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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정지영 감독 "실제 소년들 만나, 악용되는 권력에 저항하는 영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10-31 10:08  | 조회 : 548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31일 (화)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정지영 영화 <소년들>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를 잇는 또 하나의 실화극. <소년들>이 내일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이번 영화도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라서 벌써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정지영 감독의 영화 인생 40년, 벌써부터 묵직한 울림이 느껴집니다. 바로 인터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영화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지영 감독(이하 정지영) : 네 안녕하세요.

◇ 박지훈 : 제가 너무 영화를 자주 보고 감독님 영화, 법률 영화 같은 게 많아서 제가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팬이고 하여튼 즐겁게 보고 있는데 최근에 런던 아시아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으셨더라고요. 평생 공로상, 축하드립니다. 소감도 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지영 : 글쎄요. 그런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주니까 고맙대요.

◇ 박지훈 : 아니 저는 좀 기다렸었는데 제가 보니까 4년 만에 복귀작이더라고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요?

◆ 정지영 : 마치기는 벌써 마쳤고 코로나 때 찍었거든요. 근데 지금 잘 알다시피 영화계에 묻혀 있는 작품들이 꽤 많아요. 코로나 때문에 멈춰 있다가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는데 이 제 작품은 내가 독촉을 했어요. 이거 빨리 안 풀면 옛날 영화 되니까 빨리 풀어달라고 지금 풀어라.

◇ 박지훈 : 그래서 11월 1일 내일 딱 나오는 거네요. 개봉을 지금 앞두고 있는데 심경도 궁금합니다. 어떻습니까?

◆ 정지영 : 이제 뭐 이렇게 열심히 홍보하러 다니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천운에 맡겨야죠.

◇ 박지훈 : 운에 맡겨야 한다. 영화 소년들 어떤 이야기입니까? 가제가 이제 고발인데 제목은 <소년들>이 됐어요. 

◆ 정지영 : ‘고발’이라는 제목은 그 내용이 있으니까 그걸 구체화하는 제목으로 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았고 그래서 이 거기에 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 때문에 이제 소년들이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바꿨습니다. 그 이 1999년에 삼례라는 조그마한 읍에 ‘나라슈퍼’라는  슈퍼마켓에 세 사람이 털러 들어갔다가 할머니를 죽여요. 실수로 죽이는데 그 사건을 수사를 하는데 일주일 만에 세 소년이 잡히죠. 네 그래서 감옥에 가는데 그 감옥에 있는 동안에 부산에서 진범이 나왔다고 연락이 와요. 그래서 진범이 나와서 그러면 진범이 얘들이 진범이냐 들어가 있는 놈이 진범이냐 해서 결론이 원래 들어가 있는 놈이 진범이구나. 그리고 새로 잡힌 진범은 풀어줘요. 애들이 감옥에서 이제 5, 6년 후에 나옵니다. 나왔는데 그것을 아무래도 이 누군가가 아 이거 얘들이 범인이 아닌 것 같아. 그래 풀어가기 시작해가지고 끝까지 소년들도 합류해서 끝까지 추적해서 16년 만에 범죄 혐의를 벗어나는 겁니다.

◇ 박지훈 : 그런 재심까지 다 나오는 거군요. 근데 감독님 제가 영화를 보다 보면 <부러진 화살>도 그렇고 되게 실제하고 비슷하게 이렇게 하던데 여기는 좀 극적인 요소도 좀 가미가 돼 있습니까?

◆ 정지영 :  물론이죠.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다고 하지만 그대로 영화를 하기는 힘들어요. 여러 가지로. 그러니까 거기다 또 사실 이 사회적 사건이라든가 이런 것이 기왕에 알려진 것 아닙니까? 그리고 관객들로 하여금 뭐 다 아는 얘기 뭐 하러 영화를 봐 이럴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영화를 관객들이 볼 수 있게끔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재미 극적 장치를 가미 하죠.

◇ 박지훈 : 가미해서 만드셨다. 근데 원래 약촌 오거리 사건, 이거를 먼저 하려고 생각을 하셨다면서요 이것도 재심 관련된 중요한 사건인데요.

◆ 정지영 : 그 당시에 그 약촌 오거리 사건이 소개되면서 아 이게 억울한 한 사람이 진짜 몇 년을 감옥에서 살다가 나와서 그 누명을 벗고 이제 새 삶을 살게 되는 건데 이 이런 사람을 한번 조명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사건을. 그래서 약촌 오거리 사건 소개가 나와서 바로 그 담당자인 박준영 변호사한테 전화를 했죠.

◇ 박지훈 : 박준영 변호사

◆ 정지영 : 내가 이거 좀 영화 좀 하고 싶다. 그랬더니 박준영 변호사가 하는 얘기가 이미 다른 사람이 가져갔대.

◇ 박지훈 : 그게 영화 <재심>이에요. <재심>.

◆ 정지영 : 맞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내 포기했는데 그다음에 바로 이 삼례 나라 슈퍼 살인 사건이 나왔어요. 그거를 들여다 보니까 오히려 약촌 오거리보다 훨씬 더 깊고 넓게 들어갈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그런 내용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훨씬 좋겠다. 그러면 재심을 약촌 오거리 사건은 안 하지만 이걸 한번 해보고 싶다. 그래서 박준영 변호사한테 전화를 했더니 그럼 당사자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연락하겠다고 금방 연락이 왔더라고요.

◇ 박지훈 : 그 주인공이 보니까 설경구 배우입니다. 황 반장, 그리고 또 이 소년들을 검거한 계장은 유준상 배우가 맡았는데 어떻습니까? 이게 뭐 두 분을 설정한 어떤 그런 이유라든지 있습니까?

◆ 정지영 : 실제로 이 영화 내용상에 설경구 경우는 황 반장이라는 이름으로 거기 등장하는데 그 사람이 원래 약촌 오거리 사건을 해결한 사람이에요.

◇ 박지훈 : 황 반장이?

◆ 정지영 : 황상만 반장이라고 있어요. 그분이 약촌 오거리 사건을 해결한 양반인데 내가 그 박준영 변호사한테 악촌어구리 사건을 영화화한다고 그럴 때는 이 사람을 주인공으로 해서 영화를 만들면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 박지훈 : 그때 설경구 배우를 생각하신 겁니까?

◆ 정지영 : 아니 그때는 이제 캐릭터만

◇ 박지훈 : 반장 캐릭터만

◆ 정지영 : 황 반장이라는 사람을 이 영화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삼자. 이렇게 생각을 해서 했는데 나중에 <재심>이 영화로 나왔는데  보니까 황 반장은 잠깐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주인공은 변호사더라고.

◇ 박지훈 : 변호사가 박준영 변호사가 본인이 주인공이 돼버렸어요.

◆ 정지영 : 그래서 그렇다면 이 삼례 나라 슈퍼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그 스토리를 운반하는 사람을 약촌 오거리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사람을 시키자. 

◇ 박지훈 : 어, 요거는 극적인 요소네요. 그렇죠? 어쩌면 장치라고 말씀하신 그거 설경구 배우가 황 반장인데 사실 실제하고는 크게 다른가요?

◆ 정지영 : 실제 사건에서는 어떻게 되냐 하면 교도소에 있는 소년 중에 한 사람을 교화위원이 이렇게 자꾸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까 범인이 아닌 것 같아. 그러니까 자기 아는 여자 변호사가 있어요. 그 변호사한테 가서 만나봐라. 아무래도 범인이 아닌 것 같다. 그 여자 변호사가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까 진짜 아닌 것 같아. 그런데 자기 혼자 이것을 해결하기는 벅차. 그래서 재심 전문 변호사는 박준영 변호사 찾아가는 거예요. 그때부터 박준영 변호사가 찾아 끝까지 해결하는 건데 그러니까 박준영 변호사 여기서 설경구가 박준영 변호사 역할을 상당히 많이 하는 거죠.

◇ 박지훈 : 같이 합쳐서 이제 하는 것이다. 유준상 배우는 좀 악역인 거네요. 그러면?

◆ 정지영 : 어떻게보면 그렇죠.

◇ 박지훈 : 좀 선한 것 같기도 하고 악한 것 같기도 하고 안상 자체가.

◆ 정지영 : 유준상의 얼굴은 선한 얼굴이죠. 그리고 모범생 얼굴이고 공부 잘하고 착한 얼굴이고 그 얼굴을 이 악역으로 갖다 놓은 이유는 그 하여튼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 많은 그러니까 자기가 똑똑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누구를 짓밟고 올라서는 것조차도 정당하다고 합리화시키고 이런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 머리도 좋고 똑똑하고 많이 배우고 이런 사람들 중에 잘생긴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악역으로 하면 그럴 듯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박지훈 : 그래서 하셨다. 이 작품 삼례 나라 슈퍼 사건 그것을 이제 소년들이라는 실제 사건으로 만든 영화인데 실존 그 소년들 이 주인공들 이 피해자들 직접 만나셨다고요.

◆ 정지영 : 물론이죠.

◇ 박지훈 : 어떤 얘기를 좀 했는지도 궁금하고요.

◆ 정지영 : 그 얘기를 많이 못한 것이 일단 캐릭터를 그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를 잡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만났어요. 그래서 그 너무 이야기를 깊게 들어가면 고치고 싶을 거예요. 캐릭터를. 그러면 또 작품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그냥 술 먹고 그때 지내는 얘기 얼마나 고생했느냐 이런 얘기 정도 나누고 영화 촬영 기간에 두 번 만났어요

◇ 박지훈 : 이제는 40대가 됐겠네요. 지금은 40대죠. 그분들은 영화를 봤습니까? 

◆ 정지영 : 한 분 봤어요. 그중에 한 분만 봤는데 우리가 이제 그 영화를 실제 사건과 관련 있는 관련자들이 전부 전북 지역에 살고 또 우리가 촬영한 장소가 전라도 전주이기 때문에 전주 가서 시사회를 일부러 했습니다. 근데 이제 그 사람들을 다 데리러 다 오게끔 했는데 한 분이 왔어요. 감독이 염려하는 걸 그들이 허락을 했어요. 촬영 영화를 해도 좋다라고 허락을 했지만 이야기를 그들한테 다시 상처를 주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그게 가장 염려스럽거든요. 그 시사회에 온 한 피해자가 이 꽃바구니를 들고 감독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왔더라고요. 그래서 뭉클했습니다.

◇ 박지훈 : 우리 감독님 제가 영화 보면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다 보면 사회적인 어떤 시각, 사회파 감독이라고 별명이 있는데 이렇게 권력을 고발하는 영화를 많이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 정지영 : 글쎄 뭐 그런 기질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하여튼 힘 있는 자들이 힘을 나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있는 것 같아요.

◇ 박지훈 : 혹시 우리 감독님께서 꿈꾸시는 좀 이상적인 사회 이런 게 있을까

◆ 정지영 : 그거는 이제 말하자면 배려하는 사회 즉, 이 세 소년을 우리가 어떻게 보는가 세 소년은 못 배우고 뭐 무식하고 또 가난하니까 쟤들은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우리 사회가 그런 것에 대한 말하자면 문제 제기 이런 걸 해보고 싶었던 거 같아요.

◇ 박지훈 : 낙인 같은 거 있으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을 주시는 걸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이 질문을 드려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드리고 싶습니다. 목표로 하는 관객 수가 있을까요?  요즘 공약을 많이 걸거든요. 혹시 목표로 삼으신 관객 수가 있나요?

◆ 정지영 : 아니 솔직히 말씀드려서 목표로 하는 건 없고 이 정도 보면 좋겠다라는 숫자는 있습니다.

◇ 박지훈 : 얘기 좀 해주세요.

◆ 정지영 : 400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 500만 가시죠.

◆ 정지영 : 아니 너무 욕심 안 내는 겁니다.

◇ 박지훈 : 관객 수 400만 달성 하면 혹시 감독님께서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이 있을까요?

◆ 정지영 : 제가 박 변호사님 술 한 잔 사드릴 수 있습니다.

◇ 박지훈 :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400만 넘으면 제가. 제 시간이 다 됐는데 앞으로 또 작품 또 더 준비하고 계시는데 그것만 좀 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지영 : 제주 4.3 사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그 사건 자체를 그리는 게 아니고 그 사건 때문에 얻은 상처를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까 이런 문제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 박지훈 : 알겠습니다. 기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화 소년들의 감독 정지영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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