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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뉴스> 다시 점화되는 중동전쟁, 중동전 그린 영화는?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26 09:56  | 조회 : 547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신율의 출발 새아침 4부 순서 시작합니다. <시네마 인 뉴스> 오늘도 오동진 영화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부산영화제가 조금 있으면 시작하죠?

오동진:
10월 2일부터 13일까지, 11일 동안 합니다. 부산영화제가 조금 길죠. 왜냐하면 편수가 많기 때문에요. 300여 편이기 때문에, 많은 편수를 상영하려면 극장도 많아야 하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충분해야 합니다. 다른 영화제같은 경우는 1주일 정도 한다고 보면 되고요. 부산영화제와 부천영화제가 깁니다.

앵커:
저희가 1부에서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원회의 장종열 대표와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시끌시끌해요. 지금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원회에서는 상영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오동진:
참 복잡해졌는데요.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안해룡 감독, 그리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MBC출신의 이상호 기자가 연출을 했는데요. 이상호 기자라고 하면, 한 편에서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한국의 마이클 무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앵커:
그분이 언론계에 있어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있죠.

오동진:
저는 사회에 트러블 메이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죠. 그런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하고요. <다이빙벨>은 원래 부산시와 부산영화제 사이의 갈등구조만 표출이 되었었죠. 부산시장으로 서병수시장에 되지 않았습니까? 인천의 유정복 시장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이빙벨>에 대한 상영불가 입장을 고수 했었고요. 영화제 입장에서는 초청된 영화를 중간에 내리는 것이 상당히 힘들고, 오히려 정치적 논쟁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상영을 하겠다는 입장이었고요. 양측 간의 충돌이 불가피했고, 그런 문제를 많은 저널이나 평론가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이해관계가 조금 복잡해진것이죠. 이해관계라기보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다층적인 시선에, 상영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거죠. 저는 이런 영화일수록 대중들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죠. 그래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는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에서도 일단 하기로 했으니까 일단 보겠다는 입장이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지난주에 <비긴 어게인>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박스오피스 1위인 모양이에요?

오동진:
어제 한 단계 내려왔는데, 어제까지 1위였죠.

앵커:
꾸준하게 2위를 하다가 올라갔었는데요.

오동진:
네, <비긴 어게인> 같은 경우는 몇 번 말씀 드렸습니다만, 한국사회가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것 같고요.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아픈 구석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260만을 넘었고요. 300만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이건 제가 볼 때는 기적적인 수치입니다. <비긴 어게인>이 지금 세계적인 스코어에서 한국이 단연 1위이거든요.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모은 관객 수나 매출 규모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상당히 놀란 것이죠. 어쨌든 <비긴 어게인>의 한국 특수는 우리 국내의 정서를 반영하는 부분이고요. 우리 스스로 반추해 보아야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는 사실 대중들의 심리가 이렇다고 생각하고요. 대중들의 심리를 포착하기 위해서 정치하시는 분들, 한국의 리딩 롤을 이끄는 분들이 이런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나온 영화도 굉장히 많고요. 우디 엘런 주연의, 존 터투로 감독의 <지골로 인 뉴욕>이 가을 분위기에 맞춰서 개봉을 하고요. 이 영화도 박스오피스에서 <비긴 어게인>의 뒤를 이어서 화제를 모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국제적인 문제도 많이 불거지고 있지 않습니까? IS의 문제, IS의 테러활동과 미국의 시리아 공습, 여러 가지로 복잡한데요. 테러리즘에 대한 영화도 많죠?

오동진:
굉장히 많죠. 사실 어떻게 보면 2000년대 중반 이후에 나온 전쟁영화는 다 중동 지역을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할리우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을 하고, 관심이 많고요. 논쟁적이고, 미국이 사실 중동의 국제전에 개입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그리고 개입하는 모멘텀이 올바른 정책감각이 있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 그런 것에 대해 헐리우드도 발언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죠. 아마 2000년에 1차 걸프전을 소재로 했던 영화가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쓰리킹즈>라는 영화가 있었죠. 걸프전을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이고요. 아마 많은 분이 기억하시는 영화로는,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로커>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존>이란 작품, 멧 데이먼이 나온 영화죠. 폴 그린 그래스 감독이라고 하면, 제이슨 본 시리즈의 2편과 3편을 찍은 감독인데요. 할리우드 감독 중에서 가장 헨드헬드의 감각이 뛰어난 영화감독인데요. <그린존>에서도 그런 점을 유감없이 선보였고요. <그린존>의 내용은 부시 2세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한 가장 큰 이유가 대량살상무기였죠. 그런데 못 찾았죠. 못 찾은거냐 없었던거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그린존>은 사실 유명 저널리스트의 기록을 영화로 만든 것이고요. <그린존>의 시선은 없었다는 거죠. 굉장히 비판적으로 그린 작품이죠. 사실 미 정부의 입장과 할리우드의 입장은 대립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죠. 저는 영화라는 매체가, 진리를 찾는 것이라기보다는 여러 시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동진:
저는 그게 또 미국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한국은 SNS로 문제가 되는 발언에 대해서 수사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의 힘은 정부에 아주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영화나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여론도 놔두거든요. 개인의 사상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 충분히 풀어놓고, 토론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런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요. 정치적인 밑받침이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가능한 것 같고요.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면 굉장히 이야기가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싸울 때 감정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데 IS같은 경우도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 질 수 있겠죠?

오동진:
저는 서방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과도한 편견, 이런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이념적 기초를 가지고 있더라도 극단주의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IS가 저널리스트나 국제구호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 예컨대 병사를 대상으로 했다면 그것이 전시행위냐 이런 것으로 논쟁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특히 참수를 한다는 것은 대중들이 동의할 수 없는 그런 극단주의이기 때문에요. 예전에 사실 레닌이 죽을 때, 제 만은 절대 안 된다고 했던 사람이 스탈린이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역사적으로 극단주의가 어떤 비극으로 흘러가는지는 역사가 증명을 했기 때문에요. 저는 IS가 그런 극단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극단주의를 계속하는 한, 지금과 같은 전쟁 상황을 스스로 초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참수라는 방식을 쓴다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불필요한 편견을 갖게하고요. 자꾸 무고한 민간인을 그렇게 한다는 것은 본인들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동진:
생방송에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참수가 굉장히 고통스러운 방식이죠. 인간성의 측면에서, 사실은 전쟁과정에서의 불가피한 살상은, 가능하면 고통을 줄여주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고통을 극대화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일은 금지가 되어야죠.

앵커:
우리 가을 이야기 하죠.

오동진:
가을에는 지독한 로맨스를 펼쳐 보아야 하거든요. 지독한 사랑을 하고요.

앵커:
오 선생님은 무엇을 준비하고 계세요?

오동진:
저도 지독한 사랑으 하고는 싶으나, 지금 나이도 많이 되었고요.

앵커:
결혼하셔서, 사모님도 이 방송을 듣고 계실텐데요.

오동진:
그래서 다음 말이 중요한데요. 지독한 사랑을 하고는 싶으나, 지금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지독한 사랑을 전해드리고 싶고요. 사실 농담처럼 시작한 이야기인데요. 분위기가 맞아서 준비 한 것이, 작은 기회전 같은 것입니다. 제목은 <늦어도 11월에는>이라는 제목이고요. 독일작가 한스 에리히 노삭의 소설 제목이고요. 그 소설이 정말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요. 저는 그런 영화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태용 감독의 <만추>도 그렇고요. 조안 첸 감독의 <어텀 인 뉴욕>같은 영화도 많기 때문에요. 가을에, 바깥이 이렇게 시끄럽고 어지러울 때에 극장 안에서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안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소개해주고 싶고요. 그런 기획전을 하고 싶습니다. 서울로 따지면 사간동, 이런 곳은 11월에 낙엽이 굉장히 많이 쌓입니다. 그런 주변에서 이런 기획전을 해서 많은 분들과 나누면 세상이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갑자기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하니까, 저한테 빚바랜 사진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이야기겠죠.

오동진:
지독한 사랑이 떠오르시군요?

앵커:
그럼요. 지금 저희 와이프랑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추천곡 해주시겠습니까?

오동진:
사실 요즘에 들으면 딱 좋은 영화가 Procol Harum라는 가수의 ‘a whiter shade of pale’이란 영화입니다. 직역하면, 창백함의 더 하얀 그림자, 이런 뜻인데요. 이 노래를 아시는 분들은 이 쯤되면 이 노래 들어야 한다고 동감하실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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