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저희 애가 잠을 안자요" 평범한 주부의 삶을 180도 바꿔놓은 특허 기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1-10 16:09  | 조회 : 76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01월 10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박정혜 스타트업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할 때 특허로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죠. 특허 출원을 꼭 해야 할까, 비용도 들고 번거로운데 굳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 특허로 인해 평범한 주부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삶이 180도 바뀌게 된 분이 있습니다. 특허가 가져온 기적, 과연 어떤 것인지 박정혜 스타트업 대표 모시고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정혜 스타트업 대표(이하 박정혜)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박정혜 : 안녕하세요? 수면과학을 기반으로 한 유아용품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대표 박정혜입니다.

◇ 박귀빈 : 전업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하셨다고요? 

◆ 박정혜 : 그렇습니다. 특허받은 제품이 “아기들의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성 속싸개”인데요. 처음에는 사업을 크게 키울 생각 없이 전집 동화책이나 사줄 요량으로 저희 애들 어린이집 간 시간을 이용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3년 전 20만 육아 유튜버가 저희 제품 리뷰한 것을 시작으로 판매량이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도 저처럼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공감을 많이 받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 박귀빈 :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리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 박정혜 : 제 육아가 서툴러서인지 첫째가 안아야만 자는 소위 손 탄 아기였어요. 어쩔 수 없이 매일 밤에 잘 때마다 힘들게 소파에 기댄 채 저도 졸면서 재웠었는데, 첫째다 보니 힘들어도 행복한 육아였지만, 6년 만에 둘째가 생기자 얘도 또 안자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 제가 첫째를 못 돌보니 어떻게든 둘째를 잘 재우려고 제 아이에 맞게 만들어 입힌 것이 첫 번째 상품, 특허를 받은 그 상품의 개발 동기가 되었습니다. 

◇ 박귀빈 : 육아도 하고, 제품 개발도 하시고.. 특허까지 하시는 과정이 어려우셨을텐데요. 어떠셨어요?

◆ 박정혜 : 같은 아파트 사는 엄마가 저같이 아이가 안 자서 밖에서 유모차를 태우면 잠을 잘 잤는데. 실내로 들어오면 바닥이 더러워지는 유모차 커버를 만들어 애기 엄마들 입소문으로 잘 팔다가, 6개월 만에 기존 유모차 회사에게 카피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부랴부랴 그제서야 특허를 알아보니 이미 늦었고, 게다가 절차가 복잡해 특허를 포기하고 그 사업을 접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는 운좋게 그 이야기를 들었고 사업을 시작할 때 다행히 특허 출원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 박귀빈 : 어떤 특허를 갖고 계신 거예요?

◆ 박정혜 : 특허 제 10-1584240호 “영유아 기능성 속싸개“인데요 속싸개를 한 아기가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더 깊이 오래 잘 잔다는 미국 소아과의사의 육아서를 읽었어요. 기존의 속싸개는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했어요. 내 아기에 맞게 속싸개를 만들어 입혀보자고 전 생각했고 직접 디자인하고 재봉을 해서 만들었죠. 지퍼를 이용해서 기저귀를 갈기 쉽게 만들기도 했고 손싸개 기능도 넣었습니다. 물론 재질도 둘째의 여린 피부를 위해 100% 오가닉면으로 제작을 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보자기 같은 기존의 속싸개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잘 잤어요.

◇ 박귀빈 : 그런데 디자인권이 아닌 특허를 출원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 박정혜 : 이건 그냥 심미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아기를 잘 재울 수 있는 기능적인 면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변리사측에서도 충분히 특허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의류가 특허가 된 경우가 거의 없어서 쉽지는 않을 거란 얘기를 들었지만, 특허청에서도 납득이 되었기 때문에 등록까지 됐습니다.

◇ 박귀빈 : 특허 출원과 등록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도 있으실까요?

◆ 박정혜 : 우선 자기 특허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변리사를 만나서 얘기하더라도 아이디어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리사가 모든 분야를 다 알 수는 없으니 자기 아이디어와 맞는 변리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구요. 제가 만난 변리사분은 특허 뿐만 아니라 브랜딩도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고. 전 그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특허 관련된 지적재산권에 대해선 그 변리사분께 오롯이 맡긴 터라 나머지 시간에는 제 상품의 브랜딩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그 분께 해주신 조언과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박귀빈 : 특허로 인해 도움받은 점도 있나요?

◆ 박정혜 : 2년 전에 해외 브랜드에서 자기네 제품을 카피했다고 소송을 건 적이 있었어요. 상대 측에서 너무 강하게 소송 제기를 한 터에 너무 당황했고. 정말 그런 부분이 있나 하고 저도 저 자신을 의심할 만큼 당황했어요. 변리사님께 알아보니 저희가 그 해외 브랜드보다 출원일이나, 등록일이 더 앞선 제품이고 기능적으로도 더 뛰어나 이런 경우는 역으로 저희가 소송을 걸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일이었으나 특허를 가지고 있기에 저희의 상품과 브랜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창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격려나 조언 한마디 해주시면요?

◆ 박정혜 : 요즘은 제가 시작할 때보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정보도 많아서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 되는 아이템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면, 유모차 커버 개발한 엄마처럼 경쟁사에게 금방 카피 당하기 마련이라.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먼저 반드시 하시고, 사업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박귀빈 : 앞으로의 계획도 있으실까요?

◆ 박정혜 : 지금까지 저희는 유아의 수면용품 위주로 제품을 출시했는데. 앞으로 성인까지도 애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보하여 가족 모두가 건강한 숙면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3년 전부터 미국에 진출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는 일본과 독일에서도 저희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제품을 통해 잘 자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꿀잠 자는 지구촌, 건강한 지구촌이 되길 계획해봅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박정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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