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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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6월 28일 (월)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6-28 21:12  | 조회 : 2711 

- 매거진 클래식 소식 : 월간 객석 한주연 기자
월요일은 클래식 공연 소식으로 시작하고 있죠.
오늘은 월간 객석의 한주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성악가, 소프라노 홍혜경과 테너 김우경의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27년 역사상 첫 동양인 커플로 무대에 오른, 그 ‘사건’의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의 듀오 콘서트가 7월 13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16일 예술의전당․20일 울산현대예술관․23일 대구수성아트피아로 이어집니다. 홍혜경은 이에 앞선 7월 8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솔로 리사이틀 무대에 오릅니다.

소프라노 홍혜경은 조수미․신영옥과 함께 우리나라가 낳은 소프라노 빅 스리(Big Three) 중 한 명인데요.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 1984년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빌리아 역으로 메트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인 음색으로 메트 오페라의 주역을 도맡아 오던 홍혜경은 빈 슈타츠오퍼의 ‘라 보엠’에서 미미 역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의 ‘카르멘’ 미카엘라 역으로 출연,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악성으로 유럽의 청중과 언론을 열광시켰습니다. 1997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상대역 류 역으로 메트 무대에 돌아온 홍혜경은 이후 ‘리골레토’의 질다,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를 이어가며 음악적 깊이를 더했고 현재까지 오페라 ‘디바’로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EMI 레이블과 계약하고 전 세계 동시에 출반되는 솔로앨범을 발매했는데요.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을 담는 관례를 깨고 16곡 전곡을 우리 가곡으로 채우며 한국 성악계의 위상을 굳게 드높였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겠죠.

어느덧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 지 30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요.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한 오페라단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홍혜경은 메트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여자 성악가 중 데뷔한지 가장 오래된 소프라노입니다. 데뷔 이래 매년 공연하고 있는 유일한 소프라노이기도 하고요. 이를 가능하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자기절제’입니다. 자신의 목소리와 성격에 맞는 배역이라고 목을 혹사시키며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 색깔을 정확히 파악하고 음역에 맞는 역할만을 선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홍혜경 역시 데뷔초기 동양인 소프라노라면 으레 그렇듯 ‘나비부인’의 쵸쵸상 배역이 자주 제의받았습니다. 그러나 단단하고 화려한 아리아가 이어지는 쵸쵸상 역이나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시 준비되지 않은 목에는 무리라고 생각해 제의가 들어와도 때를 기다리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소리가 무르익는 때를 기다린 거죠. 결국 2004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워싱턴 D.C.오페라 극장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지휘로 무대에 오른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를 맡았고 최고의 기량을 선사했습니다.

그간 국내 팬들과도 자주 교류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는데, 최근 소식이 뜸했습니다.

지난 2008년 부군과의 사별 후, 잠시 오페라 무대를 떠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오페라 무대에만 서지 않았을 뿐 간간히 크고 작은 무대에서는 만날 수 있었는데요. 마침내 지난 4월 메트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로 오페라 무대에 복귀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원숙하고 안정된 빛깔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운영하는 린드만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Lindemann Young Artist Development Program)에서 마스터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7월 탱글우드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서 제임스 레바인과 함께 연주할 R.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말러 교향곡 4번 역시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처음 불러보는 레퍼토리라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도 곧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2010/2011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르멘’과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무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픔의 시간으로 더욱 알차게 여문 홍혜경 씨의 목소리로 들어볼 이번 솔로 리사이틀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7월 8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홍혜경의 리사이틀은 그녀의 목소리를 가장 빛내주던 오페라 아리아로 채워집니다. 오페라 가수이기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로 프로그램을 채웠다는, 한 명의 소프라노로서 당연하면서도 가장 진실 된 음악을 들려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녀를 지금의 자리에 서게 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아리아와, 메트 무대에 아직 오르지 않은 마스네의 ‘마농’에 수록된 아리아와 2010/2011 시즌에 출연을 계획 중인 ‘로미오와 줄리엣’ ‘아, 꿈 속에 살고 싶어라’를 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옥같은 아리아들 역시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번 무대에는 김덕기/경기필하모닉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소프라노 홍혜경의 리사이틀 이야기를 해봤고요.
다음달 13일부터는 홍혜경과 테너 김우경이 함께하는 듀오콘서트가 열린다고요.

제목이 ‘오페라의 밤’이고요. 그런데 함께 무대에 오르는 테너 김우경, 많은 분들에게 낯선 이름일 듯합니다. (어떤 아티스트인지 소개)
테너 김우경은 197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독일 뮌헨 음대를 졸업하고 유럽 무대에서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을 누비는 촉망받는 테너입니다. 앞서 말씀하셨던 한국 소프라노 계의 ‘빅 스리’가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것에 비해 테너의 활동이 미진해 아쉬웠는데요. 2001년 벨베데레 콩쿠르․2002년 프란시스코 비냐스 콩쿠르에 이어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 등에서 한국인 테너로서는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그의 테크닉은 완벽했고, 그의 파우스트 해석은 더 이상 따를 사람이 없을 만한 것이었다”며 극찬받기도 한 김우경은 2001년 모차르트 오페라 ‘자이데’로 유럽 무대에 데뷔, 2003년부터 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퍼의 주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빛내는 두 성악가의 무대가 기대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두 명의 성악가는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사상 최초로 ‘라 트라비아타’의 동양인 주역 커플로 무대에 섰는데요. 2007년 메트 무대를 준비하면서 고국에서의 리사이틀도 함께 준비하고 있었는데, 홍혜경 씨에게 큰 일이 생겨 취소됐던 그 음악회를 드디어 만나보게 됐습니다.
서로가 어떤 성악가인지 이야기해달라고 했더니, 홍혜경은 김우경을 가리켜 ‘열정이 넘치는 성악가’, 김우경은 홍혜경을 ‘관중들의 굶주림을 채워주는, 마음을 움직이는 성악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한국을 넘어 세계 음악계에 새로운 자취를 새겨 넣은 역량 있는 성악가들이 꾸미는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를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네. 오늘 소식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월간 객석의 한주연 기자와 함께
클래식 공연 소식 알아봤습니다.

- 매거진 리포터 현장 : 류보연 리포터
2010 해피 뮤직 페스티벌 현장을 가다


- 매거진 이슈 인터뷰 : 뮤지컬 빨래 추민주 연출가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가와 함께 국내 창작 소뮤지컬의 현실에 대해 알아본다.

- 매거진 스포츠 :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
남아공 현지 소식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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