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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인 뉴스> 매드맥스-분노의 질주, 일주일만에 100만 돌파 -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1 09:34  | 조회 : 515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뉴스로 영화를 감상해 보는 시간이죠? <시네마 인 뉴스>, 오늘도 오동진 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부산영화제 문제, 이것부터 집어보죠. 이게 점입가경이 된다고 하던데요. 깐느 영화제에서 영화진흥위원회하고 한국의 밤을 따로따로 열었다고 하네요.

◆ 오동진: 원래는 부산시하고 갈등의 축이었는데, 이제 중앙정부로 넘어온 것 같죠. 몇 주 동안 계속 잠깐씩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부산 영화제에 대한 예산 삭감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고, 원류를 따지면 지난 해에 상영했던 어떤 다큐멘터리가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고요. 결국은 이런 문제가 계속 노골화 되면 사실 주도권 문제죠. 부산영화제의 운영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 부산시가 ‘내거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고, 부산영화제는 또 지난 20년 동안 영화인들이 만든 거니까 지나치게 관 주도의 개입이나 성격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고요. 조금 조율을 할 필요가 생긴 거죠. 특히 이탈리아 같은 경우가 한국과 비슷한데요. 이탈리아도 좌우의 정치적 대립이 심하잖아요.

◇ 신율: 그렇죠. 성격도 우리랑 비슷해요.

◆ 오동진: 네, 거기도 정부가 어떤 형태가 되느냐에 따라서 베니스영화제의 수장이 바뀐다든가, 영화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든가, 또 영화제뿐만 아니라 문화권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기거든요. 그런 것들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립이나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문화정책과 여러 가지의 과정을 놓고 벌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조정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위기관리 능력인 것 같고요. 지금은 너무 지나치게 대립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고요.

◇ 신율: 중요한 것은, 예술은 놓아두어야 해요.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예술 지원 부처는 지원만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술인들을 가둬두려고 하면 절대로 가만히 안 있어요.

◆ 오동진: 그런 정책을 주도하는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즐기시면 돼요. 영화제 좀 보러 다니시고요.

◇ 신율: 그렇죠. 그런데 요새 <매드맥스>가 아주 인기죠.

◆ 오동진: 네, 일주일 만에 100만이 넘었습니다. 아주 조용하게 관객몰이를 가열차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신율: 제 생각에 <매드맥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한 세대를 포괄할 수 있기 때문 인 것 같아요. 나이 든 사람들은 과거에 본 <매드맥스>를 보면서 보러 갈 수 있고요. <매드맥스>를 몰랐던 사람들은 또 새로운 영화로 보고요.

◆ 오동진: 정확히 보셨습니다. 그래서 흥행 폭발력이 대단한 것이고요. 1편이 1979년에 나왔습니다. 36년되었죠. 2편이 1981년에 나왔고, 2편이 1985년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뚝 끊겼죠.

◇ 신율: 지금 대학생들이 태어나기도 전이잖아요.

◆ 오동진: 그렇죠. 어쨌든 재밌는 점은 보통 이렇게 30년이 지나면 새로운 세대가 영화를 만들잖아요? 그런데 같은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잖아요. 85년부터 뚝 끊겼던, <매드맥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화를 만들던 감독이, 다시 자기가 젊었을 때 정말 미쳐서 만들었던, <매드맥스> 시리즈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호주 출신의 조지 밀러 감독이 지금 나이가 70인데요. <매드맥스4>를 만든다고 했을 때 좀 아닌거 아닌가? 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했던거죠. 그런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보고 깜짝 놀란 거죠. 1편, 2편, 3편이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30년 만에 30년 정도 업그레이드 된, 아주 현대적 감각의 SF영화를 만든 거죠. 그리고 주연 배우가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인데요. 두 배우가 워낙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 또 서브 캐릭터들이 너무 잘해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총합의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고요. 톰 하디는 여러분들이 익숙하다고 생각하실텐데 베트맨 시리즈에서 얼굴에 가면을 쓰고 나오는 악당이 있죠. 그 배우가 톰 하디입니다. 지금 헐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우고요. 저는 톰 하디를 처음 봤을 때 말론 브랜도가 환생한 줄 알았어요. 말론 브랜도의 워터프린트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톰 하디입니다. 이번에 톰 하디가 굉장히 격정적인 연기, 1,2,3편에서 보여준 멜 깁슨의 격렬한 연기를 다시 한 번 선보였고요. 샤를리즈 테론은 대단한 배우에요. 남 아프리카 출신의 가장 아름다운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이번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가장 거친 여성, 3편에서 나왔던 티나 터너의 새로운 여전사 같은 모습으로 나와서, 지금 젊은 영화팬들이 굉장히 환호하고 있고요. 말씀하셨듯이 50대 이후의 관객도 <매드맥스>를 보러 가고 있다는 거죠. 양 손에 떡을 쥔 영화입니다. 지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한동안 계속 갈 것이라고 예상 됩니다.

◇ 신율: 저는 사실 <어벤져스 2>를 봤을 때는 그 안의 뜻 같은게 보이지 않았는데, <매드맥스4>는 종교와 권력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너무 쉽게, 그리고 박진감 있게 보여주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굉장히 깊은 면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 오동진: 그렇죠. 그 안에 나오는 데스메탈적 느낌과 패션들이..

◇ 신율: 천국으로 간다는 것 아닙니까? 물도 주면서요.

◆ 오동진: 그렇죠. 지금 21세기가 오일 폴리틱스였다면, 앞으로의 미래에서는 워터 폴리틱스이다. 그러니까 기름이 모자란 것처럼 물도 부족할 것이고, 물 부족 사태가 굉장히 심할텐데, 물과 기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세계 권력 구도는 달라질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것 같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의상과 스타일과 이런 것들이 이른바 롹 스피릿에 추동되는 젊은 관객들을 아주 흠뻑 빠지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 않나, 차가 달릴 때 그 앞에서 매달려서 기타를 치는 빨간 복장의 캐릭터, 그 캐릭터는 아마 제가 영화기자를 계속 하고 있다면 반드시 찾아서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 신율: 그렇죠. 그리고 이 영화가 상당히 미래를 암울하게 그렸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미래를 그린 영화들이 거의 어둡게 그리는 것 같아요.

◆ 오동진: 그렇죠. 한동안은 미래세계를 낙관적으로 그리거나, 로봇의 인간성을 그리는 <바이센테니얼 맨> 같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만, 1981년에 <매드맥스>가 나왔을 때, 또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도 나왔거든요. 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세계에 절망한 것 같아요. 이른바 사회주의권을 다 배신했고요. 그런 것을 목격하고, 이른바 뉴 레프트도 실패했고, 세계 경제는 굉장히 기복을 많이 겪었고, 반전운동이나 평화운동이 다 좌절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실패와 좌절, 불안 심리 같은 것들이 한 편으로는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가 다시 부흥하고, 세계 경제가 다시 뜨거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암울한 자의식을 발현시킨 것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런 면은 지난 40년동안 그리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50대가 된 세대나 20대가 된 세대도 미래를 바라 볼 때는 여전히 불안하고 어둡기 때문에 이런 디스토피아적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매드맥스>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나라도 상당히 암울했죠. 81년이라면 사실 우리나라 근현대에서 가장 암울했죠. 자, 이제 우리나라 영화 이야기를 해 볼까요? <악의 연대기>라는 작품이 있죠.

◆ 오동진: 손현주 씨가 은근히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입니다. 그렇게 대형 티켓파워까지는 아니겠지만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들을 잘 골라내는, 선구안이 뛰어난 배우에요. 그래서 관객들이 기본적으로 손현주가 나오는 영화는 믿고 간다. 이런 측면이 있고요. <악의 연대기>가 지난해 나왔던 <끝까지 간다>와 비슷한 골격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경찰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서 또 다른 범죄들이 계속 얽힌다는 이야기고요. 경찰 내부의 여러 문제가 폭로된다는 이야기죠. 저는 이런 류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스피딩한 감각이 아마 관객들에게 매혹적이게 만드는 요소라고 보고요. 지금 100만이 넘었습니다. 잘 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 보면 지난 2~3개월 동안 영화가 너무 없었습니다. 한국 영화도 너무 침체되어 있었고, 주식으로 말하면 바닥장세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죠. 그 기운을 타고 쭉 올라가는 영화라는 생각이 되고요. 특이한 것은 <악의 연대기>의 감독이 백운학 감독인데요. 2003년도에 <튜브>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를 만들고 12년만에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영화 감독이 참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신율: 또 <극비수사>라는 작품도 있다는데요.

◆ 오동진: 네, 6월에 여러 작품이 나오는데요. 임수정 씨 주연의 <은밀한 유혹>같은 경우도 기대를 모으고 있고요. 임수정 씨가 작품을 자주하는 여배우는 아닌데, 고르는데 굉장히 까다로운 여배우죠. 이번에 나오는 <은밀한 유혹>도 기대를 모으고요. 지금 작품들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어서 극장가가 살짝 달궈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노래 들을까요?

◆ 오동진: <매드맥스> 3편에 나오는 ‘We Don`t Need Another Hero’이란 곡입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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