지에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입니다.
여행안내책자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책 너머의 풍경도 읽어낸다면, 더 멋진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의 책, 로버트 고든의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유지연 옮김/펜타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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