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플러스] "포스코, 최정우 회장 3연임 '무산' 국민연금 반대 결정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1-03 17:42  | 조회 : 98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김우성 앵커

방송일 : 202413(수요일)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 정권 교체시 반복되는 상황

- 본인 위한 판 깔았다는 평가 최정우 회장, 후보자리스트에 없어

- 포스코는 탈철강으로 신소재, 에너지 미래기업으로 변화

- 주식과 실적모두 좋았지만 연임으로 이어지진 않아

- 새로운 후보군은 '탈철강'의 기조와 방향성 다수

- 김대기 전 비서실장 경찰신고로 '지인 기업인'도 거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기업을 이끄는 것 기업의 흥망성쇠를 이끄는 건 바로 사람, 특히 리더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아주 긴밀한 이야기를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더 깊게 또 빠르게 전달해 주시는 분이죠.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김우성: 모래시계로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는 백학이라는 곡인데 저희가 새해 들어서 코드 음을 이걸로 바꿔봤습니다. 좀 더 무게감 있지만 또 리더의 무게가 그만큼 무겁잖아요. 오늘도 역시 리더 얘기를 할 텐데 포스코 얘기입니다.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보도 언급한 얘기들도 많은데 이거 불투명하다. 최정우 현 회장의 판을 깔아주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을 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두고 굉장히 견제구를 많이 날렸거든요. 오늘 오후에 속보로 보도가 된 것에 따르면 지금 1차 후보군에서 일단 최정우 현 회장이 제외됐습니다. 그래서 연임은 무산된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박주근: 사실은 팩트를 정확하게 체크하면, 최정우 회장은 한 번도 연임한다고 본인 스스로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김우성: 직접 선언하지는 않았군요.

 

박주근: 명시적으로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정황상 이렇게 되면 스스로 셀프 연임하는 거 아니야?’라는 설이 여기저기서 막 나온 거죠.

 

김우성: 워딩으로 최정우 회장이 저는 3연임합니다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거네요.

 

박주근: 한 적이 없죠. 그러니까 실제적인 팩트를 체크를 해보면 한 가지 사실은 있죠.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의 회장 선임 절차를 바꿨죠. 바꾼 것에 따르면 기존의 회장은 후보로 올라갈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놓은 거죠. 그리고 더 의심산 게, 3억 원 정도 자사주를 샀어요. 이걸 가지고, ‘방법 절차 바꿨고 그리고 자사주까지 다시 샀으면 연임하는 거 아니야?’라고 추측만 했을 뿐 한 번도 그에 대한 의지를 직접 명시한 한 건 없죠. 그런데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사실은 작년 이맘때 KT가 굉장히 시끄러웠어요.

 

김우성: KT 사례를 많이 보도하더라고요.

 

박주근: KT가 실제 올 봄까지 굉장히 시끄러운데 CEO 선임 때문에. 따지고 보면 30대 그룹 내에 우리가 소위 말하는 주인 없는 기업은 포스코하고 KT, 농협 이렇게 있죠.

 

김우성: 주인 없는 기업. 우리가 흔히 대기업들을 말할 때 보면 창업주와 핵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말 그대로 오너.

 

박주근: 정확하게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가 실제 소유주를 동일인이라고 하는데. 동일인이 일반 개인인 기업은 오너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 동일인이 법인체인 경우를 오너가 없다고 하는데. 잘 아시듯이 아직까지 포스코하고 KT는 사실 사기업이거든요. 농협도 그렇고. 민영화된 지 굉장히 오래됐죠. 그런데 이게 아직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구설에 오르는 건, 아직 우리 의식 속에는 포스코도 그렇고 KT도 그렇고 사기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거고.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국민연금이 이번에 포스코 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가지고 비판을 했거든요. 포스코가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을 했는데 그게 그 이전에 절차 구성을 바꿨어요. 그런데 그 추천위원회를 보니 다 사외이사인데 그 사외이사들은 최정우 회장님 본인이 직접 선임한 분들 아니냐. 그럼 이거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거죠.

 

김우성: ‘최정우 사람들이네이렇게 되는 거죠.

 

박주근: 본인이 추천한 분이 사외이사인데 그 사외이사들로 하여금 또 회장을 추천하라고 했으니 이거는 절차상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브레이크를 건 거거든요. 그렇게 따진다면 사실은 국민연금 공단의 이야기는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국민연금이 사실은 포스코 홀딩스의 지분 6.71%를 가지고 있어요. 물론 최대 주주죠. 일반 사기업 중 국민연금이 국내 기업 약 350개 정도를 투자를 하고 있는데 1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 20개가 넘습니다. 최대주주인 기업들도 상당히 많아요.

 

김우성: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많군요.

 

박주근: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왜 그 기업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냐는 거죠.

 

김우성: 왜 주인 없는 회사만 때리냐고 볼 수도 있는 거네요.

 

박주근: KT하고 포스코 같은 주인 없는 기업에만 큰소리를 치느냐. 같은 잣대로 들이댈 거면 현재 최대 주주로 있는 다른 기업들도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그런 부분도 사실은 좀 지금 문제가 되고 있고요. 어쨌든 원래 절차상으로 보면 18일까지 20, 30명 규모의 롱리스트를 꾸리고, 1월 말에는 다시 5명으로 압축을 해서 숏리스트를 작성해서 내년 2월 달에 파이널 리스트 작성해서 최종 후보 1명을 가지고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걸로 절차가 정해져 있는데. 국민연금공단에서 일단 브레이크를 걸었고 브레이크 걸자마자 바로 그다음 날 바로 반박을 했죠. 반박하는 시간도 엠바고가 새벽 145분이에요.

 

김우성: 새벽 145분에 굳이 엠바고 효과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박주근: 하여튼 그 시간에 포스코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박을 했거든요. 어쨌든 결국에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이 명시화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어서 결국 명시적으로 후보자는 사퇴한 꼴이 됐습니다.

 

김우성: 그래서 지금 일단은 20명 규모의 후보군 그다음에 거기서 또 5명의 후보군으로 이렇게 줄여 나가게 되는데. 보도 유예를 그 시간에 할 만큼 아주 빨리 즉각적으로 대응했다고 봐야 되는데. 오늘 속보로 뜬 거 보면 결국은 지금 1차 리스트에서 빠졌어요. 이게 지금 국민연금 김태현 이사장 같은 경우에는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최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 위주로 구성한 CEO 후보 추천위원회, 공정하지 않을 수 있지 않냐는 말에 지금 응답도 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거는 결국은 국민연금의 결정타 즉 국민연금 이사장의 발언에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반응했다고 이렇게 봐야 되나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박주근: 그게 없었다고는 말을 못 하겠죠. 압력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 그 이전부터 사실은 최정우 회장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부르지를 않았죠. 불편한 관계인지 굉장히 오래됐죠. 어제 2, 신년 경제 인사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이 굉장히 많았잖아요.

 

김우성: 경제 사절단 데리고 많이 나갔잖아요.

 

박주근: 경제 사절단을 늘 데리고 나갔거든요. 5대 재벌은 늘 데리고 갔는데 사실 포스코가 국내에서 롯데보다 앞선 그룹입니다.

 

김우성: 재계 5위죠.

 

박주근: 롯데가 6위입니다. 사실은 5대 대기업 그룹에 포스코가 반드시 들어가야 되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순방길에 한 번도 동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놓고 부르지 않은 거죠. 그걸 가지고 언론에서는 계속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경영인들은 결국은 실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실적이 사실 최정우 회장을 견뎌주게 한 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포스코 실적은 상당히 좋았고 특히 주가도 상당히 좋았고. 그리고 최정우 회장이 두 번 연임하면서 주력으로 밀었던 전략이 뭐냐 하면, ‘탈 스틸입니다. 포스코라는 기업이 더 이상 철강으로 먹고 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철강 매출 비중을 50% 이하로 낮춰야 된다는 걸 계속 주장했는데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거든요. 그게 기업 가치로 지금 평가되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어쨌든 연임까지는 견디겠지만 3년이면 불가항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우성: 실적과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만 현 정부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는 불편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해외 순방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고 또 경제 신년 인사회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앞서 말씀하셨듯이 KT나 지금 포스코 같은 기업을 소유 분산 기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한 소유자가 없는 공적 기관인 국민연금 같은 곳에서 소유하고 있는 이런 형태의 기업인데. 이게 역사를 봤더니 포스코 회장 대표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바뀌어왔고 오히려 최정우 회장 같은 경우는 연임을 한 번 했습니다. 그래서 포스코의 역사를 보면 가장 먼저 좀 이걸 좀 먼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태준 명예회장, 많은 분들이 한국의 철강왕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분 역시 정권이 바뀌면서 또 자리를 내어준 경험이 있더라고요.

 

박주근: 맞습니다. 포스코가 우리 뇌리 속에 국가 기업으로 인식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역시 한일협정 때 일본으로부터 받은, 지금도 문제가 되는 국가보상금을 가지고 만든 기업이 포스코이기 때문입니다. 그 역할을 하신 분이 바로 박태준 전 회장이 되겠죠. 물론 이제 정권과의 관계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어쨌든 그 이유 때문에 포스코는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 머릿속에는 국가 기업 아니냐. 이건 우리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유 분산 기업이라고 일컫는 기업들이 어디냐 하면 KT가 있죠. 사실 금융권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을 제외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대부분이.

 

김우성: 그렇죠. 금융위기나 위기를 거치면서 합병되었죠.

 

박주근: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서 만든 기업이기 때문에. 그런데 포스코는 사실은 같은 소유 분산 기업이라도 KT라든지 금융권에 있는 금융기업하고는 좀 다릅니다. 왜냐하면 잘 보시면 KT는 국가기관망을 사용하죠. 그리고 통신이니까 대부분 내수입니다. 금융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글로벌 금융을 외치지만 여전히 내수 위주의 이자 장사를 하는데. 포스코는 대부분의 매출, 거의 80% 이상의 매출이 수출에서 일어납니다. 포스코 자체는 그냥 글로벌 기업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민영화가 맞는 기업은 포스코인 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2000년에 민영화되었단 말이에요.

 

김우성: 민영화 24년 차죠.

 

박주근: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악순환을 지금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포스코 실적이 되게 좋단 말이에요. 그리고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전략도 굉장히 성공적으로 했단 말이에요. 주가도 60~70% 이상 떴으니깐요. 그렇다면 일반 기업의 CEO들은 당연히 연임을 하겠죠. 근데 포스코는 그 이전을 보더라도 이제 최정우 회장 전임이 권오준 회장인데 2016년 말에 박근혜 정권이 국정농단 사태로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임 의사를 밝혔어요. 그리고 20173월에 연임을 했는데 바로 1년 있다가 20184월에 사의 표명하고 중도 사퇴하죠. 그리고 최정우 회장이 들어선 거거든요. 그러고 나서 문재인 정부 때 들어선 최정우 회장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 연임을 했는데 사임설이 계속 끊이지 않았죠. 경제사절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재계 수장 초대할 때도 한 번도 초대된 적이 없고 이러면서 지금까지 해왔는데. 저는 이번에 어쨌든 회장이 바뀌고 앞으로 케이스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분명 민영화된 기업이고 더 이상 정부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정권에 따라서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김우성: 정치권에서 어떻게 보면 기업이 속해 있는 시장, 자유시장의 논리로 인해 문제가 될 수 있죠.

 

박주근: 시장의 원리로 움직여야죠.

 

김우성: 그런데 또 내부적으로는 지난 흰남노 피해 때 사상 초유의 포스코가 멈추는,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나올 만큼 문제가 있었고. 법무팀이 90명이나 돼요. 저는 이것도 깜짝 놀랐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 이제 물론 민영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들은 국민의 감시, 우리 시장과 법질서의 감시 안에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보면 또 최정우 회장이 너무 자기만의 포스코를 만들려는 건가라는 견제도 있을 수 있거든요. 특히 화재도 있어서 포항 시민들이 굉장히 불안했었잖아요. 이런 것들을 보면 뇌물 수수 박태준 회장도 그렇고 여러 문제들 때문에 사임했던 분들에 비하면 꽤나 잘 버티신 것 아닌가. 이런 평가도 있을 것 같아요.

 

박주근: 꽤나 잘 버텼다기보다는 제가 볼 때는 최정우 회장은 나름 포스코 역사상 굉장히 잘한 CEO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글로벌 철강사들을 비교해 보면, 지금 포스코만큼 영업이익을 많이 남기고 포스코만큼 포트폴리오 구성된 철강사들이 많지가 않아요.

 

김우성: 미국의 상징이라는 US 스틸도 지금 일본으로 넘어간다고 하고요.

 

박주근: 인수된 거죠. 그리고 독일의 철강사라든지 대부분 영업이익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재임 시에 두 가지를 크게 했는데. 첫 번째는 포스코 홀딩스를 만들었죠. 물론 굉장히 반대가 많았습니다. 포항 시민들이 반대가 많았어요. 포항의 기업인데 왜 홀딩스를 본사를 서울로 옮기냐는 말이 많았지만 사실은 글로벌한 지배구조로 가고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포스코 홀딩스가 필수적이었죠. 그래야 탈 스틸이 가능했기 때문에 그 덕분에 2차 전지로 포스코 퓨처엠이라든지 포스코 여러 기업들이 탈 스틸에 굉장히 동력을 걸면서 사실은 포트폴리오 구성은 굉장히 잘했죠. 어쨌든 그 덕분에 사실 연임까지 견뎌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 새로운 회장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러한 포스코의 기존 최정우 회장이 이끌었던 전략을 연속선상에서 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KT의 사례를 보면, 작년에 KT가 똑같은 과정으로 국민연금이 반대를 해서 원래 선임되었던 대표가 물러나게 되고 다시 여러 번 절차를 거쳐서 결국에는 현재 김영섭 대표가 수장이 됐는데 기존에 있었던 모든 전략을 다 뒤바꿨습니다.

 

김우성: 구현모 전 KT 대표였죠.

 

박주근: 우리가 많이 들어봤겠지만 디지코라는, 그러니까 KT도 탈 통신을 하고 싶었거든요. 더 이상 통신으로 먹고 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죠.

 

김우성: 전통적 산업 플랫폼에서 벗어나거나 확장하려는 노력을 한거죠.

 

박주근: 확장하려 노력을 굉장히 했죠. 물론 지금도 그걸 시도는 하겠지만 구현모 대표 시절에 디지코를 시작해서 나름대로 선방했고 성적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사태 때문에 다 뒤집어졌고. 실제 올해 KT 김영섭 대표 이후에 이번 2024년 임원 인사를 보면 기존의 KT 분들 다 나갔습니다. 그리고 김영섭 대표가 자기 사람들 몇 사람 데리고 오고. 그렇게 되면 기업을 보고 그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연속성이 무너집니다. 그 기업을 믿고 투자했던 사람이라면 그 기업의 그 전략이 마음에 들어서 투자했던 사람이라면 기업의 연속성이 무너지면 기업의 가치도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사태가 저는 포스코에도 그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나름 절차를 만든 것 같아요. 실제 우리나라 2조 원 이상 기업들은 지금 의무적으로 지배구조 리포트를 내야 돼요. 매년 지배구조 보고서를 내야 되는데 거기에 15개 항목들이 있습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보면 늘 포스코가 1등이에요. 그러니까 주인 없는 기업이 사실 지배구조가 더 투명합니다. 지배구조가 투명하다는 거는 어느 권력기관이고 어느 조직이건 견제 장치가 없으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왜 재벌 기업들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까? 견제장치가 안 되거든요. 원래 사외이사가 견제 장치인데 사외이사를 본인들이 임명하니 견제장치가 될 수가 없고. 그런데 그나마 주인 없는 기업들은 이 견제 역할이 꽤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배구조 리포트를 보면 15개 항목에 모두 만점을 받는 기업들은 포스코 홀딩스가 거의 유일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지배구조도 그나마 저는 투명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이 브레이크를 걸었을 때 그 CEO 추천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서울대 박 교수가 굉장히 반발했죠. 반발한 이유가 우리는 굉장히 투명하게 하고 있는데 왜 그러느냐. 다른 기업들은 왜 가만히 있고.’ 이런 의미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저는 주인 없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들을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포스코는 차라리 낫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정권에서 이러한 일들을 가지고 왈가왈부해서 시장 논리를 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어떻게 보면은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일종의 그것도 투명성이고 독립성이고 공정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전통적 철강사에서 미래 소재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거, 사실은 이 전통적 철강도 이제는 우리보다는 후발주자 국가들에게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더 비싼, 더 적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기술에 적용되는 것들로 가야 되는데. 그거를 새로운 사장이 만약에 받아들였으면 아니 그럼 전임 사장이 하던 거잖아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일부러라도 바뀌는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을 해 주셨는데. 그래서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러면 일단 최정우 회장은 지금 1차 리스트에서 제외가 됐습니다. ‘연임은 무산이런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다른 후보군들이나 어떤 분들이 또 어떤 자질과 역량을 요구받는 분들이 있는지도 좀 궁금하긴 해요.

 

박주근: 후추위가 이번 심사에서 가장 강력하게 보는 것 중에 하나가 첫 번째 경영 역량도 되겠지만 산업 전문성하고 글로벌 역량입니다. 그러니까 포스코가 지금 최정우 회장이 추진했던 탈 스틸 정책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이어갈 사람을 찾는 거죠.

 

김우성: 후보추천위원회는 그러면 정치권력에서는 우리 정부 때 들어선 회장이 아니니까 나가이런 논리가 있더라도 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지금 포스코가 가야 되는 방향에 맞는 사람을 찾는군요. 그게 좀 아까 말씀하신 견제가 되는 부분이네요.

 

박주근: 그렇죠. 그래서 지금 후보군은 크게 4개 군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현재 경영을 하고 계신 분들이 당연히 후보가 되겠죠. 일단 최정우 회장은 나서지 않는다고 했었으니까 그러면 사내이사 3명이 계시는데, 정기섭 사장이 현재 CFO신데 최정우 회장이 CFO 출신 아닙니까? 그러니까 최정우 회장이 가장 신임하고 끌어왔던 분이 바로 정기섭 사장입니다. 후보에 당연히 올라가겠죠. CFO. 그다음에 유병옥, 김지용 부사장이 있고 그리고 포스코는 막강한 계열사 대표들이 있습니다. 부회장이 두 분 계시죠? 우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있죠. 포스코를 맡습니다. 그리고 정탁 포스코 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두 분도 일단 강력한 후보군이고요. 그리고 최근에 2차 전지로 굉장히 떴죠. 포스코 퓨처엠. 옛날 포스코 케미칼인 김준형 사장도 후보군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포스코는 또 물러났지만 자문역으로 맡고 있는 분도 후보군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선 전중선 전 포스코 홀딩스 사장이 있고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도 있고 정창화 포스코 홀딩스 부사장도 후보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세간의 관심사는 외부인입니다.

 

김우성: 이것 역시 사실 좀 정치적인 부분하고 연결돼있어요.

 

박주근: 지난주에 지금 사임하셨지만 김대기 전 비서실장, 이 경찰에 신고를 한 건이 있어요. 포스코 회장 선임 건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셨어요. 그게 조선일보의 기사로 떴죠.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인적으로 친한 분이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권영수 부회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에 늘 입방아에 오르내린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이 지라시건 때문에 오히려 신고를 한 건이 있는데. 그래서 일단 외부에서 권영수 전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이름에 오르고 있고요.

 

김우성: 김대기 전 비서실장의 지인. 기업 인사 개입설 지라시를 경찰에 수사 의뢰한거죠.

 

박주근: 그렇죠. 그리고 그다음 분이 최정우 회장의 일종의 이제 업무 선임 한 분 계시는데,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이 있어요. CFO 출신이시고 이분도 지금 은퇴하셨지만 외부 인사로 거론되고 있고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도 지금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현재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군 그리고 포스코 계열사 대표군 그리고 은퇴했지만 포스코 영향력을 맡고 있는 자문역들 그리고 외부 인사 이렇게 4개 군으로 현재 돼 있는데. 지금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외부에 평판 조회를 의뢰했어요. 10일에 5차 후보 추천에서 롱리스트를 발표하는데 아마 이분들이 상당 부분 여기에 지금 지원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우성: 일단은 이름을 말씀해 주셨던 분들 중에 포스코의 연속성과 관련 있는 분들 말고 권영수 LG 에너지 솔루션 전 부회장도 그렇고 이게 지금 탈 스틸로 가려는 방향에는 다들 크게 이분이 왜?’ 이런 경우는 아직은 없습니다. 물론 또 여기에 거론되지 않은 또 다른 제3의 인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또 사실은 이런 과정이 어떻게 보면 우리 국민들이 소유 분산 기업 즉 민영화되어 있지만 공적으로 감시를 받고 통제를 받는 기업들이 어떻게 리더십을 구축하고 미래를 향해 가는지를 중요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오늘 박주근 대표님께서 잘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그러면 KT 사례도 그렇고 포스코 사례도 그렇고 이대로 계속 가면 사실은 정치권력이 바뀔 때 정부가 바뀔 때마다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거든요. 언제든 국감을 소환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으로 견제를 할 수도 있는데 이걸 좀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 없습니까? 외국에도 그런 형태의 기업들이 있는데 뭐 이렇게 정치권력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박주근: 원칙은 분명하거든요. 기업은 누구의 것이다? 주주의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주 권익을 누가 가장 지켜주고 성장시키고 가치를 높여줄 것이냐가 핵심입니다. 이제 거기에 맞춰서 모든 지배구조의 투명화, 지배구조의 개선 이런 걸 요구하는 건데. 시장은 시장 논리에 맡겨야죠. 그러니까 이 사람이 기업의 그 기업의 가치를 가장 높였다면 그 사람에게 점수를 주는 게 당연합니다.

 

김우성: 그게 공정한 것이죠.

 

박주근: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사람이 무조건 옳더라도 사람인지라 견제 구조가 반드시 있어야 되는 거죠. 이 두 가지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시장 논리고 기업의 논리인데 여기에 다른 정치 논리가 들어가면 이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또 하나는 그 기업이 원래 성과가 좋았다면 이 기업이 연속선상에서 지속가능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인데 여기에도 정치 논리가 개입된다면 이것도 방해하는 거고요. 그러니까 KT도 앞서 그랬지만 저는 포스코가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뭔가 지원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지 어떤 압력이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서 여러 압력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정부도 역시 감시 견제자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좀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대표님이 얘기하는데, 과거 국정농단 사태 때 심지어는 대표가 구속됐는데 삼성 주가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는 이렇게 평가하는 거예요. ‘이 기업이 더 투명해졌어. 이제 정치권력과의 관계가 멀어졌어.’ 아이러니인데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결국 시장은 기업의 주인은 주주, 경제 주체들에 대해서 투명하게 움직이는 게 가장 뛰어나다는 부분. 뭐 원칙적인 얘기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또 혹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으면 다음 시간에 저희가 보충해서 또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 리더십. 대한민국에서 이분만큼 아주 멋있게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주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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