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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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6월 22일 (화)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6-25 14:42  | 조회 : 2299 
-매거진 연예 뉴스 :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

화요일 이 시간에는 연예가 화제를 알아보고 있죠.
오늘은 이효리 4집 표절 사건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 가수 이효리의 4집 음반 가운데 여러 곡이 표절로 밝혀져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효리씨가 최근에 표절을 인정했죠?
=이효리 4집 수록곡 표절사건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최대 수치이자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이효리는 지난 4월 발표한 4집 음반 ‘ 에이치-로직’13개 수록곡중 일부곡이 표절이라고 팬카페에 시인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효리는 “4집 수록곡 중 바누스 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는데, 처음엔 데모곡이 유출됐다는 말을 믿었고 또 회사를 통해 받은 곡들이어서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이재영)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혀 표절을 시인했습니다. 이효리가 문제의 작곡가 바누스로 받은 4집 앨범 수록곡은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그네' 등 총 6곡으로 이곡 모두 발표되자마자 표절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두곡은 표절로 확정이 났고 나머지곡에 대해서도 원저작자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한음반에 6곡이 표절시비에 휘말리거나 표절로 판정난 것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초유의 일로 최대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이효리씨는 지난 2006년에 2집 타이틀곡인 '겟 챠(Get Ya)'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썸싱(Do Something)'과 비슷해서 표절논란에 휩싸였고,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요. 그 뒤로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많은 신경을 ?고, 또 이번에는 이효리씨가 직접 프로듀서까지 맡아서 선곡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음반발표 기자간담회장에서도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 표절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4집 음반을 발표했는데 음반이 발표되자마자 네티즌들에 의해 일부수록곡이 표절이다라는 주장이 쏟아졌습니다. '브링 잇 백'은 캐나다 여성그룹 쿠키 쿠투어의 '보이,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은 캐나다 가수 멜라니 듀란트의 '필 더 세임', '아임 백'은 캐나다 가수 릴 프레셔스의 '소 인세인' 등을 표절했다며 비교 동영상이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효리측과 엠넷미디어는 이에 대해 바누스가 음원을 도난당했다는 주장만을 강조했습니다. 활동초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표절에 대한 의혹이 계속 증폭되고 해당 일부 외국가수들이 이효리 음반곡이 자신들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바누스가 주장한 내용의 문서가 조작됐다는 것이 드러나고 외국곡을 표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효리가 팬카페에 표절 시인을 하게 된 것이지요.

3. 이번 표절사건에 대해서 이효리씨와 소속사는 어떤 대책을 세웠나요?
=이효리는 "두 곡은 이미 원작자를 찾아 접촉해서 논의 중이며 나머지 곡들 원작자도 찾는 중"이라며 "그분들께 피해를 입힌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해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많이 기다려준 여러분께 제일 죄송하다“사과를 했습니다. 이효리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해당 곡들의 원저작권자가 모두 확인되면 작곡가 바누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번안에 가까운 도용이라고 할수 있는 이번 바누스 표절사건에서 이효리나 엠넷미디어측은 책임을 면키 어렵습니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작업에 프류듀서를 맡았습니다. 프로듀서는 음반의 방향과 컨셉, 그리고 노래선곡을 하고 음악의 문제가 될 소지를 미리 찾아내고 조율합니다. 이 때문에 이효리는 이번 표절사건에 큰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시인하고 도의적인 책임만을 질 일이 아닙니다.

4. 지난해 빅뱅 지드래곤의 음악이 표절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그동안 대중음악계에서 끊임없이 표절시비가 터져 나왔죠?
=지난 95년 그룹 룰라 3집의 '천상유애' 일본곡 표절부터 김민종 3집 타이틀 '귀천도애'표절, 그리고 지난 2006년 이승철 '소리쳐', 이효리 ‘겟차’, 지난해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그리고 올들어 시엔블루의 ‘외톨이야’도 표절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인디밴드 와이낫은 '외톨이야'의 후렴부분이 2년 전에 나온 '파랑새'를 표절했다고 주장한데 이어 '파랑새' 작곡가 전상규씨는 '외톨이야' 작곡가 김도훈, 이상호씨를 상대로 표절여부를 법정에서 가리기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효리 4집음반 대형표절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대중음악계는 끊임없이 표절시비와 논란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5. 표절은 창작자의 의욕을 꺾고,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행위죠?
=표절은 창작자의 권리를 명백하게 침해하는 불법행위입니다. 무형의 재산을 강탈하는 범죄인 것입니다. 표절은 대중음악의 독창성을 상실케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작품의 설자리를 잃게 해 결국 대중음악의 침체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병폐입니다. 표절은 한나라의 문화 생산 역량을 떨어뜨리고 문화산업의 인프라마저 황폐화시키는 역기능을 합니다. 1990년대 후반 일본 음악을 표절한 우리 음악의 리스트를 발표해 표절의 심각성을 일깨웠던 신용현 SBS전PD는 표절을 가요제작자, 작곡가 그리고 수요자의 3각 구도가 빚어낸 일종의 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6. 이렇게 대중음악의 표절 시비나 실제 표절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이유는 뭔가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사회적 범죄로까지 규정되고 있는 표절이 대중음악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창작의 고통이나 수요의 위험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인기 작품이나 음악을 손쉽게 표절해 쉽게 돈을 벌자는 생각들이 일부 창작자나 제작자의 안이한 생각들이 표절시비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일부 음반제작자들의 문제 있는 태도는 표절근절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요. 프로듀서이자 랩퍼인 김세환(라이머)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자들이 어떤 가수의 노래를 주고 이 노래와 유사한 곡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며 가요계의 레퍼런스 관행을 꼬집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작곡가는 표절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7. 표절을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도 표절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면서요?
표절과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나 표절기준이 없다는 것도 표절을 증가시키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멜로디가 같으면', '전체 분위기가 같으면', '화성/화음 같으면'... 음악평론가와 작곡가들의 표절기준도 제각각입니다. 또한 표절과 샘플링, 리메이크,레퍼런스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표절논란 등 문제가 생기면 대처하는 임시처방식의 처리가 관행화해왔습니다.

8. 표절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허점도 표절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제도적 허점도 대중음악계의 표절 근절을 하지 못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표절은 친고죄이기에 원저작자가 표절을 인지 못하거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난 1999년 공연법 개정으로 사전음반 심의기구가 없어지면서 표절은 친고죄의 영역으로 넘어갔습니다. 원저작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표절을 했어도 표절논란으로만 끝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소송기간이 긴데다 소송에 비해 보상액등이 적어 표절을 인지하고도 소송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근래 들어 법정소송을 통해 표절판정을 받아낸 경우는 지난 2006년 작곡가 강현민씨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가수 MC몽과 린이 함께 부른 노래 ‘너에게 쓰는 편지’의 후렴구 8소절이 모던 록그룹 더더가 부른 노래 ‘이츠 유(It’s you) ’를 표절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바로 그것입니다. 법원은 ‘이츠 유’를 작사, 작곡한 강현민씨가 ‘너에게 쓰는 편지’를 작곡한 김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표절)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습니다. 특히 이번 이효리의 음악 표절사건처럼 대중음악계의 표절 문제는 대부분 외국 작품의 표절이므로 친고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점도 표절에 대한 시비를 급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9. 그렇다면 표절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대중음악계 종사자들이 표절의 문제와 심각성을 깨닫고 표절을 근절하려는 의지를 보여야합니다. 그리고 친고죄와 보상액의 미비 등 제도적 허점의 보완도 따라야합니다. 그리고 저작권 침해를 당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표절로 인한 권리침해에 법적 대응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0년 동안 다른 작곡가의 곡은 듣지 않았다는 부활의 김태원씨는 "엘리베이터 도착 음이 저도 모르게 작업한 곡에 섞인 적이 있어 자존심이 상했다"며 스스로 표절에 대해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면 히트곡이 판가름 나는 현 가요계에서 양심을 지켜내기란 어려운 일인데 1000곡을 넘게 발표한 작곡가 김형석씨도 초창기 때 표절 한 적이 있어 1년 간 곡을 쓰지 않았던 일에 대해 고백한적이 있습니다.

10. 음악소비자들이 참여해서 표절을 근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죠?
=일부 전문가들은 시민단체를 구성하여, 시민들로부터 제보 받은 표절 혐의가 있는 작품에 대해, 국내외의 원저작자에게 표절 사실을 알려주는 일부터 시작해 표절자체가 설자리를 잃게 하는 것이 하나의 표절 근절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를 통해 표절의 사실과 도덕성, 그리고 불법성을 알리고 이 과정을 통해 표절의 경각성을 일깨운다면 표절 근절에 효과가 클 것이라며 표절 등의 부도덕성에 대한 우리의 도덕성 회복은 시민운동으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해외 문예 소식 : 일본 박은미 통신원
이번에는 해외문화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일본으로 가보죠.

박은미 통신원~

1. 세계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월드컵 분위기가 한창이라면서요?

예 그렇습니다. 일본대표팀이 월드컵 개최 전에 펼쳐졌던 모든 평가전에서 완패를 당하자 오카다 대표팀 감독에게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며 한 게임만 더 지면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었는데요, 지난 @일 카메룬 전에서 혼다 선수가 한 골을 넣게 되어 1-0으로 이기게 되자 오카다 감독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식의 응원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본 열도는 마치 월드컵 우승컵이라도 거머쥔 듯한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2. 일본 사람들은 응원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우선 남아프리카 현지로 응원을 떠난 극성파들을 꼽을 수 있는데요, 현지의 빈집을 통째로 빌려 축구동호회 사람들이 공동으로 숙식하며 응원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탄 바 있습니다. 이들은 일본국가대표팀의 파란 유니폼을 챙겨 입고 담요만한 일장기를 뒤집어 쓴 채 부부젤라를 불며 응원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응원열기가 뜨거운데요, 월드컵이 시작된 후 일본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퍼블릭 뷰잉`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오기도 합니다. 공동으로 함께 보기, 정도로 설명될 수 있을텐데요, 예를 들어 축구장을 통째로 빌려 대형 전광판으로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가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고 있습니다.

또 `스포츠 바` 도 월드컵 응원열기를 등에 업고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형 티비나 스크린을 통해 시합을 관전하며 응원을 하게 되는데요, 스포츠 바의 경우 특히,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지 않아 위성파에서만 방영하는 외국 시합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자기 나라 대표팀과 같은 색상의 유니폼을 입고 자국의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3. 어제 북한이 안타깝게 지기는 했지만, 북한 대표팀으로 발탁된 재일동포 선수들의 활약이 컸기 때문에 일본 현지 동포들의 응원전도 아주 뜨거웠겠어요?

예 그렇습니다. 정대세 안영학 양용기 세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을 응원하는 응원전이 일본 전역에서 펼쳐졌었습니다. 정대세 선수의 고향인 나고야는 물론이구요, 동포들이 특히 많이 모여 사는 오사카 지역의 경우 다섯 곳이나 응원회가 열렸는데요, 어린이들 손을 잡은 동포들이 모여 들어 파전이나 잡채 등 음식도 나눠 먹으며 응원전을 펼쳤구요, 비록 0-7로 지기는 했으나, 끝까지 한골이라도 넣기 위해 분투하는 정대세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4. 다른 소식 알아보죠.
올해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인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 일본 전역에서 상영취소를 당하는
수난을 맞고 있다면서요?

지난 3월 초, 제82회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 일본에서 수난을 맞고 있습니다. 상영철회를 요구하는 우익집단들이 상영관 앞에 몰려 들어 구호를 외치고 상영관계자 및 상영 지지자들과 몸싸움까지 벌이는 바람에 상영중지 결정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26관에서 이달 26일부터 상영이 예정되고 있었는데요, 도쿄의 상영예정은 전면 중지되었구요, 오사카의 시네마토 신사이바시도 중지를 결정하는 등, 상영 취소 발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은 와카야마현 타이지 마을의 전통산업인 돌고래잡이를 비판한 미국 영화인데요, 지난 3월 7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한 가운데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으로 발표되자, 영화의 무대이자 악역을 맡게 되어버린 와카야마현 타이지 마을에서는 이미 크게 반발하고 나선 바 있구요, 아카데미 시상식 바로 다음날, NHK-BS에서 시상식을 녹화중계했었는데요, NHK측에서 이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장면만을 삭제한 채 방영하기도 했었습니다.

루이 시호요스 감독은 이 작품 하나로 지난 해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필두로 시애틀영화제, 스톡홀름 영화제, LA 비평가 협회상 등 세계영화제 다큐부문 상을 7개 이상 휩쓸며 일약 유명 감독이 되었는데요, 일본 내 일부 극렬 반대운동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5. 더 코브.... 환경영화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뭔가요?

과거 돌고래 조련사로 일하다 이제는 돌고래 보호 운동가로 거듭난 릭크·오버리가 더 이상 돌고래를 희생물로 삼지 말자는 참회록 같은 다큐멘터리인데요, 식용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있는 문제, 또 돌고래 고기에 포함되어 있는 수은이 건강에 악영향을 일으킨다는 진실을 일본 정부가 은폐하고 있는 사실, 또 돌고래 고기를 고래고기라고 속여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어부들이 후미에 몰아넣은 돌고래의 무리를 철봉으로 찔러 죽여, 바닷물이 새빨갛게 물드는, 그야말로 피바다가 되는 장면 등 충격적인 영상이 담뿍 담겨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이 알려지자 타이지 마을 어협장은 `돌고래 사냥이나 돌고래 고기를 먹는 것은 우리 마을의 오랜 전통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먹지 않는 것을 다른 나라에서 먹는다고 해서 그 식생활 문화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국내외에 정당성을 당당하게 주장해 나가겠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구요, 또 타이지마을 어업협동조합측은 `그 영화 촬영하던 당시인 2년 전과 달리 지금은 돌고래가 괴로워하지 않는 방법으로 가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6. 가장 떠들썩하게, 적극적으로 상영금지 요구를 하고 있는 쪽은 우익집단이라면서요?

예, 그렇습니다. 일본 내에서 `신우익`으로 알려진 이들이 `아름다운 나라 일본의 국가 이미지를 해치는 사악한 영화이므로 상영해선 안된다` 며 상영관 앞에서 펼침막이나 피켓 등을 들고 농성을 하거나 관련회사 불매운동을 펼치겠다는 식으로 극장 관계자들을 협박하고 있구요, 워낙에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자 상영관들이 서둘러 상영취소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배급회사인 언플러그드 측은, `극장근처의 가게들이나 관련업체, 거래처, 개인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상영을 중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7.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조차 상영금지요구 소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구요?

 예, 그렇습니다. 극장 앞에까지 찾아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자칭 시민단체인 우익집단들만이 상영금지를 요구하고 있구요, 대부분의 양식 있는 시민들은 `영화에 대한 찬반논의는 영화를 본 후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며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일본 사람도 볼 권리가 있으므로 그냥 보내 내버려둬 달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지난 15일 일본펜클럽은 상영중지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언론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매우 유감스런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면서 `영화관이나 대학 등 공적시설은 압력에 굴하지 말고 작품의 상영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박은미 통신원이었습니다.


- 이슈 인터뷰 :중앙일보 원천보 팀장
[퓰리처상 수상작 사진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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