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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시빈민의 실태 추적6/21(목)<사당동 더하기 25-조은>(또하나의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6-21 10:42  | 조회 : 2749 
도시 빈곤층은 25년간 어떻게 가난을 대물림하였나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이 벌어지던 그 해, 사회학자 조은 교수는 철거를 앞둔 주거지역에 대한 현장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의 관심은 빈곤의 세대 재생산이었습니다. 불량주거지역에 사는 빈곤층 세대가 임대아파트 등을 통해 주거문제를 해결하면 과연 이들에게 빈곤은 사라질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주목적인 것이었지요.
연구팀은 철거를 앞둔 사당동에 살면서 이북에서 내려온 금선할머니 가정을 25년 동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출생한 금선 할머니 세대, 그리고 해방 전후세대라 할 수 있는 할머니의 아들 수일 씨 세대, 그리고 다시 산업화가 본격화된 1970년대에 태어난 수일 씨의 자녀 세대.
이 3대에게는 우리 사회의 역사와 변천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해방 직후 북한에 주둔한 소련군을 피해 모든 재산을 버려두고 내려오면서 금선 할머니의 가난한 삶은 시작되었고, 노점과 행상으로 생활하는 어머니 밑에서 중학교를 중퇴한 수일 씨는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 건설노동자로 살아가며, 그 아래에서 태어나 자란 자식들은 여전히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연구를 막 시작한 1980년대 중반에는 휴대폰은 물론이요 컴퓨터도 신용카드도 거의 사용하지 않던 시절입니다. 가내수공업과 일수와 계를 통해 돈을 융통하고, 고스톱으로 오락과 용돈을 해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2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금선할머니와 그 가족들도 사당동 철거지역에서 상계동 임대 아파트 단지로 주거지를 옮겼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조금은 더 나아졌을까요?
25년간 이들 가족을 추적하며 관찰한 바에 따르면 가난은 여전하고, 악순환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수와 외상, 계로 해결하던 경제생활은 카드깡과 대포차, 대포폰, 그리고 러시앤캐시와 같은 고리의 대부업이 대신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도시빈민들은 교회와 생명보험과 로또복권에서 희망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도시빈민의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인,

오늘의 책,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또하나의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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