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6월 18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6-25 14:38  | 조회 : 2188 

-매거진 초대석 : 피아니스트 지용
약관의 나이에 우리나라 음악계를 이끌어 갈 거장으로 성장한
피아니스트 지용을 만난다.

- 매거진 신간 소식 : 북데일리 이동환 기자.

# 신간 안내

샘 고슬링 <스눕> 한경비피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감춰진 생물들의 치명적 사생활> 타임북스

금요일 2부 이 시간에는 새로 나온 책 소개해드리고 있죠.
오늘도 북데일리 이동환기자 나오셨어요. 어서오세요.

(이동환) 네, 안녕하세요.

(전진영) 오늘은 어떤 책들을 준비하셨어요?

(이동환) 네, 오늘은 상대방의 성격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주는 책, 그리고 동물들에 대한 책, 이렇게 세 권을 준비했습니다.

(전진영) 상대방의 성격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고요? 귀가 솔깃해지는데, 이 책부터 알아볼까요?

(이동환) 저도 그런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제목은 <스눕>입니다.

(전진영) 스펠링은 S-N-O-O-P, 스눕이네요. 뜻이 뭐에요?

(이동환) 사전적인 의미로는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 혹은 ‘꼬치꼬치 캐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샘 고슬링은 스눕에 “직감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다”라고 나름대로 뜻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스눕에서 파생한 단어로 스누핑(Snooping)은 스눕을 하는 행위를 뜻하고요. 스눕을 하는 사람은 스누퍼(Snooper), 스눕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스누피(Snoope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전진영) 스눕이 과학적 방법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본다는 뜻이라고 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이동환)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컨대 방이나 사무실, 자동차 안은 사용자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안이나 사무실의 책장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책의 주제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그 사람의 개방성을 나타내주는 강력한 단서가 됩니다. 그리고 지적 스타일 및 견해를 나타내주기도 하고요. 책이 배열된 것도 그 사람의 특성을 보여주죠. 주제로 분류하거나 출판사, 혹은 책 표지의 색 등 아니면 특정한 배열 방식이 없이 중구난방으로 책이 놓여있는 등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거죠. 그리고 책을 펼쳐보면 밑줄이 그어 있거나 포스트 잇을 붙여 놓은 부분을 보면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도 알 수 있는 거죠. 책을 펼쳐보니 읽은 흔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겠죠. 그렇다면 그 사람은 과시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상대방의 성격을 꿰뚫어 보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죠. 상대방의 성격을 알면 어떤 상황에서 내가 대처하기 쉽게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를 역으로 활용하면 상대가 나를 ‘원하는 모습의 사람’으로 보게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전진영) 정말 상대방이 원하는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할 때는, 이 스눕을 역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네요.

(이동환) 단기적으로는 상대방에서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그 사람의 원래 성격이 나오죠. 그러니 장기적인 관계라면 오히려 이미지만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전진영) 이런 책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요.

(이동환) 샘 고슬링이란 이름의 현직 택사스 대학 심리학 교수입니다. 그는 스눕이라는 흥미로운 분야의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 이 주제로 방송이나 신문에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전진영) 흥미로운 책 <스눕>을 소개해드렸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죠. 책 제목이 <정의란 무엇인가>에요. 뭔가 비장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 같아요.

(이동환) 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하버드 대학에서 실제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치철학과목 가운데 ‘정의론’으로 강의한 것입니다. 정치철학 과목의 특징은 논쟁을 주고받는 학문입니다. 이 책에서도 보면 어떤 하나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은 철학자들에게, 다른 학생에게 그리고 교수에게 반박합니다. 그 토론의 과정이 수록되어 있어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멋진 강의로 소문나 있는 그 내용을 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전진영) 아~ 하버드 대학에서 ‘정의론’이란 제목으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거군요. 그렇다면 당연히 이 책을 쓴 사람은 하버드대학의 교수겠네요.

(이동환) 네, 저자는 27세에 최연소로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가 된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r)입니다. 그의 정의론 수업은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하버드 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소문이 나있다고 합니다.

(전진영) 명강의로 소문이 나 있다고요.... 그 명강의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동환) 책은 총 10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고요. 그 가운데 7번째 강의인 ‘소수집단 우대 정책에 대한 논쟁’부분에 대한 부분을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강의 첫 부분에서는 세릴 홉우드라는 여자의 사례가 먼저 소개됩니다. 이 여성은 홀어머니 아내에서 가난하게 자랐고요. 혼자 힘으로 고등학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텍사스 법학전문대학에 입학시험을 치웠습니다. 대학 성적도 좋았고 입학시험도 잘 치뤘습니다. 그런데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낙방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합격생 가운데에서는 자신보다 대학성적이나 입학시험 점수가 낮은 흑인과 멕시코 계 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학교는 소수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소수자집단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대학 성적과 입학시험 점수가 홉우드와 비슷한 소수집단 학생들은 전원 합격했습니다. 그녀는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자신은 차별에 희생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책에서는 과연 이 부분이 정의에 합당한지에 대해 논의를 합니다.

(전진영) ㄴ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궁금해요.

(이동환) 논의를 하기 위해 소수집단우대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누어 논의를 전개합니다. 먼저 ‘시험 격차 바로잡기’입니다. 예컨대 부유한 집안에 시립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점수와 열악한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점수가 같다면, 가난한 학생이 더 잘했다고 볼 수 있죠. 이 경우 학생의 배겨을 고려하는 것은 학업 성취가능성을 가장 정확히 측력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논리는 어느 정도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나머지 두 가지 이유는 논란이 됩니다. 두 번째는 ‘과거의 잘못 보상하기’입니다.

(전진영) 같은 점수라면 가난한 집안의 학생을 선택한다는 첫 번째 이유는 어느 정도 타당해보이네요. 그런데 두 번째 ‘과거의 잘못 보상하기’는 무슨 얘긴가요?

(이동환) 네, 보상 논리는 소수집단우대정책을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행위로 봅니다. 소수집단 학생들을 불리한 처지에 몰아넣은 역사적 차별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우대해야 한다는 논리죠. 그러나 비판자들은 보상받는 사람이 애초의 피해자가 아닐 수 있으며, 보상하는 사람에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책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세릴 홉우드와 부잣집 출신의 흑인이 있는데, 두 사람 가운데 흑인에게 큰 혜택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비판자들은 인종이 아니라 계층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소수집단우대정책을 반대하는 쪽도 충분히 논리적으로 보이네요. 정말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
세 가지 중에서 마지막은 뭔가요?

(이동환) 네, 마지막은 ‘다양성 증대’인데요. 다양성 논리는 입학 허가를 수혜자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다양성이란 공동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논리입니다. 우선 학생들 사이에 여러 인종이 고루 섞여 있으면, 출신 배경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있을 때보다 서로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에 무척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둘째로 여건이 불리한 소수집단 학생들을 교육해 핵심 공직이나 전문직에 나아가 지도력을 발휘하게 한다면, 대학은 지역발전과 공동선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세릴 홉우드의 경우에 이러한 다양성 요소에 의해 탈락했던 겁니다. 요컨대 학교의 소수집단우대정책은 시민사회의 목적에 기여한다는 거죠. 이 대학의 사명 하나는 텍사스 법조계에 다양성을 놀리고, 흑인과 히스패닉이 정부와 법조계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게 하는 겁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세릴 홉우드의 입학 탈락은 정당하다는 말이네요.

(이동환) 일단 학교가 공동선을 위해 내세운 소수자우대정책은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진다는 겁니다. 다수자를 우대한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지만, 소수자를 우대하는 것은 전체 사회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것이 일곱 번째 강의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전진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네요. 자! 이제 마지막 책을 소개해주시죠.
제목이 <감춰진 생물들의 치명적 사생활>이에요. 동물 이야기인가 봐요.

(이동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죠. TV 에서도 동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꾸준히 방송되고 있는데요. 이는 사람들이 동물 이야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죠. 이 책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상호작용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다양한 생물들 간의 관계를 보면, 같은 종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도 있고요.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도 있고, 또 식물과 동물 사이의 상호작용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겠군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정말 지구상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자연에 적응하면서 나타난 진화라는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생긴 모습이나 종이 다양한 만큼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식물과 동물의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정말 그들의 생활과 번식방법은 놀랍습니다.

(전진영) 어떻게 놀라운가요?

(이동환) 네, 지구상에 있는 식물 종 가운데 75% 이상이 동물을 매개로 꽃가루받이를 합니다. 대부분의 역할은 벌이하고 있는 데요. 보통 식물은 벌이 필요한 꿀을 주고, 대신에 벌은 꽃가루 매개자로서 활동합니다. 공존한다는 의미죠. 그런데 어떤 식물은 꿀을 주지 않고, 다만 벌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쉽게 설명 드리자면 마치 꿀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제로는 꿀이 없는 경우입니다. 난초의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난초는 남국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꽃 색깔도 다양해서 검은 색을 빼고는 모든 색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의 열대우림에 있는 두레박난초는 꿀을 주지 않고 향기를 주는 난초입니다. 수컷벌이 이 난초를 찾는 이유는 향기를 위해서입니다. 수컷벌은 향기를 묻혀서 암컷벌에게 가서 유혹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수분이 이루어지는 거죠. 난초과 식물은 2만 종이 넘지만 전체의 3분의 1이 꽃가루 매개자에게 꿀도 어떤 보상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어떤 난초는 암컷 곤충의 형태와 냄새를 모방하여 수컷 곤충을 끌어들이기도 합니다. 꽃의 속임수에 빠져 꽃과 짝짓기 하려고 덤비는 동안 곤충의 몸에 꽃가루가 묻혀지고 이 과정을 통해 수분이 됩니다. 그래서 난초는 속임수의 천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진영)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가지고 있는 난초에게 그런 면이 있군요. 또 다른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인간의 침이 다른 동물에게는 독이 된다고 하죠. 왕도마뱀의 침에도 독이 들어있답니다. 그리고 모든 식물은 화학전쟁을 한다고 하죠. 초식동물이 자신의 몸을 먹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이파리에 독성물질을 만들고요. 또 뿌리에서 화학물질이 나와 옆에 있는 경쟁자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주된 메시지는 지구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상호간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 홀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진영) 이 책 저자는 누구인가요?

(이동환) 저자는 마티 크럼프(Marty Crump)로 열대지방 양서류를 연구하는 행동생태학자입니다. 양육, 생식, 세력권, 카니발리즘, 그리고 올챙이 생태가 주요 연구 분야인데요. 현재 노던애리조나대학교 생물학부 외래 교수로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황금개구리를 찾아서 In Search of the Golden Frog>, <멍청한 수컷의 위대한 사랑 Headless Males Make Great Lovers>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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