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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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6월 25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6-25 19:53  | 조회 : 1760 
- 매거진 초대석
예능에서 '제 2의 전성기' 맞고 있는 NRG의 노유민

- 매거진 신간안내 :북데일리 이동환 기자
금요일 2부에 만나는 신간소개시간입니다.
오늘도 북데일리 이동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이동환)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전진영) 요즘 월드컵 때문에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책은 계속 출간되고 있죠?

(이동환) 네, 이런 시기에 책이 안 팔린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득이나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덕분(?)에 책 판매는 아마 크게 줄어들었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 조차도 월드컵 경기 보느라 책을 확실히 적게 읽고 있습니다.

(전진영) 그렇지만 오늘도 신간 소개는 계속되어야죠? 오늘은 어떤 책들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이동환) 오늘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최신 소설과 고전 장자의 완역본, 그리고 변화많은 세상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현상을 사전처럼 엮은 책, 이렇게 세 권을 준비했습니다.

(전진영) 오르한 파묵의 신간부터 시작해볼까요? 어떤 책이에요?

(이동환) 오르한 파묵의 <순수의 박물관>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이 독자에게 주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재미죠. 이 책은 ‘소설의 재미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책입니다.

(전진영) 책의 제목이 <순수 박물관>이에요. 박물관하고 관련이 있어요?

(이동환) 관련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의 우물이 있는 장소는 아니고요. 개인적인 추억 발물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설이나 신화 등 각종 이야기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아마 사랑일 것입니다. 그 사랑 중에도 금지된 사랑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 큰 호소력이 있지요. 이 책의 주제로 바로 금지된 사랑입니다.

(전진영) 금지된 사랑이 주제라고요? 사실 뭔가를 못하게 막으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요?

(이동환) 그렇기에 금기를 깨는 이야기가 재미있죠. 이 책에서 말하는 금지된 사랑은 한 달 후 약혼할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그녀를 평생 가슴 속에 넣고 살아가는 가슴 쓰린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진영) 본능에 따라서 금지된 사랑을 하면 희열은 있을지언정 나중에 상처를 받기 마련인데요. 그런 줄 알면서도 그런 사랑에 빠지는 걸 보면 사랑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나 봐요. 줄거리를 좀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네, 이 책 <순수박물관>은 약혼식을 한 달 남기고 한 남자가 단 44일 동안 사랑을 나눈 한 여자를 평생 동안 사랑하면서, 그녀와 관련된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을 모으고, 결국 그 물건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케말인데요. 그는 터키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30세의 총각입니다. 그에게는 깊이 사랑하는 약혼녀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퓌순인데, 먼 친척뻘 되는 18살의 어린 나이의 처녀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두 사람은 만나게 되고, 둘은 깊이 사랑합니다. 그러나 둘이 만나는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은 금지된 사랑에서 짜릿함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죠.

(전진영) 곧 결혼할 상대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군요.
분명 문제가 생겼을 텐데요.

(이동환) 사실 그녀를 만나면서도 자신이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냥 약혼식 이전까지 만나다가 쉽게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사랑이란 한 사람만의 마음으로 시작되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잖아요? 약혼식 이후 연락이 끊기는 그녀를 339일 동안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30년에 걸쳐 그녀를 사랑하고 집착하게 되는 슬픈 사랑이야기입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약혼할 사람과 파혼하고 이 여자와 결혼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이동환) 인생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죠. 그렇게 끝나면 소설의 줄거리가 되기에는 재미가 없죠. 남자 주인공은 그녀를 기억하며, 그녀와 관련된 모든 물건을 모읍니다. 그녀의 귀걸이에서부터 시작해 손수건 등, 그리고 전 세계 박물관 5,723군데를 다니며 자신의 박물관을 어떤 형태로 만들지 고민한다. 또한 퓌순이 살았으며,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신이 8년 동안 드나들었던 집을 사서 그곳을 박물관으로 개조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전시될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책을 쓸 결심을 한 후, 그 책을 써 줄 작가를 만납니다. 바로 이 박물관의 이름이 ‘순수 박물관’이며,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됩니다.

(전진영) 그냥 지나가는 풋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그의 평생 사랑이 되고,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그녀를 기억하고자하는 박물관을 만드는 군요. 금지된 슬픈 사랑의 이야기 <순수박물관>을 소개해드렸고요. 이제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죠.

(이동환) 네, 두 번째 소개할 책은 고전인 <장자>입니다.

(전진영) 중국 고전 <장자>라고요? 요즘 고전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아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10년 동안은 실용서적이 출판가에서 가장 많이 출간된 장르였습니다. 빠른 시기에 돈을 버는 기술이 주종이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실용서적 보다는 인문학 같이 근본적인 책을 독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경제적인 어려움은 지나갔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요즘 사마천의 <사기>처럼 중국의 고전이 많이 번역 출판되고 있습니다. 장자도 마찬가지인데요. 장자와 관련된 책만 해도 최근 상당히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장자>의 특징은 바로 완역본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장자 책은 장자의 일부분을 추려서 출간했지만, 오늘 소개드리는 연암서가에서 나온 <장자>는 완역본으로써 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진영) 완역본이로군요. 그래선지 책이 상당히 두꺼워요.

(이동환) 분량이 800쪽이 넘는 굵은 책입니다. 장자만 하더라도 2,000년이 넘은 책이거든요. 그렇지만 요즘에 읽어도 그 의미는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지요.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그 옛날 중국인이 쓴 책은 21세기인 지금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전진영) <장자>... 책 제목이기도 하고 저자이기도 한데요. 장자에 대해서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먼저 저자인 장자의 소개에서 시작하죠. 장자는 기원전 4세기의 인물입니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이전인 전국시대에 생존했던 사람입니다. 장자는 제자백가諸子百家 중에서도 가장 특출한 사상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보통 장자는 노자를 이어받아 도가를 발전시켰다고 하지만 노자보다도 그의 사상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장자가 쓴 책 <장자>는 총 33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3편을 통해 흐르는 주요 관점은 ‘완전한 자유’입니다. 보통 장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無爲自然(무위자연)’을 이야기합니다. 장자는 사람이 타고난 그대로 자기 자신을 의식하는 부담조차도 거부하면서 순수한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장자가 유교에서 주장하는 어짊(仁)이나 의로움(義) 같은 것도 사실은 사람의 본성을 그르치는 면에서 도적질 같은 악덕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면 사람들은 일종의 전율과 함께 통쾌감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장자의 원문과 해석 상세한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

(전진영)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삶이냐에 대한 대답을 주는 책 <장자>를 소개해드렸고요.
이제 마지막 책으로 넘어가죠. 책 제목이 <인사이트 지식사전> 이네요.

(이동환) 현대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태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새로운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과거의 어떠한 이론이나 용어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용어와 해석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용어를 모으고 이에 대한 설명을 붙인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사전이 붙여졌습니다.

(전진영) 정말 신문의 경제면이나 국제면을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용어가 나와서 읽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동환) 그렇죠. 이는 전진영씨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 책은 총 71개의 단어나 용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용어의 분야는 경제에서부터 경영, 사회, 문화 생태, IT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제가 본문에 나와 있는 용어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볼까요?
‘국민총매력지수’에 대해서 읽어보겠습니다.

“국민총매력지수(Gross National Cool, GNC)란 한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cool)인지를 계량화한 지수로, GNP나 GDP와 달리 물질이 아니라 한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는가를 통해 국가의 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총매력지수(GNC)를 ‘국민문화총생산’이라고도 정의하는데, 이는 한 국가의 총체적인 문화역량이나문화산헙화 능력을 뜻한다......국민총매력지수는 뉴아메리카재단의 연구원이자 국제학자인 더글라스 맥그레이(Douglas McGray)가 2002년 외교전문잡지 <포린 폴리시, Foreign Policy>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개념이다. 맥그레이는 이 잡지에 ‘일본의 국민총매력지수’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발표하면서 GNC라는 용어를 사용했다.”(191쪽)

정말 경제적인 부만 가지고는 한 나라의 총체적인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요.

(이동환) 그렇죠. 그런데 금방 전진영 아나운서가 낭독한 ‘국민총매력지수’는 한 나라의 국력을 문화적 가치를 통해서 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상당히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수량화할만한 틀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다만 2008년 영국 BBC 방송국에서 전세계 34개국 17,0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떤 국가가 세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 독일과 일본이 공동으로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GNP로 보면 미국과 중국이 맨 앞에 자리하고 있을 텐데, 매력이나 좋은 영향력에서 미국은 일본이나 독일에 뒤졌습니다.

(전진영) 이 책에 나와 있는 용어수가 총 71개라고 하셨는데,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동환) 네, 이 책에서는 <넛지>라는 책에서 알려진 1만 시간만 어떤 분야에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든지, 시장을 장악하려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말하는 용어 ‘드림 소사이어티, 고객의 충성을 끌어내라는 의미의 ’러브마크‘ 등이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용어를 보면 독자들은 세상의 움직임을 두루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전진영) 이 어려운 단어들을 사전으로 엮은 이 책의 저자는 누군가요?

(이동환) 이 책은 조선일보의 위클리 페이지인 조선경제의 기자들입니다. 이 책에는 용어의 기원이나 해설에서부터 용어와 관련된 사람들의 인터뷰 까지 싣고 있습니다.

오늘은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사랑 소설인<순수박물관>
그리고 고전 <장자>의 완역본,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나타나는 사회 현상을 설명한 책
<인사이트 지식사전> ....
이렇게 세 권을 소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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