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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는 수질 정화 기능, 사대강 문제 정치인들의 논란 적절치않아"-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전 국립환경과학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11 08:30  | 조회 : 1127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전 국립환경과학원장



앵커: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국 현안들이 두루두루 논의되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4대강 사업도 거론이 됐습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4대강 사업이 ‘세금 먹는 하마’ 라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박 대통령도 부작용을 검토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작심인터뷰에서는 4대강 사업 관련 논란 짚어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분입니다.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신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하 박석순):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4대강 사업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이거죠? 어떤 사업인지 간단히 설명부터 해주시고 제가 질문하죠.

박석순:
주로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를 조절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16개의 보를 만들고 증설을 했죠.

앵커:
목표가 3개군요?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를 조절하고, 수질을 개선하고. 그런데 우선 이 세 가지 목표 중에 수질 개선이 제일 문제제기가 많이 되는 거 같아요. 환경단체들이 모여서 4대강 사업 이후에 처음으로 강바닥에 있는 흙을 조사했는데 바다 곳곳에 저질토가 변해서 뻘층이 형성됐다, 악취도 났다. 이건 수질 개선이 아니라 수질 악화 아닌가요? 정화 기능 상실 아닌가요?

박석순:
이건 내가 볼 땐 환경단체가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고 반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봤는데 그렇다는 건 잘못 생각했다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박석순:
거짓말보다도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거죠. 무슨 말이냐면, 뻘이 생겼다는 게 뭐냐면, 물위의 유기물들, 물위에 있는 더러운 것들이 바닥에 가라앉는 겁니다. 뻘이 어디서 나왔습니까? 물에서 내려온 거 아닙니까? 그래서 수질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수질 개선된 것은 통계적으로 나와 있고 제가 많은 분들에게 보라고 통계 처리한 것을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수질 개선을 하기 위해서 정수, 먹는 물 만들고 폐수처리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뭐냐면 물에 있는 것을 가라앉히는 겁니다. 우리 충주호라든지 소양호 호수물이 깨끗한 이유가 뭐냐면 황토물이 들어오더라도 거기에 고여 있으면서 위에 있던 것들이 다 가라앉는 거죠. 그래서 뻘이 생겼다는 게 뭐냐면 수질은 좋아졌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뻘이 거기에서 계속 유기물 같은 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있다가 비가 크게 오면 씻겨 내려가는 거죠. 그게 반복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악취가 나는 것도 물이 깨끗해지니까 악취나는 거고, 그죠?

박석순:
악취 나는 게 물에서 악취가 나는 게 아니고 뻘을 건져내니까 나오는 거죠. 그런데 뻘을 왜 건져 냅니까? 중요한 건 물이지 뻘이 아니잖아요. 잘못된 생각인 거죠 완전히.

앵커:
그런데 수박크기만한 외래생물,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고 하거든요? 어떤 기자는 이걸 먹어봤더라고요. 교수님은 먹어보셨어요?

박석순:
제가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앵커:
저도 그걸 왜 먹어봤는지 이해는 못하겠는데 어쨌든, 이 벌레의 서식이라는 게 수질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박석순:
이건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서 잘 얘길 했어요. 뭐냐하면 수자원공사가 이건 4대강 사업 이전부터, 오래전부터 있었다. 1990년대부터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 바로 이전에 조사를 하니까 낙동강에서도 한 300개체가 나왔다는 거죠. 그리고 환경부에서도 이것이 수질이 나쁜데서 사는 것이 아니다. 좋은데도 살고 나쁜데도 살고. 또 수질이, 환경단체의 얘길 들으면, 아주 나쁜 데는 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산소를 호흡하는 동물입니다. 산소가 있어야죠. 그런데 수질이 나쁜 데는 산소가 없습니다. 못사는데 수질 때문에 그렇다, 이건 잘못된 이야기죠. 옛날부터 있었던 거고. 그리고 이게 4대강에만 있는 게 아니고 여기서 나온다고 하니까 곳곳에서 충북 옥천에서도 나왔다, 강원도 춘천 공지천에서도 나왔다, 전국 곳곳 하천에서 다 나오는데 마치 4대강 때문에 나왔다 이건 잘못 된 생각이죠.

앵커:
숫자가 늘 수는 있는 거 아니에요? 어쨌든 수질과는 무관하다는 게 교수님의 입장이시군요?

박석순:
그렇죠. 수질과 무관하고 그런데 개체가 는다는 건 맞는 말이죠. 왜냐하면 물통이 커졌는데요. 물통이 커졌으면 물고기 살 공간도 늘어나고 이거 살 공간도 다 늘어나는 거죠.

앵커:
유속이 느려진 것이 원인이라는 건 아닌가요?

박석순:
유속이 빠른데도 산다는 거 아니에요? 이걸 보니까 이게 아마 앞으로 연구를 좀 해야 하는데 우리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느냐, 안주느냐를 조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원산진가 미국이거든요? 그래서 이것 때문에 제가 미국문헌을 조사해보니까 미국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수질 정화 기능이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 하더라고요.

앵커:
이끼벌레가요?

박석순:
예. 그게 무슨 말이냐면 물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먹어치우는 거죠. 그러니까 녹조가 있을 때 이게 많이 나오는 거죠. 먹어 치우려고. 그런데 모든 생물이라는 게 뭐냐면 먹을 게 있어야 나오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게 보통 수심 3미터 이내에 주로 살아요. 바닥엔 안 살고. 왜 3미터 이내에 사냐면 거기에 녹조나 먹을 게 많은 거죠.

앵커:
지금 녹조 말씀하셨는데요. 녹조가 있다는 건 수질이 그만큼 나빠졌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박석순:
녹조의 핵심적인 게 뭐냐면 인하고 영양물질과 온도거든요? 그런데 4대강 사업 끝나고 나서 2012년과 2013년 올해까지 연속 3년 연속으로 심한 가뭄이 왔습니다. 가뭄이 왔으니까 녹조가 생기는데 이게 마치 4대강 사업 때문에 생겼다고 하는데, 4대강 사업은 인을 많이 줄였어요. 그리고 물그릇이 커진 겁니다. 태양빛이 내려 쬐더라도 쉽게 온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은 녹조를 줄이는 건데 마치 이건 4대강 사업 때문에 녹조가 나왔다고 얘기하는데 전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이 뭐냐면 한강 본류에 보가 2개 있잖아요. 신곡수중보 하고 잠실보 있죠. 하나는 86년에 잠실보가 만들어졌고 신곡은 88년도에 만들어졌어요. 그때부터 물이 차있었어요. 그때부터 물이 차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여기서는 녹조가 안 나오느냐. 온도의 이야기고 가뭄이야기죠.

앵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강바닥에 뻘이 차고, 외래생물이 서식을 하는데 식수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박석순:
저는 원래부터, 4대강 사업 전부터, 전이나 후나 식수는 우리가 강의 본류로 먹는 게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지하수를 이용해야 한다?

박석순:
아니죠. 외국처럼 식수 전용댐을 만들어서 쓰든가, 일부는 유럽처럼 강가의 우물을 파서 간접취수라고, 지금 창원 같은 데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강을 자유롭게 쓰는 게 필요하고. 그리고 왜 우리가 강물을 마구 끌어 쓰면 안 되냐면 위에 사고날 위험이 상당히 있습니다. 9.11테러 이후에 미국 같은 데서는 테러의 가장 위험한 지역이 먹는 물, 상수원이고 정수장이라고 얘길 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4대강 사업 전에 낙동강 같은 데 수질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부산 같은 데도 고도처리라고 해서, 고도처리도 잘못 된 겁니다. 물속에 있는 미네랄을 많이 제거하기 때문에 건강에 안 좋아요. 그래서 저는 그전부터 우리가 강의 본류에서 물을 끌어서 먹을 게 아니고 식수 전용댐을 만들어서 아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정치권에서 계속 공방이 일어나고 있죠. 생물학자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박석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걸 정치권보다도 전문가에게 맡기고 환경부와 전문가들이 있다고요. 여기서 이걸 판단해야지 정치권에서 너무 이걸 가지고. 그리고 환경은 과학입니다.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고. 거기에 맡겨야 하지 이걸 가지고 계속 정치권에서 할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권이 환경단체를 북돋우고 환경단체도 거기에 대해서 계속 정치권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앵커:
저는 솔직한 얘기로 과학에 대해서 완전히 문외한인 사람으로서 우리국민 대부분이 저처럼 문외한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현상을 이쪽으로 얘기하면 그런가 하고, 똑같은 말 가지고 저쪽이라고 하면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어요 사실은.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석순: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전 국립환경과학원장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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