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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라디오북클럽] "소로우의 재산 목록"-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1-10-06 10:30  | 조회 : 2433 

소로우의 재산 목록

1845년 월든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은둔한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2년 2개월 동안의 숲 생활을 청산하고 부모의 집이 있는 콩코드 시내로 내려왔을 때 세상에 환멸을 느낀 신학자 해리슨 블레이크가 보낸 편지를 받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은 13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소로우의 편지 28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로우의 편지 속에는 인간이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지, 자기 방식대로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빵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소로우의 편지 끝에는 번역자인 류시화 시인이 그의 삶과 사상을 다시 한 번 간략하게 설명을 붙이고 있어서 그 또한 울림이 좋습니다.

류시화 시인의 설명에 따르면, 소로우가 어느 날 책상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돈 30달러를 발견했을 때 그는 매우 낙담했다고 말합니다. 그 돈이 떨어지면 아쉬운 마음이 생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로우가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작 소로우 자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하게 사는 것이 나의 계획은 아니다. 단지 먹고 사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바치면서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내게 필요한 생계수단은 지금 거의 마련되어 있다.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만일 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돈 버는 데 시간을 다 바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소로우는 월든 숲 오두막에서 어떤 재산을 거느리고 살았을까요?
‘나무 침대 하나, 식탁 하나, 나무 책상 하나, 나무 의자 셋, 직경 8센티미터의 거울 하나, 부젓가락 한 벌과 장작받침쇠 하나, 솥 하나, 나이프 두 개, 포크 두 개, 접시 세 개, 컵 하나, 스푼 하나, 기름병 하나, 단풍시럽 단지 하나, 옻칠한 일본식 램프 하나’가 전부였습니다.(113~114 인용)

올 가을에는 소로우의 소박한 삶을 예찬하는 편지 한 통을 꼭 한 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오늘의 책,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류시화 옮김/오래된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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