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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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7월 2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7-07 14:00  | 조회 : 2133 

- 매거진 초대석
이슈 메이커 팝 아티스트 낸시 랭을 만나다

- 매거진 신간 소식 : 이동환 북데일리 기자
차무진 <김유신의 머리일까?> 끌레마
박태일 <몽골에서 보낸 네 철> 경진
자크 아탈리 <살아남기 위하여> 위즈덤하우스

ytn매거진 2부 시작합니다.

새로 나온 책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이죠.
북데일리 이동환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동환)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송지언) 이번 주에는 어떤 신간들을 만나볼까요?

(이동환) 네, 오늘은 신라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팩션 스타일의 책 <김유신의 머리일까?>, 몽골에 1년간 교수로 머물며서 보낸 사계절의 몽골 기행문인 <몽골에서 보낸 네 철>, 마지막으로는 프랑스의 석학이라고 하죠. 자크 아탈리의 미래학 서적 <살아남기 위하여> 이렇게 세 권을 준비했습니다.

(송지언) 제목이 독특하네요. 끌레마 출판사에서 나온 책 <김유신의 머리일까?>라는 책은 원래 있었던 사실에 가상의 이야기가 더해진 팩션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동환) 책의 시작은 2000년5월 경주의 발굴현장에서 시작이 됩니다. 한 무덤에서 20세기 초 사람의 미라가 발굴이 됩니다. 분명 경주의 오래된 무덤이라면 신라시대 사람이 발굴되어야 하건만, 현대인의 옷차림을 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리고 1930년대 그러니까 일제 강점기의 경주 지역 무덤 발굴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발굴 작업에서 몸은 없고 머리만 미라로 남은 시신이 발굴되고요. 그리고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송지언) 그렇다면 책 제목 <김유신의 머리일까?>가 뜻하는 것이
1930년대에 발굴된 얼굴 미라의 주인공이 김유신이 아니냐, 이런 건가요?

(이동환) 네, 발굴 작업을 하던 그 무덤의 주인공이 김인문 장군이냐 김유신 장군이냐에 대한 논란이 1960년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 논란을 1930년대로 끌고 간거죠. 이 부분이 팩트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픽션이라고 합니다.

(송지언) 실제 있었던 사학자들의 해석이 팩트로서 밑에 깔려있군요.

(이동환) 이 소설을 읽어보면 1930년대의 경주의 모습이 아주 상세히 나옵니다. 마치 저자가 그 시대에 그곳에 살았던 것처럼 아주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삼국유사의 여러 부분을 소설의 중심 스토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저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송지언) 저자와 인터뷰도 하셨군요. 어떤 분이에요?

(송지언) 저자는 차무진입니다. 이는 필명이고요. 실명은 차영훈입니다. 소설은 처음으로 썼지만, 이전에 게임 분야의 책을 쓴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소설을 내용이 좋아서 저는 이 작가가 소설을 여러 권 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좀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쓰면서 경주에 몇 번이나 가봤냐고 질문하자. 2년 전부터 이 책을 준비하면서 경주에 16번 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신라 시대를 알 수 있는 역사논문도 많이 읽었고, 1930년대 경주시의 모습이나 생활사를 알기 위해 오래된 신문도 많이 참고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나니 소설을 쓰는 작업이 정말 어렵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송지언) 오늘 첫 책은 역사스릴러라고 할 수 있는 <김유신의 머리일까?> 알아봤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죠.

(이동환) 책 제목이 <몽골에서 보낸 네 철>입니다. 네 철이란 말은 바로 사계절을 우리말로 표현한 거죠. 즉 저자가 몽골에 한 해 동안 머물면서 겪은 기록입니다. 1부에서는 몽골에서의 일상을, 2~6부에서는 몽골의 수도 올랑바트르의 근교와 동서남북 먼 지역을 여행한 기록을, 7부에서는 1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수록했습니다.

(송지언) 그렇다면 저자가 그곳에 어떤 일로 가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네요.

(이동환) 저자는 시인 박태일입니다. 그가 2006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꼭 일 년 동안 몽골 인문대학교에 초빙교수로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틈나는 대로 몽골 전역을 여행하면서 쓴 글들입니다. 저자가 시인인 만큼 책의 내용도 아름답습니다. 시인은 산문을 쓰더라도 마치 시처럼 쓰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재는 경남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송지언) 말씀하신 것처럼 시인 썼다고 하니까 정말 글이 이름다울 것 같은데요. 책의 한 부분을 제가 낭독하겠습니다. 글의 제목은 ‘민주밧드가르는 몽골 아줌마’입니다.

“민제가 웃고 있다. 서른일곱 살 늦깎이, 아이는 셋, 민제가 웃는다. 몽골 여자답게 몸무게 무거워 보이지만 웃음만은 가볍다. 민제가 웃고 있다. 5월 스승의 날, 선생님 사랑해요. 큰 소리로 외쳐대던 아줌마 학생. 무슨 말을 건네면 다 그런 거 아입니꺼. 환하게 웃으며 농치던 민제, 민제는 서른일곱, 한국에서 불법 체류 두 번을 하고 아이를 셋이나 키우는 인문대학교 한국어과 4학년.
민제는 졸업하고도 알맞은 때를 골라 한 번 더 한국에 가서 불법 체류를 하리라 한다. 불법 체류 덕분에 아파트를 사고 아이 둘을 낳았지만 졸업한 다음에도 그렇게 하겠다는 그녀는 서른일곱 몽골 아줌마. 한국어 발표대회 때 연극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 어머니역을 누구보다 근사하게 맡아내던 학생. 그녀는 목청도 좋다.”(p.42)

민주밧드가르라는 몽골이름을 한글로 민제라고 부르는 군요. 그리고 글이 정말 그대로 시같이 느껴져요. 그리고 책 표지 사진이 몽골 초원모습과 몽골 할머니 모습이에요.

(이동환) 네, 이 책에는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읽기에도 수월하고요, 책의 표지에서 보이는 몽골 할머니의 얼굴이 그냥 우리네 시골 할머니의 얼굴과 상당히 닮아서 친근감을 주죠. 내용도 그렇습니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몽골 사회와 몽골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따듯해, 읽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송지언) 우리나라 사람과 가장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사는 곳이 몽골이라고 하잖아요. 표지의 할머니 모습은 정말 한국 시골 할머니 같아요.

(이동환) 서점에 가면 몽골을 다룬 여행서나 정보서도 여러 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주로 정보나 사실을 전달하는 책이잖아요. 그러나 이 책은 몽골의 사람과 자연, 풍토에 대한 각별한 감격과 추억을 갖가지 사진과 함께 녹여낸 저자의 주관이 가득 들어있는 책입니다. 좀 더 깊이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송지언) 시인 박태일의 <몽골에서 보낸 네 철>을 소개해드렸고요. 이제 마지막 책 알아보겠습니다.
책 제목이 <살아남기 위하여>고, 부제는 ‘살아남는 자만이 미래를 선점할 것이다’에요.
제목에서부터 비장한 느낌을 주는데요. 어떤 책인가요?

(이동환) 네, 미국의 금융위기가 터졌죠. 서브 프라임 모지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리고 최근에는 그리스에도 재정위기가 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보는 책입니다. 이런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외치는 책입니다.

(송지언) 미래에 위기가 계속 닥칠 것이라는 비관론을 주장하고 있군요.

(이동환) 네, 저자는 미국은 물론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 비록 일부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적지 않은 은행들이 여전히 채무 변제 불능 상태에 처해 있으며, 고위험 투자상품들은 계속 축적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재정적자는 늘어만 가고 있으며, 생산 수준과 자산 가치는 위기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인 데다, 기업의 파산은 악화되고 실업은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가계들은 대출금을 갚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온갖 논의와 약속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어떠한 규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으며, 금융 위기로 인해 필요성이 대두된 어떠한 구조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세계는 위험한 상태에 처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 이외에도 위기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 생태계 위기, 건강과 교육의 위기, 전염병 확산 위기, 정치적 군사적 위기 까지 정말 우리의 미래는 불안합니다.

(송지언) 그렇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나와 있습니까?

(이동환) 네, 저자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개인적 차원에서 7가지 전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긍심의 원칙, 전력투구의 원칙, 감정이입의 원칙, 탄력성의 원칙, 창의성의 원칙, 유비쿼터스의 원칙, 혁명적 사고의 원칙입니다. 이 원칙들은 일관성 있는 하나의 원을 이루게 되며, 개인?기업?국가?인류에 따라 각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지언) 개인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7가지 전략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기업이나 국가 차원의 위기 극복방안은 없나요?

(이동환) 개인적인 차원과는 다르지만 기업이나 국가, 나아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각 기 7가지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책의 주된 관점은 위기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대책은 일시적인 요법이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방안 제시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그러나 저자의 전작들을 읽어보면 인간 문명의 역사에서부터 현재의 국제 정세나 경제에 대해서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송지언)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원칙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이동환) 네, 하나의 정체성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원칙인데요. 그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일단 말합니다. 앞으로 닥칠 사회 변동에 대비해서 어느 도시, 어느 나라에서나 살 수 있고, 어떤 언어도 필요하다면 배울 수 있으며,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지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송지언) 어느 나라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언어도 여러 개를 배워두고, 생존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를 해라...

(이동환) 네, 저자는 이 위기들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준비해야죠. 이 책은 1년 전에 나온 책 <위기 그리고 그 이후>란 책의 후속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과거로 가서는 <미래의 물결>과도 연결이 됩니다.

(송지언) 저자에 대해서도 알아보죠. 자크 아탈리... 아주 유명한 학자 아닌가요?

(이동환) 네 자크 아탈리는 보통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1943년 생이니 우리나이로는 68세의 할아버지입니다. 프랑스인이지만 그 시절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 태어났고, 열네 살에 프랑스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테랑 대통령 시절 대통령 특별 보좌관을 8년간 역임했습니다. 저서가 40권 정도 되고요.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도 상당히 많습니다.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이란 책은 자크 아탈리의 지적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송지언) 자크 아탈리가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방안을 소개한 책 <살아남기 위하여>를 마지막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동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동환)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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