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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정은 의원장 40여일만에 나타나.. - 장진성 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간부/뉴포커스 발행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14 09:26  | 조회 : 389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속보) 장진성 뉴포커스 발행인, 전 통일전선부 간부



앵커:
앞서 말씀드린대로, 김정은이 40여일 만에 등장했습니다. 과연 김정은이 진짜 아파서 등장을 안했는지, 아니면 심리전 차원에서 잠적을 한 것인지, 여러 가지 궁금증을 낳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간부이셨던, 장진성 뉴포커스 발행인 연결해서, 과연 이 현상 어떻게 바라볼 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진성: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김정은이 드디어 모습을 나타냈네요.

장진성:
네.

앵커:
그거 보시고 어떤 느낌 받으셨어요?

장진성: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김정일때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여러번 있었는데요. 김정일은 인민들의 경제생활 같은 것 때문에 바빴던 것이 아니라, 의심많은 해외 언론들에 쫒겨다니느라, 마치 무대 위의 주인공처럼 늘 바쁠 수 밖에 없었거든요. 때로 김정일은 그래서 해외 언론을 이용했습니다. 전략적 침묵이나, 혹은 신격화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잠적했던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정일은 원래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그렇게 즐기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김정은은 워낙 공개행보를 잘해서, 김정일과 김정은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무리라는 시각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장진성:
그 말도 맞을 것 같은데요. 일단 김정은이 나타났냐, 아니면 공개 활동 횟수가 몇 번이나 되냐, 사실은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우리가 북한의 외형만 보고 접근하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정말로 북한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면, 이번 같은 경우도 김정은이 공백이었지만, 북한체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언론이나 학계에서는 김정은이 몇 번 나타났냐? 나타났냐, 안 나타났냐?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북한체제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이 비결에 대해 들여다봐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북한 체제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면, 북한을 움직이는 힘은 당 조직지도부에 있습니다. 김정일이 당 총비서가 된 이후에도, 사망할 때까지 당 조직지도부 부장 겸 비서직을 겸직했던 것은 북한을 움직이는 유일지배 시스템이라는 것이 당 조직지도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거든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 조직지도부는 인사권, 당원 등록, 당원생활, 그리고 검열권, 심지어 수령 경호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당 조직지도부가 어떻게 북한을 조종하고 수령 신격화를 어떻게 기획, 조정하는가, 우리는 이것을 봐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기엔, 북한은 일인 독재체제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독재자가 부재상황인 것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장진성 발행인 같은 경우엔 당 조직지도부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김정은이 당 조직지도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고 보십니까?

장진성: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정은은 당 조직지도부의 꼭두각시이란 건가요?

장진성:
네, 그 근거가 뭐냐면, 이번에 황병서가 왔을 때도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일종의 권력과시이자 분파행위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황병서가 이번에 김정은 체제의 선전 목적을 가지고 왔으면, 전용기까지 타고 왔기 때문에 체육인을 만나는 자리에서, 혹은 우리 기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북한의 최고 존엄을 홍보하기 위해서 단 몇 마디라도 했을텐데,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그 다음 문제는 북한 언론의 행태인데요. 수령의 신격화에 대해서 침묵했습니다. 단순히 황병서가 인천을 방문했다는 보도 정도로 끝냈거든요. 그리고 김정은이 당 조직지도부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뭐냐면 장성택 처형사건입니다. 원래 정상적인 당 조직지도부라면, 설사 김정은이 저걸 처형하라고 지시했더라도 쉬시했어야 합니다. 왜냐면 수령일가이기 때문에요. 수령일가에서 역적이 나온다는 것은 수령 신격화에 굉장한 저해가 되거든요. 더군다나 북한은 3대 멸족 연좌제 국가에요. 결국은 김정은이 반당, 반혁명 분자의 조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 조직지도부에서는 이걸 어떻게해서든 숨기고, 내적으로 처리해야 되는데, 이걸 오히려 공개했고, 또 북한 주민들의 분노를 동원해서 부관참시를 했거든요. 그 이유는 무엇이냐면, 김정일 정권 때, 김정일이 유일지도체제 확립을 위해서 장성택을 곁가지로 보고 계속 견제를 해 왔기 때문에, 앙숙관계였던 당 정치지도부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앙숙관계가 김정일 사망 후에 김정은의 친정정치로 계속 발전하니까, 그러니까 공개적으로, 김정은도 어쩔 수 없이 대외적으로 먼저 보도 함으로서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만들었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김정은의 잠적과 당 조직지도부의 관계는 어떨까요? 진짜로 김정은이 아파서 잠적했을까요? 아니면 당 조직지도부의 생각에, 김정은이 잠시 안 나타났다가 나타나는 것이 좋아서 그랬을까요?

장진성:
저는 이런 상상을 해보는데요. 김정은이 수령 연기자로서 계속적으로 대외활동을 해 왔지만, 실제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찌보면 오늘날의 북한 권력구조는 수령과 당 조직지도부간의 갈등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이번에 최고인민회의 대위원회의를 했는데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났어요. 그러면 최고인민회의회 대위원 소집을 했을 때에는 정책적, 혹은 인사에 대한 의도를 가지고 소집 한 것인데, 이것이 아무 결과 없이 끝난 것과 동시에 김정은이 잠적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황병서나 최룡해 등이 자기 권력을 과시하면서 인천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정은이 정말로 권력을 가졌다면 당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의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하는데, 오늘날의 당 조직지도부는 아버지 세대의 동지들이에요. 결국 김정일 측근들이 그대로 옮겨와서 김정은을 둘러쌓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은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만, 부모 없는 고아임과 동시에 유일한 후견인이었던 장성택마저 잃은 정치적 고아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것이 대남심리전으로 바라보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장진성:
일단 북한의 대남전략 행태를 보면, 과거와 다르게 굉장히 엇박자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때에는 일목요연하게 진행되었는데요. 지금의 북한 대남전략행태를 보게되면 대화하자고 했다가 NLL침범도 하고, 사격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아직도 북한이 권력 정리과정이다. 그러면 누구에 의한 권력정리과정인가? 김정은이 절대 아닙니다. 김정은이 권력 정리를 하려면 최소한 수령 경호권이라도 자기가 가졌어야죠. 그건 당 조직지도부가 가지고 있는데요. 결국은 근접경호가 아니라 근접감시를 받는 처지인데요. 결국은 당 조직지도부가 저희들의 의견을 어떻게 일체화시키는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혼동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진성: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간부였고 대남심리전을 담당했던, 뉴포커스 발행인 김진성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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