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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전달해야 부부관계 오래 지속" -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1 09:01  | 조회 : 304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5월 21일(목요일)
□ 출연자 :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오늘이 부부의 날이죠. 혹시 부부간에 선물이라도 주고받을 계획 있습니까? 그런데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부부 중 남편은 73%가량이, 아내는 63%가량이 배우자에게 만족한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괜찮은 수치 같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아내 열 명 중 여섯 명만 남편에게 만족한다는 뜻이 되겠죠. 화목한 가정의 근간이 되는 부부. 오늘 부부의 날을 맞아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가정경영연구소의 강학중 소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이하 강학중):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소장님은 결혼하셨나요?

◆ 강학중: 34년째 되었습니다.

◇ 신율: 지겨우세요? 행복하세요?

◆ 강학중: 행복하죠.

◇ 신율: 너무 가식적인 말씀 아닌가요?

◆ 강학중: 그 가식적이라는 말도 고정관념입니다. 오히려 사랑할수록 부부의 의미가 뭔지 또 배우는 것이 아닐까요.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갈등이 생기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 강학중: 한국의 부부 뿐만 아니라, 사실 부부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 지붕 밑에서 살면 사실 갈등은 생길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왜 한국 부부들이 유독 그런가 생각해왔더니, 한국 부부들이 지나치게 일 중심, 술 친구 중심, 더러는 자식 중심, 또 신앙생활 중심으로 살면서, 부부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남편 역할, 아내 역할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우리가 너무 생각을 안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신율: 네, 그런데 사실 저는 어떤 생각이 드냐면 결혼이라는 것이 당사자와의 결합도 있지만 가족 대 가족의 결합이기도 하잖아요. 이 결합도 중요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내 가족한테 왜 못하느냐?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한 갈등의 원인인 것 같아요.

◆ 강학중: 그렇죠. 지나치게 끈끈한 가족, 그리고 지나치게 자식의 삶에 개입하는 것, 그러니까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뤘으면 독립시키고 자식도 부모 품을 떠나야 하는데요. 그게 사실 큰 문제 중에 하나죠.

◇ 신율: 그리고 사실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는 시어머니, 시아버지, 남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장인, 장모는 물론 고맙고 잘 해드려야 하는 분이지만 자기 부모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서로 상대에게 자기 부모의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강학중: 그렇죠. 그것도 지나친 비현실적인 기대입니다.

◇ 신율: 그래서 이런 것들이 갈등의 원인일텐데, 제가 정치학을 30넘 넘게 하면서 느끼는게, 갈등에 해소는 없어요. 갈등은 관리와 조정의 대상이거든요.

◆ 강학중: 맞는 말씀입니다. 갈등이 없는 관계는 없죠. 그건 당연한 거고요.

◇ 신율: 그런데 그 갈등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싸움을 잘 해야 하잖아요. 싸움의 기술을 좀 알려주시죠.

◆ 강학중: 부부싸움을 한번도 안 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잘 하면 문제해결도 되고, 갈등도 해결되고요. ‘아니, 그게 그렇게 서운했단 말이야? 그게 그렇게 화가 났어?’ 그래서 무조건 화내고 신경질 낼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뭘 원하는지, 내 생각하고 감정을 잘 전달할 필요가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지나치게 격하게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경우, 그래서 언어적 폭력이라든가, 폭력, 집을 나간다. 이런 것은 절대 안 되고요. 그리고 부부 사이에 몇 가지 원칙을 정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짜 문제가 된 것만 이야기하고, 지난 일은 이야기하지 말자, 아무리 화가 나도 이혼 들먹거리지 말자, 그래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그 원칙만 지켜도 파국을 부르는 부부싸움은 피해갈 수 있죠.

◇ 신율: 네, 아주 중요한 말씀이세요. 제가 아는 부부 중에 싸움을 한 번도 안 하다가, 한 번 싸움을 했는데, 끝났습니다.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갈등을 수시로 풀어야 하는데, 쌓이고 쌓이다가 한꺼번에 폭발하면 결과가 그렇더라고요.

◆ 강학중: 절대로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사뿐사뿐하게 내려놓고 전달할 수 있으면 정말 좋죠.

◇ 신율: 그리고 앞서 일에 너무 집중하다보니까 서로에게 소홀하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나라 사회 구조 상 일에 치이다보면 힘이 다 빠지잖아요. 집에 가서 짜증나잖아요. 이래서 그런 거 아닌가요?

◆ 강학중: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일 중심이고요. 그렇게 한가하게 부부의 날 챙기고, 가족들과 함께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과 가정을 어떻게 양립할 건가, 우선순위를 조금 조정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뭐가 중요하고 긴급한 일인지, 급한 일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계속 소홀히 하고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그리고 개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말 회사라든지 조직이라든지, 사회나 국가가 배려해줘야죠.

◇ 신율: 그렇죠. 귀소공포증 아시죠? 집에 가는게 두렵다고 하잖아요. 저희 나이 또래의 한 60%가 그렇다는 것 아니에요. 하는 일이 없어도 회사에 있는 거에요. 젊은 사람들은 나가고 싶은데 윗사람이 안 나가고요.

◆ 강학중: 귀소공포증, 번 아웃 증후군, 이래서 완전히 소진해서 들어가지 말고, 조금은 남겨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 신율: 그렇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혼이혼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황혼이혼, 이걸 좀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 강학중: 예전에는 이 나이에 뭘 그러냐고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하거든요. 이게 절대 남의 일이 아니고, 그 이전에 부부관계가 어떠했는가에 따라서 쌓여있던게 터지는게 황혼이혼입니다. 특히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돈, 건강, 지나치게 재무적인 측면만 강조하지 말고, 진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부관계, 지금부터 둘 만의 시간을 내서 같이 놀고, 함께 어울리고, 두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취미와 운동, 지금부터 발견하셔서 연습하셔야 돼요.

◇ 신율: 아주 중요한 말씀이십니다. 사람이 어쨌든 같이 있는 시간에 비례해서 문제가 줄어들더라고요.

◆ 강학중: 네, 그렇죠.

◇ 신율: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학중: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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