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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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메뚜기떼 정체는 풀무치류..작물 초토화"-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01 08:54  | 조회 : 272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앵커:
전남 해남에서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곤충떼가 나타나 벼와 기장 잎을 갉아먹어 피해가 확산 되고 있는데요. 어제까지 방제작업이 한창 이뤄졌었는데요. 그런데 이 곤충떼가 애초 메뚜기류로 추정됐었는데 농촌진흥청 확인 결과 풀무치류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김태우 박사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 박사님 안녕하세요?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이하 김태우):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수십억 마리 메뚜기 떼가 나타난 게 아니라 풀무치이다. 메뚜기와 풀무치류가 어떻게 다릅니까?

김태우:
풀밭에서 뛰어다니는 곤충들을 다 통칭해서 메뚜기라고 부르고요. 그 중에 풀무치라는 종이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상위 개념이 메뚜기군요? 그리고 하위 개념이 풀무치인데. 그러면 풀무치 때문에 작물에 어떤 피해를 받은 거죠?

김태우:
풀무치는 누리떼라고도 얘기를 했었는데, 우리 농경사회에는 굉장히 큰 해를 주는 곤충으로 아프리카나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간헐적인 피해를 계속 주어왔던 곤충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근래에 보도된 바가 없어서 좀 생소하게 느껴지신 것 같고요. 풀밭에도 살지만 농경지가 근처에 있다면 논으로 들어와서 벼를 갉아먹기도 하고 벼과 식물 비슷한 옥수수, 기장 ,갈대 등을 다 갉아먹고 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옛날에도 이렇게 대량으로 곤충들의 습격, 풀무치들의 습격이 나타나서 피해를 준 사례가 있나요?

김태우:
네. 우리나라에서도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1920년에 북한의 청천강 유역에서 풀무치가 대발생했던 기록이 남아있고요. 그 이후에도 서해안 섬에 간헐적으로 대발생한 사례가 있는데 뉴스화가 되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때도 이번 해남에서 발생한 것만큼 많았나요?

김태우:
그때 기록에 의하면 풀무치떼가 쓸고 가서, 잡기 위해 방제 노력을 굉장히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걸로 봐서는, 그 당시 자연환경이 더 예전 모습과 가까웠을테니까 메뚜기떼가 발생을 하면 그 자리를 몽땅 먹어 치우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또 먹어 치우는, 파괴력이 굉장히 강한 곤충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잠잠하다가 갑자기 풀무치떼가 나타난 원인은 뭐에요?

김태우:
그동안 아무래도 환경 변화가 있다 보니 도시화나 토지 관리 측면에서 메뚜기들이 살만한 장소, 터전이 없어졌었는데 해남 지역 환경을 보니까 간척지이고 새로운 땅이 만들어진 곳인데 그런 곳은 사람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곤충에게는 버려진 땅이 굉장히 좋은 서식처가 될 수 있거든요? 땅에 풀이 많이 자라는 곳이, 아마 이번 해남 같은 지역이 해당됐기 때문에. 풀무치들이 평소에는 그렇게 개체수가 많지 않은데 그 지역을 최적의 장소로 생각하고 개체수가 모여들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기에 먹을 게 있다, 해서 확 모여서 왔다는 말씀이신가요?

김태우:
먹을 것도 있고 산란 할 만한 그런 곳. 암컷들이 적당하게 다음 후손을 위해서 산란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풀무치의 이동력이 굉장하거든요? 날아서 섬을 건너서 육지로 오기도 하는 정도의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곤충인데 돌아다니다가 넓은 버려진 땅이 있으니까 그 지역을 자신의 최적의 산란지로 선택을 해서 그 지역에다 집중적으로 알을 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풀무치는 땅에 알을 놓는 모양이죠?

김태우:
네. 교미를 마치고 암컷이 땅속에 10cm정도의 깊이에 배를 집어넣고 알을 남기는데 한 마리가 60~80개의 알을 10번 정도 낳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1마리로부터 나오는 새끼 풀무치의 수는 굉장히 많을 수 있겠죠.

앵커:
해남 지역이 간척 농지이죠?

김태우:
네. 맞습니다.

앵커:
간척 농지가 어제 오늘 만들어진 게 아닐 텐데. 메뚜기들이 여기에 산란을 갑자기 많이 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김태우:
산란은 지형과도 관계가 있지만 건조한 환경이나 습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메뚜기들이 자기가 선호하지 않는 기간에는 부화하지 않고 알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그게 몇 년에 이를 수도 있거든요. 메뚜기떼의 알이 수년간 만약 지속되어왔다면 굉장히 많은 수의 알들이 있을 수 있고, 마른 가뭄 이후에 갑자기 단비가 왕창 쏟아진다면 메뚜기들의 알 상태는 일시에 부화하라는 신호로 작용해서 그동안 묵어왔던 알들이 동시에 부화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이번에 남부 지방에 내일 집중 호우와도 관계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태우:
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풀무치떼가 이러한 피해를 주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김태우:
메뚜기들의 습격에 대비해서 예전부터 메뚜기 무리를 방제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개발됐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대발생 했을 경우에는 대부분 화학적인 방제 방법을 사용하게 되고요. 그 이후에 메뚜기들의 산란지를 저희들이 모니터링을 해서 밝혀야 할 부분인데 메뚜기들이 그 지역에 어느 정도 머무는지를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메뚜기들이 산란하는 지역을 알아낸다면 그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알을 안 낳는 장소에 흙을 뒤집어서 알을 깬다든가 알이 들어차있는 땅에 물을 부어서 알을 썩게 한다든가 하는 방법들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렇게 하면 시간이 걸릴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때까지 메뚜기떼가 또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풀무치떼가?

김태우:
일단 지금 현지 지역에서 메뚜기들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고요. 메뚜기들이 지금 어린 유충 상태인데 성충이 되면 날개를 달고 주변으로 퍼질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전에 조기 방제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메뚜기들의 습성을 잘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대책 방법을 그때그때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농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실제로 농약으로 퇴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태우: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는 것은 화학적인 방제 방법이 가장 효과가 빠르고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지역에서 눈앞에 보이는 메뚜기가 사라졌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데. 살아남은 소수의 개체들이 계속 어디에선가 알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상황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산란 지역을 찾아내는 것과 동시에 농약으로 빨리 없애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김태우:
네. 다각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빠르게 사용하는 건 화학적인 살충방법이 제일 효과가 빠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우: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립생물자원관 김태우 환경연구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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