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6월 17일 (목)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6-25 14:34  | 조회 :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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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이슈 : 이요훈 디지털 스타일리스트
(월드컵과 디지털 세대)
지난 12일... 우리나라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인터넷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인터넷에서 부는 월드컵 바람...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스타일리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1. 이번에도 인터넷에서 월드컵 열기가 뜨겁죠?

이번에도-라기보다는, 2002년 이후 오랜만에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진 것 같다. 사실 지난 2006년 월드컵은 너무 나서는 기업이 많았던데다, 경기결과가 좋지 않아서 지금 기억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2. 나서는 기업이 많아서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요?

사실 월드컵 열기, 월드컵 문화현상,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월드컵이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 일종의 축제라는 건데, 축제가 즐거우려면 응원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런 자리에 기업들이 이리저리 달려들어서 지나친 광고판으로 만들게 되면, 사람들의 열정이 식어버리는 것이 사실이다.

3. 하긴 남이 하라고 해서 할 때는 재미가 없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올해 월드컵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고요... 어떻게 다른가요?

아무래도 2002년과 2006년의 중간쯤에 모여 있는 것 같다. 2002년에는 월드컵 대표팀의 선전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규모 길거리 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면, 2006년에는 2002년을 경험한 기업들이 월드컵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려해서 재미가 없었다. 반면 올해는 시민들이 상업적 움직임을 초기부터 경계하면서, 상업적인 노림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이슈의 중심에 세워놓고 있는 모습이다.

4. 월드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컸나보죠?

이번 월드컵의 경우 특정 방송사가 중계권을 독점함으로써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 특히 식당이나 호프집에서 모여서 같이 응원하는 것도 안된다-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국가대표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서울광장 응원을 잠시나마 포기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늘었던 것 같다.

5. 그런 경계심을 표현한,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월드컵 야외 경기가 ‘연예인 지망생의 데뷔 장소’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일종의 무슨무슨녀- 마케팅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이젠 ‘무슨무슨녀 인터넷에 화제’라는 식의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오면 바로 밑에 ‘쟤 예전에 어디어디에 출연했던 애임. 연예인 지망생’ 등의 댓글이 바로 달려 버린다. 이건 가짜니까, 여러분 속지말라-라는 경고성 댓글이랄까.

6. 올해 월드컵에서 나타난,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크게 차두리, 정대세, 부부젤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7. 차두리, 정대세, 부부젤라요...?

그렇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월드컵의 아이콘들인 셈인데, 특히 부부젤라는 세계적인 화젯거리다.

8. 부부젤라가 세계적인 화젯거리라니 뜻밖이네요.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 세가지를 꼽는다.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 이야기가 있는 것, 이렇게 세 가지를 꼽는데, 부부젤라는 세계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신기한 것’에 속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시끄럽고 단조로운 응원도구는 처음이었으니까. 덕분에 세계 곳곳에서 부부젤라를 패러디한 사진과 동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9. 네... 부부젤라 말고도 차두리 선수, 정말 화제더라고요.

사실 의외였다. 보통 축구 경기가 끝나고 나면 골을 넣은 선수나, 어떤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이 화제의 중심에 서기 마련이다. 그런데 차두리 선수가 보여준 것은 ... 음, 웃는 얼굴이었다.
차두리 선수는 남들이 지치고 피곤한 상황에서도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10. 웃는 얼굴은 늘 좋은 느낌을 주지만, 그것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 수 있을까요?

2002년과 결정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거기에 있다. 예전에는 어떤 한가지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환호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재료다.

11. 재료라고요?

인터넷에선 보통 ‘소스’라고 부르는데, 네티즌들이 이야기나 패러디를 만들어내기 위한 밑바탕이 되는 것들을 말한다. 차두리는 귀여운 표정, 외모, 아버지 차범근의 존재, 그러면서도 유럽 축구 선수들에게도 지지 않을 신체적 조건등이 어우러져, ‘차두리 로봇설’의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가 있었다.

12. 차두리 선수, 정말 이번 월드컵에서 최대의 화제를 모은 선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가하면,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 선수가 국가를 들으면서 눈물을 쏟아서 화제가 됐죠. 또 인민루니라는 별명도 얻었고요.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는 말도 안되는 경기였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44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과의 경기는 어른과 어린아이의 경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강자를 상대로 잘 싸웠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잘 싸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정대세였고, 정대세의 눈물이었다.

13. 하긴 그랬을 것도 같아요.

사람들은 일상에서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 어떤 기적을 보길 원한다. 어떤 정글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 약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보여주길 원한다. 사실 축구나 스포츠가 재미있는 것도 그런 의외의 결과가 가끔 보여지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만큼 사람을 희망차게 하는 것도 드무니까. 오늘 아르헨티나전도 그렇다. 비록 강한 팀이기는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이 꼭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디지털스타일리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했습니다.


-이슈 인터뷰 : 영화 감독 윤성호
: 인디 시트콤 만드는 윤감독과 함께 인디 시트콤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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