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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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6월 21일 (월 )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6-25 14:40  | 조회 : 2415 
- 매거진 클래식 : 월간 객석 박용완 편집장
오늘도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들고 오셨나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학부모들은 이번 여름방학에 우리 아이들 데리고 어딜 좀 가볼까 고민을 시작하는데요, 오늘은 청소년과 어린이들, 그리고 가족이 함께할 만한 오페라 소식 두 가지 준비했습니다. 각각 7월과 8월에 오르는 작품들이니 메모해두셨다가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들과 어떤 걸 보러 갈지 상의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부지런한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겠는데요, 첫 번째 작품은 뭔가요?

먼저 오페라하면 막연히 떠오르는 작품,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입니다.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합니다.
여름방학이 되면 가족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페라 공연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마술피리’는 그중에서도 인기 아이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화적인 배경에 친숙하고 어렵지 않은 모차르트만의 극적인 음악 때문인데요, 이번 고양문화재단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가 기존의 가족용 ‘마술피리’와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원작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원작의 공연시간이 3시간에 가깝기 때문에 보통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오페라 공연은 아이들을 위해 노래를 우리말 대사로 처리하는 식의 축약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무대는 러닝타임을 그대로 유지하고, 또 원어인 독일어로 노래하며 아이들에게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긴 작품을 보기에 인내심이 부족할 것이다, 우리말 노래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라는 것은 어른들만의 선입견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술피리,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줄거리를 모르는 분들도 계실듯한데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주세요.

타미노라는 왕자는 어느날, 밤의 여왕의 시녀라는 세 명의 여자, 또 새를 잡아서 밤의 여왕에게 바치고 근근이 살아가는 파파게노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우연한 만남에서 여왕의 시녀들은 아름다운 여성의 초상화를 보여주는데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의 초상화입니다. 물론 여느 동화에서처럼 왕자는 비록 그림을 통해서이지만 사랑에 빠지고요. 그리고 밤의 여왕이 나타나는데요, 여왕의 해의 나라를 지키는 자라스트로 왕이 소중한 딸 파미나를 납치해갔다면서, 타미노 왕자에게 공주를 구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렇게 타미노는 여왕의 시녀들이 준 신비한 마술피리를 손에 들고 파미나 공주를 찾아 자라스트로 왕이 지배하는 해의 나라로 모험을 떠납니다. 우여곡절끝에 파미나와 타미노가 만나는데요, 때마침 자라스트로 왕이 등장해서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나는 파미나를 납치한 게 아니고, 밤의 여왕이 너무 못된 사람이라 그 딸인 파미나가 잘 자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파미나가 훌륭히 자랄 수 있도록 이곳으로 데려왔을 뿐이라고요. 실제로 밤의 여왕은 딸을 이용해 해의 나라를 정복할 꿈을 꾸고 있었는데요. 파미나는 자라스트로와 타미노에게 마음이 끌려 어머니를 배신하고, 밤의 여왕은 지옥의 불길 속에 빠지고 맙니다.


그저 단순하고 아름답기만한 동화는 아니네요.

어려서 접하는 ‘마술피리’는 용감한 타미노 왕자와 예쁜 파미나 공주가 서로 사랑하고, ‘절대선’ 자라스트로와 ‘절대악’ 밤의 여왕이 극명한 선악의 대립을 펼치는 한 편의 동화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 후의 ‘마술피리’는 사뭇 다르게 보인죠. 전진영 아나운서도 역시 어른인가 보네요. 실제로 모차르트 마술피리 속에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많은데요, 일례로 편부로 대변할 수 있는 자라스트로의 손에 파미나가 자라는 것이 편모, 즉 밤의 여왕 밑에서 크는 것보다 더 나은가, 라는 식의, 가부장적 사상에 대한 반감까지 더해지면 ‘마술피리’는 끝도 없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심오한 작품이 되고 맙니다. 오페라에 있어 연출의 힘이 막강해진 오늘날, 해석의 다양성을 낳을 수 있음은 ‘마술피리’의 장점이고, 다양한 해석은 다양한 관객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입니다. 수많은 오페라 명작 가운데서도 유독 마술피리가 어린이를 위한, 청소년을 위한, 가족을 위한…또 여전히 성인을 위한 오페라 등으로 시시각각 탈바꿈할 수 있는 이유가 이 열린 해석의 가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오는 8월에 고양아람누리 무대에 오르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의 연출은 최근 연극 레인맨을 이끈 연출가 변정주 씨가 맡습니다.

자, 그럼 오페라 마술피리 가운데서 음악 한 곡 들어볼까요? 소개해주시죠.


음악… 약 3분… 5번 트랙
여뭉한 마술피리의 아리아,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흔히 알려져있는 지옥의 복수심이 가슴 속에 끓어오르고,
에다 모저 소프라노,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볼프강 자발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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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마술피리 中 지옥의 복수심이 가슴 속에 끓어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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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네. 오페라 마술피리 중에서
'지옥의 복수심이 가슴 속에 끓어오르고'.. 들으셨습니다.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과 함께
클래식 공연 소식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소년과 어린이,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오페라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두 번째로 소개하실 오페라는 어떤 작품인가요?

국립오페라단이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 일환으로 라벨의 ‘어린이와 마법’을 공연합니다. 7월 10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이와 마법’이란 오페라 제목을 처음 듣는데, 어떤 작품인가요?
1925년 3월 몬테카를로 극장에서 초연된 ‘어린이와 마법’은 작곡가 라벨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도 그 실연을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오페라인 게 사실인데요, 내용은 무척 단순하고 또 어린이답다고 해야할까요.
숙제가 하기 싫다며 말썽을 부리다가 엄마에게 혼이 난 어린이가 방안의 물건을 부수며 난동을 피우자 순간 마법이 일어납니다. 평소에도 그 꼬마에게 불만이 많았던 안락의자·벽난로·괘종시계 같은 집안살림, 여기에 근처 사는 꼬마 동물들까지 합세해 말썽쟁이 혼내기에 나서는 것인데요, 일례로 꼬마가 안락의자에 앉으려고 하자 의자는 “떼쟁이는 이제 질렸어” 하면서 피하고요, 찻잔은 권투를 하듯 아이를 위협합니다. 그렇게 나름의 격렬한 꼬맹이들간의 다툼 중에 작은 다람쥐가 다치는 어마어마한 불상사가 발생하는데요. 이때 그저 철없는 말썽쟁이인줄 알았던 아이가 다람쥐의 상처를 정성스럽게 치료해주기 시작합니다. 그 선행에 놀란 동물들이 아이의 어머니에게 아이를 용서해달라고, 이 아이는 정말 착한 아이라고 대신 항변해주는, 말 그대로 마법 같은 동화지요. 비주얼적으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슈렉 같은 작품들을 금방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앞서 이 오페라가 국립오페라단의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의 하나라고 하셨는데,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합니다.
국립오페라단은 2008년 맘MOM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태아 때부터 들어온 어머니의 음성이야말로 가장 친숙한 소리라는 점에서 착안된 프로젝트입니다. 그 일환으로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들이 기획되어왔고, 2009년부터는 교실속 오페라 여행이라는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 생에 첫 오페라, 즉 마이 퍼스트 오페라도 이와 뜻을 같이 하는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입니다.

‘어린이와 마법’이 제목에서부터 생소한 작품이기 때문에 국립오페라단이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무척 궁금한데요.
‘어린이와 마법’은 음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쉽지 않다’라는 정의 또한 어른의 평가 기준이겠지요. 라벨의 작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무척 아방가르드한 ‘어린이와 마법’은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즉 긴 노래와 대사의 역학을 하는 서창으로 이뤄진 일반적인 오페라의 형식과도 거리가 있는데요, 음악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어린이에게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들릴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어린이와 마법’의 정민이 지휘를 맡고, 연출과 안무는 이소영 단장과 안무가 마거리트 돈론이 공동 구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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